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인과 놀던 나으 휴가 이야기

이마트사이다도맛있네2008.08.06
조회501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5살 먹은 처자 입니다.

저번주에 다녀온 낙산해수욕장 휴가 이야기가 혼자 알기는 초큼 아까워서 이렇게 글남깁니다.

2박3일인지라 이야기가 좀 길어질듯 하니 지겨우면 패스-

 

 

 

 

저는 고등학교 동창들이랑 (모임 이름이 개차반이에요 ㅎㅎ) 셋이서 오붓하게 휴가계획을 잡고는

방도 예약하고 들뜬 마음에 낙산발 용인터미널에서 버스에 몸을 실었지요

3시간쯤 걸렸을까요.

코끗에 바다냄새가 찡긋 하더니만 이내 드넓은 동해바다가 펼쳐지며 우린 낙산에 도착했어요.

 

 

#_1. 양심도 없는 휴가철 밥집

낮에는 신나게 튜브와 사투를 벌이며 물놀이 했고,

(우럼마는 튜브를 쥬부라고 하시대요 "야 쥬부가져가라 쥬부" ㅋㅋ)

그렇게 놀다 배고파서 싹 씻고 저녁때쯤 밥을 먹으러 갔어요

꽃게탕을 시켰는디. 아니 꽃게가 누가 씹어서 살을 쪽쪽 빨다 뱉은게 있는거에요

첨엔 이 꽃게가  뭐 조리시에 눌렸나 했는디 젓가락으로 후집어보니께 영락없는 씹다뱉은꽃게..

다짜고짜 따졌지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

"아 식당에서 돈주고 파는걸 이래되 되는검미"

암말 못하고 환불해주는 그 아줌마가 더 미웠어요.

 

"이상하다~ 요새 꽃게가 산란기라 좀 말랐네"

 

 

뭥미. 그아줌마도 씹다 뱉고 싶었어요.

 

 

 

 

#_2. 두얼굴의 해변.

그렇게 기분을 잡치고 에이 해변에서 돗자리나 펴놓고 맥주나 한잔 해자- 라며

애들이랑 편의점에서 맥주사들구 모래사장에 앉았는데

한 5분쯤 됬나요.

여기가 나이트도 아닌것이 셀프 부킹이 들어오대요

낮에는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알콩달콩해던대가 유흥가로 변했어요.

 

 

"와우 같이 한잔 하시죠"

"OK"

 

 

ㅋㅋ 원래는 팅기고 그런다던데 그런일이 처음인지라,

간만에 느껴보는 외갓남자의 손길에 동공이 풀렸네요.

(외갓? 외갖? 외간.. 갑자기 헷갈리는 1人)

 

근디, 그쪽도 세명이었는데 한명은 미쿡사람이였어요.

셋이서 무쟈게 영어로 씨부려 대대요.

우리 셋이 과연 멍때리고 있었을까요- 같이 얘기좀 해줫어요.

 

 

"웨열아유푸롬" (워디 사냐)

"from USA" (미국 산다)

"오우 유에쎄이- 다우너소 다우너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 다우너 소가 왜 나왔을까요. 부시 킬 할려다가 말았어요

나도참 의외로 애국자네요

자꾸 얘기가 정치적인쪽으로 빠질까봐 말을 돌렸지요

 

 

"왓 유에쎄이?" (미국 워디 사냐)

"애틀랜타" (신기하게 알아듣대요)

"에이타운? 와우 에이 에ㅔㅔㅔㅔㅔㅔㅔ이"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A~"

"왓 츄어네임"

"아임 필립"

 

 

 

오우 이름이 필립이란걸 알아냈지요

81년생이고, 원어민강사고, 의정부산댔어요.

중학교때 영어 55점 맞은 아이치고 꽤나 대화가 통하드라구요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어서 우린 농담까지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제가 제 친구를 놀리는 중이에요

"쉬이즈 알츠하이머걸"

 

필립이 웃으며 제 옆구리를 찌릅니다.

깜짝놀라 저는 "아악" 햇더니만 제 친구가 다른 한국 일행에게

쟤는 온몸이 성감대에요 라는 말을 필립에게 통역해달라고 했어요.

통역하네요

 

"*#*$^&#^  섹스포인트!"

 

다 못알아 들어도 그건 알아듣겠습디다.

필립이 활짝 웃으며 "sex point? ohahahah~"

하며 마구 옆구리를 찔러 댑니다. (미쿡사람도 그런 농담은 좋아하나봐요)

전 , 아니 이건 뭥미 하며 식껍해가지구는 정색을 하며 외쳤어요

 

 

 

"노 포인트 노포인트 돈터치미 노스킨 노스킨"

 

 

 

노스킨.. 피부가 없단 얘긴가요..아 멍청한 녀성..

 

 

그렇게 깔깔대다가 게임을 시작했어요.

외쿡인이 있는 관계로 한국의 게임을 외국말로 했지요

6.25때 하던 고릿짝 게임인 3.6.9를요..

 

쓰리 씩쓰 나인! 쓰리 씩쓰 나인! (삼뉵구 삼뉵구! 하는 리듬을 생각해보아요~)

엄청 어려워요. 술도 들어갔겠다..

전 해맑은 표정으로 게임을 즐겼죠

 

 

 

"퐈이브! 짝!"

5를 외치며 박수를 치고

"쎄븐! 짝!"

7을 외치며 박수를 쳤어요..

 

슬슬 술이 올라옵니다.

 

"헤이 헤이 노비어. 노비어. 페이퍼 컵 풀비어!"

(이봐! 맥주가 없으니 종이컵에 가득 따라봐!) 

 

뭔 얘기를 하다가

그중 한국인이 자기가 잘생겼대요.

그래서 저는

술김에 농담도 합니다.

 

"유 다이, 올다이. 건 빵! 나이프 푹! 유 브레인 홀 다이다이다이다이!!!"

부정적임을 표현하고 싶었나봐요. 왜 그다지도 다이를 외쳤는지

총으로 쏘고 칼로 찌르고 머리통에 구멍낸단 농담을 한국사람에게 영어로 얘기했어요 .

 

아이구..ㅋㅋ

곧 시집갈 나이인데.

그래도 뭐 재밌게 놀았어요.

 

 

그러던 와중에 필립이가 저를 들쳐매고 바다에 빠뜨립니다. 부라질.....

"원티셔츠 노노 노 스위밍 씨인 다이다이 으아아악"

(나 옷 하나야, 싫어 싫어, 수영못해, 바다 들어가면 나 죽어 으악)

"hahaha" (이게 죽을라고 쪼개대요)

"유 라이프가드?"

"yes~"

 

 

뻥쟁이. 미쿡인도 이빨은 까나봅니다.

 

그렇게 내 옷을 적시더니

유 콜드~ 하며 갈아입을 옷을 주겠다고 자기 집앞으로 오래요

암튼 머라 영어로 한참 씨부려싸서 못알아 듣겠어가지구 바이킹 앞에서 다시 만났어요

 

 

수법인가요..

자기 숙소가 투룸이 어쩌구 합니다. 들어오라고. 와서 옷갈아 입어라 뭐 이딴소리.

이게 웬 노트르담에서 꼬추말리는 소리랍니까

노노노노노 외치며 안들어가겠다고 하자 살짝 기분이 언짢아 했어요.

옷 적셔놓고 내 티셔츠줄테니 입고 가라는 세계2차대전때로 안하는 수법을 쓰고 있던거지요..

여튼 정색하구 휙 왔어요..

 

 

사실 이게 첫날 이야기인데요

그 다음날도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요. 웬 이름모를 별장 피랍사건.. 후

그래서 수법이구나 했어요.

 

아직 휴가 안다녀오신분들, 바다에 갈일 있으신분들

혹시나 조심하셔요-

이건 뭐 애지간이 멍청해야지ㅋㅋ 술도 마시니께 판단력이 흐려질뻔했어요.

 

 

첫날은 미쿡인, 둘쨋날은 캐나다인.

친구들이 제게 별명을 붙여 줬어요

양공주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지하양공주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양각시 될뻔해써 이년아~"

 

 

이제 스물여섯되면 이짓도 못한다셈치고 웃어 넘깁니다. 할할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