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ㅍㄷ2011.12.30
조회14,580

여자친구네 집에갔다가 우연히 몇년전 다이어리를 보게되었습니다.

전 남자친구와 있었던일들이 빼곡히 적힌 다이어리..

 

여자친구는 전남자친구를 천일 만났습니다.

처음사귄날부터 올해 헤어진날까지 쓰여져있더군요..

 

 

사귀던날 처음받았다는 종이배도 붙어있었고..

같이봤던 영화티켓 한장한장.. 다 붙여놓았고..

그날그날 했던일이며.. 기분이며 전부적어두었더군요..

관계를 가졌던날, 그 기분까지도..

 

 

등뒤에선 여자친구가 자고있었고

한장한장읽어가는데 자꾸 눈물이나더라구요...

몰래보고있다는사실도 망각하고 흐느끼며 읽었습니다..

 

 

옹졸하지만 나랑 사귀는 지금은 이런것하나 쓰지않는데

나보다 그놈을 더사랑한걸까..

 

나랑은 못가본곳을 그놈과는 가봤구나..

분명 못가봤다했었는데.. 그래서 데려갔던건데..

 

나랑 첫키스한곳이 그놈과도 자주가던 카페였구나..

 

나한테 했던말.. 부렸던애교.. 그놈앞에서 항상하던거였구나..

 

저기 저 옷장위에 올라앉아있는 저 곰인형..

기념일에 선물받은거였구나.. 언니꺼라했는데

 

난아직 니가해준 음식한번 제대로못먹어봤는데

해줬더니 맛있게 먹어줬다는 그놈이야기...

 

 

 

천일.. 짧지않은시간을 사귀었으니

어느정도는 이해하리라 맘먹고 사귀기 시작한건데

보지 말았어야했던것을 보고나서부터

여자친구 얼굴을 제대로 바라볼수가없습니다...

 

제가 이만큼 옹졸한놈인줄 몰랐습니다..

어렵게 만났는데.. 헤어지고싶지않은데

자꾸 여자친구얼굴을보면 그놈얼굴이 같이떠오릅니다...

제사랑이 부족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