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선생님인데 고백 받았습니다ㅠㅠ

훈남인척2012.01.03
조회15,164

안녕하세요안녕 일단 저는 판을 즐겨보는 21살 평범남입니다 다들 시작은 이렇게 하더라구요 이 난감한 고백 받고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일단 엄마 아이디 빌려서 씁니다 
그럼 저도 대세를 따라 음슴체를 쓰겠음
일단 나는 176에 그럭저럭 보통 체격을 가지고 있는 평범+흔남임 그냥 길거리 가다 보면 한명 쯤 있을 것 같은 그런 얼굴ㅋㅋㅋ어디 잘난 것도 못난 것도 없는방긋..
아무튼 내가 과외를 하게 된 동기는 요즘 대학생들의 최대 고민! 바로 등록금때문이었음 방학 때 바짝 모으고 학기 중에 잘하자 생각했던 난 여름 방학 시작하기 몇주 전겨우겨우 과외 자리를 얻었음 나름 이과 출신이라 가르치는 건 수학임ㅎㅎ(다행히 수학을 많이들 구했음짱)
어쨌든 과외를 하기 전 먼저 그 집에 들려 어머님과 잠시 얘기를 했음 사근사근하신 게 좋은 분이었음일주일에 세번 가는 건데도 보수가 쩜乃乃
넉넉한 보수답게 집도 굉장히 넓고 좋았음.. 한 70평은 돼보였음 잡소리 집어치우고내가 본격 그 여고생과 마주치게 된 건 그로부터 3일 후였음
첫인상은 예쁘장한데 좀 사납게 생겼다였음 일찐? 그런 건 아닌 것 같지만 아무튼 예쁘고 조금 무서웠음물론 난 잘 가르치자! 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음ㅋㅋㅋㅋㅋ나이 차이는 얼마 안 나지만 일단 고딩과 대딩이란 것부터 조금의 갭이 있잖슴짱
아무튼 첫 날 그렇게 어색한 인사를 서로 나누고 번호도 교환했음 생각보다 애가 착한 것 같았음..이제부터 여고생을 지민이라고 부르겠음 물론 가명임
지민인 내가 가르치는 대로 잘 따라와줬음 다른 애들처럼 문제 일으키는 것도 없었고 흔히 말해서 하나 가르치면 열을 아는 아이라 답답한 일도 없었음乃乃내 덕분인지 걔 머리 덕분인지 지민이 수학 성적도 오르고 과외하기 잘했단 생각으로 넘 뿌듯했음
과외 시작한 날이 점점 많아질수록 나랑 지민이도 친해졌음 물론 난 지민이한테 흑심 있다거나그런 게 아니였음ㅋㅋㅋ그냥 여동생 같아서 잘 챙겨줌 과외할 때 서로 농담할 수 있는 정도로 발전함
그렇게 몇 달을 잘 지내다가 한 날은 지민이가 치마를 입은 적이 있었음 항상 긴 바지만 입던 애라 그걸 보고 갑자기 웬 치마냐 했더니 그냥 덥다고 하는 게 아니겠슴 이때가 10월 말이었음 약간은 쌀쌀한 날이잖슴? 나님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열심히 수업을 했음 근데 평소라면 네네거리면서 잘 따르던 지민이가 대답도 잘 없고 날 자꾸 째려봄 그래서 왜 자꾸 그러냐고 했더니 또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함.. 내가 생각하기엔 이때부터인 것 같음
그런 일이 있고나서 나랑 지민이는 조금 서먹서먹하게 변했음 예전처럼 농담을 쳐도 잘 안 받아주고 썩소만 짓더니 급기야 과외하는 날 집에 안 들어오기 시작했음..지민이 어머니는 미안하다며 했지만 정작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되는 건 나였음.. 왠지 몰라도 나 때문인 것 같았음
그 뒤로부터 지민인 과외 시간에 그냥 정말로 공부만 했음.. 뭔가 섭섭했음 그래서 나님 무슨 일 있냐고 물었는데 고개를 도리도리 저음.. 그래도 일단 지민이 성적은 계속 오르고 과외를 여기서 그만 두기엔 정도 있고 아쉬웠음.. 언젠가 풀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렇게 계속 과외를 하던 찰나 사건이 터진거임!
그 날 나님 친구들이랑 술 몇잔 마시고 집에 가고 있었음 아마 그때가 11시 넘었을 거임 집에 막 가고 있는데 지민이한테 전화가 오는 게 아니겠슴? 지민이가 먼저 전화건 게 오랜만이라 기분 좋게 받았음
나님-어~지민아 왜!취함...
한참을 뜸들이더니 하는 말이 술 마셨어요? 였음.. 그래서 마셨다 하니까 다시 한번 더 뜸들이더니
지민-지금 우리 집 앞에 올 수 있어요?
하는 게 아니겠슴.. 이 밤에 왜 불러내는 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왜? 라고 물으니 그냥 오라고 함..마침 그 근처여서 알겠다하고 집 앞으로 감 나님은 이때도 아무 의심 없었고 생각도 없었심..
곧 지민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왔음 그리고 나한테 오더니 미안하다고 하는 게 아니겠슴?느닷없이 왜 미안하냐고 그러니까 요즘 쌀쌀맞게 군 게 미안하다며 움.. 나님 짠해져서 역시지민이는 착한 아이라며 다독여주는데 갑자기 지민이가 고개를 들더니 내 입에
쪽...
쪽!!! 놀람?!?!?
나님 무척 놀래서 그냥 얼어붙었음 멘탈이 완전 붕괴 됨 그렇게 몇 초를 어버버거리고 있으니 지민이가 얼굴을 가리고 후다닥 안으로 들어가버림
난 상황 파악이 되질 않았음.. 지민이가 나한테 왜 뽀뽀를 한건지통곡한참 후에 카톡이 왔슴
-죄송해요ㅠㅠ진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라서 폰만 붙잡고 있는데 한번 더 카톡이 왔음
-제가 선생님 좋다고하면 과외 그만 두실 거예요?ㅠㅠ
이렇게..
완전 정신이 하나도 없어졌음.. 여동생 같은 애한테 고백을 받다니ㅠㅠ일단 그 카톡에 답도 못하고 집으로 와버렸음 그 후에 전화도 몇 번 왔는데 못 받았슴.. 어쩌면 좋음..내일도 과외 있는데 큰일났음
이거 끝은 어떻게 마무리 해야 되지?통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