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둘의 그저그런 연애

삼각김밥2012.01.05
조회3,615

 

 

 

 

안녕하세요.

한 2주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전 2주만에 서울로 돌아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요... 초등학교 때는 어디 크게 다쳐본 일 없이 잘 놀던 초딩이었구요

중학교 때는 친구들이랑 하도 밤늦게 놀러다녀서 부모님 걱정시키던 좀 사춘기 중딩이었고

고등학교 때는 남들이 다 하니까 해야된다고 해서 남들만큼 공부하던 고딩이었고

그냥저냥 평범하게 알바도 하고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술도 먹고 그런 대딩이었어요.

 

 

 

저 진짜 그냥 정말 평범한 진짜 생긴 것도 평범하고 그냥 키도 평범하고 성격도 무난하고

그냥 여러분들 친구 중에 있을 법한 그런 사람인데.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제 인생이 너무 버라이어티해졌어요.

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스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패배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우월감과 이런 자괴감 또 언제 느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언니 덕분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고마워요

 

 

 

농담이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언니를 만나면서 참 많은 게 달라졌어요.

 

트라우마...는 정신적 외상을 입은 후에 오는거라 이런 경우에는 안 맞는 것 같지만, 언니를 만나면서 손가락질도 받고 대놓고는 아니지만 욕도 먹고 그러면서 그런 게 심했어요. 컴플렉스라고 하는 게 더 좋을까요?

 

 

힘든 순간도 많았고, 진짜 저 자신이 너무 싫어서 미쳐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고

뭐 그랬어요

 

 

 

그런데 그래도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진짜 너무 좋았었어요

그냥 세상이 바뀌는 느낌.

 

정말 달랐어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모든 노래가 다 내 노래고, 오글기맂만 세상이 아름다워보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글거려서 오타까지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정도 각오는 했어요

 

 

 

 

내가 하고 있는 이 연애로 인해서,

내가 사랑하는 이 여자때문에 난 내가 좋아해왔던 사람들에게 외면받을 수도 있겠구나.

 

 

친구라면... 좀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친구라면... 친구가 제 연애를 못 받아준다면 우리 관계가 믿음이 없었구나, 그렇게 포기할 수 있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 그래도 잘 해나가자. 그렇게 수없이 다짐도 하고 그랬었어요

 

 

 

그런데 가족은 그게 아니잖아요

절 낳아주신 부모님이고, 함께 자라온 오빠고.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둘 다 놓을 수 없어요.

 

 

 

 

 

오빠가 어쩌다 제 글을 읽게 되고, 한 대 얻어 맞고, 둘이 얘기하다가 엄마가 알게 되시고, 그러니까 아버지도 알게 되시고. 그 과정에서 핸드폰은 박살나고. 언니랑은 연락을 못하고.

 

 

 

 

뭐 이런 과정이었어요.

 

 

오빠는 제가 동성 연애를 한다는 거에 화가 났던 게 아니라, 그걸 글로 썼다는 거에 화가 났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면서 처음으로 오빠한테 맞았어요..................... ㅋㅋㅋㅋㅋㅋ....... 정신이 번쩍! 들기는 커녕 더 열 받아서 더 대들고 싸우다가 한 대 더 맞을 뻔 했어요.

 

 

 

그래도 부모님께는 오빠가 되게 잘 말해줬어요.

언니도 좋게 얘기해주고. 사실 잠깐잠깐 본 적은 있어도 따로 본 적은 없는데 마치 몇 번 봤던 것처럼 얘기하면서 막 좋게 얘기해주고.

솔직히 전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옆에서 오빠가 설득하고, 설명하고 많이 도와줬어요.

때린 게 미안해서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ㅋ 남발하고 그런 글 아닌 거 아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럼 너무 우울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쓰는 저도 ㅋ 없으면 더 우울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 날은 네 가족이 둘러 앉아서 아무 말도 없이 밤을 샜어요.

 

 

많은 일이 있었어요

오빠랑 저랑 머리 크고 학교 다니고 하면서 이런 대화 많이 없었는데, 대화도 많이 했구요.

 

 

 

 

 

오빠도 되게 보수적인 편인데, 생각보다 편견이 없었어요.

엄마는 오늘에서야 저 올라오기 전에 너 행복하면 됐다고 말씀해주셨고.

아빠는 별 말씀이 없으셨어요.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고. 그 말만 하셨어요.

 

 

 

 

 

 

 

 

 

그동안 그 언니도 몇 번 내려왔었어요. 거의 허탕치고 올라갔는데.

한 번은 부모님이랑 잠깐 얘기했어요.

 

저 있을 땐, 그런 얘기 했었어요.

삼김이 저보다 많이 어리고, 처음에는 동생같다고만 생각했는데.

사귀기 시작했을 때도 그렇게만 봤으면 시작도 안 했을거라고.

모든 결정을 본인이 선택한 것이고, 이렇게 알려드려 죄송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잘 해왔다고.

그 과정에서 서로 많이 힘들었지만 같이 다독여가며 잘 지냈다고 생각한다

자식이라 늘 어린아이처럼 보이겠지만, 어엿한 성인이고 선택 존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자화자찬하는 거 같아 민망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또 서럽고 고맙고 죄송하고 막 그런 감정들이 겹쳐서 울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에 글 쓰면서 제가 운 얘기를 되게 많이 썼는데

제 인생에서 운 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등학교 3학년 수련회 마지막 밤 캠프퐈이어 이후로 그 언니와 연관된 일밖에 없어요

 

그렇게 눈물 헤픈 사람ㅇ ㅏ닌데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 언니랑 만나면서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되게 박력있고 그런 사람인데...........

 

 

 

 

 

그 때 전 울다가 결국 씻으러 갔는데.

제가 없는 사이...........

 

그 때 그 언니가 정말 못 받아들이시겠다면 헤어지겠다고 했었더라구요.

그리고 또 뭐 사람 일 모르는 거 아니겠냐고. 삼김이는 아직 어리고, 감정이 어떻게 될지는 모를 일이다.

 

이런 말.............................

 

 

저는 오빠한테 엄마한테 전해들은거라 정확하게는 모르는데, 저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머리로는 이해를 해요.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으로는 못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운해요 ㅋㅋ 진짜 많이 서운하고 섭섭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서울 와서 이 밤에 언니랑 같이 안 놀고 여기에 글 쓰는 건

그 서운함이 안 풀려서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아요 저 초딩같은 거. 진짜 어리죠.

사실 이러면서도 무서워요. 언니가 질려서 헤어지자고 할까봐.

 

 

근데 그래도 ㅜㅜ

레쓰비 두고보자.

 

 

 

 

 

그리고.. 아빠가 저런 말 하셨지만, 말은 저렇게 하셨어도

그냥 표정이나 행동에서 느껴지는 게 있었어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 많이 힘들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안 힘든 건 아니지만

 

 

 

 

 

연말연시를 정말 다사다난하게 보냈어요

그냥 액땜이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제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라 누굴 원망하지도 못하겠구요.

 

 

 

 

 

 

 

 

 

저 때문에 가족 모두가 힘든 걸 생각하면 정말 속상하고

제가 하는 사랑이 이해를 받아야 하는 사랑이라는 것도 힘드네요.

그 이해를 받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고.

죄책감도 들고.

 

 

 

 

그래도 전 엄청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의절하는 집도 있고, 별의 별 케이스가 다 있다고 하니까.

 

 

 

 

 

 

 

에휴. 복잡하네요.

전 그 언니 거실로 내쫓고 방에서 혼자 글 쓰고 있지만..........

그래도 그 언니 없었으면 저 여기까지 못 왔겠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이런 일 있었다고 그러면서 웃을수도 있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이 좀 엉망일수도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글 쓰면서 한 번도 하지 않은 음주글쓰기에요 ㅋㅋㅋ 죄송해요

 

 

 

 

 

 

그 언니가 저한테 많이 미안해해요.

자기 아니었으면 이런 일 없었을텐데. 하면서

 

그게 더 화가 나요.

아직도 나를 애로 보는건가 싶어서.

뭐......... 어쩔 수 없지만.

 

 

 

그 언니가 남기신 글에 저 걱정해주신 분들 고마워요

저 찾아주신 분도 감사하고.

괜찮아요. 잘 풀릴거에요. 걱정마세요!

 

 

 

 

 

 

 

 

 

 

이 정도까지 염장은 안 지르려고 했는데.

그 언니가 자꾸 방문 열라고 카톡 보내고 그래서 판 쓴다고 얘기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놓고 한숨쉬는 소리 들려요.

방문 앞에 와서 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글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몇 글자 남길게요.

 

 

 

 

그 언니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지금 내가 이렇게 투정부릴 상황 아니라는 거 알아요.

내가 더 미안해해야되는 거 잘 아는데, 표현을 이렇게밖에 못해서 미안해.

철없는 어린 애인 모시고 사느라 고생 너무 많으셔서 어떡합니까.

내가 더 잘할게요.

죄책감 갖지 말아요. 내가 언니한테 고백한거니까.

크리스마스도, 새해도 같이 보내고 싶었는데 다 망쳐버려서 미안해요.

난 몇년을 살아도 언니한테는 고맙고 미안한 일 밖에 없나보다.

고마워.

정말로 많이.

사...........ㄹ..................................................................................

이건 그냥 말로 해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글거려서 못 쓰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때문에 마음 고생 하지마. 걱정하지마.

다 잘 될거야.

그리고 우리는 시간이 지나도 그냥 이렇게 같이 살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어줄게.

사..ㄹ....사..ㅅ..ㅅ....... 좋아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많이. ㅋㅋㅋㅋㅋ

우리 한 집에 있으면서 왜 이러고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싶다.

너무너무너무 오랜만에 같이 자서, 설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티비 끄고 들어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감기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