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사는 숙모님때문에 스트레스에요.

으이구2012.01.13
조회1,353

 

저희 집은 큰집이고 아버지가 외아들이십니다.

 

할머님, 아버지, 어머니, 딸(저), 남동생... 가족구성원이 이렇게 되거든요.

 

그래서 제사를 저희 집에서 지내는데, 근처 사시는 친척분들이 제삿날 찾아오시죠.(그렇게 많은 인원은 아니고 적당히...)

 

저희 집 가까이에 고모할머님이 사시는데, 저희 할머님과 친하셔서 자주 놀러오시고 저희 할머님하고 함께 마실가시고 그러세요.

 

근데 이 고모할머님이 제사나 저희집에 무슨 일거리가 있으면은 자꾸 같이 사시는 본인 며느님을(저한테는 당숙모?) 저희집으로 올려보내십니다. 일거리 거들라고요.

 

고모할머님네는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명절이나 제사때 자꾸 그분을 보내시는데...

 

저희는 정~~~~말 불편하거든요.

 

그 당숙모도 짜증이 나시겠죠. 본인 집안 제사도 아닌 일을 거들라고 자꾸 보내시니... 얼마나 짜증나고 우리집 사람들이 싫겠습니까.

 

근데 저희는 매번 거절하거든요. 진짜, 할머님이 손이 빠르셔서 제삿날에는 전날 밤이나 꼭두새벽에 후루룩 전이며 나물이며 이런걸 뚝딱 해버리시고 엄마나 저도 있으니까 일손 모자라지 않거든요.

 

저희 가족 셋이면 충분히 합니다. 남의 일손까지 눈치보며 받을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고모할머님은 고모할머님대로 가까이 사니까 모른척하는 건 아니다 싶으신지 계속 당숙모를 보내시고 그러면 당숙모는 결코 좋지 않은 얼굴로 오셔서 저희 엄마를 엄청시리 불편하게 만드는 겁니다.

 

일단 오시면 오시자마자 트집잡기부터 시작하세요.

 

저번 명절에는 저희가 냉장고를 새로 샀는데, 그 냉장고가 안좋다느니, 이런건 고장이 잘난다느니, 비싸게 주고 샀다느니 냉장고로 시비를 시작하셔서 부엌에서 엄마 제사에 올릴 국 끓이는데 간이 어떻다느니, 부엌이 왜이렇게 너저분하다느니, 새우튀김 한걸가지고 번거롭게 별걸 다한다느니... 하다하다가 이제는 저보고 너는 나이도 다 찬 애가 머리꼬라지가 아직 그 모양이냐느니(단발이라서 약간 학생티가 나거든요;;)

 

남동생이 아르바이트 밤새하고 와서 방에서 잠을 자는데 그걸 가지고 '어른들이 와도 내다보길 하나, 자식 잘 가르치네 쯧쯧' 요러는거 아니겠어요??

 

매번 이래요. 오면 남동생하고 저 헐뜯고 조그만 구석이라도 찾아내서 아주 엄마를 자식교육도 못시키는 여자 취급하질 않나, 우리집 세간살이 뭐라도 변하면 부정적인 언사들, 엄마 맞벌이 하는 걸가지고 할머니 고생시킨다고 비아냥 거리고...

 

할머니 팔순때도 오셨는데...그때는 우리가 준비를 다하고 그냥 손님으로 초대만 된거였는데도 뭐가 불만인지 얼굴에 심통이 가득 나셔서 뭔가 물어 뜯을거리 없나 하시다가 급기야는 제 옷차림을 두고 막 지적질을 하는거에요.

그때 제가 엄마랑 할일 다 끝내고 손님도 오신다고 예쁘고 단정하게 하라 그러셔서 아이보리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더니...

 

"너는 생각이 있는 애야 없는애야? 그런 옷을 입고 일을 어떻게 할려고 그래? 아주 어린게 뺀질뺀질하게 놀려고만 하고. 못되 처먹었네."

 

그때 완전 벙쪄서 와 이거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구요. 얼굴빨개져서 엄마한테 그 얘길 하니 엄마는 한숨쉬면서 '숙모가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그래...' 라고만 하시더라고요.

 

아 진짜 미치겠어요.

저희도 그분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고모할머님한테 매번 올려보내지 말라고, 그리고 그분한테도 오지 마시라고 하는데도 무슨 일있을때마다 오시고... 진짜 요새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저희가 그분 오시기 전에 서둘러서 힘든일부터 싹 다 마쳐버려요. 뒷설겆이도 그냥 제가 부엌에 붙어서 다 해버리고요.

 

그러니까 실상 그분은 오셔서 음식 해놓은거 몇개 집어 드시고 상차릴때 접시 나르시고 이러는게 끝이세요. 그마저도 진짜 하시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물론 자기 집안일도 아닌 일 거들려면 짜증나고 화도 나고 불합리 하시겠지요. 하지만 저희도 원하는게 아니고, 그렇다고 고모할머님한테 화를 낼수도 없는 부분이고, 급기야 엄마가 따로 그분한테 전화해서 '그냥 안오셔도 된다. 고모할머님 신경쓰이면 나중에 늦게 오셔도 괜찮다. 오셨다고 말씀 드리겠다' 라고 까지 얘기했는데도 끝끝내 오셔서 우리 가족들 불편하게 만드시고 있는 말 없는 말 마구 해서 상처주고 가십니다.

 

오지말라는데도 왜 오시는 걸까요? 고모할머님 때문일까요? 나중에는 너무 그러시니까, 우리 집에 와서 엄마랑 저한테 스트레스 풀러 오시는 걸로밖에는 안보여요.

 

저 대학가는 걸로도 한 일년은 족히 비아냥 거리시더니...(딸 대학보낸다고;) 이번 구정에는 또 와서 무슨 말을 하고 가실지 정말 생각만 해도 짜증나네요.

 

고모할머님이 엄하고 옛날 분이시라 시집살이 힘드실거라고 이해하려고 해도 올때마다 정말 작정하고 엄마랑 저를 긁어대니 그럴때마다 이해심이고 뭐고 다 날라가네요.

 

그냥 우리 가족끼리 오붓한 구정준비 하고 싶어요. 정말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