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랑 이야기

알아도모르는척2012.01.05
조회141

그쯤 되어서야,

아, 혹시 그녀도 나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그리고 그 당돌함이란. 반할 수 밖에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함께 술을 마셨다.

평소 주량이 얼마 되지 않는데도

조금이라도 잘보이기 위해서, 또 긴장을 풀기 위해서

제법 마셨던 것 같다.

취하지 않았다.. 고 생각했는데

앞에 앉은 그녀가 점점 예뻐보이는 건 어쩌지.

 

2차는 노래방이었다.

단둘이 노래방이라. 뭐 어찌됐건

그녀는 노래를 굉장히 잘 불렀다.

노래 잘하는 여자, 확실히 내 이상형이다.

잊을 수 없는 노래 체리필터의 'Five',

나는 그 목소리에 또 말려들었다.

그녀에게 말했다. 반할 뻔 했다고.

사실은 진작에 반해서 반하고 반했다가 또 반했지.

 

한참 노래를 부르던 중 그녀는 노래하다 말고 내 허벅지에 머리를 누였다.

좋다. 묘한 무게. 느껴질리 없는 샴푸냄새가 나는 것 같다.

그녀의 긴 머리를 만지작거리다가, 간주가 흘러나올 쯤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녀는 다음 소절을 잇지 못했다.

난 그녀가 벌떡 일어나 뺨을 때리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이미 저질러버렸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나 그녀는 이어지는 노래를 끝까지 마저 불렀고,

노래방을 나설 때 까지 서로 입맞춤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