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시댁식구들 때문에 예비 남편과 헤어질 것을 고민중입니다.

보라빛입술2012.01.18
조회31,228

남자친구는 원래 올해 말에 저랑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고 4년을 사귀었습니다.

 

지방 의류 회사에 다니고 있으면서 수입도 괜찮은 편에 성격도 점잖고 도에 넘치지 않는

 

유머 감각도 있는 매력적인 사람이라서 제가 줄 곳 한번도 바람을 피지 않고

 

매달려 온 사람이지요. 제가 힘들 때는 아빠처럼 대해주고 편할 때는 친구가 되주는 사람이거든요.

 

 

저와 결혼을 약속한 뒤로는 제가 남자친구 원룸에 종종 가서 놀곤 하는데 간혹 제가 있을 때

 

시댁 식구들이 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제가 거실로 나가 있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하는데요.

 

 

얼마전에 오빠의 아빠... 즉 시아버지 되실 분이 오신거예요. 약간 술에 취해서...

 

그리고 오빠방으로 들어가서 냉장고에 있던 술을 좀 더 드시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저는 거실에 가서 간단한 과일 같은 거 썰어서 가져다 드리고 자리를 피했지요.

 

그런데... 시아버지 되실분이 허세 좀 부려가면서 과거 자신의 무용담 같은 걸 늘어놓으시길래

 

호기심에 엿듣어 봤더니... 아... 정말 지금도 치가 떨려요.

 

 

너는 쟤 전에 몇 여자나 먹어 봤냐... 손XX으로 여자 즐겁게 해주는 방법 아냐?

 

남자가 경험도 너무 없고 병신 같으면 여자에게 나중에 휘둘린다 너는 그런거 잘 몰라서

 

내가 자꾸 알려주게 된다... 여자가 너무 드세게 하고 그러면  X힘으로 잡아야 한다.'

 

'저명인사네 유명한 스타네 이런 넘들도 쳐먹을 것 다 먹고 쌀 것 다 싸고 빠X리(이?)

 

칠 거 다 치고 그렇게 사는 인생이다.'

 

이런 소리를 더러운 욕 같은 걸 섞어가면서 막 이야기하는 거예요. 저도 모르게 머리가 띵하더라구요.

 

그동안 그 분에 대한 이미지는 그냥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아저씨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녁 늦게 오빠가 아버지 모셔다 드리고 다시 왔는데 제가 따졌어요.

 

오빠 아버지 깬다고 사람이 할 소리가 있고 못 할 소리가 있지 뭐냐고... 그리고 오빠는 그런

 

소리를 생글생글 웃으면서 네네 하고서 듣는데 오빠도 사람 같지 않아보였다고

 

오빠도 원래 그런거 싫어하는 성격인거 아닌데 왜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말을 못했느냐고

 

따졌더니 오빠가 하는 말이

 

'야, 남자 어른들 술 먹고 편한 사람하고 있으면 다 그럴때도 있지... 어른이 그런 말씀 하시는데

 

내가 불편하다고 '듣기 싫다는 소리하면' 불효다... 그리고 너 듣는 줄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야.

 

내 동생하고 있을 때도 똑같이 저러셔... 아버지 친구들도 저런 소리 많이 하고...'

 

 

와~~~~~ 그럼 그게 당연하다는 거?

 

저 며칠 동안 오빠 안보고 진짜 싸우고 울고... 참 할 말이 없더라구요.

 

 

예전에 오빠네 집 어머니를 제가 병원 모시고 갈 때가 있었는데(시어머니 되실 분)

 

우연하게 길에서 술 많이 취해서 미니스커트 입고

 

가는 여자를 보고서 혼잣말로 궁시렁 하시는거예요.

 

 

세상이 어찌 되려고 저러냐... 여자는 술 저렇게 많이 먹으면 이 놈 저 놈 다 하고다닐텐데...

 

시집 어떻게 가려고... 미X년들...

 

 

아니 여자가 술 먹는다고 무슨 이 놈 저 놈 하고 그런 짓을 하는 동물인가요?

 

그 때도 기분이 확 나뻐지더라구요. 오빠네 식구들하고 가치관이 너무 다른것 같고...

 

 

그리고 이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닌게... 직장 다녀온 오빠가 쉬려고 하면 집에서 전화가 와요

 

오빠가 걸거나... 매일 삽십분이나 한시간씩 오빠네 어머니나 아버지하고 쓰잘데기 없는 하루 일과나

 

잘 계셨냐 뭐 이런 말을 하는겁니다. ;; 특별한 이야기도 없어요. 그냥 자기는 오늘도 잘 지냈다

 

어디 아프신데 없느냐... 김치 안떨어졌다... 뭐 이런이야기를 매일 삼십분에서 한시간씩-

 

이게 정상인가요? 제 친구들 보고 이 말을 하니 삼십대 남자로는 완전 파파보이 마마보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남자들이 지가 효자인줄 안다고...

 

내가 며칠정도 집에 연락하지 말라니까 딱히 그래야 되는 이유가 뭔지를 모르겠다고

 

내 말을 안듣더군요.

 

 

어제는 오빠에게 헤어지려는 마음도 먹었다고 오빠가 식구들하고 의절을 하던지 나를 선택하라고

 

했더니 한숨을 푹 쉬면서

 

'너 너무 그러지마... 지금 막 제대한 니 스물두살짜리 동생(제 동생) 보다 세상을 모르는 거 같다.'

 

'너 순수한 건 좋은데 온실 속의 화초라 참 걱정이다.'

 

 

 

와.... 이 소리를 듣고 저 지금도 분이 안풀려요. 제가 세상을 모르는 거랑 오빠네 식구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거랑 뭐가 다르죠?

 

제가 집에서 우리 아빠나 동생이 둘 다 남자지만 한번도 저런 소리 하는거 들어본 적 없고...

 

어렸을 때는 저런 소리 하는 사람은 정신병원에 가둬두는 건 줄 알았을 정도예요.

 

 

이제 본색을 다 봤으니 제가 마음 정리를 해야할까요?

 

어찌 해야할지 답을 주세요. 제 머리 속에서는 솔직히 오빠네 가족이라는 인간들이

 

모두 인간말종 사람들로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