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애기를 가진 남편분들 가사분담 이정도면 부족한건가요?

신혼신랑2012.01.21
조회3,197

와이프와의 생활에서 객관적인 답변을 듣고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주변 지인들한테 물어보자니 괜히 와이프와의 갈등을 나타내는듯 하여 망설여져 익명성의 힘을 빌어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지금 저의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기술해 볼 터이니 제 가사분담이 적은

 

것인지 적당한 것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지금 와이프와 저의 상황부터 설명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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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 : 올해 33세 (결혼 2년차 - 4개월된 딸아이 아빠) - 대기업 설계업무 재직중

             아침 6시 30분 기상 후 출근 ~ 오후 6시 30분 ~ 오후 10시 퇴근, 주말 특근 거의 못함(결혼후)

◎ 아내 : 올해 31세 (결혼 2년차 - 4개월된 딸아이 엄마) - 임신 후 퇴사<본인 희망 반영되어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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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부터 제가 하고 있는 가사일입니다. 부족한건지 알려주세요.

1. 식사  - 퇴근 후 저녁 준비합니다. 밑반찬을 차리는게 아니라 찌개, 제육볶음 등 요리해서 준비합니다.

                물론 퇴근하면서 마트에 들려서 장도 봐오구요. 그리고 식사후 설거지까지 담당하고 있네요.

                매일 음식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녁 준비가 안되어 있기에 항상 제가 뭘 사가거나

                음식을 하거나 둘중에 하나입니다.

              아침 안 먹습니다. 저도 안 먹는 습관이었고, 아침 잠 많은 와이프 깨우기도 미안해서 부탁

              안 합니다. 결혼 후 거의 2년동안 와이프 얼굴보고 출근한 적 없습니다. 조금 섭섭하기도 하지

              만 나간다고 굳이 자고 있는 사람 깨울 필요 없다고 생각되어서 자게 둡니다.

          

2. 청소 - 주말에 같이 합니다. 와이프가 평일에는 혼자서 애기때문에 힘들다기에 주말에 같이 합니다.

             분리수거 및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등은 물론 평일 퇴근 후 제가 합니다.

 

3. 빨래 - 평일에는 와이프가 주말에는 제가 합니다. 어차피 두식구 빨래라 그렇게 양이 많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와이프 60% / 저 40% 일듯 합니다. 애기 빨래는 애기 세탁기로 돌리기에 소량씩

            평일날  거의 와이프가 합니다.

 

4. 육아 - 퇴근해서 저녁밥 준비 및 정리 후 9시 ~ 새벽 1시까지 애기 같이 돌봅니다. 애가 우량아인지라

            와이프가 손목이 많이 아픈듯 하여 제가 거의 안고 있습니다. 애기가 벌써 손을 탄건지 거의 안

            고 있어야 합니다. 밤보다 오히려 낮에 더 조용합니다. 밤에 유독 많이 칭얼대네요.(주말에 보니)

            ※ 제가 코골이가 심해 잠은 따로 자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많이 미안하네요.

 

5. 세금 챙기기 및 쇼핑 물품 챙기기 (인터넷 쇼핑이나 각종 제세 공과금 등등)

          - 와이프가 뭐 필요해 그럼 제가 일일히 다 찾아서 구입합니다. 처음에는 우습게 여겼던 일이지만

            회사에서 솔직히 인터넷으로 뭐 찾아서 구입하기가 불편합니다. 업무시간 중이니까요.

 

6. 명절 음식 차리기

           - 제가 제사를 나이에 비해 조금 일찍 부터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합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같이 한다는게 맞을까요. 음식 제가 합니다.이제는 같이 하네요.

            차례 후 설거지는 제가 합니다. 누나 매형 왔을때 음식 준비 제가 합니다.

            (처가집 가서 전 손하나 까딱 안하는데 와이프는 시댁이라고 일 시키는게 미안해서 제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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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지금 전업주부로 집에서 육아중입니다. 물론 애기 돌보는거 힘들다는거 압니다. 저녁에 애기 몇

시간 봐줄때마다 몸으로 느낍니다. 집에만 있어서 답답할 듯 하여 주말에는 가까운 마트나 지역 시장에라

도 데리고 나갈려고 애씁니다.

 

 육아가 힘들고 집에서만 있어서 자기 시간이 없으니 힘들듯하여 부족하지만 많이 이해해주려 나름 애씁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부족하면 알려주세요.

 그런데 저도 출근-퇴근-집 끝입니다. 출산 후 와이프한테 미안해서 개인적인 회식은 참석 안합니다. 큰

공식적인 행사(송년회, 퇴임식 등)만 참석하고 늦어도 10~11시에 1차만 마치고 들어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보여주는 행동은 당연하다는 듯한 행동이네요. 집에서 애 키우는거 힘든줄은 알지만

밖에서 일하는 제가 피곤하다는건 알아주지 않습니다. 물론 설계업무라 육체적으로는 힘들지 않지만

하루 10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서만 있는거 그리고 이리저리 업무적인 전화 및 회의로 스트레스 받는거 등등 절대 쉬운일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농담조로 이런 남편 드물다라는 말을 하니 요즘 다들 이런답니다. 이렇게 안하는게 이상한거라고 하네요. 주위에 대놓고 물어볼수도 없는 노릇이고 미치겠네요.

 

P.S : 전 어머니가 몇 년전에 병환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가 계시지 않은거죠. 아버지 혼자
        계시니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지금 처갓집과 저의 집 같은 고향에 차로 10분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

        았습니다. 그런데 애기 낳고서는 저의 집 거의 못 가봤습니다. 고향에 가도 처갓집에만 있다가 오네

        요. 장모님이 애기를 봐주시니 와이프가 편해하고 시댁에 가면 제가 거의 하겠지만 자기도 챙기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서 불편한것인지 가자는 말을 잘 안합니다. 저에게 가기 싫다는 말은 안했지

        만....저도 눈치라는게 있지 않겠습니까. 엎어지면 코닫는 거리 제가 먼저 말하기 전에는 먼저 말꺼

        내는 법 절대 없습니다. ㅡㅡ; 내심 서운하지만 애기 때문에 힘들어서구나라고 이해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 저런 일 자꾸 쌓이다 보니 저도 이제 불만이 나타나네요. 한 번 얘기를 해봐야 하는건지 객관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