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세상을 떠난 지도 열흘이 지났습니다. 뇌종양... 정확하게는 뇌암, 교모세포종으로 8개월 가까이 투병생활을 하던 아빠... 아빠가 떠난 다음날부터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는데, 어제 문득 아빠가 꿈 속에 나타난 후로 아빠의 얼굴에 눈 앞에 어른거립니다...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활기차던 아빠, 아버지라고 하면 거리감이 있는 것 같다고 아빠라고 부르는 게 좋다던 아빠, 지지리도 애교 없는 딸내미 때문에 장난스런 한숨을 내쉬던 아빠, 만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잘 하시던 아빠, 단 한 번도 욕하거나 때려보지 않으셨던 아빠, 엄마를 방으로 밀어두고, 설거지를 하자며 나와 가위바위보를 하시던 아빠, 밤 늦게 야식으로 쫄면을 만들어주시던 아빠... 그런 아빠는 두통을 호소한 지 일주일만에 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투병 생활 8개월... 집안 사정으로 인하여 보험 하나 없던 아빠의 긴 투병생활... 다행히 방사선도, 항암치료도 잘 견뎌낸 아빠였지만, 그것은 단지 그 어떤 치료도 아빠에게 듣지 않기에 그러한 것 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빠에게 들었던 말, 식사를 제대로 못하던 아빠에게 요플레를 떠 드렸더니, 맛있다고, 아빠가 마지막으로 내 손을 꼭 잡은 날, 아빠가 세상을 떠나기 전 화요일... 아이러니하게도, 오늘처럼 이렇게 아빠에 대한 글을 쓰고 있었던 날입니다. 지난 8월 26일 오전 10시 반... 아빠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만 쓰면 끝나는... 미친 듯이 울었던 날 아침... "아빠 임종하시려고 한단다!!!" 엄마의 다급한 전화목소리에 허겁지겁 아빠가 있는 요양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빠는 이미 차갑게 변해있었습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모습 그대로... 장례식을 치루고, 삼우제를 지내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그렇게 열흘이 지났습니다. 바로 어제 밤입니다. 유난히도 밤을 무서워하고, 호러물을 무서워하고, 어두운 것을 무서워하던 나는 TV채널을 돌리다가 그날 유독 공포영화 장면을 많이 보았던 겁니다.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그런 것들 하나 하나가 나에겐 큰 공포로 다가온다는 것... 눈을 꼭 감고, 마음 속으로 아빠를 불렀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자기 전에 마음 속으로 아빠에게 편지를 쓰는 것, 첫 마디는, 아빠, 잘 가고 있어?? 투병 생활 내내 성당에 가고 싶어도 끝내 가지 못한 아빠였기에, 첫 마디는, 아빠, 하느님 나라로 잘 가고 있어요?? 였습니다. 아빠, 아빠도 내가 공포영화 엄청 무서워하는 거 알지? 근데 나 오늘따라 되게 무서워요... 그래도 나 요즘엔 밤에 하나도 안 무서웠어요! 아빠가 나랑, 엄마랑, 오빠랑, 지켜준다고 생각하거든. 울 아빠는 누구보다도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니까... 하늘나라에서 예쁜 옷 입고, 하얀 날개 달고 내려와서 우리 가족 지켜줄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문득 잠이 들었을 때, 분명 아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디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빠가 늘 쓰고 다니던 검은 바탕에 알록달록 알파벳이 그려진 모자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깨끗하고 단정한 옷차림, 그리고 선명하게 기억나는 아빠의 미소... 무서워하면서 잠이 들 때마다 무서운 꿈을 꾸던 나였지만, 꿈에서 아빠를 본 나는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거짓말같지만 정말 그렇게... 아빠는 나를 지켜주셨습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투병중이던 아빠가 엄마에게 했던 말, 나한테는 다 보여, 내가 당신 지켜줄게.... 이제는 그 말을 믿고 있습니다. 아빠는 우리 가족을 지켜주고 있다고.... 아빠, 나 아빠 딸 은지... 아빠, 나 아빠한테 약속했잖아요. 나 더이상 울지 않는다고. 근데 아빠 그렇게 떠나던 날, 나 아빠한테 쓰던 긴 편지, 마지막으로 쓰고 싶었던 말 못 썼잖아요. 아빠가 방랑벽을 못 이겨서 우리 가족한테서 떠나버리고, 떠나버리고 그러면서 아빠가 우리 가족에게 상처 준 것도 많고... 한 때는 아빠 많이 미워하고, 아빠한테 짜증도 많이 내고 그랬지만, 나 그래도 아빠한테 이 말 꼭 해주고 싶었어... 엄마도, 나도, 오빠도 아빠 많이 사랑해요... 아빠... 마지막까지 지켜주지 못한 것... 정말 미안해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아빠가 세상을 떠난 지도 열흘이 지났습니다.
뇌종양... 정확하게는 뇌암, 교모세포종으로 8개월 가까이 투병생활을 하던 아빠...
아빠가 떠난 다음날부터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는데,
어제 문득 아빠가 꿈 속에 나타난 후로 아빠의 얼굴에 눈 앞에 어른거립니다...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활기차던 아빠,
아버지라고 하면 거리감이 있는 것 같다고 아빠라고 부르는 게 좋다던 아빠,
지지리도 애교 없는 딸내미 때문에 장난스런 한숨을 내쉬던 아빠,
만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잘 하시던 아빠,
단 한 번도 욕하거나 때려보지 않으셨던 아빠,
엄마를 방으로 밀어두고, 설거지를 하자며 나와 가위바위보를 하시던 아빠,
밤 늦게 야식으로 쫄면을 만들어주시던 아빠...
그런 아빠는 두통을 호소한 지 일주일만에 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투병 생활 8개월...
집안 사정으로 인하여 보험 하나 없던 아빠의 긴 투병생활...
다행히 방사선도, 항암치료도 잘 견뎌낸 아빠였지만,
그것은 단지 그 어떤 치료도 아빠에게 듣지 않기에 그러한 것 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빠에게 들었던 말,
식사를 제대로 못하던 아빠에게 요플레를 떠 드렸더니, 맛있다고,
아빠가 마지막으로 내 손을 꼭 잡은 날,
아빠가 세상을 떠나기 전 화요일...
아이러니하게도, 오늘처럼 이렇게 아빠에 대한 글을 쓰고 있었던 날입니다.
지난 8월 26일 오전 10시 반...
아빠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만 쓰면 끝나는... 미친 듯이 울었던 날 아침...
"아빠 임종하시려고 한단다!!!"
엄마의 다급한 전화목소리에 허겁지겁 아빠가 있는 요양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빠는 이미 차갑게 변해있었습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모습 그대로...
장례식을 치루고, 삼우제를 지내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그렇게 열흘이 지났습니다.
바로 어제 밤입니다.
유난히도 밤을 무서워하고, 호러물을 무서워하고, 어두운 것을 무서워하던 나는
TV채널을 돌리다가 그날 유독 공포영화 장면을 많이 보았던 겁니다.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그런 것들 하나 하나가
나에겐 큰 공포로 다가온다는 것...
눈을 꼭 감고, 마음 속으로 아빠를 불렀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자기 전에 마음 속으로 아빠에게 편지를 쓰는 것,
첫 마디는, 아빠, 잘 가고 있어??
투병 생활 내내 성당에 가고 싶어도 끝내 가지 못한 아빠였기에,
첫 마디는, 아빠, 하느님 나라로 잘 가고 있어요?? 였습니다.
아빠, 아빠도 내가 공포영화 엄청 무서워하는 거 알지?
근데 나 오늘따라 되게 무서워요...
그래도 나 요즘엔 밤에 하나도 안 무서웠어요!
아빠가 나랑, 엄마랑, 오빠랑, 지켜준다고 생각하거든.
울 아빠는 누구보다도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니까...
하늘나라에서 예쁜 옷 입고, 하얀 날개 달고 내려와서 우리 가족 지켜줄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문득 잠이 들었을 때,
분명 아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디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빠가 늘 쓰고 다니던 검은 바탕에 알록달록 알파벳이 그려진 모자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깨끗하고 단정한 옷차림,
그리고 선명하게 기억나는 아빠의 미소...
무서워하면서 잠이 들 때마다 무서운 꿈을 꾸던 나였지만,
꿈에서 아빠를 본 나는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거짓말같지만 정말 그렇게... 아빠는 나를 지켜주셨습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투병중이던 아빠가 엄마에게 했던 말, 나한테는 다 보여, 내가 당신 지켜줄게....
이제는 그 말을 믿고 있습니다.
아빠는 우리 가족을 지켜주고 있다고....
아빠, 나 아빠 딸 은지...
아빠, 나 아빠한테 약속했잖아요. 나 더이상 울지 않는다고.
근데 아빠 그렇게 떠나던 날, 나 아빠한테 쓰던 긴 편지, 마지막으로 쓰고 싶었던 말 못 썼잖아요.
아빠가 방랑벽을 못 이겨서 우리 가족한테서 떠나버리고, 떠나버리고 그러면서
아빠가 우리 가족에게 상처 준 것도 많고...
한 때는 아빠 많이 미워하고, 아빠한테 짜증도 많이 내고 그랬지만,
나 그래도 아빠한테 이 말 꼭 해주고 싶었어...
엄마도, 나도, 오빠도 아빠 많이 사랑해요...
아빠... 마지막까지 지켜주지 못한 것... 정말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