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전교조가 (학교 폭력에 대해) 실천적 노력을 하지 않고 그동안 대체 뭘 했는가 하는 점을 깊이 받아들입니다."
지난 4일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행복세상을 여는 교육연대' 등 주최로 열린 학교 폭력 문제 긴급 토론회에서 장석웅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은 이런 '반성의 말'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왕따 폭력에 시달리던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한 이후 이 문제가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는데도, 정작 대표적 교원 단체 중 하나인 전교조는 보름간 침묵만 지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단상에 앉은 장 위원장은 당초 주최 측이 낸 보도자료에는 이름이 없었지만 이날 토론장을 찾았다.
토론회에선 뼈아픈 자성(自省)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교조 박종철 학생생활국장은 "전교조는 학교 폭력 해결에 대해 현장 실천을 제안한 적도, 정책 대안을 만든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입시 경쟁 등 거시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학교 폭력 문제도 풀 수 없다고 무의식중에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정치·경제·국방 등 온갖 '거시적인 이슈'에 목소리를 내 온 전교조가 정작 교사의 본분인 학생 지도 면에서 소홀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전교조는 이날 '학교 폭력에서 교사가 1차 조사권과 학부모 면담권 등을 가져야 한다' '담임교사의 생활교육을 수업 시수(時數)에 포함해야 한다' '성적 중심의 학교 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는 등의 학교 폭력 대책을 제시했다.
전교조가 뒤늦게나마 학교 폭력 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학교 폭력의 '본질'을 전교조가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 든다. 장 위원장은 이날 "억압된 학생들의 탈출구가 안으로 향하면 자살, 밖으로 향하면 폭력으로 나타난다"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동일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학교 폭력 문제야말로 정치나 이념과 무관하게 모든 교육 관련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일이다. 전교조는 이번 일을 또 다른 정치적 공격의 구실로 삼기보다, 폭력에 신음하는 아이들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해결하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전교조의 뒤늦은 반성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전교조가 (학교 폭력에 대해) 실천적 노력을 하지 않고 그동안 대체 뭘 했는가 하는 점을 깊이 받아들입니다."
지난 4일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행복세상을 여는 교육연대' 등 주최로 열린 학교 폭력 문제 긴급 토론회에서 장석웅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은 이런 '반성의 말'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왕따 폭력에 시달리던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한 이후 이 문제가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는데도, 정작 대표적 교원 단체 중 하나인 전교조는 보름간 침묵만 지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단상에 앉은 장 위원장은 당초 주최 측이 낸 보도자료에는 이름이 없었지만 이날 토론장을 찾았다.
토론회에선 뼈아픈 자성(自省)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교조 박종철 학생생활국장은 "전교조는 학교 폭력 해결에 대해 현장 실천을 제안한 적도, 정책 대안을 만든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입시 경쟁 등 거시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학교 폭력 문제도 풀 수 없다고 무의식중에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정치·경제·국방 등 온갖 '거시적인 이슈'에 목소리를 내 온 전교조가 정작 교사의 본분인 학생 지도 면에서 소홀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전교조는 이날 '학교 폭력에서 교사가 1차 조사권과 학부모 면담권 등을 가져야 한다' '담임교사의 생활교육을 수업 시수(時數)에 포함해야 한다' '성적 중심의 학교 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는 등의 학교 폭력 대책을 제시했다.
전교조가 뒤늦게나마 학교 폭력 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학교 폭력의 '본질'을 전교조가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 든다. 장 위원장은 이날 "억압된 학생들의 탈출구가 안으로 향하면 자살, 밖으로 향하면 폭력으로 나타난다"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동일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학교 폭력 문제야말로 정치나 이념과 무관하게 모든 교육 관련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일이다. 전교조는 이번 일을 또 다른 정치적 공격의 구실로 삼기보다, 폭력에 신음하는 아이들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해결하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