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 문장의 카톡이 왔고, 내용은 불임 부부 얘기더군요. 읽다가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뭐 다 읽어보지도 않았습니다. 14개의 항체 거기까지 읽고 친구에게 이 카톡 거짓말이라고 했습니다.
이 카톡의 오류를 짚어보겠습니다.
내용이 어렵고, 읽기 싫을 수도 있습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하잖아요.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림은 못 났지만, 읽는데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1. 항 정자 항체 유무로 성관계 유무를 판별하기 어렵다.
카톡에서 여성에게 항 정자 항체가 있고, 이 항체가 정자를 항원으로 인식해 임신이 어렵다고 써있습니다.
-> 물론 항 정자 항체는 있습니다. 그런데 항 정자 항체는 일부 남성, 여성에게도 발견됩니다. 성관계로 항 정자 항체가 생겼다면 남성은 어떻게 해서 생겼을까요? 동성애자에게만 있을까요? 어쩌다 삼켰다고 칩시다. 또한 항 정자 항체가 선천적인 요인인지 후천적인(약물 복용, 환경, 건강 등등)요인에 의해 생겼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단순히 항체가 있다하여 성관계를 했다고 결론 내린다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이것이 첫 번째 오류입니다.
[단순히 불임의 원인을 판별하는데 지나치지 않다는 거죠.]
2. 항체의 종류를 성관계한 남성의 수로 직결 한 점.
14개의 항체 종류가 발견 되었고, 14명의 남성과 잠자리를 했다고 써있네요.
-> 솔직히 성관계로 항 정자 항체가 생길 수 있다고는 생각했습니다. [후천적인 요인으로 생긴 경우에 포함 되겠죠?] 근데 이 문장을 보고 카톡이 자작 된 것이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내용이 좀 어려울 수도 있겠는데요. 자세하게 설명해드릴게요.
면역이라고 들어 보셨을 거예요.
외부 물질 (바이러스, 세균, 외부 단백질 등)이 생체 조직으로 침입을 하면 몸에서는 이를 저항하려고 합니다! 이것을 면역(immunity)이라고 하구요. [쉽게 말하자면 우리 몸을 지키는 거예요. 성을 함락당하지 않으려고 병사들이 싸우는 것처럼 말이죠.]
사람의 몸은 피부, 점막 등의 외부 방어벽이 있습니다. 이것은 외부 물질이 체내에 침입할 때 마주치는 첫 번째 면역 시스템입니다.
외부 물질이 점막을 헤쳐 체내에 침입해 혈류를 타고 이동하거나 세포를 감염시키고 있네요.
아참, 여기서 외부 물질은 항원이라고 합니다!
항원에 의해 면역계는 비상에 걸립니다. 면역계는 체액성 및 세포성 면역계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항체는 체액성 면역 반응의 중심 단백질로 수용성 단백질입니다. [항체=antibody=immunoglobulin=면역글로불린]
항체는 직접적으로 항원에 결합하여 파괴합니다. [항원에 있는 epitope에 항체가 결합하죠.]
많은 척추동물에게 다섯 부류의 면역글로불린(항체)이 있습니다. [면역글로불린을 Ig라고도 합니다.]
skip 하셔도 되는 부분입니다.
//
Ig G-[혈청에 있으며 양이 가장 많고 후기 면역 반응의 주요 항체]
Ig M-[면역반응의 첫 단계에 생성되는 항체]
Ig A-[타액, 눈물, 초유 등에 있으며 모유를 통해 아가들의 면역력이 생기게 하는 항체]
Ig D-[혈장에 소량으로 존재하며 정확한 기능은 모르겠네요.]
Ig E-[혈류에 소량 존재하며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된 항체]
이외에도 Ig T, Ig Y등등이 있어요.
//
고등학교 때 배웠을 겁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면 약 1주 동안 몸속에서 그에 맞는 항체를 만들어 냅니다. [항원항체 반응의 특이성이라 합니다. A라는 항원에는 a 항체를 B 항원에 b 항체를 생성하는 것처럼 1:1 맞춤 과외 시스템.] 항원을 이겨낸 우리 몸속에선 그 바이러스를 따로 데이터를 뽑아서 기억을 합니다.
그러면 동일한 바이러스가 또다시 체내에 들어오면 기억세포는 아주 빨리 더 많은 양의 항체를 들입다 생성합니다.
이것을 2차 면역이라고 합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우선적으로 항 정자 항체는 단일 클론 항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 같은 항원 결정 부위를 인지하는 항체를 단일 클론 항체라고 합니다. 간단히 풀어서 말하면요. 임신테스트기 아시죠?? 여성이 임신을 하면 HCG라는 호르몬이 임신 3개월까지 분비 됩니다. [A형이든 O형이든 키가 작든 키가 크든 모든 임신한 여성에게는 이 호르몬이 분비 됩니다.]
현대 과학으로 이 호르몬에 결합하는 단일 클론 항체를 만들었고 이것으로 임신을 진단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HCG라는 호르몬만을 인식하는 항체처럼 정자만 인식하고 생성되는 항체를 항 정자 항체(anti-sperm antibody)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항체 14종류가 검출 되었다고 했잖아요?
저기 괴담에 따라 항체가 14개 검출 되었다 칩시다.
그렇다면 사람마다 가진 고유의 DNA처럼 각각의 정자에 특이적 펩티드가 항원으로 인식되었다고 설명 할 수 있겠네요. [사람마다 DNA 서열이 다르며 전사, 번역을 지나 그에 따른 리보솜이 합성됩니다. 엄연히 말하자면 염기 서열이지만요.]
서두에서 항체만 설명했듯이 중요한 핵심은 “항원은 그에 맞는 항체를 만든다.”입니다.
머리 좋으신 분들은 눈치 채셨을 거예요.
“항체가 인식되었다. 그렇다면 원인인 항원이 있어야 한다.”
저 괴담에서처럼 14개의 항체를 인식하려면 관계 맺은 14명 사람의 정자가 있어야합니다.
[이 14명의 정자가 항원으로 인식되어 생긴 항체니깐요.]
현대에서 항원 항체 검사 기술 중 ELISA(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가 있습니다. 항원에 대한 항체의 특이적 반응성을 이용해 특정 항원을 검출하고 정량하는 기술인데요. 특정 항원이 많다면 시료 색깔이 노래져요. [원래는 물같이 투명.] 바꿔 말하자면 반응물의 색깔이 진하면 그 특정 항원항체가 많은 겁니다! 정확한 수치는 몰라요. 다만 색의 강도에 따라 시료 농도가 비례한다는 거죠. [AIDS도 진단 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으론 ELISA로 정자와 항 정자 항체가 결합해서 생긴 반응물의 농도로 항체의 농도를 추론하는 것 같습니다.
색깔이 오줌처럼 샛노래지면 덩달아 항체가 많은거겠죠?!
혈액검사로 백혈구, 적혈구 수치를 알아내잖아요. 그에 따라 빈혈, 알레르기, 고혈압, 백혈병 등등 유추할 수 있구요. 아마 저 글쓴이는 항원항체 검사를 혈액검사랑 비슷하다 생각하고 자작 한 거 같습니다. ^^
결론은 콘돔 쓰라는 이야기네요.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여성에게만 피임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 자작글이 되었네요.
항정자 항체반응 괴담을 아세요??
친구 한 명이 여자들은 꼭 읽어야 한다며 카톡 하나를 보냈습니다.
아주 긴 문장의 카톡이 왔고, 내용은 불임 부부 얘기더군요. 읽다가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뭐 다 읽어보지도 않았습니다. 14개의 항체 거기까지 읽고 친구에게 이 카톡 거짓말이라고 했습니다.
이 카톡의 오류를 짚어보겠습니다.
내용이 어렵고, 읽기 싫을 수도 있습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하잖아요.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림은 못 났지만, 읽는데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1. 항 정자 항체 유무로 성관계 유무를 판별하기 어렵다.
카톡에서 여성에게 항 정자 항체가 있고, 이 항체가 정자를 항원으로 인식해 임신이 어렵다고 써있습니다.
-> 물론 항 정자 항체는 있습니다. 그런데 항 정자 항체는 일부 남성, 여성에게도 발견됩니다. 성관계로 항 정자 항체가 생겼다면 남성은 어떻게 해서 생겼을까요? 동성애자에게만 있을까요? 어쩌다 삼켰다고 칩시다. 또한 항 정자 항체가 선천적인 요인인지 후천적인(약물 복용, 환경, 건강 등등)요인에 의해 생겼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단순히 항체가 있다하여 성관계를 했다고 결론 내린다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이것이 첫 번째 오류입니다.
[단순히 불임의 원인을 판별하는데 지나치지 않다는 거죠.]
2. 항체의 종류를 성관계한 남성의 수로 직결 한 점.
14개의 항체 종류가 발견 되었고, 14명의 남성과 잠자리를 했다고 써있네요.
-> 솔직히 성관계로 항 정자 항체가 생길 수 있다고는 생각했습니다. [후천적인 요인으로 생긴 경우에 포함 되겠죠?] 근데 이 문장을 보고 카톡이 자작 된 것이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내용이 좀 어려울 수도 있겠는데요. 자세하게 설명해드릴게요.
면역이라고 들어 보셨을 거예요.
외부 물질 (바이러스, 세균, 외부 단백질 등)이 생체 조직으로 침입을 하면 몸에서는 이를 저항하려고 합니다! 이것을 면역(immunity)이라고 하구요. [쉽게 말하자면 우리 몸을 지키는 거예요. 성을 함락당하지 않으려고 병사들이 싸우는 것처럼 말이죠.]
사람의 몸은 피부, 점막 등의 외부 방어벽이 있습니다. 이것은 외부 물질이 체내에 침입할 때 마주치는 첫 번째 면역 시스템입니다.
외부 물질이 점막을 헤쳐 체내에 침입해 혈류를 타고 이동하거나 세포를 감염시키고 있네요.
아참, 여기서 외부 물질은 항원이라고 합니다!
항원에 의해 면역계는 비상에 걸립니다. 면역계는 체액성 및 세포성 면역계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항체는 체액성 면역 반응의 중심 단백질로 수용성 단백질입니다. [항체=antibody=immunoglobulin=면역글로불린]
항체는 직접적으로 항원에 결합하여 파괴합니다. [항원에 있는 epitope에 항체가 결합하죠.]
많은 척추동물에게 다섯 부류의 면역글로불린(항체)이 있습니다. [면역글로불린을 Ig라고도 합니다.]
skip 하셔도 되는 부분입니다.
//
Ig G-[혈청에 있으며 양이 가장 많고 후기 면역 반응의 주요 항체]
Ig M-[면역반응의 첫 단계에 생성되는 항체]
Ig A-[타액, 눈물, 초유 등에 있으며 모유를 통해 아가들의 면역력이 생기게 하는 항체]
Ig D-[혈장에 소량으로 존재하며 정확한 기능은 모르겠네요.]
Ig E-[혈류에 소량 존재하며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된 항체]
이외에도 Ig T, Ig Y등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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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배웠을 겁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면 약 1주 동안 몸속에서 그에 맞는 항체를 만들어 냅니다. [항원항체 반응의 특이성이라 합니다. A라는 항원에는 a 항체를 B 항원에 b 항체를 생성하는 것처럼 1:1 맞춤 과외 시스템.] 항원을 이겨낸 우리 몸속에선 그 바이러스를 따로 데이터를 뽑아서 기억을 합니다.
그러면 동일한 바이러스가 또다시 체내에 들어오면 기억세포는 아주 빨리 더 많은 양의 항체를 들입다 생성합니다.
이것을 2차 면역이라고 합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우선적으로 항 정자 항체는 단일 클론 항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 같은 항원 결정 부위를 인지하는 항체를 단일 클론 항체라고 합니다. 간단히 풀어서 말하면요. 임신테스트기 아시죠?? 여성이 임신을 하면 HCG라는 호르몬이 임신 3개월까지 분비 됩니다. [A형이든 O형이든 키가 작든 키가 크든 모든 임신한 여성에게는 이 호르몬이 분비 됩니다.]
현대 과학으로 이 호르몬에 결합하는 단일 클론 항체를 만들었고 이것으로 임신을 진단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HCG라는 호르몬만을 인식하는 항체처럼 정자만 인식하고 생성되는 항체를 항 정자 항체(anti-sperm antibody)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항체 14종류가 검출 되었다고 했잖아요?
저기 괴담에 따라 항체가 14개 검출 되었다 칩시다.
그렇다면 사람마다 가진 고유의 DNA처럼 각각의 정자에 특이적 펩티드가 항원으로 인식되었다고 설명 할 수 있겠네요. [사람마다 DNA 서열이 다르며 전사, 번역을 지나 그에 따른 리보솜이 합성됩니다. 엄연히 말하자면 염기 서열이지만요.]
서두에서 항체만 설명했듯이 중요한 핵심은 “항원은 그에 맞는 항체를 만든다.”입니다.
머리 좋으신 분들은 눈치 채셨을 거예요.
“항체가 인식되었다. 그렇다면 원인인 항원이 있어야 한다.”
저 괴담에서처럼 14개의 항체를 인식하려면 관계 맺은 14명 사람의 정자가 있어야합니다.
[이 14명의 정자가 항원으로 인식되어 생긴 항체니깐요.]
현대에서 항원 항체 검사 기술 중 ELISA(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가 있습니다. 항원에 대한 항체의 특이적 반응성을 이용해 특정 항원을 검출하고 정량하는 기술인데요. 특정 항원이 많다면 시료 색깔이 노래져요. [원래는 물같이 투명.] 바꿔 말하자면 반응물의 색깔이 진하면 그 특정 항원항체가 많은 겁니다! 정확한 수치는 몰라요. 다만 색의 강도에 따라 시료 농도가 비례한다는 거죠. [AIDS도 진단 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으론 ELISA로 정자와 항 정자 항체가 결합해서 생긴 반응물의 농도로 항체의 농도를 추론하는 것 같습니다.
색깔이 오줌처럼 샛노래지면 덩달아 항체가 많은거겠죠?!
혈액검사로 백혈구, 적혈구 수치를 알아내잖아요. 그에 따라 빈혈, 알레르기, 고혈압, 백혈병 등등 유추할 수 있구요. 아마 저 글쓴이는 항원항체 검사를 혈액검사랑 비슷하다 생각하고 자작 한 거 같습니다. ^^
결론은 콘돔 쓰라는 이야기네요.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여성에게만 피임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 자작글이 되었네요.
<<잘못된 정보는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