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그냥 끄적여 봐요.. 전 25살.. 제겐 너무나도 소중한 쌍둥이 남동생 둘이 있었어요 철들기 전에야 냄비 들고 국자 들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철들고 나서는 누구보다 서로를 아껴주며 잘 지내는 삼남매였는데.. 제 막내 동생이 약 두달전 11월 2일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어요 아..진짜 저한테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줄 몰랐어요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해요 혼자 집에서 예전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 한참 일할 시간인 오후 5시경에 엄마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너 왜 전화 안받아!응?" "응? 전화 안 왔는데? 왜 그래" "준호가 죽었데!!!" 오열하면서 주저앉는 엄마.. 귀가 멍해지고 몸이 떨리고 목소리가 떨리고.. 무슨 소리야 라며 헛웃음 치고.. 바로 논산으로 내려갔죠 동생은 논산에 있었거든요 바로 내려갔지만 도착한 시간은 저녁 10시경... 병원 영안실 앞에서 주저 앉아서 서럽게 엉엉 울고 있는 아빠.. 위에서 허가 내려오기 전까지는 시신에 손댈 수 없다며 얼굴만 보여주던 병원 관계자들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영안실에 내려갔어요 아..냉동고 문이 열리고 그 문안에서 흰천이 씌여진 내동생이 나오고..진짜 아니길 바랬는데 흰천을 살짝 걷는데 밝은 갈색으로 염색된 머리칼만 보고도 아, 내동생이구나 내 동생이구나.. 바로 눈물이 터져 나오고 비명이 나오고 어쩜 그렇게 쓸쓸한 표정으로 차가운 그곳에 누워 있는지.. 정말 조촐했던 장례식이였어요 그 흔한 화환 하나 없고 과일상 하나 없는 영정사진 달랑 하나 있고 향 하나와 초 두개 있는.. 어디서 큰 사진을 프린트 해온건지 세상참 좋아졌데요 멍하니 사진 앞에 앉아 있다 다음날 입관을 하러 다시 영안실에 갔어요 그냥 자고 있는 것 같았던 내 동생.. 엄마랑 아빠는 내 동생 머리 쓰다듬으며 울고.. 볼 쓰다듬으며 울고.. 사랑한다고 잘가라고 입맞추며 울고.. 정말이지 그냥 자고 있는 것 같아서 다가가서 볼에 손을 대봤는데 너무 차갑던 내 동생 그리고 지옥 같았던 화장터에서의 기억들.. 이젠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몸뚱이가 없는 가여운 내 동생 그런 생각해 본적 있으세요? 몸뚱이를 태우지 않고 그대로 뒀더라면.. 세상에 일어난 많은 기적들처럼 다시 살아돌아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망상들이요.. 제 막내동생이 속에 있는 말을 가족들에게 잘 안하고 묵묵하고 어른스러운 녀석이였어요 정말 배신감이랑 슬픔이랑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어쨋든 제 막내동생 보낸 것도 정말 가슴아픈 일인데 미니홈피를 삭제해야 되요 ...첫째동생이 아직 막내동생의 죽음을 모르거든요.. 11월 2일날 막내동생은 세상을 떠났고.. 그 전날인 1일날 첫째동생은 군에 입대를 했어요 저희 가족들 다 걱정되서 패닉 상태에요 혹시나 첫째가 알게 될까봐요.. 언제까지나 숨길 순 없겠지만서도 적어도 혼자 있을때 알게 되면 또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까봐요 첫째 동생이 요즘엔 엄마한테 전화를 자주 하는데 막내동생이 핸드폰도 해지하고 해서 연락이 안되니까 이젠 좀 이상한가 봐요 오늘은 자대배치를 받는 날인데 자대배치를 받으면 인터넷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놀던 친구들이야 서로 잘 몰라서 어떻게 입막음 시킨다 하더라도 미니홈피를 들어가면 다 알게 되잖아요 방명록만 봐도 친구들이 남긴 추모글만 봐도.. 그래서 마지막 흔적인 막내동생의 홈피를 삭제 신청 했어요 네이트에 서류 다 때서 팩스로 보냈고 통화도 했고 이제 30분에서 1시간 안에 삭제 될거래요.. 이제 정말 마지막인 것 같아요 맨날 들어가서 지난 댓글들 다이어리 사진들 보고 또 보고 했었는데 이젠 정말 다신 못본다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파요 그래도 첫째 동생을 지키기 위해 없애야죠.. 하루라도 더 모르게 해야죠 하루하루가 살얼음 판이에요 혹시라도 전화와서 준호 죽었어? 라고 물어볼까봐 무서워요 할수만 있다면 이 고통 평생 모르게 하고 싶어요 아..죄송해요 이제 나이가 든건지 이런 아픈 말들은 친구들한테 할 수가 없네요 엄마랑 아빠한테는 씩씩한 척 밝은척 하고 있어요 그래도 알거에요 엇그제 친구들이랑 오랫만에 술 먹고 길바닥에 널부러져서 울다 들어와서 눈이 이틀동안 어묵눈이 됐었거든요 저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산송장 같이 산다는게 이런건가봐요.. 정말 전 故최진실씨를 따라간 故최진영씨가.. 진짜 진짜.........이해 되요 근데 있잖아요 혹시나 죽음을 생각하는 분들 계신다면 딱 1분만 아니 10초만이라도 남겨질 사람들을 생각해봐주시면 안될까요? 부탁 드릴께요 긴 주저리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내 정말 사랑하는 막내동생 준호 홈페이지 삭제되기 약 한시간전에.. 보고싶다 준호야 정말정말 진짜 보고 싶다 사랑해 준호야 우리 가족 모두 너 정말 많이 사랑해 꼭 좋은 곳으로 가 너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면 누난 지옥불에 떨어져도 좋아 잘지내 준호야..진짜 진짜 사랑해 201
죽은 동생의 미니홈피가 삭제되기 약 한시간 전..
답답한 마음에 그냥 끄적여 봐요..
전 25살.. 제겐 너무나도 소중한 쌍둥이 남동생 둘이 있었어요
철들기 전에야 냄비 들고 국자 들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철들고 나서는 누구보다 서로를 아껴주며 잘 지내는 삼남매였는데..
제 막내 동생이 약 두달전 11월 2일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어요
아..진짜 저한테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줄 몰랐어요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해요 혼자 집에서 예전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
한참 일할 시간인 오후 5시경에 엄마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너 왜 전화 안받아!응?"
"응? 전화 안 왔는데? 왜 그래"
"준호가 죽었데!!!"
오열하면서 주저앉는 엄마.. 귀가 멍해지고 몸이 떨리고 목소리가 떨리고..
무슨 소리야 라며 헛웃음 치고.. 바로 논산으로 내려갔죠 동생은 논산에 있었거든요
바로 내려갔지만 도착한 시간은 저녁 10시경... 병원 영안실 앞에서 주저 앉아서
서럽게 엉엉 울고 있는 아빠..
위에서 허가 내려오기 전까지는 시신에 손댈 수 없다며 얼굴만 보여주던 병원 관계자들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영안실에 내려갔어요 아..냉동고 문이 열리고
그 문안에서 흰천이 씌여진 내동생이 나오고..진짜 아니길 바랬는데
흰천을 살짝 걷는데 밝은 갈색으로 염색된 머리칼만 보고도
아, 내동생이구나 내 동생이구나.. 바로 눈물이 터져 나오고 비명이 나오고
어쩜 그렇게 쓸쓸한 표정으로 차가운 그곳에 누워 있는지..
정말 조촐했던 장례식이였어요 그 흔한 화환 하나 없고 과일상 하나 없는
영정사진 달랑 하나 있고 향 하나와 초 두개 있는..
어디서 큰 사진을 프린트 해온건지 세상참 좋아졌데요
멍하니 사진 앞에 앉아 있다 다음날 입관을 하러 다시 영안실에 갔어요
그냥 자고 있는 것 같았던 내 동생.. 엄마랑 아빠는 내 동생 머리 쓰다듬으며 울고..
볼 쓰다듬으며 울고.. 사랑한다고 잘가라고 입맞추며 울고..
정말이지 그냥 자고 있는 것 같아서 다가가서 볼에 손을 대봤는데 너무 차갑던 내 동생
그리고 지옥 같았던 화장터에서의 기억들..
이젠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몸뚱이가 없는 가여운 내 동생
그런 생각해 본적 있으세요? 몸뚱이를 태우지 않고 그대로 뒀더라면..
세상에 일어난 많은 기적들처럼 다시 살아돌아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망상들이요..
제 막내동생이 속에 있는 말을 가족들에게 잘 안하고 묵묵하고 어른스러운 녀석이였어요
정말 배신감이랑 슬픔이랑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어쨋든 제 막내동생 보낸 것도 정말 가슴아픈 일인데 미니홈피를 삭제해야 되요
...첫째동생이 아직 막내동생의 죽음을 모르거든요..
11월 2일날 막내동생은 세상을 떠났고.. 그 전날인 1일날 첫째동생은 군에 입대를 했어요
저희 가족들 다 걱정되서 패닉 상태에요
혹시나 첫째가 알게 될까봐요.. 언제까지나 숨길 순 없겠지만서도
적어도 혼자 있을때 알게 되면 또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까봐요
첫째 동생이 요즘엔 엄마한테 전화를 자주 하는데 막내동생이 핸드폰도 해지하고 해서
연락이 안되니까 이젠 좀 이상한가 봐요
오늘은 자대배치를 받는 날인데 자대배치를 받으면 인터넷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놀던 친구들이야 서로 잘 몰라서 어떻게 입막음 시킨다 하더라도
미니홈피를 들어가면 다 알게 되잖아요 방명록만 봐도 친구들이 남긴 추모글만 봐도..
그래서 마지막 흔적인 막내동생의 홈피를 삭제 신청 했어요
네이트에 서류 다 때서 팩스로 보냈고 통화도 했고 이제 30분에서 1시간 안에
삭제 될거래요.. 이제 정말 마지막인 것 같아요
맨날 들어가서 지난 댓글들 다이어리 사진들 보고 또 보고 했었는데
이젠 정말 다신 못본다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파요
그래도 첫째 동생을 지키기 위해 없애야죠.. 하루라도 더 모르게 해야죠
하루하루가 살얼음 판이에요 혹시라도 전화와서 준호 죽었어? 라고 물어볼까봐 무서워요
할수만 있다면 이 고통 평생 모르게 하고 싶어요
아..죄송해요 이제 나이가 든건지 이런 아픈 말들은 친구들한테 할 수가 없네요
엄마랑 아빠한테는 씩씩한 척 밝은척 하고 있어요
그래도 알거에요 엇그제 친구들이랑 오랫만에 술 먹고 길바닥에 널부러져서 울다 들어와서
눈이 이틀동안 어묵눈이 됐었거든요
저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산송장 같이 산다는게 이런건가봐요.. 정말 전 故최진실씨를 따라간 故최진영씨가..
진짜 진짜.........이해 되요
근데 있잖아요 혹시나 죽음을 생각하는 분들 계신다면
딱 1분만 아니 10초만이라도 남겨질 사람들을 생각해봐주시면 안될까요?
부탁 드릴께요
긴 주저리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내 정말 사랑하는 막내동생 준호 홈페이지 삭제되기 약 한시간전에..
보고싶다 준호야 정말정말 진짜 보고 싶다
사랑해 준호야 우리 가족 모두 너 정말 많이 사랑해
꼭 좋은 곳으로 가 너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면 누난 지옥불에 떨어져도 좋아
잘지내 준호야..진짜 진짜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