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 분쟁(국제 분쟁 전문가 김재명의 전선 리포트)

녹차201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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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8.0 | 네티즌리뷰 3건

김재명 저 |미지북스 |2011.03.07 페이지 580|ISBN 9788994142135 판형 A5, 148*210mm 정가 20,000원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알아야 할 진실들

"영구적 평화는 무덤 속에서나 가능하다."라는 칸트의 말처럼 지구촌 어딘가에선 지금 이 시간에도 전쟁 중이다.

'평화는 전쟁을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말처럼 전쟁이 벌어지지 않은 곳도 전쟁의 위협에서 쉽게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우린 너무 전쟁에 무지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에 인색하다.

 

뉴스에 타국의 전쟁 장면이 나와도 그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소설 속 한 장면처럼, 게임 속 한 장면처럼 지나가는 것 그게 현재 우리의 모습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그 상황에 직면한다 해도 그럴 수 있을까. 우리의 눈앞에 포탄이 터지고 건물이 무너지고

가족이 죽어가도 우린 그렇게 냉정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이런 모습과는 모순되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도 전쟁위험지역이다.

 

우린 언제 폭탄이 날아들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너무나 태평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겉으론 평화로운 듯 보이나 속으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 상황을 보다 더 안전하고 평화롭게 유지하고 싶다면

세계의 분쟁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너무도 유명하고 쉬운 명제처럼 무엇이 세계를 이렇게 처참하고 위험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면 우린 단지 힘이 진리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에서 벗어나

평화만이 살 길이라는 결론을 내게 될 수 있고

조금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길을 모색해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여기, 그런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책이 한 권 있다.

단지 이론만으로 무장하지 않고 세계를 직접 돌아다니며 그 참상을 목격하고, 관계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로버트 카플란의 저서들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로버트 카플란의 책들이 한 국가가 미래를 예측하고 자국의 안보를 명분으로 전쟁을 준비하게 했다면 이 책은 미래를 예측하고 평화를 도모하게 한다.

우리가 흔히 악의 세력이라고 규정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귀한 정보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진실은 강자의 편에서 만들어진

우물 안 개구리의 전래동화였던 것을 깨닫게 되고 과연 진실이란 무엇인가, 우린 어떤 기준으로 세계를 보아야 하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책에서 세계의 분쟁지역으로 이야기하는 열다섯 지역은 우리가 이미 한 번쯤은 뉴스 등으로 접해봤음 직한 나라들이다. 하지만 그 뉴스들을 보면서 무엇이 이토록 이들을 비참하고 끝없는 전쟁으로 모는가에 대해선 생각해 보지 않았다. 테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린 왜 그들이 자살 폭탄 테러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 왜 비행기는 무역센터로 돌진했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는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수많은 갈등과 더불어 어둠의 세력들의 이익 추구와 더불어 힘의 균형이라는 억지로 포장된 강대국들의 이익을 노리는 꼼수가 숨어 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참상들과는 반대로 우리를 희망으로 이끄는 움직임도 빼놓을 수는 없다. 많은 의식 있는 젊은이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정확히 알고자 하며, 평화를 갈망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움직임의 힘은 아주 미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과 최악의 방법이 혼용되는 자살 폭탄 테러는 계속되고 있으며 전쟁이 계속될 것임은 틀림없다. 그것이 우리를 안타깝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의를 아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강자의 정의뿐만 아니라 약자의 정의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땅에도 평화가 오기를 바라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작가소개:

직접 보고 겪고 느꼈던 분쟁 지역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저자, 김재명

냉전 시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도 이념 대립에 몸살을 앓는 한반도 상황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런 문제의식은 경향신문과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하는 동안 해방정국에서 극좌나 극우라는 이념적 편향에 치우치지 않고 민족분단을 막으려 했던 중간파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고, [한국현대사의 비극, 중간파의 이상과 좌절](선인, 2003년)이라는 책으로 빛을 보았다. 한반도 분단극복에 대한 관심은 국제분쟁에 대한 관심으로 넓혀졌고, 마흔을 넘어 국제정치학이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신문사를 그만 두고 미국으로 떠나 뉴욕시립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어 귀국 뒤 국민대학교에서 [정의의 전쟁이론에 대한 비판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의 기획위원으로 일하면서 성공회대학교(겸임교수)와 국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울러 지난 10여 년 동안 국제분쟁전문가로 지구촌 여러 분쟁지역을 찾아다녔다. 유럽의 화약고인 발칸반도(보스니아와 코소보), 중동지역(이스라엘•팔레스타인•레바논•시리아•요르단), 아프가니스탄 등지의 유혈분쟁을 취재 보도해왔다. 분쟁지역 취재기록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나는 평화를 기원하지 않는다](지형, 2005년)을 냈고, 지난 전쟁들의 원인과 결과를 헤아려보자는 뜻에서 [20세기 전쟁영화가 남긴 메시지』(프로네시스, 2006년), [석유, 욕망의 샘](프로네시스, 2007년)을 냈다. 저자는 지난 2000년부터 거듭된 중동 현지취재를 통해, 유혈분쟁으로 몸과 마음을 다친 어린이들과 여인들, 집과 농토를 잃은 난민들, 중동평화의 암초로 꼽히는 유대인 정착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치군사 지도자와 지식인들을 비롯해 분쟁의 한가운데 놓인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을 글로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