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그동안 한나라당이 추구해 온 핵심적 가치인 ‘보수(保守)’의 기치(旗幟)를 내리려 하고 있다.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하고도 국민 다수가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근본 이유부터 거꾸로 인식한 채 자충수를 활로(活路)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끝내 보수의 가치를 포기한다면 존재할 이유조차 없다. 제17대 대선에서 사상 최대 표차로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이 현재 위기에 직면한 것은 ‘보수’를 제대로 실천·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마치 보수 가치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면서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거나 좌경화의 구실로 삼으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비대위의 김종인 정강정책·총선공약 분과위원장은 4일 “스스로 ‘나는 보수다’라고 하는 정당은 오늘날 변화하는 세계에서 존재가 불가능하다”고 강변하면서 정강정책에 명시된 ‘보수’라는 표현의 삭제 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선진화’와 ‘포퓰리즘’ 같은 표현은 시대에 맞지 않고,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복지정책과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발전을 주도해온 발전적 보수와 합리적 개혁의 역사적 정통성을 계승’하는 일과 ‘집단이기주의와 분배지상주의, 포퓰리즘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정체성을 명확히하기 위해 정강정책의 전문(前文)에 적시해왔으나, 그 폐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궤변이 아닐 수 없다. 비대위가 5일 그의 궤변에 맞장구치면서 무상복지의 대폭 확대, 기존 대북 원칙의 수정, 출자총액제한제 재(再)도입 등 대기업 규제강화 방안 등을 거론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의 정체성인 ‘보수’ 폐기 주장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를 뒷받침해온 근본 이념과 정신까지 흔드는 망발일 뿐이다. 대한민국에서 보수세력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 나라를 건국했고, 6·25 남침 등 공산주의의 침략과 도발에 맞서 나라를 지켜냈으며, 반세기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이르게 했다. 김 비대위원이 “어떤 외국 정당의 정강·정책에서도 보수라는 표현이 들어간 예를 찾기 힘들다”고 했지만 민주주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영국의 가장 오래된 정당의 이름 자체가 ‘보수당’이다. 민주주의를 토대로 세계 최강국이 된 미국에서 공화당 당원은 ‘보수(conservative)’로 통칭된다. 그의 인식에서 더 심각한 것은 보수 가치의 표방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점이다. 그가 “보수라는 얘기를 하면 젊은 층에서 ‘꼴통’이라고 생각하니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은 보수의 가치를 비판하는 좌파의 비위를 맞추자는 것일 뿐이다.
보수는 기존 사회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불안하고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안정 속에서 성장·발전·개혁을 추구하는, 국가와 사회가 계속 존속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한나라당이 지금 비대위의 입장대로 정강정책, 나아가 정체성을 변질시킬 경우, 민주통합당 2중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保守가치 포기하면
비대위의 김종인 정강정책·총선공약 분과위원장은 4일 “스스로 ‘나는 보수다’라고 하는 정당은 오늘날 변화하는 세계에서 존재가 불가능하다”고 강변하면서 정강정책에 명시된 ‘보수’라는 표현의 삭제 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선진화’와 ‘포퓰리즘’ 같은 표현은 시대에 맞지 않고,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복지정책과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발전을 주도해온 발전적 보수와 합리적 개혁의 역사적 정통성을 계승’하는 일과 ‘집단이기주의와 분배지상주의, 포퓰리즘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정체성을 명확히하기 위해 정강정책의 전문(前文)에 적시해왔으나, 그 폐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궤변이 아닐 수 없다. 비대위가 5일 그의 궤변에 맞장구치면서 무상복지의 대폭 확대, 기존 대북 원칙의 수정, 출자총액제한제 재(再)도입 등 대기업 규제강화 방안 등을 거론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의 정체성인 ‘보수’ 폐기 주장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를 뒷받침해온 근본 이념과 정신까지 흔드는 망발일 뿐이다. 대한민국에서 보수세력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 나라를 건국했고, 6·25 남침 등 공산주의의 침략과 도발에 맞서 나라를 지켜냈으며, 반세기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이르게 했다. 김 비대위원이 “어떤 외국 정당의 정강·정책에서도 보수라는 표현이 들어간 예를 찾기 힘들다”고 했지만 민주주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영국의 가장 오래된 정당의 이름 자체가 ‘보수당’이다. 민주주의를 토대로 세계 최강국이 된 미국에서 공화당 당원은 ‘보수(conservative)’로 통칭된다. 그의 인식에서 더 심각한 것은 보수 가치의 표방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점이다. 그가 “보수라는 얘기를 하면 젊은 층에서 ‘꼴통’이라고 생각하니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은 보수의 가치를 비판하는 좌파의 비위를 맞추자는 것일 뿐이다.
보수는 기존 사회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불안하고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안정 속에서 성장·발전·개혁을 추구하는, 국가와 사회가 계속 존속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한나라당이 지금 비대위의 입장대로 정강정책, 나아가 정체성을 변질시킬 경우, 민주통합당 2중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