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책) * 우연에서 기적으로 / 김태원 *

토토 2012.01.08
조회151

 

 

 

'누군가 나를 사용하고 싶어 하는 시기가 옵니다'

 

 

"작가든 음악가든 비즈니스맨이든 모든 상황에서 사색을 해야 합니다. 누가 더 사색하는가에 따라 당장 그 순간은 아닐지라도 오 년, 십 년 후에는 반드시 보통 사람들과 자신이 다름을 알게 됩니다. 어느 분야에서건 두각을 나타내게 될 겁니다. 뭔가를 궁리한다는 것! 창조의 비밀입니다.

 

 언젠가 '콤플렉스는 신이 준 선물' 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 모든 착오들, 그 모든 틀림으로 인해서 내가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한 번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을 나는 모르기 때문에 수백 번을 생각해야 했으니까요. 천재든 둔재든 관계없이 많이 생각하는 자가 이긴다고 생각합니다. 완벽은 모든 착오에서 시작됩니다. 그대의 콤플렉스에 전합니다. "축하합니다" 라고..." (33p)

 

 

 "1991년, 마약에 완전히 심취했었습니다. (...) 그땐 마약에 엄청나게 취해 있어서 넋을 너무 많이 잃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넋이 나간 거죠. 그 상태로 늘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특별히 할 일도 없었습니다. 그저 창밖을 바라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지금은 결혼한 제 아내가 가끔 놀러 와서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봤습니다. 보통은 그렇게 미래가 불투명한 남자 친구를 떠나는 게 당연하죠. 견딜 수가 없죠. 어떻게 견디겠습니까. 하루에도 여덟 번씩 생각이 바뀌는 다중인격인데다 엄청난 수전증에,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그런 이의 시선을. 하지만 그녀가 나한테 가끔 던졌던 말은 늘 한결같았습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그 말이 나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만약 충고나 잔소리를 했다면 나는 더 엇나갔을 거 같아요. 더 넋이 나갔을 거예요.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느냐?" 는 그녀의 질문은 나로 하여금 정말 뭔가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내 상태를 알지만 나를 배려한 거죠. 나는 무언가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녀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남편이나 아내에게 서로가 해야 할 일입니다. 바로 '배려' 입니다." (37~38p)

 

 

 "모든 이루어짐은 정성에 비례한다는 것! 거기다 열정과 노력이 덧붙여져야 하고, 그제야 혼이 담긴 작품인지 아닌지의 논의가 가능하다고.. 그 무엇도 열정을 이길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적어도 이 지구에선 그렇습니다." (137p)

 

 

 "평상시에도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꿈을 잊고 산 중년인데, 다시 꿈을 찾을 수 있을까?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시간의 끝은 명백히 지금입니다. 인간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죠.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스스로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지금이 시간의 끝입니다. 지금 시작해도 됩니다. 십대엔 이르고 이십대엔 적당하고 사십대엔 늦었다는 인식의 오류가 우리에게 기생할 수 있는 이유는 잘못된 관념 때문입니다. 어차피 우리의 인생은 스스로 작전을 그리고 스스로 펼치는 것입니다. 질문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여든 살에 시작해도 됩니다. 그래야 눈 감는 날 희열의 표정으로 장렬히 우주에 흡수될 수 있습니다. (161p)

 

 

 "나무가 오백 년 되었다고 씨앗보다 더 잘 아는 건 아닙니다. 씨앗에 모든 정보가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 씨앗에게 가르치려 들어서는 안 됩니다. 가르쳐서 되는 건 별로 없습니다.

 

 '앎' 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아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은 하수, 아는 것을 가르치는 사람은 중수, 아는 것을 배우는 사람은 고수입니다. 나에겐 멘토가 없었습니다.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휘자인 윤학원 스승님을 만나면서 과거에 대한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본의 아니게 요즘 젊은이들의 멘토 비슷한 존재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나는 배움을 갈망하던 그 시절에 멘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먼 훗날 내 자신이 내가 그리던 멘토가 되기로 했습니다. 스스로 멘토가 되기로 결심한 거죠. 더 이상 누군가는 나처럼 갈망하지 않도록...

 

 멘토가 없다고 탓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대...

 스스로 길을 만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164~165p)

 

 

 

  

 

* 토토 블로그 *

 blo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