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즐겁게, 때로는 열받아가며, 공감도 하며 톡을 보다가 요즘 고민이 생겨 글을 쓰게 됐습니다. 나이는 20대 중후반, 여자입니다. 작년 연말부터 만나게 된 남자친구가 있어요. 어쩌어쩌다 소개팅을 해서 만나게 됐습니다. 좋은 대학교 나와서, 그때 당시 대기업에 막 입사한 신입사원이였습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전문대나왔구요. 다행히 전공살려 작은 회사에 만족하는 일하며 살고 있는 평범녀에요. 나름대로 경제나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은 터라 뉴스도 꼬박꼬박, 신문도 꼬박꼬박 접하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해요. 문화강좌 듣는 것도 좋아하구요. 처음 소개팅 할 때 남자친구의 스펙을 듣기는 했지만 솔직히 지금 선을 보는 것도 아니고, 전에도 대기업사원을 만나보기도 했고 학벌 좋은 애인도 있었구요. 그냥 편하게 소개팅했어요. 그러다 이제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연애를 하게 됐는데, 진짜 저는 제 자존감이 이렇게 낮은 줄 몰랐습니다.... 사귀게 되며, 그 친구는감정표현을 잘하기 때문에 이렇다_저렇다. 본인의 살아온 얘기들을 하더라구요. 진짜 한 마디로 으리으리했습니다.. 좋은 가정에, 좋은 부모님과, 어마어마한 친구들.. 등등등.. 그냥 왠지 기죽어서 듣고만 있었습니다.. 저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같았어요. 한마디로 엄친아. 드라마 속에서보던 백마탄 왕자.. 참고로, 주선자도 제 학력이나 기타사항들을 잘 모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자기는 학교 어디 나왔지?'라고 묻더라구요. 제가 서울 지리를 잘 알고 있으니 당연히 서울권이라고 생각했을 거에요. 저는 그때도 남자친구의 이런 저런 살아온 얘기들을 들으며 기가 팍 죽어있었습니다.. ...진짜 저도 모르게 '응 oo대학교'라고 거짓말을 해버렸습니다.. 남자친구가 '내가 지금까지 왜 안 물어봤냐면, 왠지 편견생길 것 같아서..'라고 하더라구요. 거기서 무슨 편견이냐고 묻지는 못하고 그냥 '응..'이라고 대답만 했습니다. 거짓말, 한 번 하니까 진짜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남자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제 자신에게도 너무 실망이고.. 남자친구가 저에게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하트를 날려도 제 마음이 불편해 그 하트가 하트로 보이지 않는 겁니다. 거짓말을 싫어한다고 남자친구가 말할 때마다 마음이 따끔따끔.. 저에게 '너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할 때마다 마음이 따끔따끔.. 내가 이 좋은 사람을 속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처음부터 말했어도 얘가 나한테 이랬을까..' 하는 못난 생각들까지.. 가장 친한 친구 한 명만 이 상태를 알고 있습니다. '만약 학교 때문에 너에게 안 좋은 감정을 내놓는 남자라면 만난 필요도 없다'라고 하지만 이게 처음부터 말한 게 아니잖아요.... 그냥 연애인데, 좋게 좋게 사귀다말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그냥 편하게 생각하려고도 해봤어요. 결혼하자는 것도 아닌데 뭐. 라고..... 그냥 헤어질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역시 한창 좋을 때라서 그런건지 .. 학벌, 집안 이런거 떠나서 성격도 잘 맞고 함께 있으면 즐겁고 해요.. 날 좋아해주는 이 배려깊은 사람을 보니 미안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대로 아무런 추억없이 헤어지기 싫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이래도 되는건가 모르겠네요.. 하루에 수십번 어떻게 털어놓아야 하나 걱정이 됩니다.. 제가 가장 무서운 건 남자친구가 나에게 실망해 헤어지는 상황이 아닌, 내가 진실을 말해서 실망하는 순간 남자친구의 표정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겁니다.. 실망했다는 얘기 듣는 게 가장 무서워요.. 얘기해주세요. 현실적으로.. 끝까지 잘 숨기는 게 남자친구에게도, 나에게도 좋을지.. 그게 아니라 '너 정말 나빴다. 속이지 말고 당연히 얘기해야지'라고 한다면 어떻게 털어놓는 게 좋을지.... '그래, 편지를 쓰는 거야', '아니야.. 이건 오바야 조금 숨기고 사귀면 어때' '이건 날 믿는 사람한테 할 짓이 아니야', '차라리 더 정들었을 때 말하면 더 받아주지 않을까' '만약 나중에 알았을 때 그 실망감은 더 클거야'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오락가락합니다.. 이제 사귄지 3주차입니다. 크게 '사랑해' '사랑안해' 이런 것보다는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그렇기때문에 거짓말을 한지 오래되지 않아 '빨리 말해야겠다!! 더 오래되기 전에!' 싶기도 하고, '아직 정도 들지 않았는데_ 이런 얘기하면 말 그대로 오만 정 다 떨어지겠지..'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렵네요_ 이 사람과 조금 더 오랜 시간을 천천히 함께하고 싶은데.. 하지만 하루라도 더 빨리 얘기하는 게 맞는거겠죠..?
남자친구에게 학력거짓말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항상 즐겁게, 때로는 열받아가며, 공감도 하며 톡을 보다가
요즘 고민이 생겨 글을 쓰게 됐습니다.
나이는 20대 중후반, 여자입니다.
작년 연말부터 만나게 된 남자친구가 있어요.
어쩌어쩌다 소개팅을 해서 만나게 됐습니다.
좋은 대학교 나와서, 그때 당시 대기업에 막 입사한 신입사원이였습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전문대나왔구요.
다행히 전공살려 작은 회사에 만족하는 일하며 살고 있는 평범녀에요.
나름대로 경제나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은 터라 뉴스도 꼬박꼬박, 신문도 꼬박꼬박 접하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해요. 문화강좌 듣는 것도 좋아하구요.
처음 소개팅 할 때 남자친구의 스펙을 듣기는 했지만
솔직히 지금 선을 보는 것도 아니고,
전에도 대기업사원을 만나보기도 했고 학벌 좋은 애인도 있었구요.
그냥 편하게 소개팅했어요. 그러다 이제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연애를 하게 됐는데,
진짜 저는 제 자존감이 이렇게 낮은 줄 몰랐습니다....
사귀게 되며, 그 친구는감정표현을 잘하기 때문에 이렇다_저렇다. 본인의 살아온 얘기들을 하더라구요.
진짜 한 마디로 으리으리했습니다..
좋은 가정에, 좋은 부모님과, 어마어마한 친구들.. 등등등..
그냥 왠지 기죽어서 듣고만 있었습니다..
저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같았어요.
한마디로 엄친아. 드라마 속에서보던 백마탄 왕자..
참고로, 주선자도 제 학력이나 기타사항들을 잘 모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자기는 학교 어디 나왔지?'라고 묻더라구요.
제가 서울 지리를 잘 알고 있으니 당연히 서울권이라고 생각했을 거에요.
저는 그때도 남자친구의 이런 저런 살아온 얘기들을 들으며 기가 팍 죽어있었습니다..
...진짜 저도 모르게 '응 oo대학교'라고 거짓말을 해버렸습니다..
남자친구가 '내가 지금까지 왜 안 물어봤냐면, 왠지 편견생길 것 같아서..'라고 하더라구요.
거기서 무슨 편견이냐고 묻지는 못하고 그냥 '응..'이라고 대답만 했습니다.
거짓말, 한 번 하니까 진짜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남자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제 자신에게도 너무 실망이고..
남자친구가 저에게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하트를 날려도
제 마음이 불편해 그 하트가 하트로 보이지 않는 겁니다.
거짓말을 싫어한다고 남자친구가 말할 때마다 마음이 따끔따끔..
저에게 '너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할 때마다 마음이 따끔따끔..
내가 이 좋은 사람을 속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처음부터 말했어도 얘가 나한테 이랬을까..' 하는 못난 생각들까지..
가장 친한 친구 한 명만 이 상태를 알고 있습니다.
'만약 학교 때문에 너에게 안 좋은 감정을 내놓는 남자라면 만난 필요도 없다'라고 하지만
이게 처음부터 말한 게 아니잖아요....
그냥 연애인데, 좋게 좋게 사귀다말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그냥 편하게 생각하려고도 해봤어요.
결혼하자는 것도 아닌데 뭐. 라고.....
그냥 헤어질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역시 한창 좋을 때라서 그런건지 ..
학벌, 집안 이런거 떠나서 성격도 잘 맞고 함께 있으면 즐겁고 해요..
날 좋아해주는 이 배려깊은 사람을 보니 미안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대로 아무런 추억없이 헤어지기 싫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이래도 되는건가 모르겠네요..
하루에 수십번 어떻게 털어놓아야 하나 걱정이 됩니다..
제가 가장 무서운 건
남자친구가 나에게 실망해 헤어지는 상황이 아닌,
내가 진실을 말해서 실망하는 순간 남자친구의 표정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겁니다..
실망했다는 얘기 듣는 게 가장 무서워요..
얘기해주세요. 현실적으로..
끝까지 잘 숨기는 게 남자친구에게도, 나에게도 좋을지..
그게 아니라
'너 정말 나빴다. 속이지 말고 당연히 얘기해야지'라고 한다면
어떻게 털어놓는 게 좋을지....
'그래, 편지를 쓰는 거야', '아니야.. 이건 오바야 조금 숨기고 사귀면 어때'
'이건 날 믿는 사람한테 할 짓이 아니야', '차라리 더 정들었을 때 말하면 더 받아주지 않을까'
'만약 나중에 알았을 때 그 실망감은 더 클거야'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오락가락합니다..
이제 사귄지 3주차입니다. 크게 '사랑해' '사랑안해' 이런 것보다는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그렇기때문에 거짓말을 한지 오래되지 않아 '빨리 말해야겠다!! 더 오래되기 전에!' 싶기도 하고,
'아직 정도 들지 않았는데_ 이런 얘기하면 말 그대로 오만 정 다 떨어지겠지..'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렵네요_ 이 사람과 조금 더 오랜 시간을 천천히 함께하고 싶은데..
하지만 하루라도 더 빨리 얘기하는 게 맞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