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파혼했습니다

이런 햇살같은2012.01.11
조회11,192

선배한테 제 얘기를 했더니 판에 올리라고 하는데

써볼까 하다가 그냥 두었거든요

근데 방금 제 시어머니가 될 뻔한 분의 모습에 그냥 쓸렵니다

 

우선 저는 23살 지방에서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처자입니다

 

저는 얼마전 12월에 결혼 예정이었고

집이랑 세간살이까지 준비 완료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음주사고를 내서 현재 약 2개월째 누워있는 상황이구요

현재 결혼할 그런 인연은 아니였는지 결혼은 없던 일로 하기로 했습니다

 

뭐 파혼이야 다른사람도 하는거니까 하는건데

지금 잘하고 있는지 잘몰라서 판에 주저리주저리 다 얘기할테니까

답변 좀 해주세요.

 

우선 오빠란 사람은 참 전 괜찮았어요

근데 위에 형이 둘있는데 사고 참 많이 치고 다니시는지

오빠한테 와서 돈 빌려갑니다..

거기다가 오빠 부모님도 경매를 잘못해서 다 말아먹었습니다

(예전에는 잘살았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뭐 집이 그렇다보니 처음 만났을때부터 빚이 꽤 있더라구요

 

그래도 사람 괜찮고 주위 사람들도

그런 사람 어디가서 못 만난다고 할 정도로 잘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결혼하자고 얘기들었을때 알겠다고 하고

결혼전부터 빚 있는거 같이 갚아나가기 시작했구요

 

근데 이 남자의 빚은 어느정도 줄어들었다 싶으면 다시 또 생기고 하더라구요

제가 연봉이 3천700정도 되고 오빠는 4000천 정도되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예비 시아버지께서 차라던가 통신요금, 기타 세금같은 부분을 전혀 안내다가

결국 오빠한테 날아와서 오빠가 전부 다 내고 있었던겁니다

 

거기다가 예비 시어머니란 분은

우유 2년치 먹는다고 장난감 타와서는

위의 형님네 애기들한테 주고서

우유 하나도 안먹었다고 우유집에 돈 못낸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우유가 집에 안간것도 아닌데...

 

예비 시어머니될뻔한 이분 ..

솔직히 저는 경상도 사람 처음보는데

경상도 사람이 원래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참 특이하십니다

전에 결혼도 이분 때문에 하니마니 했었거든요

 

이 분 참...

처음 만났을때부터 얘기하자면

자기 아들은 세상 최고로 아는 분이에요

오빠가 키가 175에 몸무게가 105키로 입니다...

얼굴은 그냥 귀여워서 만났는데

그렇게 잘생겼다고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거든요

 

맨날 오빠 얼굴보면서 얘기합니다

우리 00는 형사같은거 할 얼굴이라고 헐..

그건 어머니 생각같은데

 

뭐 세상 어머니들은 자기 아들이 제일 멋있어 보일꺼라고 생각해요

우리 엄마는 넌 얼굴이 괜찮은데 좀만 수술하자고 하지만 =_=

 

뭐 그렇다고 치고

 

이 예비 시어머니될 뻔한 분이

갑자기 살곳이 없어져서 있을 곳이 없어져서

저랑 오빠랑 셋이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맨날 나가서 남이 버린물건을 주워옵니다

전 남이 쓰던것도 잘 안쓰는 성격입니다

전에 쓰던 사람이 어떻게 썼는지도 모르고

차라리 내가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면 새로 사던가

없으면 없는데로 사는데요

왜 없는것도 아니고 필요한 것도 아닌데 무조건 주워오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진짜 솔직히 더럽습니다

 

그때 당시 살던 아파트가 10년이 넘어서 좀 오래된점도 있고

23평인데 그때 당시 이 예비시어머니 될 분이 뭔 세간살이는 바리바리 싸서 오셨는지

아주 꽉꽉 들이차서 정신없었습니다

 

어느 날은 지금 쓰는 밥솥이 안 좋다고

주워온 밥솥에 밥해다 드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좀 그렇다고 얘기했더니

혼자 방에서 그 밥솥에 밥 지어드십니다

아이고...

앓느니 죽지

 

그리고 그때는 그냥 최대한 늘리지 말고

작게작게 해서 살자 할때라서

없어도 그만 했는데

맨 처음에 오시더니 하시는 말이

아이고 얘들아 이러고 어떻게 사니

이러시더라구요

 

그러시더니

그날부터 툭하면 농 위치 바꾸거나 소파 위치 바꾸고

어느날은 쉬는날 좀 집에서 쉴려고 하면

이거 저기로 옮겨라 이리고 옮겨라

 

그래서 옮겨놓고 나서도

집이 구질구질하다는 둥

그 집 어머니 아드님께서 돈이 없어서 그런 집으로 구한거에요

잘난 어머님의 아드님께서

저보고 툭하면 넌 옷이 왜 그렇게 많냐고 옷 버리라고

신발도 너무 많다고

 

솔직히 저 거의 회사에서 주는 옷 입고 다닙니다

외출할때 입을 옷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오히려 오빠가 저보다 옷이 더 많아서 정리할때 애먹었구요

거기다가 저 구두라고 해봤자 신고 다니는거 세 켤래에

운동화도 신고 다니는거 두 켤레

신발장 나머지 공간은 전부 오빠 신발이구요

 

좀 버렸으면 하는건 어머니 물건인데 본인것은 죽어도 안버립니다

오히려 밖에서 더 주워오니 참 할말이 없네요

 

그 밖에도 제가 집에 갔다가 저희집이 식당을 해서

오빠먹으라고 집에서 간장게장 싸주면 들고 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오빠만 게장먹는게 좀 그랬는지

다음날 냉장고에 없더라구요

그 게장이

어디 갔나 했더니

제일 큰형님한테서 문자가 디딩

게장 잘먹었어

 

헐..

게다리가 10개라고 하지만 언제 거기까기 갔니

뭐 그것만 준것도 아니에요

회사사람들이 화이트데이라고 츄파츕스 준거 있거든요?

그거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고 있었는데

몇개 먹지도 않았는데

없더군요

 

알고보니 둘째형님네 애기한테 어머니가 줘버렸더군요

그것도 본인이 얘기해서 안것도 아니라 그집 가니까

그게 있더라구요

 

어느날은 엄마가 저 잘되라고 기도하고 하면서 팔찌? 염주? 그걸 주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잘 끼고 다니다가

일하다가 흠 생길까봐 하루 빼놓고 갔더니

그걸 낼름 어머님이 껴보더니 그거 가지고 형님네 놀러가셨어요

와.. 그래서 엄마가 저 준거다 얘기했죠

몇일뒤에 받기는 했는데

한번 끊어먹고 중간에 몇알 잊어버린 상태로 저한테 왔습니다

어머니고 뭐고 욕할뻔했죠 뭐

 

집에서 농사도 작게 해서 고구마 주면 들고옵니다

근데 이 어머니란 분은

그걸 통째로 들고 부산으로 가져가서

본인의 어머니한테 갖다 바치더군요

상품가치없는거 골라온건데...

 

상견례할때도 멋졌어요

=_=

아주 그냥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데 도사인듯

00엄마(저희 엄마)는 참 세련되시네요 하면서 자기는 보석좋아한다고 그러고

제가 애 낳으면 집에다 갖다 맡긴다고 하고(이런말 한번도 안했음)

저희 집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돈은 안받을테니 숙식제공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빨도 빠져서 의치라도 하시라고 오빠가 돈 줬는데

그 돈 닦아 쓰고서는 그날 자기는 이빨이 없다고 저희 부모님께

아주 잘 보여드리더라구요

와...

진짜 사돈될지 안될지도 모르고

처음보는 사이인데 그런말 술술 나오는거 보면은

뭐 있는 건가 싶습니다

 

둘이 있을때는 툭하면

예전에 집이 어쩌고 땅이 어쩌고

그래서 뭐 어쩌라는건지

가오 세우시고 싶으신 겁니까

 

본인은 살림을 엄청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전 영 꽝이라고 생각해요

전에 갈치라고 사왔는데 뭔 말라빠진거라던지

쓸데없이 많이해서 버리기도 많이 해먹고

뭐 사고 자주 버리는건 기본이고

돈없으면

돈없다고 저한테 얘기해요

헐 내가 당신 지갑입니까

 

김치 냉장고 사달래서 사다 놨더니

배추값 최고 비쌀때 배추라고는 영 남이 버릴것 같은거 사와서는

김치담그고 있습니다

간보라고 해서 간봤는데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김치였다고 얘기할수 있네요

그래놓고 그거 위에 두 형님들 나눠준다고 하고 있으니

 

맨날 툭 하면 금타령

그래서 오빠가 금팔찌 하나 해주었더니

몇일뒤에 안하시길래 물어봤더니

돈이 없어서 파셨답니다

오빠가 고민하고 고민해서 사준건데

대단하신분이에요

자금 융통능력이 뛰어나십니다

 

지금 이사온 집은 제가 집하고 안에 나머지 채웠습니다

23평에서 35평으로 그놈의 짐덩어리들때문에

비좁게는 못살것 같아서 더 넓은데로 옮겼구요

여기는 2년, 3년밖에 안된 집인데요

예전집에서는 툭하면 나오던 구질구질하다는 말이 없어지더군요

 

진짜 그놈의 구질구질 =_=

정말 저보다 연세도 많으시고 뭐 그렇지만

진짜 본인이 더 구질구질하게 하고 다니신다고 하고 싶네요

 

이제 결혼없던걸로 하고 지금집에서 오빠랑 어머니짐 빼가고

방금전에 갑자기 문열고 들어오더니

'오빠 반지 가질래?'

이러십니다

=_= 전 어디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저도 어디다 빼놨는지 모를 제 반지도 친히 찾아주시더군요

또, 하는 말이 건조대 보고 안쓸꺼면 달랍니다

거실에 빨래 널어놨는데 말이죠

그거 제돈으로 산거거든요?

거기다가 전에 커플로 해서 뉴발바람막이 하나 산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가시고 나서

갑자기 전화오더니 하는 말이

그옷 안입고 버릴꺼면 자기 달라고 전화왔습니다

오기 힘들면 가서 받겠다고 하더군요

 

와... 참 대단하네요

덕택에 결혼이라는거 완전 짜증나는 거고

댁같은 분은 절대 만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말고도 많죠

=_=

저번에도 갑자기 문열고 찾아와서는 한마디 해주고 가시고

하하하

젠장

가전제품 하나라도 손대면 신고할 예정입니다

 

무튼..

제 긴글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이런 햇살같은 분 다른 사람들은 안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럼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