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이며 가해자입니다.

학교폭력근절201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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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였습니다.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저는 학교선배들에 의해 매일 구타에 시달렸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형에게 까불었다는 이유로 그 형의 후배들에게 저를 구타할 것을 교사하여
그 후배(저에겐 선배)들은 학원이 끝나면 시간에 맞추어 전화가 왔습니다 어느 초등학교로 와라 공원으로 와라
하루도 빠지지 않던 집단구타는 한 달 가까이 계속되었고 학원이 끝나는 시간이 되면 심장이 빨라지고
가슴이 답답하고 점점 정신병에 시달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구타에 시달리면서도 제가 교사나 부모님에게 말하지 못했던 이유는
첫 번째 부모님께서 아시면 매우 걱정하실 것이며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도움을 청하지 않았던 이유 중 60% 이상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두 번째 도움을 청해도 만약 제대로 처리를 못해줄 경우 구타가 더 심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3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말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쉽게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말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 용기가 없는 이유는 위에 첫 번째 두 번째 이유에서입니다. 마음은 말해야겠다 해도
입은 열리지 않는다는 말이죠 10% 되겠군요


그러던 중 제 친구가 제가 너무 힘들어 한 것으로 보였는지 대신 선생님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때의 기분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입으론 친구에게 "왜 말했어! "라고 하면서도 속마음은
정말 고마웠고 이제 해결이 되겠구나 이런기분이였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저의 구타사실을 학생지도부 선생님에게 넘겼고 저를 부르더니 사건파악을 하는데
정말 기가 막힌 겁니다. 진술서를 쓰라고 하고 그것을 읽어보시더니 그렇게 구타를 당했는데 왜 이렇게 얼굴이
멀쩡하냐, 니가 뭘 잘못했으니깐 때리지 않겠느냐 사 실대로써라 오히려 저를 죄인취급 하듯 하는 질문을 하거나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듯했습니다.
그렇게 진술서를 쓰고 선생님께 부모님에게 알리지 말 것을 부탁하며 학교를 나온 저는 며칠 뒤
당시 저를 구타했던 학생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저 때문에 반성문을 썼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구타가 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학교 측에서 아니 그 교사한 명이 내놓은 대책은 반성문이 고 작 이였습니다.
구타는 그렇게 총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끝이 났습니다.
저는 더는 교사를 신뢰할 수 없었습니다.


웃기것은 몇년후 시간이 지나니 저역시 가해자가되어있다는겁니다.
학교에서 논다하는 일명 일진(?)이라불리는 아이들과 친구가되어
같은반 학우들을 이유없이 괴롭히고 음해하고 폭력을 가했습니다.
폭행의 이유는 별것없었습니다. 좀 덜떨어져보이는애 못생긴애 그냥 심심해서 괴롭히고
생일빵이라며 구타하고 부모욕하고 점심시간에 그아이집에놀러가 냉장고를 뒤지고... 그냥 그것이 익숙해지고 몸에밴것같습니다.
그것은 습관이되어 지나가다 괴롭히던아이만보면 욕이먼저나오고 장난스럽게 주먹으로
몇대치고 지나가고
그학생역시 저와같은 이유로 신고를 하지못했을겁니다. 부모님을 걱정시키기싫었을거고 해결도안될거라생각했으며
말할용기조차없었겠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수있었습니다.
원래 제가괴롭히던학생들은 학급초기때만해도 잘어울려놀던아이였는데
제가 괴롭히면서 분위기를 좌우하니 아이들도 그 분위기에 휘말려 나중에는 다른아이들이 그아이를
괴롭히더란것입니다.


우선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구타피해학생이 원하지 않으면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물론 나중에 일이 커졌을 때 학부모가 교사에게 왜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학생이 원하지 않으면 알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피해학생들은 더욱더 피해를 쉽게 알릴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cctv를 설치한다느니 학교에 폴리스를 둔다니 하는 탁상행정은 한계가 있으니 때려치우란 겁니다.
학교에서 CCTV를 설치하고 학교폭력방지 교사를 둔다면 아이들은 오히려 더욱더 음지로 갈 것입니다.
학교폭력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은 교사도 학부모도 아닌 학생들 본인들입니다.
예로 군대에서는 소원수리라는 것을 합니다.
부대에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을 적는 말 그대로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수리는 구타피해를 봤던가 구타피해를 목격한 것을 신고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구타를 해오던 선임부터 구타를 방관한 소대장까지 뻐큐먹일수있는 엄청난 시스템입니다.
물론 선임을 찔렀다는 불명예가 있을 수도 있지만 사건발생 후 피해자 본인이 원하면 자신 혹은 가해자 부대를 마음대로 옮길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죠
실제로 제가 군에서 생활할 때도 구타가 심했지만 이러한 선임 찌르기(?)로 부대 구타발생률을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뒤에는 가해자를 확실하게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줄 때나 가능하겠죠.

이렇듯 학교에도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학교에 찾아와 익명성을 보장하는 이러한 설문을 하는 겁니다.
피해자가 원하면 자신 혹은 가해자의 학교를 자른 지역으로 옮기던지 학급을 옮길 수 있는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아무리 왕따 아이가 있다고 해도 반 아이들 전체가 악마는 아닙니다. 그중에 이를 딱하게 여기는 아이는 한 명쯤은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설문지에 체크만 해줘도 학교에서는 이를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발 더 나아가 간첩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학급 당한 명의 학생이 교사의 간첩으로 지정되어 교내에 일어나고 있는 구타피해사례를
보고하게끔 하는 겁니다. 절대적인 익명성을 보장하는 안의 범위에서 말이죠.
피해가 확인이 되면 그 간첩 학생에게 일정의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게 학생들의 신고를 유발해야 합니다

 

요즘 한창 사회적이 설탕 되고 있는 학교폭력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남 얘기 같지 않습니다.
가해자라고 나오는 학생들의 범행수법이 제가 당했던 거며 제가 했던 것도 있기 때문에 정말 아직도 저런 것이 남아 있나 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제 글이 모두 효과적이라고는 장담은 못들이겠습니다만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였던 경험상 이러한 글이 학교폭력 근절의 도움이 됐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