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5일째 저희부부를 피하세요.제가 뭘 잘못했는지..

흐미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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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토요일을 악몽같이 보낸 결혼1년차 주부입니다.

 

결혼1년 조금 넘는 기간동안, 남편의 늦은귀가 시간과 술문제로

 

많이 다투기도 했고, 울며불며 애원하고 매달리고 부탁하고 소리지르고 화내보고

 

무관심한 척도 해보고 다 해봤지만 안통했구요.

 

시어머니는 일련의 사건들을 대략적으로 알고 계셨습니다.

 

솔직히, 친정식구들에겐 신혼생활을 우울증과 허탈감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하기가 어려웠고,

 

혹..그런 얘기들이 남편에게 흠으로 남을까봐 훗날을 생각해서 입 다물고 있던 것도 있었구요.

 

최근에 극에 달해서 지난 월화수 연 3일을 전화없이, 받지도 않구요 ㅎㅎ 새벽2시를 넘겨서

 

귀가했고, 저희 부부는 대화도 없이 지냈습니다.

 

남편은, 제가 화를 낸다고  (말을 해도 화낸다고 하고, 안하고 있어도 화낸다고 하더라구요)

 

기분 나빠서 계속 마셨대요.

 

친정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약 4시간 거리이고요.

 

목요일밤에 혼자 차를 끌고 친정으로 가고, 남편은 금요일에 올라와서 주말을 친정식구들과

 

보내기로 되어 있었던 건데..

 

(결혼하고 남편은 명절제외하면 한 두어번 정도 친정에 같이 갔어요. 이번엔 명절 전에 다녀오려고

겸사겸사 가기도 되어 있었던 거구요)

 

분명 친정엄마랑 통화하고 출발하겠다고 해놓고

 

금요일 오후가 되니 안오겠대요. 피곤하다고. 그냥 토요일 아침에나 오겠다더군요.

 

순간 서운함과 화가 치밀어서

 

지난 1년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친정식구들에게 모두 다 얘기했고..

 

사실 계속 이혼을 어느정도 염두에 둘 정도로 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었기 때문에

 

한번 말을 꺼내기가 어렵지..한번 얘기를 시작하니까 말이 술술 나오더라구요.

 

저희 친정식구들은 다들 너무나 깜짝 놀라셨고, 도리어 남편이 술을 못마시는 줄 알았는데

 

그게 무슨소리냐며..ㅎㅎ 처음엔 저보고 남자가 사회생활 하면 어느정도 그런것도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하시다가 얘기가 길어질 수록 사태가 심각하며, 현재 저희 부부가 위태롭다는 것까지

 

느끼게 되셨구요.(남편은 일주일이면 평균4일정도 술을 마시고 12시를 초저녁으로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술먹고 늦게 들어와서는 세수도 안하고 대부분 그냥 거실에서 잤구요.

 

말하자면 거의 각방 썼다고 봐도 됩니다.. 아침에 자기가 관계 하고 싶을때만 안방에 들어옵니다

 

-이 문제때문에도 저는 남편이 저를 싫어하거나 꺼린다고 생각하기도 했었고,

 

여자가 있나 생각도 했지만, 그 어떤 근거도 없고 솔직히 심증도 없네요..

 

제가 느끼기엔 그냥 마냥.친구 좋아하고 술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그랬어요, 오늘 안오는 것도, 며칠동안 술먹고 정말로 술병이 낫거나, 기분 나쁘다고 안오는 거라고

 

결국, 아빠랑 엄마 모시고 다시 밤운전을 해서 새벽 1시에 신혼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앞에 친구차가 세워져있고, 거실엔 불이 켜져 있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이게 왠일..보일러는 켜져있고, 불도 켜져 있는데 사람만 없더라구요

 

아빠가 전화해도 안받고, 엄마가 전화해도 안받으면서 .. 우리셋은 모여앉아있는데 저한테

 

문자만 보내서는..니가 전화했느냐고...해서 안했다고만 하고 말았어요

 

아빠가 그냥 두래요, 들어와서 만나시겠다고.

 

4시반에 친구랑 같이 술 사들고 집에 들어옵디다.

 

아빠 깨우는 소리에 친구는 뒤도 안보고 도망가고

 

술에 잔뜩 취해서 눈은 다 풀렸는데 그 와중에도 황당하고 놀랐는지 어쩔 줄 모르면서도 화가 난

 

남편의 얼굴- 어쩌자고 부모님까지 모시고 왔느냐고요. 의도가 뭐냐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저희 아빠는 연세는 많으시지만, 매너있으시고 교양도 있으신 분입니다.

 

누가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큰소리 내시거나 욕설을 하시거나 하는 성격도 아니시구요.

 

역시나,, 아빠 속은 딸인 저로선 충분히 알겠는데도 새벽4시 넘어서 들어온 사위 일단 눈붙이라고

 

하시고는 들어가서 주무셨어요..

 

아침에 엄마가 밥이랑 상 다 차리시고 남편은 바닥에서 잤는데, 일어나보라고 얘기좀 하라고 하더니

 

술이 깼는데도 화난 목소리로 어쩌자는 거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얘기좀 하자고, 나 집에 얘기 솔직하게 다 했다고, 아빠가 당신 좀 보고 싶다고 하셔서

 

밤에 내려오자고 하시기에 모시고 왔다 했죠.

 

아침에 큰소리 하나 없이 그렇다고 또 그렇게 썰렁하지도 않게..

 

(저희 엄마 성격이 그러세요. 그 와중에도 오빠 기분 나쁘지 않게 잘 마무리 짓고 싶으셔서

 

일상대화하시듯 말씀 건네시고 그러셨어요. )

 

밥먹고 아빠가 어머님좀 모시고 오라고 했어요. 양가 부모님 있는데서 얘기좀 하자고 하시면서..

 

내가 일방적으로 딸한테만 얘기를 들어서 사실 그게 100프로인지도 확실하지는 않겠지만,

 

자네 입장에서 xx이가 잘못한게 있다거나, 살면서 서로 어떤 불협화음때문이라면 이자리에서

 

솔직하게 서로 털어놓고 대화를 좀 해봤으면한다, 그게 아니라 해도 자네를 아이들 꾸짖듯 혼내거나

 

할 것도 아니고 다 큰 성인인데 둘이 알아서 잘 살면 좋겠다만은 현재 그게 아닌 것 같고

 

딸 둔 아비 입장에서 내 딸이 1년이상을 외롭게 살았다고 하니 얘기 듣는 내내 마음도 아팠다.

 

만약 이렇게 어른들 다 계신 자리에서 충분히 대화를 가져보고

 

서로 도저히 절충할 수 없는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둘다 서로의 미래를 위해서 달리 생각하는 게

 

순리인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어른들 계신 앞이니 큰 결심하고 마음 잡고 잘 살거나

 

나는 이 두가지 경우의 수를 모두 생각하면서 왔다 - 모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근데 시어머니는 집앞 (현관문에서 한 10m거리?) 까지 오셨다가 저희 부모님 와계시다는 걸 아시고는

 

그냥 돌아가셔서 전화기 꺼놓으시고 연락두절이었어요.

 

그래서 아빠가 신랑한테... 조곤조곤 또 말씀하셨어요.

 

지금 니들한테 문제가 있는 게 자명한데, 사실 그게 부모 잘못이냐고. 나도(본인=아빠) 잘못없고

 

자네 어머님도 잘못없으시다 분명히 그냥 둘만의 문제고 내가 지금 어머님한테 따지겠다고 온 것도

 

아니다. 일단 우선적으로는 결혼까지 했으니 얘기 잘하고, 또 그렇게 해서 양가 부모님 모시고

 

이야기를 하면 어려운 자리니만큼 이 자리에서 결심을 확고히하면 그 결심이 더 다져지는 것 아니겠냐고

 

하시는데도........신랑은 일단 시어머님 모셔오고 싶어하질 않더라구요. 시어머님도 그대로

 

연락없으시고.

 

솔직히 제 입장은 그러네요.

 

시어머님 생각이나 마음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당연히 제가 밉고 싫겠죠. 아무리 그래도 남편인데, 친정에 쪼로록 가서 고자질 하고

 

큰 일 만들어서 큰소리나게 어려운 사돈자리인데 모셔오라고 한거.

 

제가 밉고 싫으시겠죠.

 

하지만 제 입장은 또 이래요..

 

그냥 한두번 다투고, 사소한 문제로 바가지 긁다가 싸우고, 그러다가 친정에 얘기한 것도 아니구요..

 

지난 1년 넘은 신혼기간동안 하루 술로 싸우고, 하루는 전날 술문제로 침묵하다가, 삼일째 되면 풀리고

 

사일째 되면 다시 술로 싸우고....이런식의 반복이었고..

 

시어머님은 대략의 이야기들을 결혼 초부터 알고 계셨구요.

 

제가 시어머님한테도 그랬어요.. 친정이나 친구들한테는 말 못한다고...

 

친정에 섣불리 얘기했다가...나중에 신랑이 정말 달라졌는데, 그때가서 색안경끼고 보시면

 

신랑 흉만 될꺼고, 그게 내 얼굴에 침뱉는 격이 될까봐 말 안하고, 그나마 어머님이니까 하소연한다

 

이런식으로 말씀 여러차례드렸고.. 현재 제 휴대폰에도..그 와중에 시어머님이랑 나눈 신랑의 술문제로

 

인한 문자가 고스란히 있네요.

 

시어머니가 그동안 전혀 몰랐던 우리 부부의 문제를 갑자기 터뜨린 것도 아니고..

 

어제오늘 하루이틀의 이야기가 아닌 걸 잘 아시면서

 

지금 5일째 제 전화를 안받으시네요. 화 많이 나셨대요

 

남편이랑은 그 떄 아빠랑 얘기하고 아빠 앞에서 약속한 뒤로 며칠 지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이제서야 신혼이 찾아온 것처럼 지내고 있어요.

 

남편도, 그날의 일을 다시 얘기하거나, 지난 1년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서로 말하지 않기로

 

약속하고는 잘 지내고 있구요.

 

시어머니도 나름 제가 밉고 싫으시겠지만

 

솔직히 그래요 저는. 지난 1년동안 제가 그렇게 눈물 보이고, 하소연하고

 

이러다 우울증 걸리거나 홧병 생길 것 같다고. 나는 여기 친구도 없고 엄마도 없고 아무도 없는데

 

달랑 신랑 하나 믿고 따라와서 사는데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고 너무 슬프다고 그렇게 말해도

 

여직껏 그 어떤 대책도 없었어요. 그것도 무척 서운해요.

 

반대로 아가씨가 저처럼 살고 있다면 어떠실까요?

 

답답하네요.

 

전 그날 친정에서 얘기하고..다들 놀랜게..한두달도 아니고 어떻게 1년 넘게 그렇게 참고 지냈느냐고

 

하는데...

 

신랑 그렇게 술먹고 늦는다고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한편으론 가정에 정을 못붙여서 그런가해서

 

집에오면 뭔가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있어야 오고 싶어하잖아요..

 

그렇게 울화통 터지고 화가 치미는데도 꾹꾹 참으면서 집에오면 기분 좋게 해주려고

 

비위맞춰주고 밤 12시에 먹고 싶은게 있대도 다해줬어요.

 

물론 그것도...다시 술먹고 늦게 들어오면 말짱도루묵이엇지만...

 

무척 지쳐있었고. 저는...끝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두려울 것도 없었구요.

 

아빠한테도 말씀드리면서...

 

나는 이미 마음은 굳혓다..이혼. 아빠엄마한테는 큰 상처가 되겠지만. 내가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엄마아빠한테 상처가 되고 속상해하실까봐 내 속이 멍들면서 참고사는 걸 아빠가 바라는 바는

 

아닐 것 같다고.. 아빠엄마가 진심으로 원하는 건 내가 행복하게 웃으면서 사는 것이지

 

부모입장에서 부모속이 썩어도 자식이 웃으면 그게 행복한 거 아니냐고.

 

그래도 반대한 결혼 내가 밀어부쳐서 했고, 하고 난 뒤에 생각지도 않은 문제로 힘들고 보니

 

이제는 아빠가 시키는대로 해보고 싶다. 아빠 생각에 내가 이렇게 해서 잘 살기를 원한다면

 

결혼생활을 지속할 것이고, 지속하는 동안은 나역시도 최선은 다해보겠다

 

하지만 아빠 생각에 이건 아니다 싶다면 나는 미련없다-

 

친정에서 출발할때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아빠가 신랑이랑 얘기하고 일단 약속 받으셨구요.

 

아빠가 다시한번 최선을 다해보고 노력해보라고 하시니까 그 말씀에 따르기로 했구요.

 

여튼,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신랑을 지켜봐야 하겠지만..저희부부 일은 이렇게 일단락 되었는데

 

이제는 시어머님께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저는 4시간 거리 사시는 부모님이 좀 뵙고 싶으시다고 하시는데도 전화안받으시고 꺼놨다 켜놨다

 

반복하시면서 끝까지 안오시는 거 보면서 ...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경우가 아니지 않아..했는데도

 

저희아빠는 올라가실때까지 올라가셔서도 시어머님에 대해서 한마디도 안하시드라구요.

 

시어머니가 ..그동안 제 생활을 아셨기에 더욱 이해하시고 신랑 버릇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도움 주실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당황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