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입니다 고민 이야기 진지하게 들어주세요

ㅎㅎ2011.12.30
조회109

안녕하세요 17살 여고다니는 한 고등학생입니다

요즘 가족이랑 맨날 싸우고 혼자 답답해하고 그러는데 글솜씨는 없지만 고민글 하나 올려볼께요

저희 집이 잘 사는 편이 아니에요 사실 못 산다는게 맞는 말 같네요

학교급식비도 지원받고 적지만 학비도 지원받고 있습니다

아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제가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에요

버스타고 학교에 간다지만 걷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잖아요 추운게 너무 싫어서 학교 갈 때마다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하기도 해요 운동할 겸 버스비 아낄 겸 야자 끝나고 10시에는 30분쯤 걸어서 집에 오거든요 벌벌 떨면서 오는게 너무 싫은 거예요

그리고 저희 학교가 건물특징상 되게 춥거든요

제가 꼬맹이도 아니고 집안 사정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비싼 브랜드 옷 신경 안써요

노스패딩? 바람막이? 갖고싶다는 생각 단 한 번도 안해봤고

그냥 따뜻하고 이쁘고 저렴한 패딩 하나 갖고 싶은게 다예요..

그게 다에요 그것 뿐인데 그것도 저희 집에서는 안되나 보더라구요

후드집업 가끔 입고 다니는데 얇아서 그런지 든든하지는 않더라구요

매일매일 똑같은 옷만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집에서는 그냥 잠바 입으라고 하는데

아우.. 저도 참 못났나봐요 초라한 잠바는 또 입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추운거 참고 말지..하는 생각으로 버텨요

그러다가 아빠 친구분이 의류사업을 하셔서 공짜로 패딩 하나를 가져오셨는데

남자꺼라서 사이즈가 너무 크고(게다가 키도 작아서..) 살짝 디자인이..촌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신경도 안 쓰고 있다가 요즘 너무 추워서 몇 번 입고 다녔어요

그것도 왠지 창피해서 등교,하교할 때만 입고 학교에서는 내내 사물함에 숨겨두고요

그것까진 괜찮았는데 어느날 그냥.. 애들이 뭐라 하더라구요

저한테 들리게 하고 싶진 않았겠지만 제가 들어버렸어요

쟤는 무슨 저런 옷을 입고 다니냐고.. 완전 찌질이 같이 저게 뭐냐고..

짓궂게 잘 놀리시는 선생님도 얘 패딩 좀 보라고 여고생과 어울리지 않게 뭐 남자답다 오토바이타러가냐

이런 농담을 치셨어요.. 장난이셨겠지만 얼마나 창피하던지

그냥 그날은 하루종일 우울했어요 그날 이후 그 패딩도 안 입게 되고..

지금 방학이기는 하지만 계속 보충수업도 나가야 하는데 입을 옷이 없어 걱정이에요

갖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다 비싸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싼 가격에 마음에 드는 패딩이 하나 있더라구요

그래서 대학생 언니한테 보여줬는데 생각이 있는 애냐고 많이 혼났습니다

그런다고 사줄 것 같냐고 왜 이렇게 철이 없냐고 있는 잠바나 입고 다니라고 혼내더라구요

7만원짜리 검정색 패딩이었는데.. 집안 사정을 아니까 이해할 수 있지만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왜 우리집은 못사는지..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하구요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비참한 것 같아서 계속계속 울었습니다 글 쓰는 지금도 자꾸 눈물이 나네요..

지금만 겨울인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쭉 학교 다닐 때 떨어야 하는지 막막합니다..

패딩이나 바람막이 네다섯개씩 번갈아가며 입고 다니는 애들 보면 참 부럽기도 하구요

제가 정말 언니말대로 생각이 없는 걸까요? 가족은 모르고 나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인가요?

알려주세요 제 생각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진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철없는 학생의 고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