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지지마세요

그런거더라2012.01.22
조회1,106

안녕하세요..어디 마음 터 놓고 이야기 할 곳도 없고 우연히 네이트 톡을 알게 되어 몇자 적어봅니다

 

저에겐 7년동안 교제를 해왔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동갑내기로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아플때나 기쁠때나 늘 함께 했었지요

둘다 사진 찍는걸 좋아해서 그 세월 지내면서 함께해온 사진들도 어마할 정도이구요

 

막상 뒤를 돌아보니 꽤나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는것이 몸소 느껴 지는군요

 

늘 함께 있었던 터라 그남자가 군대간다는 말 한마디에 몇달을 울고 불고 밥도 잘 먹지 못하고 했던 때가

어제일 같은데... 그 사람이 헤어지자네요..

 

평소와 똑같이 나를 깨워주는 그 사람의 밝은 목소리와 함께 아침을 맞이 했습니다

여느때와 똑같이 약속을 잡고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날은 일적인 문제로 1주일 가량을 떨어져 있었던 터라 만나던 날도 설레임이 가득차더군요

많이 야윈 얼굴과 힘없는 그 사람의 모습이 들어 옵니다..

 

서로 반갑게 서로를 챙겨가며 1시간 가량 수다를 떨었구요..

그러곤 정적이 흘렀고 그 사람의 입에서 알수 없는 몇마디의 말을 합니다

 

"우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도 늘 함께 있었지?"

"응"

 

"만약에 말이야.."

"만약에" (그렇게 몇번의 뜸을 들이더니 결심한듯 말합니다)

 

"우리가 어쩔수 없이 헤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너무 슬퍼 하지말자"

 

별루 대수롭지 않게..말했습니다

 

"그래" 쿨하게..아주 쿨하게 끝내줄께 " 그러곤 웃었죠

 

저의 웃음이 끝나기도 전에 이 남자는 말합니다

 

유진아..우리 이제 그만하자..

 

사귀면서 장난으로도 헤여지잔 말 한적 없었고 흔희들 연인끼리 다투는 싸움도 없었습니다

 

더 웃긴것은.. 그 사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보같이 저는 말했지요

"그래.."

 

그리고 잘 지내라는 말한마디 뱉어 놓고 각자 돌아섰죠

 

그게 끝입니다

존심 이였던지 뭐 였는지는 몰라도 헤어지는 이유조차 묻지 않고 그렇게 편하게 보내 줬습니다

 

참 웃기지요..

7년의 세월을 함께 보내 왔는데 헤어지잔 말하마디에 이렇게 쉽게 끝이 나네요

 

그렇게 이별을 통보 받고  많이 힘들줄 알았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일까요..??

 

눈물도 나지 않고 가슴이 찌릿하다고 하는 그런 아픔도 없고

평소처럼 사람들 만나 수다도 떨고 밥도 먹고 잘 버티더라는 겁니다 제가..

 

이별의 아픔이 뭔지 헤어짐이 뭔지 저에겐 있어서 그냥 그 사람만 못볼뿐 그 아무런 감정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날은 가고..

우리가 헤어진걸 모르던 한 친구가 묻습니다

 

왜 요새 정현이는 안보이냐고..

 

뭘까요..? 뭐죠? 뭐였을까요...

 

그 순간 심장에 바윗 덜어리가 앉아서 숨을 쉬기가 힘들었고 ..

친구의 그 한마디로 인해 처음으로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정신이 돌아 왔었나봐요

우리가 헤어진걸 그때서야 알았나봐요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미친듯이..그렇게 통곡아닌 통곡을 사람들 지나가던 그 거리에서 바보마냥 울었습니다

 

지옥은 아무 그때 부터였나 봅니다

늘 잘먹던 밥이 돌을 씹는것 같더니 이 눈물은 시도때도 없이 내 얼굴을 적셨고

늘 잘자던 잠은 수면제의 도움에도 저를 뜬 눈으로 보내게 만들었습니다

 

살들은 점점 말라가고 어느 순간 헛구역질까지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지켜 보시던 부모님께서 결국 저를 정신과에 데리고 가셨고.. 우울증과 거식증 진단을 내려 줬습니다

 

이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아픔이 정말 힘들더라고요

제가 버티려고 노력 하려고 하는 순간 때는 이미 늦었고 이젠 이 아픔이 저를 지배했고

결국 자살을 시도 했습니다

 

이제 모든게 편해 질거란 저의 생각과는 달리 눈을 뜬 순간 아픔의 고통이 2배가되어 돌아 옵니다

아빠는 아무 말씀도 없이 그냥 저를 바라보고 계실 뿐이고 그 옆에 엄마가 울고만 계셨지요

 

그렇게 해서는 안될 불효를 저지르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렇게 간당 간당 한 삶의 무게를 잡고 겨우 버티며 1년을 보내왔습니다

시간이 지나가면 모든걸 해결해 준다던 어른들이 말씀 하시던 그 말한마디를 의지해가며 그렇게

저를 지탱해가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순간 저의 정신을 번쩍들게 했던 친구의 말 한마디가 생각납니다

 

"너가 아무리 이렇게 힘들어도 정현이는 너 아픈거 몰라"

"그 사람 결혼 한다더라"

 

친구의 말이 자극이 되었던 거겠지요?

그때부터 열심히 밥도 먹고 친구들도 만나고 제 생활을 다시 찾으려 무던히도 노력했습니다

 

그 사람 생각 날때며 두손으로 제 볼을 때려가며 악착같이 버티려 노력했습니다

결혼 한다는 그 사람의 소식을 들으니 돌아 올거란 미련도 후회도 다 사라진듯 이별의 액댐을 한것이라며

저를 위로하고 또 위로하면서 그렇게 또 1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정확히 2년 4개월이 되어 갈 때쯤..

남자를 만나려 하지 않는 저에게 친구가 억지로 소개팅을 해주었습니다

 

츄리닝 차림에 화장도 안하고 로션하나 바르고 그 자리를 나섰지요

문을 들어서는 순간..

못볼걸 보았습니다

 

2년간 저를 지독히도 따라 다녔던 그 사람이 바로 제 앞에 앉아 있는겁니다

고개를 돌려 나가려던 순단 저를 잡았고

그렇게 침묵이 오가며 몇마디 주고 받은 한마디...:잘못했어"

 

...

...

 

뭐라고 해야 될까요..

그렇게도 기다렸던 사람인데..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사람인데..

그런 남자가 제 앞에서 용서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결혼 한다던 그 남자는 실제가 아닌 친구가 정신 차리라고 한 말이 였으며

그 남자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 적이더군요

 

집에 빛이 있었다고

그 돈을 갚기 위해서 외국으로 일을 가야 했다고..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데..마냥 나이 들어가는 너를 나 때문에 기다리게 할순 없었다고...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 하길 그렇게 몇날 며칠을 울며 마음을 돌렸는데 왜 이렇게 아파했냐고..

 

무뎌 졌던걸까요..

그 사람의 말들이 진심이든 아니든 그 순간에는 모든게 변명으로 들렸고

잘지내 한마디만 던져 주고 그냥 와버렸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었고 다시 그 사람을 놓치기 싫었지만.. 그 사람을 보낼때 너무 많은 일들로 인해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 사람의 구애를 들은척도 하지않고 피하고 있을 무렵

정현이의 어머니께서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연애할때 늘 친 엄마처럼 저를 대해주셨던 분이셔서 거절 할 방도도 없었고 또 한편으론 보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나즈막한 목소리로 저에게 그간 있었던 일들은 하나씩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보증을 잘못 써서 집이 날라가게 생겼었다고..

그 짐을 정현이가 감당하게 되었다고...

 

많이 울었답니다

많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저 때문에 많이 울었답니다

그렇게 어머님과의 대화를 끝내고... 그 사람에게 달려 갔습니다

 

저를 보는순간 그 사람은 울었고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은체 그냥 서로 울기만 했습니다

 

헤어질때 이유라도 물어 보지 못해 미안했다고

기다리라고 말 못하고 헤어지자 말해서 미안했다고

그렇게 서로를 걱정하며 그날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그렇게 우린 서로의 아픔을 한 과정이라 여기며 한달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 날 신랑이 어찌나 울던지 보던 하객들 웃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사랑의 서약을 맺으며 지금 함께 걸어가는 이 순간 감사하며 살아 가겠습니다

 

이별.. 그것만큼 무서운게 없더라고요

이유야 어찌 됐던 그 사람이 완전히 싫어 진 이유가 아니라면 서로가 후회할 행동들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이별의 아픔을 겪고 나니 그것만큼 힘들었던게 없었던거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