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아파하고 계신분들. 제 예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못난놈.2008.08.05
조회1,154

저는 저보다 한살 많은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제자와 선생님의 관계로 처음 서로를 만났지요.

우연한 계기에 우린 친해지게 되었고 결국 사귀게 까지 되었지요.

저는 제 직업의 특성상 방학마다 군대로 훈련을 떠나야 했고 이번 여름 방학에도

어김없이 사귄지 한달이 좀 넘던날 군대로 향하게 되었답니다.

전 군대로 떠나기전 여자친구에게 서로 자주 못보는것도 너무 힘들고 어차피

우리 나중에 가면 결국 헤어질꺼 아니냐고...(그때 그녀는 학교졸업전 취업을 나가있었고

그래서 서로 자주 못보게 된 상태였죠. 그리고 그녀는 내년이면 해외로 취업을 해 나갈 예정이였

구요.) 그래서 그렇게 투정섞인 말을 마구마구 쏟아냈고 홧김에... 그만 해서는 안될 말을

해버리고 말았죠. 우리 이쯤에서 정리하자고. 헤어지자 말해버리고 말았지요.

 

전 속으로 바보처럼 그녀를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녀를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가

한달동안 절 기다려줄꺼라 정말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떠나는 날 저는 그녀에게 선배폰을

빌려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잘 갔다 오겠다고...

그땐 그게 그녀와의 마지막 인사가 될줄은 정말 몰랐지요... 그때라도 잘못했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전 군대로 향하게 되었고 각개,화생방,행군,사격...등등 아시죠? 남자분들.

정말 살인적으로 무더운 날씨속에서 힘든훈련이 이어질때마다 그녀 생각이 나더군요.

어느날은 야외숙영을 하던날 몸살이 나서 하루종일 시름시름 앓다가 얼마 안되는 취침시간,

비좁은 A형 텐트안에서 전 한숨도 못잔채 그녀를 그리워하며, 또 그녀에게 한말들을 후회하며

한숨만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죠. 한 새벽 3시쯤 되니깐 비가 마구마구 쏟아지더군요. 저도

내리는 빗물들보다 더 많은 후회와 그리움의 눈물을 마구마구 쏟아냈답니다.  

그렇게 그녀를 그리며 하루하루를 버티다보니 어느덫 훈련소를 퇴소하는 날이 다가왔더라구요.

전 퇴소하자마자 휴게소에서 콜라를 하나 사서 허겁지겁 마셧답니다. 전 개인적으로 무더운날

땀이란 땀은 다 흘려가면서 훈련받을때면 콜라생각이 간절했거든요. 그리곤 그녀에게 연락을

했죠. 잘지냈냐고... 그녀는 많이 놀란 기색이더군요. 그녀는 그때 일하는 시간이라

저녁때 전화를 하자며 전화를 끊었고 저녁때 저는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곤 하염없이 전화기에 대고 울어댔죠. 그동안의 후회와 그리움, 서글픔들이 복받쳐

올랐거든요. 그런데... 그녀는 생각보다 냉정하더라구요.

우리는 얼마후 만나자는 약속을 한뒤 전화를 끊었고. 전 얼마후가 바로 그녀의 생일이기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손으로 아르바이트를 뛰어서 돈을 벌기 시작했죠. 한 4일간 일했는데

30만원정도가 모아지더군요.(사실 노가다 뛰었거든요...) 그돈으로 훈련가기전 그녀의

생일 선물로 찜해놨던 다소 고가의 원피스를 구입하였죠. 그런데 우리는 생일날 서로 볼수가

없었습니다.

이유는 그녀는 제가 부담스럽다며 만남을 거부하더라구요. 그래서 생일 몇일전에 만나기로 했죠.

단 조건이, 마지막으로 보는거라면서 그렇게 냉정하게 말하더군요. 저는 그녀를 다시 되찾고

싶은 마음뿐이였는데... 그거 하나때문에 그 힘든 훈련 다 참고 일 힘든것도 꾹 참고 일했는데...

정말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은 기분이였답니다. 그렇게 그녀와 저는 만나서 이런저런 예기를

한뒤 그녀에게 태어나 처음으로 제손으로 번 돈으로 구입한 원피스를 선물로 주었죠.

 

그녀에게 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오랫동안 후회했고 기다렸다는

말도. 다시 돌아와달라는 혀끝까지 차올르는 말도 결국 할수가 없었습니다.

전 그녀를 너무 사랑했기에 그것이 마지막 만남이라는 조건하에 만난거지만 인정할수가 없었

습니다. 도저히 받아들이기엔 제가 그녀를 너무 사랑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녀의 생일날 정성껏 쓴 편지와 작은 케익, 그리고 놀이동산 티켓을 예매한후 연락을

했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요...

우리 사귀는 동안 정말 부부같았거든요. 정말 서로 좋아하고 사랑했었거든요.

 

 

그런데... 아마 저만의 착각이였나봐요. 이 모든게. 결국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녀의 생일날... 결국 그녀의 남자친구란 사람을 만났죠.

제가 그녀에게 좀 매달렸거든요. 그랬더니 그녀가 자기 남자친구 있는 거 진짜라면서...

얼마후 모르는 번호에 전화가 오더군요. XX이 남자친구라고. 너 왜 XX이 괴롭히냐고.

전 화가나서 마구 욕을 퍼부었죠.

한참을 미친듯이 거리를 걷다보니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난 그것도 모르고...

전 정말 그녀 아니면 안됩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그렇지만... 이미 새로운 사람이 생긴이상

보내줘야만 할꺼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녀에 남자친구란 사람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잠깐 만나서 예기할께 있다고. 그래서 우리둘은 만나게 되었지요.

제가 그땐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 보니깐 화가나기 보다는 그냥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되더라구요. 그리곤 전... 그사람에게 XX한테 자꾸 연락해서 미안하다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무릎꿇어본적은 정말 처음이였습니다. 저도 남잔데... 자존심 진짜

쎈 놈인데... 그렇게 무릎 꿇고 다신 연락안하겠다고 XX이 포기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속으로... 제발 XX이 행복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또 부탁했죠. 아니... 빌고 또 빌었습니다.

 

 

지금도 그녀를 사랑하긴 하지만, 이제는 그녀가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원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저 그녀가 그 사람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제가 못해준게 너무 많기에...

그렇게 저의 젊은 날의 소중했던 사랑은 비극적으로 끝났지만 전 지금도 그녀를 만난게

결코 후회되지 않는답니다. 비록 끝은 큰 충격과 상처, 후회만 제게 남겻지만 그 충격과 상처,

후회에 비하면 그녀가 남긴 행복했던 추억과 시간들이 더 많이있기에... 지금도 그녀는 제

머릿속에선 항상 해맑게 저를 보며 웃고 있는 모습만 남아있기에. 전 후회따윈 하지 않는답니다.

 

 

행여나 현재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힘내시고

부디 저처럼 좋았던 추억들만 추억하며 떠난 사람 행복을 빌어주셧으면 합니다.

아직도 그녀 혹은 그를 사랑하고 계시다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자신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뭐 아닐수도 있겠지만... 전 워낙 바보같은 녀석이라서. 그녀가

어디에 있던 행복하기만 하다면 그걸로 족하거든요. 죄송합니다. 이런 바보같은

조언밖에는 못해드려서... 다들 힘내세요. 밥 꼬박꼬박 챙겨드시고.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