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진행중입니다) 당장 시어머니를 모시라는 글이요~~

소심맘2012.01.05
조회90,393

몇달째 끌기만 하고.. 해결될 기미는 없고..

여기에 글을 올리는 것도 이제는 죄송스럽네요.

그래도 혹시라도 제 근황을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몰라.. 올립니다.

 

님들의 답글은 꼼꼼히 보고, 또보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하고 또하고

작년 크리스마스전에 신랑출장중 짐싸놓고, 친정엄마에게 울면서 속시원하게 현재 상황이랑..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이야기했습니다.

도저히 못살겠다고~~ 웬만하면 참고 넘기겠는데.. 이건 정말 아닌거 같다고..

 

친정엄마는 역시.. 옛날분이라 그런지. 절 좋게 타이르시더라구요.

시누이들이 하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고, 지금 당장 모시는건 말도 안되는 거니.. 차근차근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시어머니 모시는 건, 아들이 하나뿐인 상황이고 저도 아들키우면서 좋은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냐..

만약에 시아버지 돌아가시면, 지금은 기세등등한 시어머니라도 한풀 꺽일거다.

시누이들도 홀로 계신 시어머니를 모시는 올케한테 잘 할수 밖에 없다..

이혼은 좀 더 생각을 해봐라..

*서방이 누나들한테 휘둘려서 그러는거지 잘 이야기하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꺼다.

 

신랑이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새벽에 지방에서 돌아와서

아무말 하지 않고 일단 재웠습니다. 

이브날 아침 저랑 아들은 제 병원 정기검진 다녀오고, 남편 혼자 시아버지 병원이랑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전 조산기에 감기가 낳지 않아 울아들이랑 집에서 이브를 보냈습니다. 

이브날 저녁에 돌아온다던 남편은, 큰누나가 이사하느라 시댁에 들리지 못한다며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에 시댁에 들릴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며 자고 오겠다고 했고

전 그러라고 했습니다. 단 크리스마스날 아들데리고 남편 친구네 가족이랑 "송도 뽀로로놀이터"에 가기로 했으니 일찍 서둘러서 출발하라고 했죠.

 

이브날, 남편은 작은누나랑 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그 자리에서 작은누나 이야기로는

- 큰 누나가 좀더 큰 평수로 옮겼으며, 시아버지 쇼크로 쓰러지기 며칠전에 시아버지 명의의 다른 집을 큰 누나명의로 이전했으며, 아무래도 명의변경하고 대출을 받아 전세를 옮긴거 갔다고 했답니다.

- 현재 그 집은 막내시누이가 보증금없이 월세로 살고 있는 집이고, 워낙 예전부터 시아버지가 그 집을 큰누나에게 주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던터라. 남편도 작은누나도 별 반대는 없지만, 작은누나 입장에서는 어차피 시아버지 돌아가시면 받게 될껄 굳이 몸도 안좋으신 상황에서 그렇게 급하게 처리했어야 했나 불만이더랍니다.

- 아직 그집이 큰 누나 명의로 넘어간건 막내 시누이는 모르는 상황입니다. 알면 난리가 나겠죠. 워낙 욕심이 많은 사람이니..

 

크리스마스 당일, 시댁에 일찍 오겠다던 큰누나는 오지도 않고 결국 전화로 간단하게 연말에 형제들이 다 모여 어머니 거취문제, 병원비, 현재 상황에 따른 집처분 문제등을 같이 논의하자고 하고

남편은 집으로 와서 저와 아들, 남편친구네 가족이랑 놀러다녀왔습니다.

저녁까지 같이 먹고 들어와서 아들 재우고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나, 정말 당신이랑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고 그냥 내가 나갈테니까.. 어머니 모시고 와서 살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라. 나와 **(아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고 왜 논의없이 혼자서 일방적으로 모든걸 결정하고 이런식으로 처리하냐. 나 더이상 못참겠고, 싸가지도 없고 경우도 없고 효도도 못하게 하고 형제간의 우애도 망치게 만드는 나와는 이혼하자.'

 

이랬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남편대로 많이 힘들었던지 이야기 하더군요.

'그 문제는 일단 큰 누나한테 지금 당장은 힘들다고 이야기 했다.

시아버지 쓰러지기 전날 "우리 아들이 나 아프다고 공기좋은 곳에서 모시고 같이 산다고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이렇게 큰누나에게 이야기 했고, 그 얘기를 들은 다음날 바로 쇼크로 쓰러지셔서 큰누나가 너무 속상하고 경황이 없어 "당장 월세라도 얻어서 큰 집으로 이사하고 어머니 모셔주면 월세는 형제들이 어떻게든지 알아서 해결해주겠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와 나도 아무생각없이 너한테 얘기한거다. 근데 네가 단칼에 싫다고 이야기해서 나도 마음접었다. 향후 거취문제는 연말에 누나들이랑 동생이 다 모여서 결정할 꺼 같으니 좀만 기다려라.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겠다."

 

이런 이야기만 오가고, 또다시 다음날 지방출장을 떠났습니다.

 

연말 시댁에 갈때까지 친정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친정엄마에게 거의 설득당하고 그냥 합가하는 시기를 잘 조율하자는 결론에 이르렀죠.

 

문제는 연말에 시댁에 가서부터였습니다.

당장 연말에 모이라던 큰누나는 약속이 있다며 오지도 않고

작은누나와 막내시누, 남편과 저, 시어머니 이렇게 모여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정말 황당하더군요.

-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정말 혼자는 너무 외롭다. 이러고 울고 계시고

- 막내는 지금 당장이라도 모시고 가라. 이 지랄을 떨고 있고

- 작은 누나는 당장 애낳을 너한테 엄마 모시라고 하기는 자신도 말 못하고, 자신역시 시어머니를 모시는 상황이라 엄마를 모시기 힘들며, 엄마 또한 며느리보다 딸이 더 편하니, 자식들이 다 큰 큰 언니가 그냥 이집(시댁)에 들어와서 같이 사는게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하는걸 보니 아무래도 싫은가 보다. 이러더라구요.

- 이에 신랑이 '큰누나는 엄마랑 같이 사는거 싫다고 하더라..'이러고 있고

- 전 가만히 있자니, 막내가 하도 뭐라고 지랄을 해서 '지금 당장 난 못 모신다. 방 두개짜리에서 어떻게 시어머니 모시냐. 글고 나 담달이면 애 낳아야 하고, 갓 태어난 갓난쟁이에 네살짜리 아들에, 어떻게 시어머니까지 혼자서 돌보냐. 집도 좁고 그러니 좀 넓은대로 이사가고 나서 모시겠다. 이집 팔고 우리집 팔아도 다른데 전세구하려면 추가로 대출도 더 받아야 한다. 나도 이게 최선이니 더이상 이야기 안했으면 좋겠다. '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이에 막내 시누왈, "엄마는 이집 안팔고 싶어한다. 집값이 많이 떨어져서 손해보고 팔기 싫으니 그냥 월세 내주고, 월세받고 싶어한다. 그리고 왜 아파트만 고집하냐, 빌라도 있고 다세대도 있다. 형편에 맞춰서 그냥 살아라." 이지랄을 떨기에

- 신랑이 "엄마만 생각할게 아니고, 이사람 상황도 맞추고 또 **(아들) 키우는데 주변 환경도 무시못한다. 아파트만 고집하는게 아니라 엄마랑 **랑 지내려면 환경을 잘 따져야 하는데 좋은 환경을 찾다보니 전세가 만만하지 않다. 경기도라 무조건 싼게 아니라 서울보다 더 비싸다. 그리고 이집 안팔고 월세내줄꺼라면

우리는 못모실거 같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게 현실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집 파는게 더 손해다. 인기많은 소형평수에 곧 전철도 개통예정이고 동네도 ** 키우기에는 최적이라 정말 팔고 싶지 않지만 엄마때문에 어쩔수 없이 손해보는거 감안해서 결정한거고, 또 이사람(나)도 장모님 도움없이 애 둘보고 엄마 돌봐야 하는데.. 그게 보통일이냐.. 집 문제부터 차근차근 해결하고 엄마는 모실테니 이 이야기는 다시는 안꺼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 막내시누와 작은 누나가 이에 한마디 더 하더군요. 앞으로 시어머니 모시게 되면 생활비랑 시아버지 병원비는 지원못하니 이집 팔아서 반은 그냥 시어머니 몫으로 남겨뒀으면 좋겠다.

- 그래서 제가 이랬습니다.

'그렇게는 안될꺼 같습니다. 이집이랑 저희집 판돈 다 합해도 저희 전세얻을때 돈이 모자라 추가로 대출받아야 하니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죠.'

- 막내 시누왈, "그럼 지금 내가 월세로 살고 있는 집도 팔아서 그냥 그걸로 병원비랑 해결하자. "

 

"집 두채 다 팔고 일부는 병원비로 남기로 나머지는 우리 전세금을 얻는데 합쳐라"

네. 이게 최선인거 같기는 하지만. 문제는 큰 누나네요.

큰 누나가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큰 누나 명의의 집을 함부로 팔아라 말아라.. 할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특히나 막내 시누는 그 집명의가 넘어간것도 아직 모르고 있고.

 

큰누나는 연락두절에. 전화도 안받고

작은누나는 속상해서 " 엄마, 정말 미안한데. 엄마 그냥 이대로 혼자 있는게 편하겠다. **엄마(저)도 담달이면 애낳는데 이상황에서 엄마 모시라고 나 말못하니까.. 외로워도 좀만 참자." 이러고

막내는 막내대로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 삐죽거리고 있고.

해결되는 것도 없이. 그냥 2011년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습니다.

 

2012년 새해아침, 떡국 끓여 아침먹고

신랑이 이것저것 통장이랑 고지서등을 한참을 살피더군요.

여기서 완전 대박사건.

1. 시아버지 틀니사건

10월, 시아버지가 암 판정받기전에 큰 누나가 저한테 "아버지 틀니를 바꿔야 하니 한집에서 50만원씩 모아 바꿔드리기로 했다. 통장으로 보내라." 그래서 저 그날 바로 계좌이체 했습니다. 전 당연히 다들 50만원씩 낸줄 알았죠. 울 남편이 통장정리한걸 보더니 제가 50만원, 큰누나 10만원, 작은누나 20만원 이렇게 입금된거 보고 이게 뭐냐고 묻길래 제가 "아버지 틀니 해주기로 해서 돈 보낸거다. 근데 다 50만원씩 하기로 했는데.."

남편도 저도 뜨악했습니다. 저희만 50만원이고, 막내는 내지도 않고

 

2. 시댁 생활비

저희 매달 30만원씩 생활비로 드립니다. 원래는 결혼하면서 70~100만원씩, 아들태어나면서 50~70만원씩 드렸는데, 몇달동안 50만원이 계속 입금되었다며 시아버지가 생활비를 왜줄이냐고, 너(저입니다)가 계획적으로 줄인거 아니냐, 이런식으로 한번 난리치셔서

저희도 ** 태어나고 나서 형편이 어렵고 한달에 50만원도 힘드니 형편에 따라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하고 그냥 30만원으로 줄였습니다.

이사건으로 원래 한푼도 안내놓던 누나들과 막내도 생활비를 같이 부담하기로 했죠.

이번에 통장정리하면서 보니 웬걸, 매달 10만원씩 이더군요.

그것도 막내는 몇달동안 웰세도, 생활비도 안보냈더라구요.

 

참.. 이런 지랄맞은.. 아들이 무슨 봉도 아니고

참 시누이들이 정말 만정이 떨어지게 만드네요..

 

이번주에 다시 모여 회의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정말 답이 없습니다.

큰 누나는 아직도 연락두절이고

에고.. 답답하네요..

 

이 이야기를 친정엄마한테 이야기 했더니 완전 난리났습니다.

조금더 참고 이해해라.. 이러시던 엄마가 "너가 뭐가 부족해서 그러고 사냐, 능력이 없는것도 아니고. 내가 옆에서 도와줄테니 그냥 이혼할 각오로 이번주에 가서 결판을 보고 와라." 이러시네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거 같아 힘이 납니다.

 

명쾌한 소식이 아니라 아직도 지지부진한 근황만을 알리게 되서 죄송하지만..

긴글 읽어주시고 자신의 일처럼 마음아파하면 댓글 달아주신 님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이번주말에는 뭔가 해결되는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