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time no see..

Forward201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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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 날 이후로 한번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벌써 그때로부터 몇 년이나 흘러버린걸까.

 

딱히 작별인사, 안녕같은 말도 못하고.. 쓸쓸하게 헤어져버렸던 그때.

 

사실은 그 전에 질문했을 때로 돌아가서,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말했었다면.. 싶을 때가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라고.

 

그 이후로 너하고는 전혀 연락하지도 못했지.. 일방적으로 내가 보내기만 했고..

 

그러다 오랜만에 한번 보자는 그 말에, 넌 노골적으로 거절 의사를 표시했었지.. 답장은 오지 않았지만. 전혀 의외의 장소에..

 

오랜만에 만나 그 옛날 이야기라도 하면서, 그나마 다시 한번 우정이라도 쌓아가 보고 싶었는데 말이야.

 

참, 살아가면서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나에게 그나마 살 용기를 준 여자애였는데.

 

뭐, 난 그런 거절 의사를 표한 줄도 모르고 하나 더 보냈다가 나중에서야 확인하고 엄청나게 절망했다만.

 

그나마 흔치 않은 이름이니 가끔, 정말 가끔 들어가보면 잘 살고 있지. 그래. 그 과거에 쓴 글은 어디론가 가고 없고.. 어차피 몇일동안만 켜두면 됬을 테니까.

 

그 옛날과 같이, 난 역시 네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었을 뿐인가봐. 내가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간접적으로 날린 답변에 숨어있던 네 본의는, 그야말로 ' 평생 마주치고 싶지 않다. '는 메세지를 담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그렇게 위로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줬던 너와 그나마 비슷한, 아니 이번엔 내가 힘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그래, 옛날에도 그랬던 녀석이 거기서 쓸데없이 더 진지해졌으니 보기가 싫었던 걸까..

 

뭐, 그래.. 그때 네 말대로 지금 사회에서 난 거부당하고 있다.

 

물론,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말이야.. 일을 하고 싶어도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할 수도 없고, 그나마 아르바이트를 하면 몇일 지나가서 짤리고.. 왠지 그럴때마다 네가 보고 싶더라.

 

그런데 그 표현방식이.. 오히려 아무 말 없는 것 보다 내 행동을 알고 네가 선택한 방법이라고 본다면.. 정말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은 흘러갔고. 그 옛날 말했던 꿈같은 것들.. 20살에 이루겠다고 말했던 것들 중.. 그 중 한가지는 어떻게든 이뤘다.

 

단 한번이라도 TOP이 되어보는 것. 어떤 자리에서라도.

TOP이라는게 정말 유지하기가 힘들더라.

그리고, 공부 잘한다고 애인이 생기고 그러지는 않더라. 아마 너도 그때는 몰랐겠지만..

 

네 말대로, 내 성격은 참.. 바보같지. 그래. 어딜가도 쉽게 휘둘리기나 하고. 소심하고, 대부분 화나는걸 다 속으로만 풀어버리고.. 그리고 그런게 쌓여서 결국 이렇게 평생 고치지 못하는 병까지 생겨버렸다.

 

그나마 마지막으로 너에게 보낸 편지에, 한번 멋지게 성공해서. 10년 후에는 반드시 내가 널 찾아보겠다..

라고 했던 거.

 

솔직히 지킬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객기 한번 부려보고 싶었던거야.

 

그리고, 다시 한 번 지금 이 자리에서 한가지 약속할게.

 

너에게 찾아가보겠다는 건 이제 관둘거야. 어차피 혼자 시작한 싸움이지만, 그 동안 계속 기억속의 넌 날 괴롭혀왔어. 용기를 주고, 위로해주고 하던 과거의 네 모습과 2년 전, 네가 간접적으로 답한 그 내용과의 괴리가 말이야.. 알게 모르게 날 더 괴롭게 하더라. 그 모습들이.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네가.

 

내가 널 찾지는 않을거야. 하지만, 날 찾지 않아도 내가 그 후에도 살아가고 있다. 그 이후에도 이렇게 잘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도록.. 난 내 분야에서 유명해질거야.

 

8살의 나이에,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품고 살아가던 녀석이.

20살의 나이에, 여전히 걱정 많고 풀리는 것 하나 없이 살아가던 녀석이.

 

20살부터, 평생 약을 먹으며 살아가야 하는 병약한 녀석이.

 

그 때는, 세상을 이루는 중요한 한 부품이 되어 그 옛날 내가 진정 하고싶었던 것을 이루었겠지..

그렇게 믿어보고 싶다. 아니, 그렇게 될 거야. 반드시..

So, Long time no see.. and, Will can't see until that time.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내 첫사랑이었던.. 짝사랑으로 끝나버린 너에게 하는 말.

 

 

그 때가 오기 전에, 난 정말 옛날에 꿈꿨던 화목한 가정을 내 손으로 이루어 살아가고 말거야.

 

넌 이미 나를 잊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 어린 나이에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한 여전히 바보같은 소년 K가 여전히 잊지 못하는 추억속의 그녀, W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