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세고비아는 "백설공주의 도시"로 유명하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차를 타고 북서쪽으로 2시간 남짓 달려가면 맑은 공기와 산뜻한 이미지를 가진 백설공주의 도시 세고비아에 도착한다. 열차라기보다 우리의 전철과 비슷한 기차를 타고 종점인 세고비아로 가다 보면 알프스와 유사한 풍경이 투명한 유리창에 그려진다.
높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세고비아는 짙은 안개가 많이 끼고, 겨울이면 험준한 산맥의 최고봉인 페날라라산(해발 2469m) 정상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신비한 동화의 나라라는 인상을 준다. 어디에선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불쑥 나타나 마구 뛰어놀 것 같은 파릇파릇한 녹색 잔디, 눈 덮인 산, 이들이 조화롭게 빚어내는 풍경은 마치 스위스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이렇듯 세고비아는 스페인의 여느 도시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선사한다.
기차역을 쏜살같이 빠져나와 옛 시가지로 발길을 옮기면 세고비아의 고풍스러움과 우아함이 경이롭게 다가온다. 세고비아 여행은 거대한 로마 수로교가 있는 아소게호 광장에서 시작된다.
역에서 10분가량 걸어가면 1세기 전ㆍ후반에 지어졌다는 거대한 로마 수로교가 웅장하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수로교가 있는 광장 앞은 여행 정보를 얻으려는 관광객과 산책을 나온 시민으로 항상 북적거린다. 높이 30m, 길이 813m, 그리고 수로를 떠받치고 있는 2층 구조로 된 128개의 돌 아치를 보는 순간 절로 감탄사가 나오고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된다.
2000년 전에 세워진 수로교는 도시 북쪽에 있는 후앙프리아산 기슭에서 흐르는 물을 시내까지 끌고 왔다. 모든 동식물에 생명의 젖줄을 제공한 로마인들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놀라운 것은 이 거대한 수로교를 만들 당시 로마인들의 건축 기술이다. 거기다가 지금까지 전혀 파괴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사실 또한 경이롭다. 네모나게 다듬은 돌을 시멘트나 회반죽 같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역학 계산으로만 쌓은 아치형 돌기둥의 정교함과 완벽한 균형, 그리고 견고함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이 수로교는 건축과 토목을 연구하는 학자에게는 교과서 같은 곳이고, 일반인에게는 2000년 전 로마인들의 지혜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그야말로 2000년 전의 현장이기도 하다.
2000년 전 로마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수로교. 현존하는 수로교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웅장하다.
환상적인 수로교를 가슴에 안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세고비아가 자랑하는 백설공주의 성으로 가보자. 노란 오렌지가 풍성하게 돋아나 있고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인해 반짝반짝 윤이 나는 마요르 광장을 지나 비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면 파란 하늘 아래 뾰족한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는 고성 하나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성을 향해 조금씩 다가갈수록 발 아래로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이 정신을 맑게 해주고 백설공주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야, 이곳이 바로 그 성이구나!` 성 입구에 도착하면 하얀 옷을 입고 피아노에 앉아 그림 형제의 책을 손에 들고 있는 백설공주의 동상이 낯선 이방인들과 가볍게 눈을 맞추며 인사를 건넨다.
에레스마강과 클라모레스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진 알카사바는 역사적ㆍ지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앞서 말했듯 이 성은 디즈니가 `백설공주`를 만들 때 배경으로 삼은 곳이고,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후견인이면서 카스티야 왕국의 여왕이었던 이사벨 라 카톨리카의 즉위식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스페인이 이슬람왕국을 완전히 몰아내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 때 펠리페 2세가 오스트리아 출신 아나 데 아우스트리아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만큼 이 성은 스페인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곳이다.
성 안은 밖에서 볼 때보다 한층 더 아름답고 황홀하다. 태양광선이 눈부시게 쏟아지면 화려하고 섬세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천장과 벽에서 춤을 추고, 단아하고 우아한 문양의 장식품과 고가구들이 방 안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어 성을 톡톡히 빛내고 있다. 특히 방과 복도에 꾸며져 있는 아라베스크식 창틀 너머로 세고비아의 도시 풍광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보는 이를 황홀하게 만든다.
한편으로 내부 곳곳에 갑옷, 투구 등 전쟁 무기들이 전시돼 있어 과거에 험난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처절하게 싸웠던 곳임을 짐작하게 한다. 기록에 의하면 이 알카사바는 높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어 파수를 보는 요새로 사용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지어졌다가 14세기 중엽에 들어서 아름다운 성으로 본격적으로 지어졌고 그 후 증ㆍ개축을 통해 완전한 백설공주의 성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전쟁을 많이 겪으면서 조금씩 훼손되고 설상가상으로 화재까지 일어나 초기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1882년부터 재건축이 시작돼 1940년대에 이르러 현재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가는 길=우리나라에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까지는 대한항공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주 3회(수ㆍ금ㆍ일요일) 운항한다. 마드리드 아토차역에서 매 시간 기차가 세고비아까지 운행하며, 소요 시간은 2시간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도시, 세고비아
높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세고비아는 "백설공주의 도시"로 유명하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차를 타고 북서쪽으로 2시간 남짓 달려가면 맑은 공기와 산뜻한 이미지를 가진 백설공주의 도시 세고비아에 도착한다. 열차라기보다 우리의 전철과 비슷한 기차를 타고 종점인 세고비아로 가다 보면 알프스와 유사한 풍경이 투명한 유리창에 그려진다.
높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세고비아는 짙은 안개가 많이 끼고, 겨울이면 험준한 산맥의 최고봉인 페날라라산(해발 2469m) 정상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신비한 동화의 나라라는 인상을 준다. 어디에선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불쑥 나타나 마구 뛰어놀 것 같은 파릇파릇한 녹색 잔디, 눈 덮인 산, 이들이 조화롭게 빚어내는 풍경은 마치 스위스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이렇듯 세고비아는 스페인의 여느 도시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선사한다.
기차역을 쏜살같이 빠져나와 옛 시가지로 발길을 옮기면 세고비아의 고풍스러움과 우아함이 경이롭게 다가온다. 세고비아 여행은 거대한 로마 수로교가 있는 아소게호 광장에서 시작된다.
역에서 10분가량 걸어가면 1세기 전ㆍ후반에 지어졌다는 거대한 로마 수로교가 웅장하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수로교가 있는 광장 앞은 여행 정보를 얻으려는 관광객과 산책을 나온 시민으로 항상 북적거린다. 높이 30m, 길이 813m, 그리고 수로를 떠받치고 있는 2층 구조로 된 128개의 돌 아치를 보는 순간 절로 감탄사가 나오고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된다.
2000년 전에 세워진 수로교는 도시 북쪽에 있는 후앙프리아산 기슭에서 흐르는 물을 시내까지 끌고 왔다. 모든 동식물에 생명의 젖줄을 제공한 로마인들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놀라운 것은 이 거대한 수로교를 만들 당시 로마인들의 건축 기술이다. 거기다가 지금까지 전혀 파괴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사실 또한 경이롭다. 네모나게 다듬은 돌을 시멘트나 회반죽 같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역학 계산으로만 쌓은 아치형 돌기둥의 정교함과 완벽한 균형, 그리고 견고함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이 수로교는 건축과 토목을 연구하는 학자에게는 교과서 같은 곳이고, 일반인에게는 2000년 전 로마인들의 지혜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그야말로 2000년 전의 현장이기도 하다.
2000년 전 로마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수로교. 현존하는 수로교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웅장하다. 환상적인 수로교를 가슴에 안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세고비아가 자랑하는 백설공주의 성으로 가보자. 노란 오렌지가 풍성하게 돋아나 있고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인해 반짝반짝 윤이 나는 마요르 광장을 지나 비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면 파란 하늘 아래 뾰족한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는 고성 하나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성을 향해 조금씩 다가갈수록 발 아래로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이 정신을 맑게 해주고 백설공주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야, 이곳이 바로 그 성이구나!` 성 입구에 도착하면 하얀 옷을 입고 피아노에 앉아 그림 형제의 책을 손에 들고 있는 백설공주의 동상이 낯선 이방인들과 가볍게 눈을 맞추며 인사를 건넨다.
에레스마강과 클라모레스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진 알카사바는 역사적ㆍ지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앞서 말했듯 이 성은 디즈니가 `백설공주`를 만들 때 배경으로 삼은 곳이고,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후견인이면서 카스티야 왕국의 여왕이었던 이사벨 라 카톨리카의 즉위식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스페인이 이슬람왕국을 완전히 몰아내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 때 펠리페 2세가 오스트리아 출신 아나 데 아우스트리아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만큼 이 성은 스페인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곳이다.
성 안은 밖에서 볼 때보다 한층 더 아름답고 황홀하다. 태양광선이 눈부시게 쏟아지면 화려하고 섬세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천장과 벽에서 춤을 추고, 단아하고 우아한 문양의 장식품과 고가구들이 방 안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어 성을 톡톡히 빛내고 있다. 특히 방과 복도에 꾸며져 있는 아라베스크식 창틀 너머로 세고비아의 도시 풍광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보는 이를 황홀하게 만든다.
한편으로 내부 곳곳에 갑옷, 투구 등 전쟁 무기들이 전시돼 있어 과거에 험난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처절하게 싸웠던 곳임을 짐작하게 한다. 기록에 의하면 이 알카사바는 높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어 파수를 보는 요새로 사용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지어졌다가 14세기 중엽에 들어서 아름다운 성으로 본격적으로 지어졌고 그 후 증ㆍ개축을 통해 완전한 백설공주의 성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전쟁을 많이 겪으면서 조금씩 훼손되고 설상가상으로 화재까지 일어나 초기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1882년부터 재건축이 시작돼 1940년대에 이르러 현재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가는 길=우리나라에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까지는 대한항공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주 3회(수ㆍ금ㆍ일요일) 운항한다. 마드리드 아토차역에서 매 시간 기차가 세고비아까지 운행하며, 소요 시간은 2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