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수를 나눈 건 상당히 이야기가 길어지기 때문이었고, 사실 저도 편수 길게 나누기 싫어 1편을 쓰고 올린 후에 2편으로 쓰던 걸 다시 1편에 넣어 수정한 것이었습니다. 끝이 다 자극적으로 끝났다고 그러시는데 1, 2편은 연달아 썼고 3편도 바로 올리려고 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아무리 줄이고 줄여봤자 한도 끝도 없고 굵직하게 묶어서 쓴 것 뿐이고 일이 점점 심각해졌기 때문에 다음 편이 심각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어요. 또한 저도 쓰면서 한호흡씩 쉬어야 했습니다. 단숨에 써서 올릴 분량도 아니고 모아서 올리는 것도 지치고 정신적으로 힘들었고요.
그런데 1편을 쓰고 바로 2편을 썼었는데 조회수도 상당히 낮은데다가 댓글이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톡에 글을 쓰며 가을부터 있었던 지옥같은 일들을 떠올리는 것만해도 심신이 지치고 스트레스가 극심하여 하루 뒤에 올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나도 사흘이 지나도 2편은 물론 1편조차 댓글이 하나도 없고 조회수도 낮은 상황이어서 어차피 올려봤자 그 일들 다시 떠올리며 내 심신만 갉아먹는다싶었고, 그 뒤 이번주 월요일에 경찰서에 아버지한테 끌려가다시피하여 정말 어이없이 합의는 고사하고 무조건적으로 취하하였습니다. 경찰서 가기 전에 최후의 조언 얻기 위해 올린 글이었는데 댓글이 단 한 개도 없는 상황이었고 경찰서를 다녀 온 후에는 이미 끝난 일인데 올려서 무얼하리 하는 생각이었습니다.(제가 5일에 글을 올렸는데 첫 댓글을 보니 10일에 달렸네요. 제가 9일에 경찰서에 갔는데, 조언을 위한 시일이 지났는데 누가 읽지도 않을 글을 다시 쓸 필요는 없다 생각했습니다) 오늘 단 한분이라도 댓글을 남기셨으면 답글로 간략히라도 설명하려고 찾아본건데...진짜 검색해보고 기겁할 듯이 놀랐습니다.
자작이라시는데 자작이 아님을 증빙할 자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나중에 올려드릴게요. 그리고 제 나이는 작년에 그 사람들과 싸우다 서른살이라 말했는데, 스물아홉보단 서른에 가까워서 서른이라 말한거지 작년엔 스물 아홉이고 올해 서른살이 맞습니다. 동안이기도 하지만 다른 동안들처럼 예뻐서 동안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키가 작고 어린애 상이라 거의 어리게들 보십니다. 그리고 이번엔 실명으로 올립니다.
그 날, 저와 아버지가 집에 올라온 후 아버지에게 지금 당장 경찰서 갈거라고 태워달라고 하자 아버지께서는 흥분이 깨끗이 식었는지(빨리 화내고 빨리 식는 타입이십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 남에게 관대하고 가족에겐 박한 타입이기도 하시고요.) 고소같은 거 하지 말라고 일 복잡해지게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한테 벌벌벌 떨며 아빠가 고소를 하지 말라고 한다 내가 미치겠다고 하자 엄마도 멀리서나마 화가 나서 제정신이 아니라고 펄펄 뛰시고(이 날 어머니 여행 다 망쳤습니다. 어머니 친구분들도 걱정하셨고요.) 언니 동생도 화를 내며 당장 경찰서 가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랑 싸우면서 아버지가 뭐라고 하시든 난 저 인간들 고소할거다, 아버지는 내가 성폭행 당해도 일 복잡해지니까 고소하지 말라할거냐 하니까 아버지가 그건 아니지 하십니다. 해서 제가 아버지, 난 지금 살인 미수인 짓을 당했다고, 성폭행은 신고할건데 왜 살인 미수를 하지 마라고 하시냐 하니까 이번이 최후라고 다음엔 자신도 용서 안할거니까 이번만 넘어가자고 해서 아버지한테 아버지는 집에 안계시니까 상황이 어떤지도 모르시고, 그 인간들이랑 싸운 횟수도 적을테지만 우리에겐 이미 예전에 그 최후가 지나갔다고 한참 말하고 엄마도 전화로 아버지에게 뭐라고 해대서 아버지는 화를 버럭 내시며 니 마음대로 하라고 하고 나가셨습니다. 아버지는 결국 제가 목이 졸려서 걱정이 돼서 오신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건 정말 상처가 깊었으니 더 말 하지 않겠습니다.
아버지 가시자마자 혼자 택시를 타고 나갔는데 그날 보는 사람마다 저에게 안 춥냐고 물었습니다. 정신이 없어 집에서 입던 대로 반팔을 입고 나갔는데 하나도 춥지 않았습니다. 덜덜 떨리긴 했지만 추워서가 아니라 화가 나고 무서워서였습니다.
우선 남자친구 조언대로 병원에 상해 진단서를 떼러갔습니다. 점심시간이 걸려서 기다리는 동안 동생이 사진 찍어놓으라고 해서 화장실에서 찍었더니 벌겋게 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목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진료 시작되어 엑스레이 찍어보니 목근육이 경직되어 서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연골부분이 너무 아프다고 했으나 엑스레이상으로는 안 나온다고 하시고 상해 진단서 2주 떼어주시더라고요. 억울하고 또 억울해서 엉엉 울면서 주사 맞고 경찰서까지 걸어가서 고소장 내고 왔습니다. 그때 형부, 동생, 남친은 일하고 있었고 엄마는 몇시간 거리에 있었고 언니는 시어머니께서 맹장염이셔서 병원에 있을 터라 누구도 없었습니다. 평일이라 친구들도 다 일하고 있었고요. 빈집에 돌아와보니 절대 안 우는 강아지가 절 보고 울부짖고 난리가 났습니다. 문 밖으로 싸우는 소리 들리고 한참동안 집에 온갖 남자들이 들락거리다가 주인이 나가서 몇시간 있다 들어오니까 너무 무서웠나 봅니다. 왜 우리 강아지까지 이렇게 울어야 하나 해서 강아지 붙잡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새벽까지 잠을 못 자다가 새벽에 거실에서 주무시는 엄마에게 가서 엉엉 울기 일쑤였습니다. 글로 보시는 분들은 잘 실감 못하시겠지만 남자 둘에게 에워싸여서 목이 졸리자, 그 인간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내가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게 믿을 수가 없어서 무서웠습니다. 엄마는 해꼬지 당할 수도 있다고 나가지 말라고 하셨지만, 내가 왜 그 인간들 때문에 내 생활을 바꿔야 하나 해서 매일 강아지와 산책도 나갔습니다. 그런데 길 가다 마주치는 남자들마다 그 인간이나 그 인간 아들인 것 같아 무섭고 남자 목소리만 들려도 그 인간 목소린가 해서 화들짝 놀랐습니다. 정말 그 인간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 인간들 자체는 저질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하잘것없고 우스웠지만 그 상황이 제 몸에 공포로 각인되었던 것 같습니다.
낮에는 아버지와 절 욕했던 게 떠올라서 미칠 것 같고 밤에는 목이 졸렸던 게 무서워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취업 준비생에게 작은 말 하나도 상처가 되는 건데 그런 인간에게 종일 방에 쳐누워있다는 둥의 말을 들은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딸에게 아버지 욕을 하는 인간이 있다는 게 믿어지질 않았습니다. 정말 지옥같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엄마한테 엉엉 울면서 정신치료 받고 싶다고 했고 엄마는 그러라고 했지만 그 인간들 때문에 내가 왜 그래야 하나 싶기도 하고 제가 아직 아무 보험에 들지 않은 상태고 취업 이후에 가입하려 미루고 있어 기록에 남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항우울증 허브같은 걸 먹으며 참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이해가 안 가는 건 그 인간이 제 목을 졸랐을 때, 천천히 손을 뻗었다는 겁니다. 사람이 무의식중에 사람을 때려도, 어떻게 무의식중에 목에 손을 뻗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뻗는 도중에 충분히 멈출 수도 있었고요. 그리고 그것을 말리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들은 왜 자기 아버지를 말리지 않았을까요? 아니 목을 조른 후에라도 자기 아버지를 끌고 내려가며 미안하다고 사죄해야 하지 않나요. 저는 나중에, 우리 아버지가 일을 칠까 무서워 맨발로 아버지한테 질질 끌려가면서도 말렸는데, 그 순간에 다리가 풀리고 입에 물기가 바짝 말랐는데 그 아들은 무엇이 그리 자랑스런 아버지라서 남의 딸 목 조르는 걸 보자마자 기고만장해서 상욕을 해댔고, 부친은 그런 아들이 또 무엇이 자랑스러워서 옆에서 열심히 거들며 그래 맞다고 맞장구를 쳐댄걸까요. 저는 지금도 이런 인간들이 이웃이고, 한국인이고, 한국에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똑같이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똑같이 슬퍼한다는 걸 용납할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차라리 외계인이면 이해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 아버지는 관리사무소에 화해를 주선해달라 요청하셨다고 합니다.(재차 말하지만 정말 남이랑 문제 생기는 것 싫어하는 분입니다...) 둘이 화해하고 악수까지 했다더라고요. 물론 그쪽은 제 목을 조른 걸 절대 인정 안했고 다만 층간소음 문제로 화해했다고 합니다. 그 일에 관해선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고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엄마는 아버지더러 미쳤다고 거기 가서 왜 남의 딸 목을 조르냐고 화를 냈지만 관리소장님께서 남자들의 일이라고 나가라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돌아온 아버지는 또 이번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고소 취하하라 하셨지만 제가 아빠가 아빠냐고 하고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경찰서에 다녀온 이후에 목이 쑤시고 안 좋아서 며칠이 지나서 엄마와 지압원에 다녀왔습니다. 지압원에서도 목이랑 어깨가 놀라서 굳어 있다고 말씀하셨고요. 그 인간에게 눌러져서 생긴 통증이 아니라 그때 놀라서 뿌리치다 심하게 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동영상 찍을 무렵의 영상을 보면 온종일 목을 주무르고 있습니다. 지금도 나아지긴 했지만 목은 계속 아픕니다. 지압원에서 나오는 길에 경찰에게 전화가 와서 다음주쯤으로 일정 잡고 가서 진술하였습니다. 거짓말탐지기를 써서 나도 그 사람들도 조사해달라했지만 형사님께서는 거짓말탐지기 결과는 법정에서도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경찰관분께서 바쁘시다고 시간이 나는대로 그집을 방문하여 출두명령 내리겠다고 하고 가셨습니다. 그러고도 몇주가 지나 경찰관분이 저희집을 찾아오셔서 이제 아랫집에 내려갈거라 하시며, 아파트 천정이 상당히 낮아 소음이 심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는 소음이야 당연히 심하지만 억울한 것은 내지도 않은 소음을 냈다고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 경찰관 분께서 다시 올라오시고 아래층에 말 했다고, 나중에 대질심문 할 수도 있으니 아시라고 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그 직후 정말로 지금까지는 아무 것도 아니다싶게 밑에서 난리를 부려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큰방에서 무슨 소리가 올라왔습니다. 뭐지? 싶어서 귀를 기울여 보니까 그 아저씨가 우리집 욕을 해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욕을 해대는데 이상하게 맞장구치거나하는 다른 목소리는 들리질 않는 겁니다. 전화로 다른 사람에게 우리집 욕을 하나했고 목소리 듣기도 소름끼쳐 다른 방에 가려고 하는데 들려오는 <듣고있나!!!!> 하는 소리. 혼자서 우리집을 욕하고 저주해대며 우리집 들으라고 했던 욕이었습니다. 미친건가 싶었는데 그 이후 밤이면 밤마다 고함을 질러대기 시작했습니다. 밤이 뭡니까. 낮에도 들려옵니다. 하루 몇시간 동안 들려옵니다. 물론 경비실, 관리실에도 들락거리며 욕을 해댔다고 합니다만 경비 아저씨들 말씀으론 더 상대하기 싫어 무시했다고 합니다. 무시해도 가긴 가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자기집에서 더 저러는 모양이었습니다. 자기 가족들은 뭘 하는 건지 저렇게 고함을 지르고 있는데 말리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니 온가족이 소음에 극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예전부터 포기했던 윗집 소음 소리만 들려오면 저 인간이 또 저걸 듣고 우리집 욕을 하진 않을까 싶었고 그 이후에 망치질 소리와 청소기 소리가 늘었습니다.(제가 저번에 빼먹었는데, 그때 제 목을 조른 날 목 조르기 전에 말 할 때 자기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한밤중에 시끄러우면 천정을 돌로 치고 청소기를 돌린다고. 어제 자기들이 돌로 치는 소리 못 들었냐고 그러더군요. 일일이 딴지걸면 한도 끝도 없지만 미친 것 아닙니까. 저희야 그런 소린 예전부터 윗집에서 들었기에 전날 밤에 들린 청소기 소린 윗집인지 알았습니다. 그 후 구분이 가더라고요. 윗집은 드르륵거리며 청소하는 소리고, 아랫집은 가만히 대고 청소기 돌리는 소리더라고요) 심지어 윗집 소리가 그렇게 큰데도 워낙 힘들게 새벽까지 일을 하시는 아버지고 성격이 무덤덤해서 윗집 소음을 모르고 살던 아버지조차 이제 윗집 소음에 민감해지셔서 새벽마다 깨어났습니다. 윗집에서 밤에도 떠들지만 새벽 2시 이후엔 다들 자는지 조용하다가 6시 이후인가 와당탕탕탕 소리를 내며 상당히 시끄럽게 출근 준비들을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운전하다가 졸아서 사고 날뻔했다면서 차에서 잘까하는 소릴 하셨다고 하네요. 윗집이 시끄러운거야 우리가 참고 인내하면 그만이었지만 인내라는 걸 모르는 아랫집 욕소리는 날이갈수록 커졌습니다.
<뿌리를 말려 버려야 한다>, <여자가 문제다, 여자가!>,<남의 집 가정을 파괴한다>,<너거가 사람을 우습게 봤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외에 우리집을 저주하는 소리를 들어댔고, 심지어 <거짓으로 진단서를 떼고 거짓으로 고소를 하는 게 불법인줄 모르느냐! 경찰관이 얘길 들으면 다 안다!> 하는 소릴 들으며 망상증이 있어 자기가 한 일을 잊었는가 싶었습니다.(이제와서 생각하지만 그렇게 소리쳐대서 다른 이웃에게 제가 거짓말쟁이라고 말하고 싶었나봅니다.) 그 외 우리집이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한단 소리.
녹음을 하면 된다고들 하시는데 녹음이야 했습니다. 윗집 소음도 녹음했습니다. 미친 듯이 우당탕탕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 했는데 전혀 녹음되지 않더군요. 아랫집 소리도 사람 귀에는 선명하게 들리는데, 녹음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녹음 할 때 소용은 없겠지만, 바닥에 누워서 동영상 촬영하면서 아래에서 들리는 욕 제가 제 입으로 그대로 말해서 녹음했습니다. 벽을 타고 진동으로 들리는 거라 기계에는 녹음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물론 망치질 소리 이런 건 녹음이 되어서 저장해뒀지만 어디서 들리는지 증빙할 수 없으니 그저 녹음만 된 상태입니다.
다음 글 오늘 중으로 올리겠습니다. 읽으시면 몰라도 지금 A4용지 세장째 빼곡이 쓰고 있는 중입니다. 그냥 글 쓰는 거면 모르겠는데 떠올리면서 하는 일이니 너무 힘듭니다.
자작이라거나 제가 험한 일 당한 것 같아 걱정하시는 분들 계시기에 올리는 거지 통쾌한 후기가 있지 않습니다. 고소는 모두 취하되었고 오히려 지금도 더 큰 고통 속에 있습니다. 그리 기다리시거나 할 일이 아니니 자른다고 크게 뭐라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다음 쓰는 것은 다음 화로 올리지 않고 수정해서 3편에 다시 쓰겠습니다.
+조금 더 추가했습니다. 적어도 내일 중에는 인증까지 모조리 다 올리겠습니다.
3편 다 쓰고 댓글 자세히 읽어봤는데 자작이라고 인증하라는 분 많네요. 인증은 하겠고 싸이도 어차피 하지도 않으니까 열라면 열 수 있습니다만 싸이 열어봤자 관심병 환자라는 의심이 불거질것만 같고.. 사실 인증도 본인만 떳떳하게 사실이면 되었지 할 필요가 없겠지만 걱정해주시는 분들 중에도 자작일까 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 위해서 나중에 모두 인증하겠습니다.
1,2편 간격이 너무 짧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1은 밤 8시 4분, 2는 10시 14분에 올린 글입니다. 그리고 닉네임은 누구나 쓸 수 수 있으며 혹시 문제가 생길까봐 임의로 닉네임으로 썼지만 제가 그 사람들 어디 사는 누구인지 밝힐 것도 아니고 그냥 실명으로 쓰겠습니다.
아래층에서 저주하는 소리와 욕하는 소리가 나날이 들려왔지만 저희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경비 아저씨에게 하루만, 제발 하루만 우리집에 있으면서 우리가 떠드는가 보고 아래에 내려가서 오늘 시끄러웠냐고 물어봐달라고 했지만 경비 아저씨들도 동정만 할뿐 그렇게는 못해주셨습니다. 윗선에서, 그 집에 질려서 일절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여태까지도 아랫집이 뻔질나게 찾아왔었는데 무시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가 근무 시간 중 혹은 쉬는 날에 우리집에 와서 온종일 감시해주겠습니까? 거기다 그렇게 감시한 날에 밑에 그 사람들이 외출을 안 하리란 보장도 없는데다가, 이미 정도를 넘어선 아랫집의 욕설로 보아 경비 아저씨 말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았고, 경비 아저씨가 물어보면 낌새를 채고 ‘오늘은 조용하던데?’라고 하면 그만인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날부터 스스로의 사생활을 포기하고 온종일 스스로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것이 제 아이폰뿐이었습니다. 전화가 오면 녹화가 끊기기 때문에 수시로 남친과 가족에게 무조건 전화는 집전화로 해달라고 하고, 가족수가 3명 이상일 때는 각자 흩어져 있기 때문에 녹화해도 소용이 없다 판단하고 혼자 있을 때 혹은 한명이 더 있을 때는 그 가족 옆에 제가 붙어 있으면서 녹화했습니다. 몇 달 동안 찍었습니다. 보통 아래든 위든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싶으면 찍기 시작했습니다. 찍으면서 미칠 정도였습니다. 찍다가 촬영하는 스트레스로 두어번 울기도 했습니다. 온종일 내 스스로를 내가 짓지도 않은 죄 때문에 감시하고, 심지어 찍는 도중에 가족들이 움직이거나 다른 곳에 가면 짜증을 부리곤 했습니다. 산지 얼마 되지도 않은 스마트폰은 온종일 카메라가 되어서 카톡이나 문자 확인조차 새벽에 촬영이 끝났을 때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 있는데 일정 시간 이후에 농작물 거두지 않으면 썩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찍으려면 용량 문제도 있고 해서 게임이고 앱이고 거의 다 삭제했습니다. 죽도록 찍었지만 이건 쓸모도 없었습니다. 경찰 신고 이후에 그집은 우리집에 올라오지도 않았고, 자기집에서만 우리집이 시끄럽다고 욕을 해댔으니까요. 자기집에서 욕을 해대는데 제가 노트북 들고 내려가서 우리집 안 떠들었다고 할 수도 없고요.(딱 한 번 올라온 적 있는데 그 때는 촬영 안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경비실은 죽도록 들락거려서 언젠가는 새벽 5시에 못 자겠다면서 왔었다고 합니다. 조용하기로 자부하는 우리집이 제일 조용할 시간이 5시쯤일겁니다. 그 시간에는 윗집도 떠들기 전이라 우리집은 아무도 깨지 않고 다들 자고 있으니까요. 차라리 경비 아저씨가 올라와서 말이라도 해주면 모르겠는데 위에서 말한 것 때문인지 그냥 무시하셨나 봅니다. 어느 날은 우리 온가족이 여관에서라도 살까 그동안에 저 인간들이 뭐라고 하면 우리가 아니란 게 증명될테니까, 하는 소리도 해봤지만 집에 강아지가 있는데다가 왜 죄 없는 우리가 그래야 하나 싶기도 하고, 중요한 건 또 우리가 없는 며칠 사이에 저 사람들이 참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층간소음분쟁위원회라는 것도 알아봤는데 비용이 상당히 커서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걸 것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포기했고요. 소음의 원인이 되는 곳에 청구한다고 하던데 우리는 소음의 원인이 되는 곳을 처벌하고 싶은 게 아니라 우리가 소음을 안 낸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거든요. 거기다 기가 막힌 건 어느 날 우리 아버지가 말씀하셔서, 관리 사무소에서 그집 아저씨한테 소음이 원인을 다같이 찾아보자고 했더니 싫다고 하고 갔다고 합니다. 이쯤되니 저집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어디서 소음이 나건 중요하지 않고 이미 맹목적으로 원인이 우리집이라 생각하여 우리집을 증오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욕을 들으면서 더더욱 확신한 것은 저집이 다른 집 소음을 우리집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욕설이 들려서 집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안방에 가서 눕거나 앉아서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도중에도 몇 번이나 갑자기 <또 떠들제! 또 발로 쿵쿵거리제! 안 떠든다고 거짓말이나 해대고!> 하면서 욕설을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차라리 초창기면 모르겠는데 저 무서운 인간들을 우리집에 한명 놔두고 아래에서 소음을 같이 들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그러기엔 양쪽 집안의 증오가 너무 심합니다), 초창기에도 몇 번이나 우리집에 밤에 좀 올라와 달라했고, 우리 아버지는 한번 그쪽 아들 우리집에 며칠만 살게 해달라는 말까지 했었습니다. 얼마나 억울하면 그런 말을 했겠냐만은 그 집은 자기들이 거짓말을 하고 살아서 그런지 우리가 거짓말을 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삽니다.
어느 날은 아래에서 욕하는 소리가 너무 심하게 들려서 한밤중에 어머니께서 경비 아저씨를 찾으러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경비 아저씨가 놔두라고, 우리는 관여를 하면 안된다고 하셔서 할 수 없이 올라오셨습니다. 저는 참지 못하고 경찰에게 전화하여 대질심문좀 빨리 해달라고, 저 사람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불안해서 미치겠다고 하고 당장 그주중으로 대질심문 날짜가 잡혔습니다. 그런데 대질심문 직전에 아래에서 욕소리보다는 기세등등한 소리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XX동 XX아파트 관리소장에게 전화좀 해줘라>라며 전화로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누군줄 아느냐><너희 더러운 얼굴 보러 안갈테니 법원에서 보자. 한번은 법원에서 볼테니 그때 무릎 꿇고 애원해도 용서해 주지 않을테니까>하고 웃어대었습니다. 이 모든 소리를 저는 트라우마로 벌벌 떨면서 귀를 기울이고 들었습니다. 안 들리는데서 하면 모르되 귀에서 웅웅대며 들리니까 차라리 귀를 대고 듣게 되더라고요. 대질심문 전날은 새벽2시, 이제는 자기집 거실에서 기세등등하게 욕설을 해댔습니다. 잠이 안와 누워 주무시는 어머니 곁에서 촬영을 하며 컴퓨터를 하고 있다가 그 소리를 다 들었습니다. 대체 고소 당한 인간이 뭘 믿고 저러나 싶었는데 대질심문 때 모든 일이 밝혀졌습니다.
심문 당일, 어머니와 경찰서에 가니 그 사람들이 먼저 와있더라고요. 담당형사님께서 저와 어머니를 급히 부르시더니 아버지를 그 사람들이 고소했다는 겁니다. 어머니와 제가 기가 막혀서 아버지는 내가 고소하는 것조차 말리고 자기가 잘못한 사람 마냥 화해하려고 안달난 사람인데 뭘 고소했다고요? 하니까 협박죄랍니다. 제가 목을 졸린 날 아버지가 자기들을 협박했다고 합니다. 제가 아버지 말린다고 정신이 없긴 했지만 아버지 <왜 내 딸 목을 졸라! 이리 나와!>한 후 그집 부친이 없다하자 정말 제가 어이가 없을 정도로 깨끗이 포기하고 올라왔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그 아들도 이 일에 연류된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긴 하지만 전혀 협박을 한 일이 없고, 관리사무소장도 당시 같이 있었습니다. 그 일 외에 전에 제가 쓴, 새벽에 큰 소리가 울렸을 때, 저희 아버지가 협박하긴 커녕 자기가 우리 아버지를 협박한 그 날의 일을 두고 저희 아버지가 자기를 협박했다며 우편으로 고소했다는 겁니다(그 날의 일을 뭐라고 거짓으로 고소했는지는 아버지께서는 진술하거나 대질신문하지 않아 모릅니다). 그 인간들은 뭘 어찌 조사했는지 아버지 이름도 엉터리로 알아와서 고소했습니다. 아무튼 형사님은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아버지가 행여라도 억울해서 싸우려고 아래층에 내려가면 큰일이 난다고 아버지 잘 다독이시라고 하고 나중에 아버지 연락처 물어보시더군요.
기가 막힌 일은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대질심문 때 당사자만 앉을 수 있기에 제가 고소한 그 부자와 제가 나란히 형사님 앞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형사님이 그사람들 중 부친에게 “피고소인은 고소인이 당일, 자신의 현관문 앞에서 스스로 주먹으로 문을 두 번 내리친 후 자신의 손으로 목을 졸랐고 그 후 치고소인의 아들을 보며 <요놈의 새끼들, 니 방금 내 목 줄랐제? 경찰에 신고할거다> 라고 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라고 하는 겁니다.(요놈의 새끼는 그 아저씨 말투같습니다, 제자 아랫집에서 욕 들릴 때 자주 들은 걸 보면..형사님이 대신 읊는건데도 저절로 그 아저씨가 말하는 걸로 들릴정도로요. 자기 말투를 써가며 제가 그렇게 욕을 했다고 주장하니 그것도 소름끼치네요. 앞에도 말했듯 저는 반말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기가 막혀서 헛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저는 저들이 자신의 행동을 부인할 줄 알았지 제가 자해했다고 날조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뒤에서야 생각해보니, 그때 소동이 있을 때 행여나 누구 이웃 중에 자기 아들이 문을 치는 소리나, 제가 지금 목 조른거 봤냐고 경찰에 신고할거라고 했던 소릴 들었을까봐 그렇게 지어냈나봅니다. 머리가 좀만 돌아가면 그딴 헛소릴 하는 대신 그냥 안했다고 잡아떼었을텐데 그집은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만은 아닌듯합니다.
그러면서 열심히 말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몸이 약해서 공기 좋은데를 찾는다고 이런데 왔는데 저 사람들 떠드는 소리 때문에 신경과 약을 먹고 있다, 매일 밤 차를 타고 밖에 나가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신에게 제발 XXXX호 좀 조용하게 해달라고 빈다. 부친, 모친, 아들, 딸 강아지까지!!!! 자기를 못 살게 굴고 하루 온종일 청소기를 돌려댄다 나는 참고 참고 참다가(일초라도 참은 적이 있을까요) 올라간 것이고 그것에 앙심을 품고 거짓말로 고소를 한거다>라는 요지의 말들을요.
아무튼 제가 진술할 때마다 옆에서 참 내! 허! 하고 해대고 제 진술이 끝나고 경찰관이 사실이냐고 물을때마다 <절대 아니죠! 다~ 거짓말입니다!><저 애가 정신이 좀 이상한 앱니다!> 아들도 자기 말이 <틀림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라고 진술합니다. 거짓말을 하며 양심의 가책이 있는 목소리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제가 정말 정신이 이상해서 제 목을 조르고 말을 지어냈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공갈협박을 했다면 그날 출동한 파툴소 경찰관분에게나, 아니면 관리사무소 사람들은 물론 온 동네방네 저 딸이 저렇게 상식밖의 일을 했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게 우리집 욕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런 일은 조개처럼 입을 다물고 있다가 경찰 앞에서야 말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는 겁니까.
심지어 경찰이 <이 모든 일이 처벌이 두려워서 거짓말을 하거나 꾸며 낸 것이 아닙니까?>라고 하니 둘이 입을 모아 <절대적으로 사실입니다>라고 하고, 형사분이 <이 모든 일의 진실을 여기 계신 세분은 아시겠죠>라고 하죠 아들은 <물론입니다>, 부친은 <저 애가 다~ 거짓말한 겁니다! 우리는 일절 거짓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합니다. 제 옆에서, 제 바로 옆에서 유들유들한 말투로. 일절 폭력이나 모욕적 말을 한적이 없다합니다. 그럼 제가 제 스스로 제 아버지 직업을 노가다라고 했다는 거지요.
제가 저희가 떠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대질심문 직전 사흘쯤을 하루 온종일 온가족을 외출시키고 저 혼자 집에서 촬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요 며칠 시끄러웠냐고 묻자 형사님은 일절 서로 말 못하게 하고 층간소음 문제는 여기서 거론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악몽 같은 대질심문이 끝나고 입맛이 하나도 없었지만 어머니가 먹어야 한다며 우선 밥 먹자고 해서 어머니와 식사 하러 갔습니다. 식사 후 집에 가면서 관리 사무소에 들러서 관리 소장님께 우리 아버지가 협박을 했다며 고소가 들어왔다고 하자 관리소장님님 웃으셨습니다. 제가 목을 졸린 날도, 그 다음에 화해를 주선했을 때도 같이 계셨고 화해를 할 때 당사자간에 언쟁이 오가긴 했지만 협박은 없었고 둘이 악수를 했었다면서 사실을 어느 하나 바꿀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증언해줄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자 그 아저씨가 언제 들어온건지 껄껄껄 웃고 있습니다.
<그 애미에 딸년 꼴이 참 우습게 되었다. 껄껄껄. 경찰이 아무 소리도 못하게 하더라 껄껄>
진짜 껄껄거리며 웃더라고요. 층간소음 촬영한 것 때문에 물어보는데 경찰이 하지 말라고 한게 그렇게 고소했나봅니다. 뭐가 우습게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어머니 말로는, 대질심문 당시에도 자꾸만 어머니를 흘깃 흘깃 멀리서 보았다고 하셨습니다. 자기가 고소당한 건 생각도 안하고, 우리집을 고소했으니 너희집은 이제 큰일인거다 이거였습니다. 그런데 웃기만 하면 그만이겠습니까. 그 다음날부터 당장 다시 욕설과 저주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전보다 더 기승스럽고 그악스럽게요.
(3) 목이 졸리고도 스스로 목을 조른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5회와 6회는 링크가 안 되어 주소를 남깁니다. 6회가 마지막이며, 훗날에라도 그 집에 관한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되면 후기 다시 쓰겠습니다.
1회 http://pann.nate.com/b314124548
2회 http://pann.nate.com/b314126997
3회 http://pann.nate.com/b314215624
4회 http://pann.nate.com/b314223473
5회(인증) http://pann.nate.com/talk/314304860
6회 (통합, 후기) http://pann.nate.com/talk/314546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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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수를 나눈 건 상당히 이야기가 길어지기 때문이었고, 사실 저도 편수 길게 나누기 싫어 1편을 쓰고 올린 후에 2편으로 쓰던 걸 다시 1편에 넣어 수정한 것이었습니다. 끝이 다 자극적으로 끝났다고 그러시는데 1, 2편은 연달아 썼고 3편도 바로 올리려고 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아무리 줄이고 줄여봤자 한도 끝도 없고 굵직하게 묶어서 쓴 것 뿐이고 일이 점점 심각해졌기 때문에 다음 편이 심각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어요. 또한 저도 쓰면서 한호흡씩 쉬어야 했습니다. 단숨에 써서 올릴 분량도 아니고 모아서 올리는 것도 지치고 정신적으로 힘들었고요.
그런데 1편을 쓰고 바로 2편을 썼었는데 조회수도 상당히 낮은데다가 댓글이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톡에 글을 쓰며 가을부터 있었던 지옥같은 일들을 떠올리는 것만해도 심신이 지치고 스트레스가 극심하여 하루 뒤에 올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나도 사흘이 지나도 2편은 물론 1편조차 댓글이 하나도 없고 조회수도 낮은 상황이어서 어차피 올려봤자 그 일들 다시 떠올리며 내 심신만 갉아먹는다싶었고, 그 뒤 이번주 월요일에 경찰서에 아버지한테 끌려가다시피하여 정말 어이없이 합의는 고사하고 무조건적으로 취하하였습니다. 경찰서 가기 전에 최후의 조언 얻기 위해 올린 글이었는데 댓글이 단 한 개도 없는 상황이었고 경찰서를 다녀 온 후에는 이미 끝난 일인데 올려서 무얼하리 하는 생각이었습니다.(제가 5일에 글을 올렸는데 첫 댓글을 보니 10일에 달렸네요. 제가 9일에 경찰서에 갔는데, 조언을 위한 시일이 지났는데 누가 읽지도 않을 글을 다시 쓸 필요는 없다 생각했습니다) 오늘 단 한분이라도 댓글을 남기셨으면 답글로 간략히라도 설명하려고 찾아본건데...진짜 검색해보고 기겁할 듯이 놀랐습니다.
자작이라시는데 자작이 아님을 증빙할 자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나중에 올려드릴게요. 그리고 제 나이는 작년에 그 사람들과 싸우다 서른살이라 말했는데, 스물아홉보단 서른에 가까워서 서른이라 말한거지 작년엔 스물 아홉이고 올해 서른살이 맞습니다. 동안이기도 하지만 다른 동안들처럼 예뻐서 동안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키가 작고 어린애 상이라 거의 어리게들 보십니다. 그리고 이번엔 실명으로 올립니다.
그 날, 저와 아버지가 집에 올라온 후 아버지에게 지금 당장 경찰서 갈거라고 태워달라고 하자 아버지께서는 흥분이 깨끗이 식었는지(빨리 화내고 빨리 식는 타입이십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 남에게 관대하고 가족에겐 박한 타입이기도 하시고요.) 고소같은 거 하지 말라고 일 복잡해지게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한테 벌벌벌 떨며 아빠가 고소를 하지 말라고 한다 내가 미치겠다고 하자 엄마도 멀리서나마 화가 나서 제정신이 아니라고 펄펄 뛰시고(이 날 어머니 여행 다 망쳤습니다. 어머니 친구분들도 걱정하셨고요.) 언니 동생도 화를 내며 당장 경찰서 가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랑 싸우면서 아버지가 뭐라고 하시든 난 저 인간들 고소할거다, 아버지는 내가 성폭행 당해도 일 복잡해지니까 고소하지 말라할거냐 하니까 아버지가 그건 아니지 하십니다. 해서 제가 아버지, 난 지금 살인 미수인 짓을 당했다고, 성폭행은 신고할건데 왜 살인 미수를 하지 마라고 하시냐 하니까 이번이 최후라고 다음엔 자신도 용서 안할거니까 이번만 넘어가자고 해서 아버지한테 아버지는 집에 안계시니까 상황이 어떤지도 모르시고, 그 인간들이랑 싸운 횟수도 적을테지만 우리에겐 이미 예전에 그 최후가 지나갔다고 한참 말하고 엄마도 전화로 아버지에게 뭐라고 해대서 아버지는 화를 버럭 내시며 니 마음대로 하라고 하고 나가셨습니다. 아버지는 결국 제가 목이 졸려서 걱정이 돼서 오신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건 정말 상처가 깊었으니 더 말 하지 않겠습니다.
아버지 가시자마자 혼자 택시를 타고 나갔는데 그날 보는 사람마다 저에게 안 춥냐고 물었습니다. 정신이 없어 집에서 입던 대로 반팔을 입고 나갔는데 하나도 춥지 않았습니다. 덜덜 떨리긴 했지만 추워서가 아니라 화가 나고 무서워서였습니다.
우선 남자친구 조언대로 병원에 상해 진단서를 떼러갔습니다. 점심시간이 걸려서 기다리는 동안 동생이 사진 찍어놓으라고 해서 화장실에서 찍었더니 벌겋게 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목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진료 시작되어 엑스레이 찍어보니 목근육이 경직되어 서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연골부분이 너무 아프다고 했으나 엑스레이상으로는 안 나온다고 하시고 상해 진단서 2주 떼어주시더라고요. 억울하고 또 억울해서 엉엉 울면서 주사 맞고 경찰서까지 걸어가서 고소장 내고 왔습니다. 그때 형부, 동생, 남친은 일하고 있었고 엄마는 몇시간 거리에 있었고 언니는 시어머니께서 맹장염이셔서 병원에 있을 터라 누구도 없었습니다. 평일이라 친구들도 다 일하고 있었고요. 빈집에 돌아와보니 절대 안 우는 강아지가 절 보고 울부짖고 난리가 났습니다. 문 밖으로 싸우는 소리 들리고 한참동안 집에 온갖 남자들이 들락거리다가 주인이 나가서 몇시간 있다 들어오니까 너무 무서웠나 봅니다. 왜 우리 강아지까지 이렇게 울어야 하나 해서 강아지 붙잡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새벽까지 잠을 못 자다가 새벽에 거실에서 주무시는 엄마에게 가서 엉엉 울기 일쑤였습니다. 글로 보시는 분들은 잘 실감 못하시겠지만 남자 둘에게 에워싸여서 목이 졸리자, 그 인간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내가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게 믿을 수가 없어서 무서웠습니다. 엄마는 해꼬지 당할 수도 있다고 나가지 말라고 하셨지만, 내가 왜 그 인간들 때문에 내 생활을 바꿔야 하나 해서 매일 강아지와 산책도 나갔습니다. 그런데 길 가다 마주치는 남자들마다 그 인간이나 그 인간 아들인 것 같아 무섭고 남자 목소리만 들려도 그 인간 목소린가 해서 화들짝 놀랐습니다. 정말 그 인간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 인간들 자체는 저질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하잘것없고 우스웠지만 그 상황이 제 몸에 공포로 각인되었던 것 같습니다.
낮에는 아버지와 절 욕했던 게 떠올라서 미칠 것 같고 밤에는 목이 졸렸던 게 무서워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취업 준비생에게 작은 말 하나도 상처가 되는 건데 그런 인간에게 종일 방에 쳐누워있다는 둥의 말을 들은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딸에게 아버지 욕을 하는 인간이 있다는 게 믿어지질 않았습니다. 정말 지옥같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엄마한테 엉엉 울면서 정신치료 받고 싶다고 했고 엄마는 그러라고 했지만 그 인간들 때문에 내가 왜 그래야 하나 싶기도 하고 제가 아직 아무 보험에 들지 않은 상태고 취업 이후에 가입하려 미루고 있어 기록에 남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항우울증 허브같은 걸 먹으며 참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이해가 안 가는 건 그 인간이 제 목을 졸랐을 때, 천천히 손을 뻗었다는 겁니다. 사람이 무의식중에 사람을 때려도, 어떻게 무의식중에 목에 손을 뻗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뻗는 도중에 충분히 멈출 수도 있었고요. 그리고 그것을 말리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들은 왜 자기 아버지를 말리지 않았을까요? 아니 목을 조른 후에라도 자기 아버지를 끌고 내려가며 미안하다고 사죄해야 하지 않나요. 저는 나중에, 우리 아버지가 일을 칠까 무서워 맨발로 아버지한테 질질 끌려가면서도 말렸는데, 그 순간에 다리가 풀리고 입에 물기가 바짝 말랐는데 그 아들은 무엇이 그리 자랑스런 아버지라서 남의 딸 목 조르는 걸 보자마자 기고만장해서 상욕을 해댔고, 부친은 그런 아들이 또 무엇이 자랑스러워서 옆에서 열심히 거들며 그래 맞다고 맞장구를 쳐댄걸까요. 저는 지금도 이런 인간들이 이웃이고, 한국인이고, 한국에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똑같이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똑같이 슬퍼한다는 걸 용납할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차라리 외계인이면 이해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 아버지는 관리사무소에 화해를 주선해달라 요청하셨다고 합니다.(재차 말하지만 정말 남이랑 문제 생기는 것 싫어하는 분입니다...) 둘이 화해하고 악수까지 했다더라고요. 물론 그쪽은 제 목을 조른 걸 절대 인정 안했고 다만 층간소음 문제로 화해했다고 합니다. 그 일에 관해선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고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엄마는 아버지더러 미쳤다고 거기 가서 왜 남의 딸 목을 조르냐고 화를 냈지만 관리소장님께서 남자들의 일이라고 나가라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돌아온 아버지는 또 이번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고소 취하하라 하셨지만 제가 아빠가 아빠냐고 하고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경찰서에 다녀온 이후에 목이 쑤시고 안 좋아서 며칠이 지나서 엄마와 지압원에 다녀왔습니다. 지압원에서도 목이랑 어깨가 놀라서 굳어 있다고 말씀하셨고요. 그 인간에게 눌러져서 생긴 통증이 아니라 그때 놀라서 뿌리치다 심하게 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동영상 찍을 무렵의 영상을 보면 온종일 목을 주무르고 있습니다. 지금도 나아지긴 했지만 목은 계속 아픕니다. 지압원에서 나오는 길에 경찰에게 전화가 와서 다음주쯤으로 일정 잡고 가서 진술하였습니다. 거짓말탐지기를 써서 나도 그 사람들도 조사해달라했지만 형사님께서는 거짓말탐지기 결과는 법정에서도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경찰관분께서 바쁘시다고 시간이 나는대로 그집을 방문하여 출두명령 내리겠다고 하고 가셨습니다. 그러고도 몇주가 지나 경찰관분이 저희집을 찾아오셔서 이제 아랫집에 내려갈거라 하시며, 아파트 천정이 상당히 낮아 소음이 심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는 소음이야 당연히 심하지만 억울한 것은 내지도 않은 소음을 냈다고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 경찰관 분께서 다시 올라오시고 아래층에 말 했다고, 나중에 대질심문 할 수도 있으니 아시라고 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그 직후 정말로 지금까지는 아무 것도 아니다싶게 밑에서 난리를 부려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큰방에서 무슨 소리가 올라왔습니다. 뭐지? 싶어서 귀를 기울여 보니까 그 아저씨가 우리집 욕을 해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욕을 해대는데 이상하게 맞장구치거나하는 다른 목소리는 들리질 않는 겁니다. 전화로 다른 사람에게 우리집 욕을 하나했고 목소리 듣기도 소름끼쳐 다른 방에 가려고 하는데 들려오는 <듣고있나!!!!> 하는 소리. 혼자서 우리집을 욕하고 저주해대며 우리집 들으라고 했던 욕이었습니다. 미친건가 싶었는데 그 이후 밤이면 밤마다 고함을 질러대기 시작했습니다. 밤이 뭡니까. 낮에도 들려옵니다. 하루 몇시간 동안 들려옵니다. 물론 경비실, 관리실에도 들락거리며 욕을 해댔다고 합니다만 경비 아저씨들 말씀으론 더 상대하기 싫어 무시했다고 합니다. 무시해도 가긴 가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자기집에서 더 저러는 모양이었습니다. 자기 가족들은 뭘 하는 건지 저렇게 고함을 지르고 있는데 말리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니 온가족이 소음에 극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예전부터 포기했던 윗집 소음 소리만 들려오면 저 인간이 또 저걸 듣고 우리집 욕을 하진 않을까 싶었고 그 이후에 망치질 소리와 청소기 소리가 늘었습니다.(제가 저번에 빼먹었는데, 그때 제 목을 조른 날 목 조르기 전에 말 할 때 자기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한밤중에 시끄러우면 천정을 돌로 치고 청소기를 돌린다고. 어제 자기들이 돌로 치는 소리 못 들었냐고 그러더군요. 일일이 딴지걸면 한도 끝도 없지만 미친 것 아닙니까. 저희야 그런 소린 예전부터 윗집에서 들었기에 전날 밤에 들린 청소기 소린 윗집인지 알았습니다. 그 후 구분이 가더라고요. 윗집은 드르륵거리며 청소하는 소리고, 아랫집은 가만히 대고 청소기 돌리는 소리더라고요) 심지어 윗집 소리가 그렇게 큰데도 워낙 힘들게 새벽까지 일을 하시는 아버지고 성격이 무덤덤해서 윗집 소음을 모르고 살던 아버지조차 이제 윗집 소음에 민감해지셔서 새벽마다 깨어났습니다. 윗집에서 밤에도 떠들지만 새벽 2시 이후엔 다들 자는지 조용하다가 6시 이후인가 와당탕탕탕 소리를 내며 상당히 시끄럽게 출근 준비들을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운전하다가 졸아서 사고 날뻔했다면서 차에서 잘까하는 소릴 하셨다고 하네요. 윗집이 시끄러운거야 우리가 참고 인내하면 그만이었지만 인내라는 걸 모르는 아랫집 욕소리는 날이갈수록 커졌습니다.
<뿌리를 말려 버려야 한다>, <여자가 문제다, 여자가!>,<남의 집 가정을 파괴한다>,<너거가 사람을 우습게 봤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외에 우리집을 저주하는 소리를 들어댔고, 심지어 <거짓으로 진단서를 떼고 거짓으로 고소를 하는 게 불법인줄 모르느냐! 경찰관이 얘길 들으면 다 안다!> 하는 소릴 들으며 망상증이 있어 자기가 한 일을 잊었는가 싶었습니다.(이제와서 생각하지만 그렇게 소리쳐대서 다른 이웃에게 제가 거짓말쟁이라고 말하고 싶었나봅니다.) 그 외 우리집이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한단 소리.
녹음을 하면 된다고들 하시는데 녹음이야 했습니다. 윗집 소음도 녹음했습니다. 미친 듯이 우당탕탕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 했는데 전혀 녹음되지 않더군요. 아랫집 소리도 사람 귀에는 선명하게 들리는데, 녹음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녹음 할 때 소용은 없겠지만, 바닥에 누워서 동영상 촬영하면서 아래에서 들리는 욕 제가 제 입으로 그대로 말해서 녹음했습니다. 벽을 타고 진동으로 들리는 거라 기계에는 녹음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물론 망치질 소리 이런 건 녹음이 되어서 저장해뒀지만 어디서 들리는지 증빙할 수 없으니 그저 녹음만 된 상태입니다.
다음 글 오늘 중으로 올리겠습니다. 읽으시면 몰라도 지금 A4용지 세장째 빼곡이 쓰고 있는 중입니다. 그냥 글 쓰는 거면 모르겠는데 떠올리면서 하는 일이니 너무 힘듭니다.
자작이라거나 제가 험한 일 당한 것 같아 걱정하시는 분들 계시기에 올리는 거지 통쾌한 후기가 있지 않습니다. 고소는 모두 취하되었고 오히려 지금도 더 큰 고통 속에 있습니다. 그리 기다리시거나 할 일이 아니니 자른다고 크게 뭐라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다음 쓰는 것은 다음 화로 올리지 않고 수정해서 3편에 다시 쓰겠습니다.
+조금 더 추가했습니다. 적어도 내일 중에는 인증까지 모조리 다 올리겠습니다.
3편 다 쓰고 댓글 자세히 읽어봤는데 자작이라고 인증하라는 분 많네요. 인증은 하겠고 싸이도 어차피 하지도 않으니까 열라면 열 수 있습니다만 싸이 열어봤자 관심병 환자라는 의심이 불거질것만 같고.. 사실 인증도 본인만 떳떳하게 사실이면 되었지 할 필요가 없겠지만 걱정해주시는 분들 중에도 자작일까 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 위해서 나중에 모두 인증하겠습니다.
1,2편 간격이 너무 짧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1은 밤 8시 4분, 2는 10시 14분에 올린 글입니다. 그리고 닉네임은 누구나 쓸 수 수 있으며 혹시 문제가 생길까봐 임의로 닉네임으로 썼지만 제가 그 사람들 어디 사는 누구인지 밝힐 것도 아니고 그냥 실명으로 쓰겠습니다.
아래층에서 저주하는 소리와 욕하는 소리가 나날이 들려왔지만 저희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경비 아저씨에게 하루만, 제발 하루만 우리집에 있으면서 우리가 떠드는가 보고 아래에 내려가서 오늘 시끄러웠냐고 물어봐달라고 했지만 경비 아저씨들도 동정만 할뿐 그렇게는 못해주셨습니다. 윗선에서, 그 집에 질려서 일절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여태까지도 아랫집이 뻔질나게 찾아왔었는데 무시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가 근무 시간 중 혹은 쉬는 날에 우리집에 와서 온종일 감시해주겠습니까? 거기다 그렇게 감시한 날에 밑에 그 사람들이 외출을 안 하리란 보장도 없는데다가, 이미 정도를 넘어선 아랫집의 욕설로 보아 경비 아저씨 말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았고, 경비 아저씨가 물어보면 낌새를 채고 ‘오늘은 조용하던데?’라고 하면 그만인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날부터 스스로의 사생활을 포기하고 온종일 스스로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것이 제 아이폰뿐이었습니다. 전화가 오면 녹화가 끊기기 때문에 수시로 남친과 가족에게 무조건 전화는 집전화로 해달라고 하고, 가족수가 3명 이상일 때는 각자 흩어져 있기 때문에 녹화해도 소용이 없다 판단하고 혼자 있을 때 혹은 한명이 더 있을 때는 그 가족 옆에 제가 붙어 있으면서 녹화했습니다. 몇 달 동안 찍었습니다. 보통 아래든 위든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싶으면 찍기 시작했습니다. 찍으면서 미칠 정도였습니다. 찍다가 촬영하는 스트레스로 두어번 울기도 했습니다. 온종일 내 스스로를 내가 짓지도 않은 죄 때문에 감시하고, 심지어 찍는 도중에 가족들이 움직이거나 다른 곳에 가면 짜증을 부리곤 했습니다. 산지 얼마 되지도 않은 스마트폰은 온종일 카메라가 되어서 카톡이나 문자 확인조차 새벽에 촬영이 끝났을 때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 있는데 일정 시간 이후에 농작물 거두지 않으면 썩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찍으려면 용량 문제도 있고 해서 게임이고 앱이고 거의 다 삭제했습니다. 죽도록 찍었지만 이건 쓸모도 없었습니다. 경찰 신고 이후에 그집은 우리집에 올라오지도 않았고, 자기집에서만 우리집이 시끄럽다고 욕을 해댔으니까요. 자기집에서 욕을 해대는데 제가 노트북 들고 내려가서 우리집 안 떠들었다고 할 수도 없고요.(딱 한 번 올라온 적 있는데 그 때는 촬영 안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경비실은 죽도록 들락거려서 언젠가는 새벽 5시에 못 자겠다면서 왔었다고 합니다. 조용하기로 자부하는 우리집이 제일 조용할 시간이 5시쯤일겁니다. 그 시간에는 윗집도 떠들기 전이라 우리집은 아무도 깨지 않고 다들 자고 있으니까요. 차라리 경비 아저씨가 올라와서 말이라도 해주면 모르겠는데 위에서 말한 것 때문인지 그냥 무시하셨나 봅니다. 어느 날은 우리 온가족이 여관에서라도 살까 그동안에 저 인간들이 뭐라고 하면 우리가 아니란 게 증명될테니까, 하는 소리도 해봤지만 집에 강아지가 있는데다가 왜 죄 없는 우리가 그래야 하나 싶기도 하고, 중요한 건 또 우리가 없는 며칠 사이에 저 사람들이 참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층간소음분쟁위원회라는 것도 알아봤는데 비용이 상당히 커서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걸 것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포기했고요. 소음의 원인이 되는 곳에 청구한다고 하던데 우리는 소음의 원인이 되는 곳을 처벌하고 싶은 게 아니라 우리가 소음을 안 낸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거든요. 거기다 기가 막힌 건 어느 날 우리 아버지가 말씀하셔서, 관리 사무소에서 그집 아저씨한테 소음이 원인을 다같이 찾아보자고 했더니 싫다고 하고 갔다고 합니다. 이쯤되니 저집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어디서 소음이 나건 중요하지 않고 이미 맹목적으로 원인이 우리집이라 생각하여 우리집을 증오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욕을 들으면서 더더욱 확신한 것은 저집이 다른 집 소음을 우리집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욕설이 들려서 집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안방에 가서 눕거나 앉아서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도중에도 몇 번이나 갑자기 <또 떠들제! 또 발로 쿵쿵거리제! 안 떠든다고 거짓말이나 해대고!> 하면서 욕설을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차라리 초창기면 모르겠는데 저 무서운 인간들을 우리집에 한명 놔두고 아래에서 소음을 같이 들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그러기엔 양쪽 집안의 증오가 너무 심합니다), 초창기에도 몇 번이나 우리집에 밤에 좀 올라와 달라했고, 우리 아버지는 한번 그쪽 아들 우리집에 며칠만 살게 해달라는 말까지 했었습니다. 얼마나 억울하면 그런 말을 했겠냐만은 그 집은 자기들이 거짓말을 하고 살아서 그런지 우리가 거짓말을 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삽니다.
어느 날은 아래에서 욕하는 소리가 너무 심하게 들려서 한밤중에 어머니께서 경비 아저씨를 찾으러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경비 아저씨가 놔두라고, 우리는 관여를 하면 안된다고 하셔서 할 수 없이 올라오셨습니다. 저는 참지 못하고 경찰에게 전화하여 대질심문좀 빨리 해달라고, 저 사람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불안해서 미치겠다고 하고 당장 그주중으로 대질심문 날짜가 잡혔습니다. 그런데 대질심문 직전에 아래에서 욕소리보다는 기세등등한 소리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XX동 XX아파트 관리소장에게 전화좀 해줘라>라며 전화로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누군줄 아느냐><너희 더러운 얼굴 보러 안갈테니 법원에서 보자. 한번은 법원에서 볼테니 그때 무릎 꿇고 애원해도 용서해 주지 않을테니까>하고 웃어대었습니다. 이 모든 소리를 저는 트라우마로 벌벌 떨면서 귀를 기울이고 들었습니다. 안 들리는데서 하면 모르되 귀에서 웅웅대며 들리니까 차라리 귀를 대고 듣게 되더라고요. 대질심문 전날은 새벽2시, 이제는 자기집 거실에서 기세등등하게 욕설을 해댔습니다. 잠이 안와 누워 주무시는 어머니 곁에서 촬영을 하며 컴퓨터를 하고 있다가 그 소리를 다 들었습니다. 대체 고소 당한 인간이 뭘 믿고 저러나 싶었는데 대질심문 때 모든 일이 밝혀졌습니다.
심문 당일, 어머니와 경찰서에 가니 그 사람들이 먼저 와있더라고요. 담당형사님께서 저와 어머니를 급히 부르시더니 아버지를 그 사람들이 고소했다는 겁니다. 어머니와 제가 기가 막혀서 아버지는 내가 고소하는 것조차 말리고 자기가 잘못한 사람 마냥 화해하려고 안달난 사람인데 뭘 고소했다고요? 하니까 협박죄랍니다. 제가 목을 졸린 날 아버지가 자기들을 협박했다고 합니다. 제가 아버지 말린다고 정신이 없긴 했지만 아버지 <왜 내 딸 목을 졸라! 이리 나와!>한 후 그집 부친이 없다하자 정말 제가 어이가 없을 정도로 깨끗이 포기하고 올라왔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그 아들도 이 일에 연류된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긴 하지만 전혀 협박을 한 일이 없고, 관리사무소장도 당시 같이 있었습니다. 그 일 외에 전에 제가 쓴, 새벽에 큰 소리가 울렸을 때, 저희 아버지가 협박하긴 커녕 자기가 우리 아버지를 협박한 그 날의 일을 두고 저희 아버지가 자기를 협박했다며 우편으로 고소했다는 겁니다(그 날의 일을 뭐라고 거짓으로 고소했는지는 아버지께서는 진술하거나 대질신문하지 않아 모릅니다). 그 인간들은 뭘 어찌 조사했는지 아버지 이름도 엉터리로 알아와서 고소했습니다. 아무튼 형사님은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아버지가 행여라도 억울해서 싸우려고 아래층에 내려가면 큰일이 난다고 아버지 잘 다독이시라고 하고 나중에 아버지 연락처 물어보시더군요.
기가 막힌 일은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대질심문 때 당사자만 앉을 수 있기에 제가 고소한 그 부자와 제가 나란히 형사님 앞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형사님이 그사람들 중 부친에게 “피고소인은 고소인이 당일, 자신의 현관문 앞에서 스스로 주먹으로 문을 두 번 내리친 후 자신의 손으로 목을 졸랐고 그 후 치고소인의 아들을 보며 <요놈의 새끼들, 니 방금 내 목 줄랐제? 경찰에 신고할거다> 라고 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라고 하는 겁니다.(요놈의 새끼는 그 아저씨 말투같습니다, 제자 아랫집에서 욕 들릴 때 자주 들은 걸 보면..형사님이 대신 읊는건데도 저절로 그 아저씨가 말하는 걸로 들릴정도로요. 자기 말투를 써가며 제가 그렇게 욕을 했다고 주장하니 그것도 소름끼치네요. 앞에도 말했듯 저는 반말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기가 막혀서 헛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저는 저들이 자신의 행동을 부인할 줄 알았지 제가 자해했다고 날조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뒤에서야 생각해보니, 그때 소동이 있을 때 행여나 누구 이웃 중에 자기 아들이 문을 치는 소리나, 제가 지금 목 조른거 봤냐고 경찰에 신고할거라고 했던 소릴 들었을까봐 그렇게 지어냈나봅니다. 머리가 좀만 돌아가면 그딴 헛소릴 하는 대신 그냥 안했다고 잡아떼었을텐데 그집은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만은 아닌듯합니다.
그러면서 열심히 말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몸이 약해서 공기 좋은데를 찾는다고 이런데 왔는데 저 사람들 떠드는 소리 때문에 신경과 약을 먹고 있다, 매일 밤 차를 타고 밖에 나가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신에게 제발 XXXX호 좀 조용하게 해달라고 빈다. 부친, 모친, 아들, 딸 강아지까지!!!! 자기를 못 살게 굴고 하루 온종일 청소기를 돌려댄다 나는 참고 참고 참다가(일초라도 참은 적이 있을까요) 올라간 것이고 그것에 앙심을 품고 거짓말로 고소를 한거다>라는 요지의 말들을요.
아무튼 제가 진술할 때마다 옆에서 참 내! 허! 하고 해대고 제 진술이 끝나고 경찰관이 사실이냐고 물을때마다 <절대 아니죠! 다~ 거짓말입니다!><저 애가 정신이 좀 이상한 앱니다!> 아들도 자기 말이 <틀림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라고 진술합니다. 거짓말을 하며 양심의 가책이 있는 목소리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제가 정말 정신이 이상해서 제 목을 조르고 말을 지어냈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공갈협박을 했다면 그날 출동한 파툴소 경찰관분에게나, 아니면 관리사무소 사람들은 물론 온 동네방네 저 딸이 저렇게 상식밖의 일을 했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게 우리집 욕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런 일은 조개처럼 입을 다물고 있다가 경찰 앞에서야 말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는 겁니까.
심지어 경찰이 <이 모든 일이 처벌이 두려워서 거짓말을 하거나 꾸며 낸 것이 아닙니까?>라고 하니 둘이 입을 모아 <절대적으로 사실입니다>라고 하고, 형사분이 <이 모든 일의 진실을 여기 계신 세분은 아시겠죠>라고 하죠 아들은 <물론입니다>, 부친은 <저 애가 다~ 거짓말한 겁니다! 우리는 일절 거짓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합니다. 제 옆에서, 제 바로 옆에서 유들유들한 말투로. 일절 폭력이나 모욕적 말을 한적이 없다합니다. 그럼 제가 제 스스로 제 아버지 직업을 노가다라고 했다는 거지요.
제가 저희가 떠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대질심문 직전 사흘쯤을 하루 온종일 온가족을 외출시키고 저 혼자 집에서 촬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요 며칠 시끄러웠냐고 묻자 형사님은 일절 서로 말 못하게 하고 층간소음 문제는 여기서 거론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악몽 같은 대질심문이 끝나고 입맛이 하나도 없었지만 어머니가 먹어야 한다며 우선 밥 먹자고 해서 어머니와 식사 하러 갔습니다. 식사 후 집에 가면서 관리 사무소에 들러서 관리 소장님께 우리 아버지가 협박을 했다며 고소가 들어왔다고 하자 관리소장님님 웃으셨습니다. 제가 목을 졸린 날도, 그 다음에 화해를 주선했을 때도 같이 계셨고 화해를 할 때 당사자간에 언쟁이 오가긴 했지만 협박은 없었고 둘이 악수를 했었다면서 사실을 어느 하나 바꿀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증언해줄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자 그 아저씨가 언제 들어온건지 껄껄껄 웃고 있습니다.
<그 애미에 딸년 꼴이 참 우습게 되었다. 껄껄껄. 경찰이 아무 소리도 못하게 하더라 껄껄>
진짜 껄껄거리며 웃더라고요. 층간소음 촬영한 것 때문에 물어보는데 경찰이 하지 말라고 한게 그렇게 고소했나봅니다. 뭐가 우습게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어머니 말로는, 대질심문 당시에도 자꾸만 어머니를 흘깃 흘깃 멀리서 보았다고 하셨습니다. 자기가 고소당한 건 생각도 안하고, 우리집을 고소했으니 너희집은 이제 큰일인거다 이거였습니다. 그런데 웃기만 하면 그만이겠습니까. 그 다음날부터 당장 다시 욕설과 저주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전보다 더 기승스럽고 그악스럽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