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외치다 (14)

사바라방해배20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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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호텔 외식사업 런칭 행사장 안에는 손님 맞은 준비에 한창 바쁘다. 컨벤션홀에 마련된 행사장 분위기는 화이트의 컬러로 단아한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다. 준하는 음식 맛에서부터 디스플레이, 정리정돈까지 직원들에게 섬세하게 지시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바쁘게 움직이며 벽에 걸린 시계의 시간을 확인한다. 오후 6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고 손님 맞을 마무리 준비를 한다. 그리고 핸드폰을 열어 수정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수정아. 오늘 런칭 행사 있는 거 알고 있지? 지금 오고 있니? ]

문자를 보내 놓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답문을 기다린다. 얼마 후 핸드폰이 울렸고 수정의 답문이 보인다.

[ 응. 지금 가고 있어. 이따가 봐. ]

문자를 확인한 준하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수정은 자신이 어떤 집에 아들이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집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런칭 행사에 수정을 초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조금씩 자신의 옆자리에 수정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아버지인 장회장 앞에서, 다른 임원들 앞에서도 인정받는 이 자리에서 수정이 자리를 지켜 주기를 기대했다. 시간이 흘러 초대받은 각계 유명인사들의 모습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고 장 회장과 미선이 들어온다. 런칭 행사인 만큼 미선역시 회장 부인다운 모습으로 보라색 드레스를 차려입었다. 옹기종기 모여 있던 사람들이 장회장 내외가 들어서자 시선이 고정되고 깍듯이 인사를 한다. 준하도 다가가 인사를 한다.

“ 우리 아들 멋지다. ”

“ 어머니도 아름다우세요. ”

서로 포옹을 하고 난 후 여기 저기 사람들과 인사를 하러 움직인다. 그리고 얼마 후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 착석하고 무대 앞으로 준하가 나간다. 무대에 서서 연설을 하고 있는데 입구 쪽에서 수정이 들어서는 것이 보인다. 연설을 하면서도 수정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시선이 입구 쪽에 있던 준하는 기다리던 얼굴이 보이자 얼굴이 환해진다. 행사장에 도착한 수정도 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준하의 모습을 보며 놀란 표정과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열심히 찍기 시작한다. 두리번거리다가 자리에 앉아 있는 장회장과 미선을 발견한다.

‘대한호텔 회장님이시구나! 그 옆엔 와이프인가.... 휴... 준하 오빠만 아니면 여긴 별로 오고 싶지 않았는데.. ’

준하의 연설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 속에 무대에서 내려온 준하가 수정 쪽으로 다가가자 기획실장 굳은 표정으로 바라본다. 준하의 이동을 지켜보던 기획실장이 수정의 얼굴을 보고는 잠시 후 손짓을 하고 이내 비서가 다가온다. 비서에게 귓속말을 한다.

“ 수정아.”

“ 오빠~ 오늘 멋있다~ 연설 잘 들었어. 이제 보니 직급이 높은 사람이었나봐~ ”

“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지? 행사 끝나고 같이 갈 때 있어. 끝날 때까지 어디 가지 말고 기다려. ”

“ 알았어.. ”

행사 주최 인으로써 한 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어 이동하는 준하. 준하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직원 한명이 수정에게 다가온다.

“ 손님. 잠시 실례 좀 하겠습니다. 잠시 밖으로 함께 가주시겠습니까? ”

“ 저요? 아.... 네.. ”

수정은 영문을 모른 채 직원을 따라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어느 회의실로 들어갔고 회의실로 들어간 직원의 표정이 굳는다.

“ 무슨 볼 일이시죠? ”

“ 황수정 기자되시죠? ”

“ 네? 아.. 네.. 맞아요.. ”

“ 오늘은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기사를 쓰려고 여기까지 오셨답니까? 저희 대한호텔 측에서 황기자를 명예 회손으로 고소한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오늘같이 이렇게 중요한 행사에 황기자 같은 불청객이 참석한다면 분위기를 망칠 수 있으니 돌아가주십시오! ”

“ 아... 전 그런게 아니고. ”

“ 여기! 손님 가신다. 그럼. ”

고개를 살짝 숙이고 회의실을 나가버리는 비서의 뒷모습을 보며 멍한 표정을 짓는다. 이런 취급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기분 상하는 일이고 자존심이 뭉개져버린다. 주먹을 쥐고 한숨을 내쉰다. 회의실을 나온 수정은 건물 밖으로 나와 힘없이 걸어간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그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수정은 의자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잠시 뒤 만산의 임산부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걸어오는 것을 보고는 옆에 자리가 충분히 있는데도 벌떡 일어나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 여기 앉으세요. ”

“ 고맙습니다..”

“ 우와~ 배가 많이 나왔네요. 몇 개월이세요? ”

“ 아...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오늘 내일 하거든요. 헤헤.. ”

“ 아이구. 그런데 이렇게 돌아다니셔도 괜찮아요? ”

“ 아.....하...네.... 아... ”

식은땀을 흘리며 좀 전보다 안색이 안 좋아진 임산부를 보며 수정은 불안하다.

“ 혹시 어디 불편하세요? 배.. 아프세요? ”

“ 아... 악....! 아... 어떻게.. ”

“ 어떻게~ 아기 나오려나봐요! 잠시...잠시만요... 택시! 택시! ”

그러나 퇴근시간대라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임산부는 통증을 더 호소하고 있었고 택시를 잡히지 않자 발만 동동 구르는 수정. 그 모습을 저 멀리서 지켜보던 회색 차 한 대가 그 두 사람 앞에 차를 세운다. 그리고 빵빵하는 경적소리가 들린다. 조수석 앞 창문일 열리고 한 남자가 수정에게 말을 걸어 온다.

“ 무슨 일이에요? 임산부세요? ”

“ 네? 아.. 여기 곧 아이가 태어날 것 같은데.. 택시가.. 안 잡혀요. 아..어떻하지.. ”

“ 그럼.. 제 차에 타세요. 제가 병원까지 태워다 드릴게요. ”

라고 말하며 차에서 내린 지석은 의자에 앉아 괴로워하는 임산부를 부축하여 자신의 차에 태운다. 임산부를 같이 부축하며 수정 역시 차에 오른다. 차에 오른 수정과 임산부 간에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을 때 백미러로 수정의 모습을 관찰하는 이 남자. 최지석이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수정과 임산부. 지석은 임산부 가족에게 연락을 해 주고 병원에서 나온다. 수정은 이 짧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조차 모르겠다. 주변에서 이런 경험을 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자신이 임산부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몰라서 당황했는데 다행이 모든 것이 잘 마무리 되어 뿌듯하다.

“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아저씨 아니었으면 어려움이 많았을 거에요. ”

“ 뭘요. 저나 그쪽이나 지나가다 도와준 건 마찬가진데요. 뭘. ”

“ 하하하. 그런가요? 아저씨.. 아니.. 죄송해요. 제가 성함을 몰라서. ”

“ 아.. 전 최지석이라고 합니다. ”

바로 손을 내밀며 악수를 요청하는 지석의 행동이 갑작스럽긴 했지만 수정은 웃으며 그 악수를 받아준다.

“ 저는 황수정이에요. 오늘 최지석씨 진짜 멋진 남자였어요. 세상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감동적인 하루였어요. 아~ 기분 좋다~ ”

“ 세상에 좋은 사람이 많은가요? ”

“ 그럼요~ 그렇게 좋은 사람이 많은 이 세상은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죠~ ”

“ 그런가요? 하하하하 시간이 늦었는데. 집이 어디에요? 태워다 드릴게요. 예쁜 아가씨 혼자가면 위험하니까. ”

“ 네~? 하하하. 전 얼굴이 무기라서 괜찮은데... 태워주신다면 저야 감사하죠. ”

아무런 경계 없이 지석의 차에 다시 탑승하는 수정을 바라보며 회심이 미소를 짓는 이 사람. 빌라 앞에 도착하여 간단한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 두 사람. 수정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지석은 주먹을 쥔다.

‘ 정주환. 조만간 즐거운 파티를 준비 할 테니 기대해! 조금씩 조금씩 너의 피를 말려 죽여 줄테니..’

 

 

 

오랜만에 가져보는 주환의 휴일. 집에서 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수정이다. 집 앞까지 와 있다는 말에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다. 대문을 나가자 정말 수정의 차가 보인다. 차에서 내린 수정은 반갑게 손을 흔든다.

“ 오늘은 나한테 시간 좀 내줘요. 오늘 하루는. ”

차를 타고 한참을 운전하고 고속도로를 들어섰고 목적지가 어디인지 궁금했지만 묻지 않기로 했다. 항상 밝기만 하던 수정이 오늘은 무언가 달라보였기 때문이다. 어쩐지 슬퍼보였다. 도착한 곳은 국도로 이어지는 고불고불한 산길이었다. 경사가 험해 사고다발지역이라고 쓰여 있다.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내린다. 주환도 따라 내리고 무작정 걷기 시작하는 두 사람. 한 동안 둘 사이에는 어떠한 말도 오가지 않았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지난번에 돌아가신 고아원 원장님 생각을 하는 듯 했다. 천천히 걷고 있는 수정의 발걸음 거리에 맞춰 주환 역시 느리게 템포를 맞춰준다. 그리고 멈춰 선다. 조금은 떨어진 거리였지만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수정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고 어떠한 어깨의 미동도 없이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다.

“ 주환씨. 내가 올해 몇 살인지 알아요? ”

“ 28....”

“ 맞아요.. 벌써 내가 이렇게 컸더라고요. 우리 엄마가 내가 이렇게 성장해 있는 모습보시고 알아보실까요? ”

또 눈물이 한 방울 흐른다.

“ 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천사고아원에서 자랐어요. 그냥 처음부터 난 부모님이 안계셨고 그냥 버려진 아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게 ... 아니었대요. 지금까지 내 부모님이 어떤 분인지도 모르고 막연하게 항상 상상만 했는데... 원장님도 ..우리 엄마를 알고 계셨다나봐요. 원장님 돌아가시고 유품정리하시다가 수녀님께서 편지 한 통을 발견하셨는데 원장님이 저한테 남긴 마지막 편지였대요. ”“ 그게.. 무슨.. ”

“ 우리 엄마는 나를 가지셨다는 걸 알고 혼자서 낳으셨나봐요. 그 모습이 안타까워 원장님이 저희 엄마를 받아주셨고 그 곳에서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3개월 정도는 엄마하고 같이 살았다네요..소연.. 우리 엄마 성함이 황자 소자 연자래요. 황소연..예쁘죠? 음... 난... 기억도 안나지만... 음...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이 곳에서 뺑소니사고를 당하셨고 그 사고로 돌아가셨대요.. 흐...흑... 여기서..여기서.. 기억도 나지 않는 친 엄마가 .... 여기서..흑... ”

“ 아..뺑소니 사고 용의자는... ”

“ 목격자가 하나 있었는데 빨간색 승용차였대요. 차량번호는 기억을 못해서 결국 미재로 남은 교통사고라고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수정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어깨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주환이 수정에게 다가가 자신의 품 안으로 밀어 넣는다. 그렇게 오랜 시간 속에 있는 응어리를 풀어 내고나서야 한결 마음이 편해진 수정이 다시 애써 웃어 보인다. 그 모습마저 마음이 아프지만 주환 역시 수정을 보며 웃는다. 서울로 돌아올 때는 자리를 바꿔 운적석에는 주환이 앉았고 조수석에는 수정이 앉는다.

“ 서울까지 시간 걸리니까 눈 좀 붙여요. ”

“ 그래도 되요? ”

고개를 끄덕이는 주환. 한번 미소를 짓고는 눈을 감는다. 오랜 시간 운전하여 어느 덫 수정의 집까지 도착했다. 곤히 잠들어 있던 수정을 깨울 수 없어 한참 바라본다. 머리를 만지고 많이 울어서 부어 있는 눈을 살짝 만진다. 그리고 잠시 후 수정이 잠에서 깬다.

“ 다 왔네.... 주환씨.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늦었으니까 내 차타고 가요. ”

“ 아무 생각 말고 푹 쉬어요. ”

“ 네... ”

주환이 수정에게 다가가 이마에 살짝 키스를 한다.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린 수정은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그 모습을 누군가가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컴퓨터 앞에 앉아 조서를 작성하고 있던 주환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수정의 이름을 친다.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 아직도 혼자 울고 있는 건 아닌지. 신경 쓰인다. 그렇게 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택배 직원이 경찰서에 들어오고 주환을 찾는다. 모두가 주환이 있는 자리를 가리키고 택배직원에게 작은 박스 하나를 받는다. 발신지가 없는 박스였다. 이상하다고 느끼며 박스에 붙여 있는 테이프를 제거하기 시작했고 박스를 개봉하여 안에 내용물을 확인 하는 순간 그대로 표정이 굳어 버리는 주환.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본 동료들도 모여 들어 상자 내용물을 확인한다. 그 안에는 수정이 밝게 웃고 있는 사진들이 있다. 사진 이외에는 어떤 내용의 메모도 없었고 다른 것은 들어 있지 않았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불안감이 몰려오는 주환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순식간에 경찰서 안에 분위기가 어두워진다.

“ 저.. 외근 좀 다녀오겠습니다. ”

경찰서를 나온 주환은 핸드폰으로 수정에게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꽤 흘렀는데도 수정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심장 박동수가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차에 시동을 걸고 이내 출발한다. 운전을 하면서도 수정에게 전화를 계속 한다. 일을 하다가 간혹 전화를 못 받는 경우도 더러 있는 일이었지만 오늘 같은 날 받지 않아 불안하기만 하다.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운전을 하는 주환의 손이 떨린다. 한 시간 거리인 신문사를 40분 만에 도착하여 무작정 정치부로 찾아간다. 있는 힘을 다해 뛰어 오느라 온 몸에는 땀 범벅이가 되어 있다. 마침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수정과 마주친다. 신문사에서 주환을 보고는 순간 잘 못 볼 줄 알고 눈을 감았다 뜬다. 그래도 주환이 맞다.

“ 주...주환씨? ”

“ 하..하.. 괜찮아요? 어디 다친데는 없습니까? ”

“ 그게.. 무슨 말이에요? 왜요? 무슨 일 있었어요? ”

수정의 주변을 돌며 이리 저리 수정의 이 곳 저 곳을 살피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주환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주환을 바라본다. 이 남자 이렇게 당황한 모습은 처음 본다. 마치 무언가에 쫒기는 사람 같다. 수정이 주환의 두 팔을 잡으며 눈을 맞추려고 한다.

“ 주환씨! 나 봐요! 왜 그래요?

이리 저리 살피다가 아무 이상 없자 그 자리에서 수정을 안아 버린다. 주환이 돌발행동에 놀라는 수정의 몸이 그대로 굳는다.

“ 주환씨? 주환씨? 여기.. 신문..사..에요..여기서 이러면..”

“ 전화는 왜 안 받아요? 아..아닙니다.. 무사하면.. 됐습니다... 휴...”

 

 

 

근처 공원에서 캔 커피를 마시는 두 사람. 주환은 여전히 표정이 어둡고 수정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웃기만 한다.

“ 그래서 내가 혹시 위험할까봐 이렇게 놀라 달려온 거에요? ”

“ 음... ”

“ 난 이렇게 멀쩡한데. 내 열렬한 팬이라도 생겼나보죠~ 걱정 안 해도 되요. 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거든요. 내가 누군데요. 기자계의 여왕이라고요! 우와~ 내가 말했지만 손발이 오그라든다. 헤헤 ”

“ 당분간은 조심하는 게 좋아요. 내가 뭘 염려하는지... ”

“ 알죠~ 다 알아요. 그리고 여긴 신문사 안인데 사람도 이렇게 많은데 무슨 일이 어떻게 생겨요? 그리고 출 퇴근도 차로 하고 딱히 위험하지 않아요. 그래도 조심 할 테니까 너무 그런 눈으로 보지 말구요. 그래도 기분은 좋은데요? 주환씨가 내 걱정을 이렇게 해 주니까. 그리고 돌아가신 우리 엄마가 절 지켜주실 거에요. 이 목걸이! 엄마가 항상 제 곁에 계시니까.. 위험한 일은 생기지 않아요. 혹시 생긴다고 해도 난 아무 일도 없을 거에요. 헤헤”

“ 농담 아닙니다! ”

“ 알았어요. 헤헤헤. 아.. 어쩌죠? 나 이제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은데... ”

“ 들어가서 일 봐요. 나도 서에 들어가야죠. ”

“ 나중에 연락 할게요. 운전 조심해서 가요. ”

손을 흔들며 해맑게 인사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수정을 보고 나서 차에 탑승한다. 신문사를 주환이 떠났고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던 수정이 문이 열리자 많은 사람들이 내리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그러다 한 남자와 크게 부딪치는데 그 때 그 남자의 손이 수정의 목걸이를 건드렸고 충격이 커서 목걸이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다. 많은 인파 속에 묻혀 엘리베이터 안에 겨우 들어가고 문이 닫힌다. 그리고 한 남자가 그 자리로 걸어와 떨어진 목걸이를 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