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누굴 만나기가 겁이 납니다.

후나리2012.01.16
조회764
안녕하세요 저는 29.5살인 남자사람 입니다.

오늘 페이스북을 하던 중..아는 동생분이 페북에자기 남자친구랑 같이 찍은 스티커 사진을 올렸습니다.그 모습이 너무 보기좋고 둘다 너무 예뻐보였고... 그래서 저는 댓글을 남겼죠~
"둘다 예쁘다는  말 밖엔~ 난 요즘 젊은 커플들 연애하는거 보면 그렇게 예뻐보일수가 없어ㅋ나도.. 사랑이 밥 맥여주는줄 알았을때.. 그때가 너무 그립다~"

저는 아는동생분 커플사진에 이렇게 댓글을 남겼고
잠시 후 동생분께서 다시 저에게 댓글을 남겨주셨죠~
"밥맥여주는줄 알았을때? ㅋㅋㅋ 사랑이 밥 맥여줍니다~ ㅎㅎㅎㅎㅎ"

저 댓글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왔고.. 행복해보였습니다~그리고 갑자기 옛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나도 사랑이 밥 맥여준다고 생각했었는데~~예전에 만났던.. 그녀 이야기 한번 해보고 싶네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우리는 다른 커플들 부럽지않게 전 그녀를 너무 사랑했습니다.스무살때 겪은 첫사랑 이후로 긴 세월이 흘러 다시 오지 않을것만 같았던저에게 다시 '사랑' 이라는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해준 그런 여자였습니다.그리고 그녀는 제 삶의 희망이자 곧 제가 사는 이유였습니다.

사귄지 햇수로 4년째 되던 해였습니다. 2010년 봄이었죠..어느날부터인지 그녀의 표정이 어둡고 말수도 부쩍 줄어든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멍때린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가끔 정신 못차리고.. 평소처럼 잘 웃어주지도 않고..일상적인 웃음도 뭔가 억지웃음 같은 그런 느낌이 들고.. 아무튼 그녀가 이상했습니다.

뭐 그 전에 사소한 다툼과 오해로 인해 그녀와 한번 헤어졌다 일주일후에 다시 사귀었던 경험도 있엇고권태기라는 것도 겪어봤었고.. 그랬었지만여태껏 그녀와 사귀면서 있었던 그런것들이랑은 약간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한 몇일 저도 신경을 쓰며 지켜보다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무슨일 있어? 요즘 멍도 잘때리고 표정이 안좋네"

그녀가 대답했습니다."아 느꼈구나.. 사실 요즘 집에 안좋은 일이 약간 있어서 그러니 조금만 이해해줘. 나도 노력해볼게"

일주일이 흘러도 그녀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오히려 일부러 밝은 척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만 눈에 보였죠.. 그녀 마음은 불편한데 말이죠.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그녀에게 같이 술 한잔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그녀는 놀라더군요. 왜냐면 저는 술을 안마시거든요. 저는 주량이 소주 3잔정도 밖에 안되는 남자입니다.

그렇게 그날 그녀와 잔을 주고 받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저는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왜 술자리를 좋아하는지 그날 새삼스래 느낄 수 있었습니다.역시 술자리의 힘인가 봅니다. 그녀에게서 진실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그녀는 말했습니다.

"사실 내 친구가 널 별로 안좋아해.. 괜찮게 생겼고 사람은 참 좋다고들 이야기 하는데.. 너랑 결혼할 수 있겠냐고 친구들이 나에게 묻더라.. 친구들 하나 둘씩 시집가고있고.. 너도 이제 나이가 찼다.. 낼 모레 서른이다.. 이제 사랑놀이 그만할때 되지 않았냐고.. 내가 알콩달콩 연애상대로써는 최고일지 몰라도 결혼할 사람은 아니라고 친구들이 그러더라고.."

저는 그 말에 발끈했습니다.
"지가 뭔데 우리 사이에 간섭하고 이래라 저래라야. 으휴 정말 재수 없어. 혹시 걔가 그러든?"
그날 사소한 말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물론 시비는 제가 건 것이지요.. 그런 말들을 한 그 친구가 누군지 캐내려고요..^^;그때는 정말 눈에 뵈는것이 없었습니다. 그냥 열받고 그녀의 친구가 원망스러웠을 뿐이었죠.

그녀와 저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그녀와 저는 동갑이었고. 뭐  저는 빠른84.. 그녀는 그냥83그녀는 뭐.. 이름대면 알만한 좋은 학력에.. 제법 괜찮은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집안은.. 그냥 중산층? 이라고 해야하나..서울 서초구에 40평대 아파트에서 부모님과 그리고 남동생과 이렇게 넷이 같이 살고있고 어머님는 가정주부에 아버님은 회사 다니고 계시고..

저 같은 경우에는 서울에서 혼자 월세방에서 자취를 하고 있고 대학교 졸업예정에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원을 다니는 그런 상황이었죠.스튜어드 라는 직업을 목표로 하는 일명 '취업준비생' 이었습니다.빚도 약간 있었습니다. 학자금 대출을 받으며 대학교를 다녔었거든요. 돈 때문에 휴학도 여러번 했고요.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니 스무살 넘은이후 군생활 제외하고는 아르바이트를 쉰 적이 없었죠..그리고 당연히 20대 후반인 나이에 차도 없었고요. 뚜벅이었습니다.

집안은 뭐.. 그렇게 못사는것도 아니지만 썩 좋은 형편은 아니었습니다.아버지와 어머니는 숙박업을 하고계시고 누나는 고등학교 교사, 교육공무원이고요. 누나 시집은 보냈죠.그런데 집안은 가난한게 아니라고 치지만 제 자신은 가난한 상황이었습니다.아버지 교육방침상 미성년자 까지만 절 돌봐주시고 스무살 넘은 이후로 돈이 끊겼었거든요.대학 등록금이며 학비며 핸드폰비 차비 식비 용돈 유흥비 집세 등등 필요한 돈이 많았지만그래도 스무살 이후로 돈을 받아본적이 없었습니다. 

단 군대 휴가나왔을때는 빼고요. 그때는 당연히 용돈을 받았죠..자라오면서 제 아버지 방식의 자식농사가 싫을때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해합니다.온실의 화초보단 들판의 잡초가 되어라 랑  비슷한건가요?

별 이야기가 다 나오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아무튼 종합적으로는 아직은 대학생 신분에 빚도 있는 가난한 저 였습니다.예 그녀의 친구 말이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입니다.단순히 스펙상으로 보자면.. 학교 무사히 졸업하고 직장생활 잘 하고있는 그녀에 비하면 저는 많이 초라했죠.

하지만 화가 났습니다. 우리 만난 시간이 얼마인데.. 친구의 그런 말 때문에 흔들리는거냐고? 물어봤죠.그녀는 흔들리는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건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습니다.자기도.. 친구들 하나 둘씩 가는거 보고있고.. 나이도 찼고.. 하루빨리 나랑 결혼 하고 싶다고..

그녀 말은.. 즉.. 저랑 하루빨리 결혼을 하고 싶기 때문에 심란했던 거라고.. 내가 빨리 목표하는 직장에 들어가돈을 아껴쓰며 잘 모아서 학자금 대출금도 다 갚고.. 서로 커플통장에 어서빨리 결혼 자금 모으고..멋지게 영화처럼 프로포즈 받고 싶다고......... 하아.....늘 상상한다고 술자리에서 말을 했습니다.

제 스스로 씁쓸했습니다. 그녀에게 미안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밝게 웃어주었습니다.요 근래 심란했던 그녀의 마음도 이해했고요.. 여자의 심리를 다 안다고 말은 못하겠지만..여자가 나이가 서른에 가까워오고.. 친구들 하나 둘씩 다 가는거 지켜보고있고.. 명절때 친척들이 시집 이야기 꺼내시면스트레스도 받고 신경도 쓰이고 심란해진다고.. 아마 저라도 그랬을겁니다.

그날 술자리에서 그녀에게 제 스스로 다짐하였습니다.

'내가 정말 너를 사랑하는만큼 노력할것이고.. 나도 왜 너랑 결혼 생각 안하겠느냐..하루빨리 목표하는곳에 취직하고 돈을 열심히 모아 난 꼭 너랑 결혼할것이다. 프로포즈 기대해라^^'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한건 아니지만.. 말을 못했습니다.달콤한 사탕발림이 아닌 제 행동과 결과물로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이후 저는 더욱 더 공부에 힘을 쏟았고 그녀와 만날때도 그녀의 어두웠던 표정은 사라졌고 평소와 같은 밝은 미소를 되찾을수 있었습니다.다시 알콩달콩 사랑했습니다. 아니.. 더욱더 사랑은 커졌습니다.'결혼'에 관해서 그녀가 처음 말을 꺼낸 이후라 그런지 몰라도요.. 그녀를 더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이후 몇주가 지난 어느날이었습니다.그녀 표정이 다시 어두워 지더군요. 평소보다 연락도 뜸했고요..저는 다시 직감했습니다. 또 무슨 일이 있구나..

너무 걱정이 되어서 학원을 마치자마자 그녀의 집 앞으로 가서 연락을 했습니다.다소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녀를 만나..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제가 먼저 말을 꺼냈죠.


"지금 그때랑 너 비슷한거 알아? 무슨일인지 말해줄래?"

그녀는 이야기하기 싫은듯 했습니다. 밀당이 계속 되다가.. 제 설득끝에마지못해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사실.. 이번엔.. 집에서 압박해.. 엄마가 나 선보래;;"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남자친구 있는거 뻔히 알면서.. 자기 딸에게 선을 보라니요..그녀의 어머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녀와 사귀는 동안 그녀 집에 몇번이나 인사도 간 적 있었고..어머님 아버님.. 밖에서 식사도 몇번 대접했었고..양부모 상견례만 안했을 뿐이지 서로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공식적으로 사귀는 그런 사이였는데..아버님은 참 무서운 분이셨지만.. 그녀가 조금이나마 집에 늦게 들어간 날이면 전화와서 많이 혼나기도 했었고그래도.. 어머님이랑은 한창 분위기 좋을땐 장난스럽게 장모님 장모님 그러면서.. 애교도 부리고.. 그랬었는데..문자도 가끔 주고받았고.. 명절엔 새벳돈도 주셨고.. 어머님 아버님 생신엔 생신선물 꼬박꼬박 해드리고..아무튼.. 그정도로 그녀의 어머님이 정말 좋았었는데.. 그만큼 저도 잘했었는데.. 잘보이려고 노력도 많이 했었는데..정말 장모님이 될 그런 분처럼 느껴졌었는데.. 선이라뇨..

그 자리에서 그녀가 울었습니다.보통 여자분들과는 다르게.. 잘 울지 않는 그녀입니다.하지만 울었습니다.이거 이상했습니다.미쳐버리는줄 알았습니다.

왜냐면.... 그녀는....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같이 보낸 시간이 너무도 길었기에.. 함께 있던 일들이 너무도 많았기에....그녀의 표정과 말투만 봐도... 그녀를 알 수 있었죠..

이번이 처음이 아닌 집에서 어머님이 압박을 준 지.. 꽤 오랜시간이 흘렀던 모양입니다..... 일년 전쯤부터..그럴때마다 그녀는 제 이야기를 꺼내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내 남자친구 잘할꺼니까 믿으라고.. 늘 둘러댔던 모양인데..어머님께선 제가.. 근 몇년간 '딸 남자친구' 로써는 정말 좋고 아들처럼 귀여워 했을지는 몰라도.. 나이가 차오르고.. '사윗감' 으로써는 마음에 안들어할꺼라고.... 그녀에게 듣지 않았어도 느낄수가 있었죠..

그녀가 흔들리고 있는걸 느꼈기에.. 저는 그날.. 약간의 격양된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나랑 결혼할생각이니?"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당연하지.. 하지만.. 부모님한테 축하못받는 결혼은 하고싶지않아.. 그래서 더 미치겠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습니다..그녀는 말했습니다.

"우리 한달정도만 연락하지말고.. 시간을 좀 가져보자.. 내가 엄마 설득해볼게.. 날 믿어봐.."

그 순간 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한달동안 연락없이 시간을 가져보자니요.. 하지만 그녀의 말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그녀는 계속 말했습니다.

"나도 꾹 참을테니까.. 보고싶어도 꾹 참고 정말 한달만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 서로 믿어야해.. 엄마 꼭 설득할게"

어머님을 설득한다는 그녀의 말에.. 그녀의 의견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정말.. 오랜시간 사랑했던 우리 사이에 위기가 온것입니다..

그날 밤 집에 들어가기 싫다던.. 같이 있자던.. 그녀를 진정시키며 집에 들여보내던 중..집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머님에게 밝은 미소로 인사를 드리고.. 저는 그날 밤 한강 반포지구를계속 걸었습니다.. 내일 아르바이트고 학원수업이고 개인 공부고 뭐고.. 아무것도 신경 안쓴채 그냥 걸었습니다.

그 이후 한달의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습니다.그녀의 카톡 사진을 보며.. 메세지를 보내고 싶었지만 꾹 참았으며그녀에게 전화를 하고싶었지만 정말 약속이었기 때문에 꾹 참았으며그녀를 보고싶어서 집앞까지 간적도 있었지만 차마 연락못하고 꾹 참았으며그녀의 직장 앞에서 그녀를 보러간적도 있었지만 멀리서 바라보며 그녀 모습을 확인하고 꾹 참았습니다.

당연히 공부에 집중이 잘 안되었고.. 그녀 생각만 하루종일 했습니다..그러다.. 그러다.. 한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그녀에게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녀와  연락이 된 이후..저는 일단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말을 꺼냈고.. 그녀는 오늘 약속이 있다면서 거절했습니다.내일 만나잡니다.. 뭐 할수없지요.. 그 다음날 만났습니다.
늘 만나던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제가 물었습니다.
"어제 뭐 했어? 약속있었다면서.. 친구만났어?"
그녀는 대답을 못했습니다.. 아니.. 그녀 성격상 표정에서 다 드러납니다..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남자.. 만난겁니다...저는 물었습니다.

"우리 얼마나 만났지? 어떤 상황인지 너도 잘 알잖아.. 어제 뭐 했어?"
저의 추궁에 그녀는 대답했습니다.
"지난주에 소개팅 했던 남자랑 어제 만나서 그냥 밥 먹었어. 오해는 하지말고.. 그냥 밥 먹은거야.."

그냥 저는 그 순간 멘탈붕괴 되었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는 높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어머님 설득하려고 한달 시간 갖자면서.. 그런데 선 봤어? 나에게 말 못할 무슨 사정 있는거야?"

"선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그냥 엄마가 아는 사람 아들 소개시켜준것 뿐이야!! 나도 엄마 얼굴때문에 예의상 나갔던거고!!"

"그래도 그렇지.. 소개팅이든 선이든.. 뭐든 나가면 나는 뭐가 돼... 제발.. 그러지말자.."

"안그래도 친구들도 괜찮은 사람 있다고 남자 소개받으라고 막 그러고있고 나도 엄청 스트레스 받으니까 아 나도 미치겠다고
아 그리고 나도 시집가고싶어 솔직히!! 아.. 진짜.. 너 준비될때까지 기다리는거.. 그것도 더 스트레스였다고!!"

멘탈붕괴된 저는..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너 나랑 왜 사귀었냐? 우리 처음 만났을때 왜 그랬던거야?"

"그 나이때 이런일이 있을 줄 알았어? 왜 사귀었긴.. 음.. 잘생겨서? 아니.. 그냥..  좋아서 사귀었다! 좋은데 이유 있어? 나도 미치겠다고.. 제발..."

그녀의 말이 맞습니다.... 우리  처음 시작했을때는.. 둘 다 너무 어렸었고.. 철도 덜 들었고....재는거 없이.. 그냥 좋으면 좋은거였다.. 상대방 외모가 마음에 들어서 좋을수도 있는거고.. 호감도 생길 수 있는거고..좋은데 이유가 없을.. 그냥 좋으면  좋은.. 그런 시절이었으니까....
"그런데.. 사랑도 의리인거 알아? 나 솔직히 오늘 배신감 느껴 엄청..... 입장바꿔서 생각해봐 제발.."
그녀는 대답을 못했습니다.. 표정은 슬픈 표정이었지만 울지도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냥 계속 줄담배만 피워대고..몇일이 흘렀습니다.. 하루하루 힘들고... 그녀에게 연락도 안왔습니다..
그녀에게 전화와 카톡과 메세지를 계속 보냈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일부러 내연락 안받은지 4일정도 된 후에다시 그녀를 만났습니다.. 물론 내가 회사를 찾아갔기 때문이지만..
그녀 입장도 생각 못한채 그녀 회사를 찾아간 것 자체가 내 스스로 멘탈붕괴가 되었다는 것이었겠지요.. 그들은 한달전쯤부터 우리가 헤어진 줄 알고 있을테고.. 그들이 보기엔 회사에 찾아온 나의 행동이 돌아이 짓으로밖에 안보일 뿐일테니까 말이죠..

어렵사리 자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대략 한시간정도? 차를 마실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매달렸습니다.또 매달렸습니다.매달리고 또 매달렸습니다.찌질한거 알았지만 매달렸습니다.사랑하기 때문에..자존심? 그런거 없다.. 사랑하는데 자존심이 왜 필요가 있냐..찌질해도 좋다.. 그녀의 마음이 다시 돌아올수만 있다면..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지금 이 상황이.. 집착인것 같다고?그래 집착 맞아요.. 집착.. 찌질한 짓인거 나도 잘 압니다..

그래서 그녀와 사귀던 중에도 최대한 구속과 집착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가까운 예로 '남자인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해도 나는 쿨한척 이렇게 말을 했고요.."응.. 그래? 그럼 치마입고 가지마라~^^"너무 구속하는 남자친구가 싫어서...그렇다고 너무 풀어주는 남자친구도  될 수가 없으니..적당히 조절 잘 해가면서.. 그랬던 기억이..

그런데.. 사랑하니까 집착하는거예요..사랑하니까 집착 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처음 그날 술자리에서 그녀앞에서 속으로 생각했던 다짐들과 노력들을말로 다 했다. 말이라도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그렇게 다짐들을 전했지만 그 회사근처 커피숍에서의 한시간이 흐르고..그 이후 나의 희망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그녀가 남자를 만나든 말든.. 그런건 상관 없이;나에 대한 애정이 많이 깎여있다는것을 무언가 느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죽고싶었고 미치겠고 정말 와~ 이건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공부도 당연히 잘 될 리가 없지.. 이건 이별해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느낌이랄까.. 가벼운 이별 말고;;

몇일 연속 그녀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습니다.. 전 그냥 미친놈마냥.. 나는 멍하게 있다가..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모르는 번호였습니다...모르는 번호를 잘 받지 않지만.. 혹시 그녀일까? 라는 생각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OOO씨 핸드폰인가요?"

그녀가 아니었... 어느 남자의 목소리였고 내 핸드폰이 맞냐고 묻고있었습니다..

"예.. 맞는데요..""너 OO씨 전 남자친구라며? 그런데 왜 계속 연락하니? 미쳤냐?""누구냐...."

순간 눈이 번뜩 떠지면서 정신이 들고 전기에 감전된 듯 찌릿찌릿 하였습니다.정황상.. 그녀가 요즘 만나는 그 남자 같았습니다;;

"내가 OO남자친구인데 뭔개소리야.. 상황이 안좋은건 맞지만 우리 아직 안헤어졌어.. 그리고 넌 뭔데? 열여덟"


이후로 계속 서로 욕을 하면서 싸운 기억이 납니다....  서로 너 어디냐면서 찾아간다는둥..죽여버린다는둥.. 현피드립은 물론 계속 치고있었고..

욕은 내가 먼저 했지만...... 후우;;모르는 사람에게 욕을 쳐 들어도 별로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멘탈붕괴 상황이었기 때문에..그렇게 서로 욕을 해대며 지쳐가던 어느 순간..갑자기 남자가 차분해졌다... 그리고 갑자기 존대를 합니다....

"음 저기요.. 진정하시고... 일단  진정하시죠.. 처음에 제가 반말 한것은 사과드리겠습니다.""그러시던가.. 나도 욕해서 미안하우..""이야기 좀 하시죠""그래요 그럼"

나도 순간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모든 일을 설명해주었습니다.우린 아직 헤어진게 아니라고.. 1%의 거짓도 없이 일어난 모든 일들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마친 후.... 다음날 어이없게도.......그녀의 어머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만나잡니다;;후우..... 어른이 부르시는데..... 만나야겠지..뭘 입고갈까 고민을 했습니다.. 추리닝 걸치고 머리 안감고 나가볼까? 폐인처럼???이런 저런 생각을 했지만.... 그냥 말끔하게 정장입고 머리도 예쁘게 하고 나갔습니다....최대한 간지나게..

어머님을 약속장소에서 뵈었고..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평소처럼....이상했습니다..... 화 내실줄 알았는데.. 또는 차가운 표정을 지으시던가...하지만 어머님은 밝은 얼굴이었습니다.. 나는 마음이 불편해.. 억지웃음밖에 나오지 못했지만..

만나서 어머님께선 밥을 사주셨습니다.. 메뉴가.. 좋아보이는 고기집인데.. 소고기..비싸보이는데.. 후우..... 이거 먹고 떨어지라는건가.......하지만  어머님 앞이었기에 불편했지만.. 그래도.. 한우 등심... 맛있게 먹었습니다.식사를 마친 후.. 어머님께서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XX야 미안하다.""네? 어머님 뭐가요.. 어머님 그런 말씀 하실거면..""니 맘 다 안다.. 내 딸 많이 아껴주었고.. 나한테도 잘해줬고..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하지만 젊은 나이에 연애하는거랑 나이 차서 결혼할사람 만나는거랑은 다르단다..너도 내 나이가 되면 다 이해하는 날이 올거야"
"어머님!! 저 따님을 사랑해요.."

순간 너무 울컥했습니다.. 자존심도 너무 상했습니다.....

"사랑하니까 보내야 한다는 말.. 들어봤지? 사랑한다면 그 애가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잖아."

어머님의 저 말을 들을 순간 정말 서럽게 울으며 말했습니다.아 울면 안되는데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습니다;; 어머님 앞에서 아 왜울었지..정말 서럽게 울으며 어머님께 훌쩍이며 말했습니다..

"사랑한다니까 보내야 한다고요? 사랑하는데 어떻게 보내요...흑.. 사랑하면 오히려 더욱 더 못보내죠 어머님.. 흐흑"
어머님은 냉정했습니다..

"난 너희 둘이 그만 만났으면 좋겠어.. 너희 둘이 정말 좋은 사이였던거.. 그것만은 다 이해하마먼저 일어날게 미안하다.. 계산은 하고 가마"

어머님은 먼저 가셨고.. 그렇게 한 2~3분정도 서럽게 울고.. 추스리고 나도 일어났습니다...룸으로 된 고기집이었으니까 다행이었지.. 오픈된 공간이었다면 맘대로 울지도 못했을겁니다;아 근데 너무 창피합니다.. 거기서 왜 울었지... 쩝.....

그날 이후 그녀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아니 내가 연락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그녀와의 관계 정리를 그녀와 한게 아니라 그녀의 어머님이랑 했습니다..엽기적입니다......

어머님도 나에게 헤어지라고 말 했고.. 만나는 남자도 있어보이고;; 그런 마당에내가 연락하고 매달리고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그냥 하루하루를 멘탈붕괴 되어 살아갔습니다.. 한달 이상을.....이별 노래만 들으면 다 내노래같고..자살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되었고..마포대교에서 밤중에 한강만 바라본적도 많았고.. 처음 한달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여자랑 헤어졌다고 왜 죽고싶은 생각까지 하냐고요?안 겪어보신 분들은 모릅니다 ... ㅠㅠ 왜냐면 저도 겪기전까진 몰랐거든요....그것도 다른 이유도 아닌 나의 무능력함으로 인해.. 헤어진거니까요..더욱 더 자괴감이 생기고 죽고싶었죠..정말 그 기분 미칩니다ㅋㅋ 이별후유증.. 아실분들은 아실것이라고 생각됩니다...그냥 내 죽어버려서 그녀에게 평생 죄책감을 주고싶다는.. 그런 미친생각도 했었고...

얼마나 멘탈붕괴가 되었었냐면.. 당시 우리 아빠 원망도 했었습니다;어떤 생각이었냐면 우리집이 재벌에 부자였다면.. 그녀를 잡았을지도? 아니지.... 그녀 어머님이 날 좋아하셨을수도?..그럼 그녀와 결혼했을수도? 아빠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멘붕되가던날.. 한강이었습니다..밤중에 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죠.. 아빠가 받습니다.

"여보세요""아빠 나""응 왜 잘지내나""아빠 나 헤어졌다.""아 그애랑?""응 끝났다 완전""니 그애한테 전에 가방 선물한거 도로 받아라.. 180만원이라며""아 됐다 찌질하게 그게 뭐야""아니 다시 도로 받아내서 중고로 팔던가 걍 니 엄마 주라""아 됐다고 ㅋㅋ 아빠.. 보고싶다!!""술은 안마실테고.. 음.. 담배 적당히 태우고.. 언능 들가라""아빠 보고싶다고""그래 그래 나도 보고싶다. 놀러와라 조만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너무 힘들었습니다..그리고 남아공 월드컵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거지같은 이별의 슬픔을 잠시나마 잊게 해줘서..!!
2010년 만큼은.... 남아공 월드컵이 그저 짱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금은 2012년이지만그 이후로 한명의 여자도 만난적이 없습니다...뭐 한때는 잊고싶어서 클럽도 일주일에 한번씩 가봤고..별 짓 다해봤지만요..그녀를 못잊는다는 그런 개념 보다는뭐랄까..

겁이납니다. 새로 시작한다는게..누굴 만나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여자를 봐도 전혀 용기가 안납니다.그냥 뒤로 숨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 그냥 그저 재는거없이 이유없이 좋아서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할수 있을까요?힘들것 같은데..다시 사랑하고 싶습니다.어떻게 해야 할까요..도와주세요~~정말 결혼은 사랑이 아닌 현실인 것인가요.......

한분이나마 이 글을 읽어주신다면 저는 그분에게 감사할것같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도움이 될만한 많은 댓글 부탁드릴게요..
아는 동생분 페이스북 댓글 달다가 이런 글이나 쓰고.. 이지경까지 왔네요..그래도 그 동생에게 고맙네요~ 남자친구랑 예쁘게 사랑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