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내가, 서, 선생님한테 저, 전화를 할게. 내, 내 번호 아, 안 뜨게. 그래서, 아, 아무도 도와주지 말라고 마, 말할게. 저, 정말, 그, 그 누구도 도와주면 아, 안된다고, 그, 그렇게, 마, 말하면 조, 좀 나, 낫지, 아, 아, 않을, 까?”
담임이 발신자 표시 제한 전화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뻔히 예상 되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역시나 담임은 ‘대체 누군데 이런 얘기를 하느냐’며 집요하게 물었다.
“어, 어차피 이, 익명으로 거, 걸었는데 니, 니, 이, 이름을, 마, 말할 걸 그, 그랬나?”
정아는 저녁도 건너뛰고 함께 걱정을 해줬다.
-아니야. 나는 담임이 내 일에서 손 떼면 좋겠어. 내 이름을 말했다간 더 파고들 거야.
하지만 담임은 정아의 경고를 무시했다. 아니, 자기의 소신대로 행동했다. 그리고 정확히 이틀 뒤 교장실로 불려갔다. 교장쌤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몇 장의 사진을 내밀었다.
“설명해보세요.”
담임이 안경을 벗고 사진들을 눈앞에 가까이 가져갔다. 그런다고 그 안에 찍혀있는게 다른 사람이 될 리는 없었다.
“이 여학생이 입고 있는 건 교복이 분명하고, 교복을 입었다는 건 학생이자 미성년자라는 얘기겠지요?”
“교, 교장선생님… 이, 이건 무슨 오해가…”
“오해라고 하기엔 사진에 찍힌 상황이 너무나 명백한데요. 세상에 선생이라는 사람이 대체 뭐하는 짓입니까?”
사진 속에서 담임은 어떤 여자애를 안다시피 한 채 키스를 하고 있었다. 긴 생머리의 여자애는 옆얼굴만 겨우 드러나고 있었다. 그 사진으로 여자애를 수배하기는 어려워보였다. 사진을 찍은 이는 일부러 담임이 부각되는 사진만 추려 우리 학교로 보낸 듯 했다. 교장쌤은 담임의 해명을 그저 변명으로 여기고 있었다.
“집에 다 왔을 때 여자애가 길에 앉아있었어요… 수, 술 냄새가 났습니다! 일어나라고 깨워도 반응이 없길래 일으켜 세우는데 갑자기 입을 맞춘 거예요! 피할 틈이 없었습니다! 저도 당한 거예요! 교장선생님, 믿어주세요! 믿어주십시오!!”
교장쌤은 담임을 결코 쳐다보지 않았다.
“그 말을 증명하고 싶거든 증거를 가져오세요. 그럼 얼마든지 믿어줄 테니.”
사진 속 여자애는 담임의 뺨도 때리고 있었다. 담임은 결백하다고 거듭 소리쳤지만 교장쌤은 의자 등받이를 내보인 채 꼼짝하지 않았다. 그렇게 담임은 너무나 간단히 ‘제거’되었다.
[공포소설] 투혼 - 11 -
(10회에 이어)
이럴 때 찾아갈 곳이라곤 정아밖에 없었다. 정아는 내 얘기를 듣더니 의견을 냈다.
“내, 내가, 서, 선생님한테 저, 전화를 할게. 내, 내 번호 아, 안 뜨게. 그래서, 아, 아무도 도와주지 말라고 마, 말할게. 저, 정말, 그, 그 누구도 도와주면 아, 안된다고, 그, 그렇게, 마, 말하면 조, 좀 나, 낫지, 아, 아, 않을, 까?”
담임이 발신자 표시 제한 전화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뻔히 예상 되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역시나 담임은 ‘대체 누군데 이런 얘기를 하느냐’며 집요하게 물었다.
“어, 어차피 이, 익명으로 거, 걸었는데 니, 니, 이, 이름을, 마, 말할 걸 그, 그랬나?”
정아는 저녁도 건너뛰고 함께 걱정을 해줬다.
-아니야. 나는 담임이 내 일에서 손 떼면 좋겠어. 내 이름을 말했다간 더 파고들 거야.
하지만 담임은 정아의 경고를 무시했다. 아니, 자기의 소신대로 행동했다. 그리고 정확히 이틀 뒤 교장실로 불려갔다. 교장쌤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몇 장의 사진을 내밀었다.
“설명해보세요.”
담임이 안경을 벗고 사진들을 눈앞에 가까이 가져갔다. 그런다고 그 안에 찍혀있는게 다른 사람이 될 리는 없었다.
“이 여학생이 입고 있는 건 교복이 분명하고, 교복을 입었다는 건 학생이자 미성년자라는 얘기겠지요?”
“교, 교장선생님… 이, 이건 무슨 오해가…”
“오해라고 하기엔 사진에 찍힌 상황이 너무나 명백한데요. 세상에 선생이라는 사람이 대체 뭐하는 짓입니까?”
사진 속에서 담임은 어떤 여자애를 안다시피 한 채 키스를 하고 있었다. 긴 생머리의 여자애는 옆얼굴만 겨우 드러나고 있었다. 그 사진으로 여자애를 수배하기는 어려워보였다. 사진을 찍은 이는 일부러 담임이 부각되는 사진만 추려 우리 학교로 보낸 듯 했다. 교장쌤은 담임의 해명을 그저 변명으로 여기고 있었다.
“집에 다 왔을 때 여자애가 길에 앉아있었어요… 수, 술 냄새가 났습니다! 일어나라고 깨워도 반응이 없길래 일으켜 세우는데 갑자기 입을 맞춘 거예요! 피할 틈이 없었습니다! 저도 당한 거예요! 교장선생님, 믿어주세요! 믿어주십시오!!”
교장쌤은 담임을 결코 쳐다보지 않았다.
“그 말을 증명하고 싶거든 증거를 가져오세요. 그럼 얼마든지 믿어줄 테니.”
사진 속 여자애는 담임의 뺨도 때리고 있었다. 담임은 결백하다고 거듭 소리쳤지만 교장쌤은 의자 등받이를 내보인 채 꼼짝하지 않았다. 그렇게 담임은 너무나 간단히 ‘제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