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하는데 결혼은 아직 아닙니다

힘들다2012.01.19
조회910

안녕하세요 저는 판을 즐겨보는 20대 초반 여성입니다

 

너무 힘든데..딱히 제상황 이해해줄 사람이 주변에는 없어서 판에 남겨봅니다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라..그래도 최대한 정리해서 적으려고 해보겠습니다

 

 

 

저는 현재 1년가까이 만나고있는 남자친구가 있고요 외국인인데요

 

현재는 롱디 중이에요. 학생이었는데 졸업해서 자기나라로 돌아갔거든요.

 

외국인이라 색안경쓰고 보실꺼면 그냥 뒤로가기 먼저 눌러 주세요

 

 

 

 

저희는 남친이 한국에 유학와있을때 만나기 시작했구요,  남친은 올해 졸업했습니다.

 

바로 한국에서 취업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자기 나라로 돌아가 인턴 구하고, 일 찾고, 쉬면서 그러고 있어요. 취준생이죠.

 

그런데 남친의 비자기한이 2월말까지라 한국에 오려면 그전에 와야해요

 

그냥 간단하게 들어오면 되지 왜그러냐, 하실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요ㅠㅠ

 

휴...남친은 굳이 한국에서 일을 구할 필요가 없거든요..

 

말레이시아에도 인턴 제안이 들어왔고, 자기 나라에서도 일 제안이 많이 들어온대요..

 

그렇지만 저때문에 한국에서의 일을 더 원하는거구, 거절도 하고 보류도 하며, 한국에 일자리를 자꾸 찾고 있는거구요. 

 

 

 

그런데 문제는 결혼/약혼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입니다.

 

남친은 저에게 확실한 약속을 원합니다. 사귀는 것 이상의 무언가요. 약혼이라던지.

 

남친은 그정도의 약속이 없다면 취업해야하는 곳이 굳이 한국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나봐요. 

 

그 나라 일찍 결혼하는 문화가 있더라구요..제 남친이 20대 중반인데 이미 결혼 적령기에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한단계 더 나아가고싶어하는것 같네요.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30대에 결혼하기를 생각했었고, 아직 대학생이고, 1학년이고, 말그대로...그냥 대학생입니다.

 

결혼은 너무 무섭네요. 하나도 준비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남친을 너무 사랑해서, 남친을 잃고싶지 않아요. 

 

남친과 헤어질때를 생각하면 너무 가슴아프고 힘들거같아요.

 

그냥, 이대로 '사귀고'만 싶습니다.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서로 즐겁고 행복했던때로....

 

 

 

 

# 결혼 생각을 안해본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가 상상했던 제 미래와는 너무 상반되더라구요.

 

저는 어릴때부터 저의 미래 하면 활동 많이하는 활기찬 여성상을 생각했는데,

 

지금 남친과 결혼하면, 가정주부가 되서 제한된 인간관계 안에서 살것같더라구요.

(결혼해서 커리어 쌓는 사람 많다,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건 한국의 경우고..이 나라는 문화가 보수적이에요.ㅠㅠ)

 

결론은 또, 아 아직 아니다. 결혼은 아니다. 였어요.

 

문화도 너무 안맞는거같고, 여성의 지위가 한국만큼 높지도 않고....

 

또 가족친지들의 반대도 무섭고.....

 

 

 

# 어떨때는 남친한테 제가 너무 미안합니다. 그 나라에서 사상맞고 문화 맞는 여자를 만났더라면, 착오없이 고민없이 약혼하고 결혼하고, 행복할텐데.

나는 이 나이때의 연애가 치명적인게 아니지만 남친은 정말 중요할때인데, 저때문에 청춘을 허비하고 있진 않을까..... 지금이 결혼적령기니까.... 휴 괜히 제가 사귀고만 싶다는 욕심에 붙잡고 있다가는 나중에 결혼 적령기 지나버리면..남친이 결혼하기 너무 힘들지 않겠어요.....

 

 

# 또 가끔은 제가 이기적인가? 생각 하기도 합니다.

약혼이나 결혼을 못하는게, 그 어떤 미래에 대한 약속을 못하는게, 혹시나 나의 무의식중이 다른 더 나은 사람을 찾고있어서 그렇진 않을까? 라고도 생각해봤구요.

 

 

 

 

 

 

 

 

헤어질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찔하고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지금 화상대화로만 연락을 이어가도 얼굴만 보면 너무 좋습니다. 너무 사랑해요.

그렇지만 보내줘야할까요

 

사랑하지만 보내줘야한다는게, 아니 '사랑하니까' 보내줘야한다는게 얼마나 힘이 들까요.

상상만으로도 힘든데, 실제로는 얼마나 힘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