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정말 명절이 증오 스럽습니다.

딸내미2012.01.23
조회47,320

아..자고 나면 톡 된다는 말이 이런건가 봐요..

좋은 일로 톡 된거면 더 좋았을 텐데 솔직히 숨기고 싶은 일이라 홈피 공개까지는 못하겠네요...^^

일단 많은 댓글들, 추천들, 관심들 감사 드립니다..

제가 많이 화가 난 상태에서 급하게 쓴 글이다 보니, 모르시는 분들이 보시기엔 저희 아빠가 굉장히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 같네요..제가 봐도 그래요 ㅎ

 

저희 아빠 핑계를 대자면..주위에서도 유명한 자식 바보세요..

어느 부모님이나 다 그러시겠지만 어릴적에 할머니 할아버지 여의고 힘들게 사셔서

유난히 저희 힘든걸 못보세요..본인 힘드셔도 항상 최고로 최선을 다하시려 애쓰는 좋은 아빠 입니다.

저 아빠랑 사이 굉장히 좋아요..그러니 저런 얘기도 한거구요..

제가 일하고 오면 본인이 더 힘들면서 괜찮다는 저한테 발 맛사지 해주고 안아주고 하시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빠 입니다..그런데 엄마한테는 제일 좋은 남편은 아니겠지요..

그게 답답한거 였어요..엄마 힘든걸 나 몰라라 하는거 같아서..

 

많은 댓글님들 말대로..여자가 그렇잖아요,내 몸 힘들어도 따뜻한 말 한마디면 응어리 진거 풀고

섭섭한게 좀 수그러 들고 할텐데 저희 아빠는 고생했다 미안하다 이런 말을 엄마한테 못 하시더라구요..

저희 아빠의 엄마한테 애정 표현은 말이 아니라 스킨쉽이에요..막 손 꼭 붙잡고 안아주고..

본인이 부모님 스킨쉽을 못 받고 자라서인지 자식들한테도 엄마한테도 굉장히 많이 하세요..

 

그날도 전 "아빠도 일해!"이런 의미로 말 한게 아니었답니다..

저희 엄마도 왜 그런식으로 듣냐고 ,애가 언제 그런식으로 말했냐고 할 정도로..

아마 제 생각에, 제가 아는 아빠는..미안하셨을 거에요..저한테도 엄마한테도..

설 전날인데도 일하고 들어오셔서 미안해 있는데 거기다 대고 제가 얼마나 힘든지 아냐 어쩌냐 하니

서운하셨나봐요..

 

저한테 저렇게 소리를 지르시고는 설날 아침에 저를 계속 피하시더라구요..

친척들 있는데서도 말씀도 잘 안하시고 그냥 조용히 계시고..

설 연휴 마지막인 오늘도 제 눈치를 보시길래 마음이 안좋았어요..

미우나 고우나 제가 사랑하는 아빠인데..자식 눈치 보시는거 영 불편하더라구요..

 

참,그리고 제가 사정상 몇 년간 못 찾아 뵌 친척 할머니를 뵈러 갔는데..

친척 할머니 집이 결코 작은 집은 아닌데 할머니 방이 작아서 온 친척들이 다 있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점심 상이 나왔길래 제가 도와드리고 아무데나 앉았는데..제가 돕는 사이 친척동생 한명이(남동생) 자리가 없어서 일어났나 봐요.

할머니가 저한테 일어나라고 하시며 그 친척동생 보고 제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서 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참 옛날분들이라 그러신가 봐요..

 

친척 할머니가 어릴때 저희 집 사정상 저를 잠깐 키워주셔서 그렇게 저만 보면 내새끼 하시며 예뻐 하시는데도 그러시더라구요..

그냥 저희 아빠나 할머니 생각엔 이쁘고 애정의 차이와는 별개로 남자와 여자로만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그러니 예뻐도 저는 손녀니까 나중에 남자들 먹고 밥 먹어야 하는게 맞는거고 힘들어도 엄마가 하는게 맞는거구요..며느리(엄마)들은 저희 다 먹고 드셔야 되요..항상 그래왔네요..

저희 집안은 딸이 없어서 그런거에 당연시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어른들이..

저도 어릴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왔었구요..세배도 며느리들은 필요없다 하시더라구요..참..

보는 제가 속이 상해 있는데, 할머니가 다른 작은 어머니한테 "여기 오기 싫지?완전 옛날 식이라..그래도 이해해라.옛날엔 다 그러고 살았어"하시는데..

아빠가 옛날엔 다 그러고 살았어!라고 소리 지르셨던게 생각 나더라구요 ㅎㅎ

저희 아빠는 그렇게 남녀차별이 당연시되는 환경에서 자라오신거죠.

 

저희 아빠가 항상 가부장적이시고 정말 저희 힘든것도 모르시는 분이라면 어떻게든 싸워서라도

바꿔 나가겠지만,

제가 아는 아빠는 저희 힘든것도 아시고 엄마 힘든것도 아시지만 큰 며느리고 큰 집 자식들이니까 당연히 희생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매번 명절때마다 조율 하면 좀 괜찮아 지겠죠..

 

친척동생들이 철 없이 만두 먹으며 "진짜 예쁘다, 맛있다" 이러길래 다들 있는 자리에서

"그치?이쁘지?만들어 볼래?너가 만들면 더 이쁘게 만들 수 있을꺼야~^^명절 전 날에 오면 우린 항상 음식 하고 있으니까 아무때나 와두 되^^"이랬더니 애들은 신나하고 어른들은 조용해 지더라구요 ㅎㅎ

친척 어른들이 "너네 엄마는 어쩜 이렇게 반찬을 맛있게 하신다니?우린 솜씨가 안나서 못해 "그러 시길래 "그럼요,저희 엄마 혼자 얼마나 오래 해 오셨는데 이걸 못하시겠어요~이젠 저도 할 줄 알아요^^맛있죠?많이 드세요~^^"이랬더니 또 정적이..ㅋ

조용해지더라구요 ㅎ

버르장머리 없다고 생각하셔도 어쩔 수 없어요..본인들은 먹고 "맛있다"하면 끝날 그 순간을 위해

저희 엄마 으스러지게 일 하는게 더 싫어요..

 

아무튼 설에 와서 또 듣기 싫은 소리,울화통 터지는 소리도 하고 갔지만..

저희 엄마 혼자 고생하는거 보면 없애 버리고 싶은 명절이지만..

이런 날 아님 이쁜 친척 동생들 언제 보겠나 싶어서 그냥 웃었어요..새해부터 화내면 저만 손해 인거 같아서..

 

이런게 후기 맞나요?^^; 많이 읽어봤는데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네요..

답답하신 분 들도 많겠지만..갑자기 한번에 바뀌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저희 아빠도 인지를 하고 미안해 하시니까, 그 단계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바꿔 나가면 매 해 더 나아지겠죠?

차례 음식도 사는 방향으로 바꾸려구요..엄마한테 앞으로 전이나 만두 이런건 사자고 했습니다..

 

설 날 새벽부터 화난 마음으로 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생각보다 우리 아빠같은 아빠들이 많으신가 봐요..ㅠㅠ

우리 하나씩 바꿔 나가요^^ 화이팅!

 

참.그리고 제 동생 시키시라는 분들!!

전 동생들한텐 잔소리쟁이 나쁜 누나에요 ㅎㅎ

그 날도 이것들이 당연히 티비 보길래 엄마가 버무려 논 만두 속 담은 큰 냄비를 갖고 만두피랑 숟가락 쥐어주면서 같이 했습니다.물론 엄마는 좀 쉬게 하구요 ㅎㅎ

하고 나서 거실청소,설거지도 악 쓰며 시켰더니 입 나와서 하더라구요 ㅠㅠ

남동생들한테 늘 집안 일 하라고 잔소리를 하도 해서 저를 피해다녀요.

그래도 제가 더 많이 하면서 시키니 군소리는 해도ㅎ시키는대로 잘 하는거 같아요 ^^;;

결혼 해서도 와이프 시킬 생각말고 빨래나 설거지는 너희가 하고 피곤해 하면 밥 얻어먹을 생각 말고

해주거나 그럴 자신 없음 외식하라고,너희가 와이프 말 잘 들어야 집이 조용하고 와이프도 더 시댁에 잘 하고 싶을거라고,고부 갈등 있을때도 와이프 편 들어주라고 (판의 영향^^) 자주 자주 설교 합니다 ㅎㅎ

저것들 사람 만들어 놔야 장가 보내죠 ㅎ 그래야 제가 나중에 올케를 볼때 덜 미안할거 같아요 ^^

 

마지막으로..음..

여러분~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저와 같이 명절을 증오 하시는 분들! 다음 명절에는 웃는 일이 더 많은 명절 되셨음 좋겠어요~!

대한민국 며느리들에게 명절 증후군이 없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리고 원본은 핸드폰으로 쓴거라..띄어쓰기가 저 정도로 안 되어 있을 줄 몰랐어요 ㅠㅠ챙피하네요..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시고 따뜻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명절이라 다들 바쁘시겠네요.. 저희 집은 25년간 한번도 명절이 조용했던 적이 없습니다.. 저희 아빠는 장남이세요.  할아버지ㅡ할머니는 아빠가 초등학교 중학교때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 저희 엄마는 얼굴도 모르시는 분을 25년간 제삿밥 차려드리고 계신거네요 말이 심하고 버릇없고 예의 없다 하셔도 솔직히 제눈엔 그럽니다.  저희 아빠 4남 1녀중 장남입니다 
원래 저희집도 제가 초등학생때까진 작은어머니들이 저희집에 오셔서 제사 음식을 준비했어요 그러다 한 집에서 이혼하시고 친척들끼리 데면데면하다보니 각자 집에서 제사음식을 해오기로 하였습니다.  근데 한번 그렇게 하더니 다른 작은집에서 본인들은 장사를 하기때문에 못해가겠답니다. 다른집은 동그랑땡이랑 나물 세가지만 하는것도 힘들어서  더 못하겟답니다. 딱 상에 올릴만큼 해오면서 나머지는 당연히 우리엄마 차지가 된거죠
저희엄마 자식한테도 싫은소리 큰소리 못내시는 분이라 혼자 합니다.  전 어릴땐 엄마가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모두들 그렇다고 하니까요  나이가 들고 엄마를 돕다보니 화가 납니다.  이번 설음식 떡만두국만 하는거 아니잖아요 저희엄마 밑반찬 수십가지 합니다. 그 큰 제사상에 제사 끝나고 밥먹으려면 해야한다며 오늘 저랑 둘이서 하루종일 전들 한소쿠리정도 부치고 조기굽고 산적하고 만두빚고 하다보니 아침11시에 시작한 일이 저녁10시에 끝나더군요. 중간중간 설거지 산을 몇번이나 해치웠는지 몰라요 엄마 힘든거 같아서 설거지 할동안 쉬고 있으라고 하면 무슨 일이 그렇게 많은지 엄마가 다리뻗을 시간도 없이 또 그새 뭔가 준비하세요 젊은 저도 다리가 끊어질거 같더라구요 허리랑. 엄마는 오죽하겠습니까. 
저녁에 아빠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빠한테 물어봤어요 정말 궁금했던건데 다른 친척들은 저희집이 식당이라고 착각하는건지 아니 차라리 식당이면 돈이나 받으니 덜 억울할거 같아요 이걸 말한건 아니구요 ㅎ 아빠한테  친척동생들이 결혼하면 그집 며느리들은 오는거야? 이랫더니 아니래요 올필요없대요 ㅎ 그래서 아 그래?다행이다 이랬더니 왜그러냐고 하길래 그집 며느리들꺼까지 우리가 또 만들어야 할텐데 그럼 엄마만 힘들잖아.  어차피 안도와 줄거 안왔음 좋겟다. 했더니 큰며느리는 원래 그런거래요. 그래서 제가 제동생 와이프도 결혼하면 엄마처럼 일해야 되냐고 했더니 당연한거랍니다. 하  진짜 기가막혀서.  그럼 왜 제동생 와이프만 일해야되고 다른 작은집 며느리들은 와서 쳐먹기만 하는거래요?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고 아빠한테 오늘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줄 아냐고 젊은 나도 팔다리가 떨어질거 같다고 했더니 저까짓거 하는게 뭐그리 힘드냡니다.  제가 아빠 안해봤음 말을 말라고 저정도 하는데 엄마랑 나랑 하루종일 했다고 하니까 옛날 사람들은 혼자 전만 몇소쿠리씩했대요 제가 그사람들은 그사람들이고 그래서 엄마도 그래여 한다는거야? 나이가 아무리 들고 힘들어도? 이랬더니 맨날하는것도 아니고 일년에 몇번 저정도도 못하냐는말에 화가나서 저정도 하는것도 힘들다고 엄마 허리끊어져!나 시집가서 만약 못오면 엄마 평생 저래야되? 이랬더니 화를 내시며 나도 힘들어. 나도 사는거 힘들어. 저거 음식하는게 뭐가 힘들어!소리를 버럭지르시더라구요 기가 막혀서 그냥 조용히 방에 들어왔더니 엄마가 애가 무슨 틀린말을 했다고 소리를 지르냐며  나 이십오년 이러고 살았다고 이제 오십넘으니 몸도 예전같지 않고 힘들다고 우시는데 저 정말 명절을 누가 만들었는지 죽여버리고 싶어요 친척들이 아니라 왠수떼기입니다 울엄마 등골빼먹으려는 악귀들이에요 이가 갈립니다. 보면 울화통이 치밀어요 죽은ㅅㅏ람 제삿밥 먹여주는게 뭐그리 대단하다고 살아있는 울엄마 저렇게 힘들게 합니까 산사람이 먼저 아닌가요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 할머니란 사람땜에 나 낳아준 울엄마가 죽겠어요 저한텐 저희 엄마 건강이 수만배 더 중요해요 그까짓 제사상보다 도와준다고 해결될일이 아니기에 도우면서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아무리 일을 많이해도 엄마보단 적게했을거니까요.  정말 친척도 돌아가신 조상도 명절도 다 원망스럽습니다. 이가 갈려요.  그때부터 혼자 세시간을 울었습니다. 저희 엄마 불쌍해서 큰며느리가 무슨 벼슬입니까?큰며느리니까 당연히 해야된다고 법에 써있습니까? 전통 좋아요. 근데 그 개같은 전통 왜 우리 엄마만 지킵니까? 명절이 세상에서 제일 싫습니다. 끔찍해요 친척들도 싫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밉고 원망스럽습니다.  명절따위 없어졌음 좋겠어요 전 절대 결혼 안할겁니다 저렇게 살기도 싫고 저 없으면 혼자 알아주지도 않는 제사상 차리는 울엄마 불쌍해서도 결혼 싫습니다 결혼. 이란게 정말 행복한걸까요?전 치가 떨립니다 끔찍해요 저희 아빠 평소엔 다정다감하고 자상하고 좋은 아빠 입니다.  저렇게 큰아들 노릇만 안하면요.  저희집은 명절때 한번도 조용히 지나간 적이 없어요. 항상 아빠의 큰아들놀이에 죽어나는 저희가 궁시렁이라도 대면  평소 아빠와 달리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큰집. 그놈의 큰집. 큰며느리.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올해 처음 해본 저의 반항땜에 더 시끄럽네요 올해는.. 내년엔 엄마한테 제 돈으로라도 제사음식 사라고 할거에요. 지겹습니다 전 제동생 와이프들도 저희 엄마처럼 알아주도 않는 이런 전통 이어가기 원치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큰며느리가 뭔지 저희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오늘도 눈물바람에 자겠네요 모두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