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4억년 세월 거슬러 오르는 신비로운 동굴, 고씨동굴

김정현201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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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4억년 세월 거슬러 오르는 신비로운 동굴, 고씨동굴.

 

신비로운 동굴탐험.


 
인공적으로 판 굴이 땅굴이라면 자연적으로 생겨난 깊고 넓은 굴이 바로 동굴입니다.
 
국내에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굴이 많은데 강원도의 환선굴과 화암동굴, 용연동굴, 충청북도의 고수동굴, 제주도의 만장굴 등이 대표적이죠...
 
이중 시간이 멈춘 듯한 신비함을 가진 동굴을 꼽으라 하면 단연 영월의 고씨동굴을 추천합니다.

 

 

 

 

 

 

 

 

 

 

 

고씨동굴은 영월군의 자랑인 김삿갓의 얼이 담긴 김삿갓면에 위치해 있다. 석회동굴 주굴의 길이가 1800m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굴의 하나로 1969년 6월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되었다.

 

고씨굴이란 임진왜란 당시 고씨(高氏) 가족이 피난하였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그 밖에도 이곳은 도를 닦는 장소 등으로도 이용되어 왔다고 전한다.

 

고씨동굴이란 이름은 임진왜란 당시 고씨 가족이 피난하였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것이다. 이밖에도 고씨동굴은 시대를 거치며 도를 닦는 장소 등으로도 이용되어 왔다고 전한다.

 

 

 

 

 

 

 

신비한 세계로 이어지는 통로

 

고씨동굴은 입구에서 표를 구입하고 다리를 건넌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동강을 내려다보며 동굴로 걸어가는 느낌이 사뭇 놀이공원에서 ‘유령의 집’에라도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다.

 

긴 다리 양옆으로 영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놓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다리에 걸음걸음 재미를 더했다.  


입구는 생각보다 넓다. 하지만 관광지화 되면서 이렇게 바뀌었으리라. 동강 한편 나지막한 산에 이런 동굴이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건너는 다리가 없다면 동강을 건너는 수고도 있을뿐더러 쉽게 찾기도 어려워 보이는 곳이다. 전쟁이나 난리가 있을 때마다 좋은 피난처가 되어주었을 법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안전모를 쓰고 본격적인 채비를 한다. 좁은 통로를 지날 때 낮게 내려온 종유석에 머리를 부딪칠 수 있어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입구를 지나면 그 앞이 사천왕이다. 누가 언제 지었는지 모를 이름들이 동굴 깊숙이 들어갈 때마다 새롭게 등장한다. 어둠속에서 발의 감각에 몸을 의존한 채 걷는 기분이 오묘하다.

 

사천왕에서 계단을 오르면 꾸불꾸불 이어진 통로를 따른다. 종류폭포와 님의기둥, 조씨 가족이 머물렀던 고씨의 거실 등이 있고 왼쪽으로 난 좁은 통로로 들어가면 연정루와 오작교, 진주장, 무량탑 등을 지난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별세계

 

입구에 들어섰을 때까지는 ‘춥다’ 싶었는데 안쪽으로 걸어들어 갈수록 온기가 느껴진다. 이따금 이어지는 좁은 통로 때문인가 싶었는데 동굴 내부가 따뜻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학계보고에 따르면 동굴내부 기온은 연교차는 비교적 적은 편이며 일교차는 10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사계절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바깥 기온이 약 3도 일 때, 동굴 입구 쪽은 4.5도이고 동굴의 중간위치는 약 10도, 가장 안쪽의 광장은 16도라고 한다. 외부와 13도 정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온기를 느끼며 걷다가 보면 좌우와 천장이 투명 아크릴로 둘러싸인 통로와 마주한다. 이 구간은 울퉁불퉁한 종유석이 유난히 많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장치를 해둔 것이다.
 
발아래로 철계단 밑을 흐르는 물소리가 아크릴구조물에 울려 아늑한 소리를 자아낸다.
 
물소리가 들리는 곳 지척에 영화에서나 봄직한 칠선녀탕 연못이 있다. 수정보다 맑은 물이 석회암 특유의 색과 어울려 어두운 조명에서도 더 없이 아름답다.
 
동굴의 수온은 보통 12도이고 계절적 변화는 0.6도 내외라고 하니 외부와의 단절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난다.

 

통로가 한없이 좁아져서 ‘몸을 움츠리면 과연 저기를 통과할 수 있을까’ 싶은 곳도 종종 있어 지금 어디를 지나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을 쏙 빼놓기도 하지만 별세계를 구경하는 대가지불로 충분하다.

 

 

 

 

 

 

 

 

 

 

고씨동굴은 입구가 곧 출구이니 어느 정도 들어가다가 포기하고 싶다면 직진하지 말고 돌아 나오는 편이 좋다.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동굴을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니 허리 좀 숙여져도 절하듯 공손하게 통과하자.
 
고씨동굴은 주굴이 1800m에 굴 끝까지의 길이를 합하면 총연장 3km에 달한다.
 
들어갔던 길로 돌아서 나와야 하니 왕복으로 따지면 6km다.
 
추위가 극에 달해서 밖에서는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연인과 가족의 손을 잡고 실내온기 적당한 동굴에서 신비한 경험을 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