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대국->강성국가로 목표 하향조정

너네들이20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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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발표된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렇게 아무런 비전도 제시하지 않은 신년공동사설은 처음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정일 의 '유훈(遺訓)'과 '선군(先軍)'을 강조한 걸 빼면 아무 특징이 없다는 것이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총론만 보이고 각론은 없는 준비 부족의 공동사설"이라고 말했다. 안보부서 당국자는 "김정은 체제 안정이 시급한 상황에서 새로운 걸 내놓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안으로 잔뜩 웅크린 느낌"이라고 했다.

경공업·인민생활 '작년 40회→올 8회' 급감


강성대국->강성국가로 목표 하향조정

↑ [조선일보]

경제분야 할애 분량 반토막


이번 신년공동사설은 김정일의 유훈 사업인 '강성대국 건설' 관련 내용을 대폭 줄였다. 작년 사설은 "경공업은 올해 총공격전의 주공전선(주력전선)"이라며 '경공업'을 21번, '인민생활'은 19번 언급했다. 하지만 올해는 각각 5회와 3회로 줄었다. 경제 분야에 할애한 분량도 작년 200자 원고지 19장에서 원고지 11장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기존의 '강성대국'이란 표현도 '강성국가'로 거의 대체되다시피 했다. 이를 두고 북한 스스로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화여대 조동호 교수는 "강성대국으로 가기 위한 전(前)단계로 강성국가라는 단계를 새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先軍 강조하고, 對南비방 강도 더 세져
내부선 웅크리고 외부에 화살


북한은 "이명박 역도와 상종 않겠다"고 한 지난달 30일 국방위원회 성명에 이어 신년사설에서도 "(한국 정부가) 민족의 대국상(大國喪)을 외면하고 조의 표시를 각방으로 방해했다"며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공동사설은 "남조선 집권세력은 준엄한 심판대상"이라고도 했다.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2010년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도 작년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남북)대화와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던 것과 정반대다.

이에 대해 "김정은 체제가 안착할 때까지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이화여대 조동호 교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절대권력자 김정일이 죽고, 김정은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다른 주장을 폈다가 훗날 문책을 받을 수 있으니,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대남 비방의 강도를 최고조로 높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정일 遺訓' 반복… 총론만 있고 각론 없어
"대규모 숙청 예고" 분석도


올해 신년공동사설은 김정일의 '유훈'을 거듭 강조했다. 제목부터가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이다. '유훈'이란 표현은 총 10회 등장해 김일성 사망 후 첫 신년공동사설(1995년 1월 1일자) 때(4회)의 2.5배에 달했다. 사설은 또 "김정은 동지는 영원한 단결의 중심"이라며 '단결'이란 용어를 9차례 사용했다. 작년(4회)의 2배를 넘는다.

서강대 김영수 교수는 "이번 사설 중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철저히 세우기 위한 당정치사업을 더욱 심화시켜나가야 한다'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말은 김정은 영도에 거치적거리는 인사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숙청과 같은 간부 정화 사업이 강도 높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