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한테 하는 말이야

*********2012.01.04
조회301

 

 

오빠

항상 오빠는 내 맘속에 있었나봐

8여년이란 시간동안 ,  바보같지?

직접 얼굴을 본 시간은 적지만

잘해줬잖아, 항상 이것 저것 챙겨주고

내가 멀리서 돌아왔을 때 일부러 밥도 사주고

8년전 그때 다이어리를 보면 오빠 얘기로 가득했는데

2012년인 지금도 오빠 이름이 남아있어 

그땐 뭣도 몰랐는데 , 지금도 이러고 있네

난 너무나 많이 달라졌는데 생각도 마음도

이 일 저일 다 겪으면서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빠에 대한 동경은 여전한가봐

짝사랑보단 동경이겠지?

박효신이 동경에서 부른 것 처럼

 

 

근데 신기하건

그 오랜 시간동안 딴 사람을 짝사랑 한 적도 있었고

여러 사람과 사겨도 봤고  사랑도 해보고  또 잊고 또 반복하고

그 사람들은 시간이 흘러 다 지나가 기억에서 사라져갔지만

그래도 오빠는 잊혀지지 않았어 

좋아 했던 감정 뿐만이 아닌것 같아 아마도 그냥 오빠여서 오빠이니까  

추억을 곱씹어 봐도 일이년 꼴로 얼굴 본 것이 전부 그래도 디테일한 모든 것 까지 다 생각나

내가 그 사람이랑 사년 넘게 사귀면서도 오빠는 그렇게 마냥 기억속에 있었나봐

모순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어 오빠는 항상 거기 있었으니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그 사람과 사귀면서도  오빠를 볼 기회도 없고 연락도 한 적 이 없었잖아

그냥 괜히 싸이 들어가보고 몰래 오빠는 어떻게 지내나 생각도 해 보고

그래서 그런지 오빠 여자친구 사진이 올라왔을때 그렇게 슬프지도 않았어

나도 내 삶을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오빠가 헤어진걸 안 후  오빠를 보게 됬을 때 혼자 착각도 했었어

혹시나 오빠도 나를 좋아하진 않았을까

사소한 하나하나 다 의미부여하게 되고

너무 잘해줬잖아 친한 동생으로서 겠지만

그래도 다른 후배들에겐 나 처럼 대해준 적 없잖아  

나도 오빠에겐 조금은 아주 조금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믿고싶어

 

 

오빠한텐 직접 얘기하진 못하겠지만

고마워. 그 사람이랑 헤어지고 너무 힘들었는데

뜬금없이 오빠가 너무 오랫만에 연락해 줘서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로 이뤄진거 같은 느낌  

오빠는 모르겠지만 고마워 나에게 용기를 줘서

나와 그사람의 모든 추억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용기

매일 눈물 범벅으로 지냈었는데 그나마 그런 마음을 다시 오빠 생각으로 아물 수 있도록 해줘서 

오빤 모를거야 오빠가 나에게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란 걸

 

 

난 너무 소심해서 연락도 못하고 앞으로도 못 다가가 바보같이

그냥 오빠가 얼굴 한번 보자라는 빈말 같은 말만 기대하고 있어

오빠는 너무 멋진 사람이여서 내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 보여

그래서 노력하고 있어 다이어트도 하고 운동도 하고

더 예뻐지고 더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오빠를 위해서 뿐 만 아니라 나를 위해서

그래서 좀 더 시간이 지났을 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오빠한테 얘기 했으면 좋겠어

나 오빠 좋아한 적 있었다고 무심한 척 그랬던 적도 있었다고

그렇지만 지금은 아닌 거 같애  

 

여기서라도 오빠 모르게 오빠한테 얘기하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