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방관..

김광호2012.01.04
조회574

끔찍하고 위험한 사고 현장을 반대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킬 가정이 있고, 여타 사람들과 똑같이 두렵지만 사고현장을 향해 달리는 이들이 바로 소방관입니다.

 

희망을 잃어가는 이웃들의 절규를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가깝게 듣고 기꺼이 슈퍼맨이 되는 사람들 입니다.

 

여러분들은 소방관이란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행여, 당신의 가정과 생명을 담보로 일을 한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하루하루 전쟁같은 사고현장에서 인간의 한계에 부딪히며 분노하는 사람들이 소방관입니다.

 

내가 나약해 사람들을 구할 수 없다며 자책하는 이들이 바로 소방관 입니다.

 

어깨에 힘 넣고 권위의식 내세우려 소방관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는 내 나라 대한민국을 뜨겁게 사랑하는 청년이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소방관입니다.

 

높은 월급과 안정된 보직을 원하기 보단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일을 하고픈 젊은 청년입니다.

 

나라가 있기에 내가 존재할 수 있고, 소방관이란 직업을 가질 수 있었지만..

 

최근 일어나는 말도 안되는 행정들이 일선에서 피땀 흘리는 소방관들의 사기를 너무나 떨어뜨리고 있어 속이 상합니다..

 

자부심과 사명감 없이 '목숨'을 걸고 일을 할 수 있겠으며, 질 높은 무한의 봉사를 할 수 있을 런지요..

 

일선에 있는 대한민국의 소방관들은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습니다. 당신을 위해 기꺼이 봉사한 결과

 

그들의 평균 수명은 58세이며 온갖 신체적 장애를 얻고 퇴직을 하게 됩니다.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의 처우 개선은 둘째 치더라도, 사기를 이렇게나 떨어뜨려야 되겠습니까.. 소방관이란 직업을 택한

 

이유만으로 그들은 정말 멍청하고 부질없이 청춘을 낭비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온갖 잡무에 시달리며 국민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던 젊은 소방관이 추락해 순직했습니다. 고양이를

 

구해달라며 들어온 민원 신고였습니다. 국민들이 소방조직을 사랑하고, 친근하게 생각해 오신 이례로

 

긴급신고 외의 민원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는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 뿐입니다. 공무수행 중 순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충원 안장이 거부된 상태

 

입니다. 그 젊은 소방관이 자진해서 쉬는 날 고양이를 구하러 간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국가가 국민을

 

생명과 안전을 위해 창설한 조직이 국민을 위해 일을 하다 일어난 일 입니다.

 

이것이 정녕 대한민국의 태극 마크를 가슴에 짊어지고 있는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란 말입니까?!

 

넋을 잃어간 한맺힌 죽음에 대한민국은 무얼해 주었습니까..?

 

 

 

이 뿐이 아니지요.

 

경기도 화재 현장에서 인명검색 중 순직하신 두명의 소방관, 경북 안동에서 응급환자를 이송 중 순직한

 

어린 소방관.. 한 달이 멀다하고 들려오는 동료들의 순직 소식은 일선에 있는 현직 소방관들에게 엄청난

 

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가져다 줍니다. 남의 일이 아니거든요.. 그 시각 그 지역에서 내가 근무를

 

했다면 나에게 벌어질 일이 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우리들을 더 힘들게 하는건 탁상행정 입니다.

 

누군가가 죽어야만 이슈화 되는 소방복지와 처우개선.. 이 말인즉, 언론에 떠들썩 하게 보도가 되어야만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해 주는 '척'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건이 보도가 되니

 

아니나 다를까 국회나 청에선 소방관의 한달 생명수당을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려주겠다! 라며

 

선전하더군요. 내 생명이 한달에 10만원 밖에 안될까.. 라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웃긴 수당이긴 합니다만,

 

이것 또한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가라 앉으니 슬그머니 보류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소방관의

 

위험수당이 오른 것으로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유가 뭔고 하니 소방관의 수가 많고 지방직 공무원이라

 

지방 재정에 따른 합의가 있어야 한답니다. 5천만 국민을 위해 국가가 채용한 3만 5천명의 소방관 수가

 

많답니다. 비교로 국가가 공무원인 경찰은 10만명을 벌써 넘긴 상태입니다. 순직한 해경 분들의 소식을

 

들으셨나요? 해가 바뀌고 해경은 바로 위험수당 10만원이 오른 상태입니다. 5만원 받고 덜 받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밀려오는 박탈감을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지방 재정이 어려우면 소방관도 뽑지 않겠다는 소리지요. 국가가 국민을 지키지 않겠답니다.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요.

 

 

 

지난 해 광주에서 고드름을 제거하다 노후된 사다리차의 와이어가 끊어지며 소방관이 순직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지방에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 위험한 차량을 계속 사용해 왔던 것이지요. 소방관도

 

위험할 뿐만 아니라 그 장비에 의해 보호 받아야 할 국민들의 안전까지도 위협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경찰청 처럼 독립된 행정 관청이 아닌 소방청은 예산을 집행하는 일조차 타부처의 눈치를 많이 봐야

 

합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행정입니까?? 국민을 위한다며 공약을 내걸었던 모든 관료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습니까?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장비조차 유지 못하면서 말이지요.

 

 

 

소방관은 외롭습니다. 외면도 많이 받습니다.

 

소방조직의 최고 기관인 소방방재청.. 소방관을 위해 정책을 짜야 할 자리에 소방관 대신 일반직

 

공무원들이 대거 앉아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는 소방청장님까지도 일반직 공무원 이셨지요.

 

오직 소방조직을 위해, 소방관을 위해 존재해야 할 기관에 정작 소방관이 없는 기괴한 모습이

 

현 소방방재청 입니다. 일선에서 화마와 응급상황을 전혀 겪어 본 적 없는 그들이 3만 5천의

 

소방관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다닙니다.. 정말 탁상행정이란 이런걸 말하는 거겠지요?

 

 

 

나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삭막해진 이 시대에 진정 남을 위해 봉사하며 희생하는 직업이 천대를

 

받고 있습니다. 철로위에 있는 어린 아이를 구했지만 정작 자신의 두 다리는 지키지 못한 어느 철도 공무원, 

 

성폭행을 제지하던 의로운 청년이 되려 폭행 전과자가 되어 낙인이 찍히는 아이러니 한 일들..

 

사회가 국민들을 강제로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남을 도와서 나에게 득이 될 게 없다."  

 

이 얼마나 불행한 현실입니까. 동방예의지국, 흰 옷을 즐겨 입었던 순하디 순한 백의민족은 다 옛말 입니까?

 

여러분들 모두가 '하늘아래 단 한 사람' 입니다.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사랑없는 사람들 없습니다.

 

그렇기에 소중한 자신을 희생하며 남을 위해 헌신하는 일이 더 값지고 위대한 것 입니다. 

 

'이처럼 소중한 내가 당신을 위해 감수하고 봉사하겠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생각입니까!

 

 

 

 

내 조직을 사랑하며 내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겠습니다. 당신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앞다투어 우리의 사기를 꺾진 말아 주세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