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핸드폰으로 온 문자.. 외도인 것 것 같습니다.

.....2012.01.24
조회24,067

응원의 댓글 감사드리구요, 질책 또한 감사합니다.

 

어제밤에 눈이 많이 왔었는데요..

마침 동생이 어제까지 휴가라서 두 아이들 다 재우고 밤 11시 넘어서 동생한테 잠시 애들 맡기고

택시타러 나갔습니다. 남편 있는 곳으로 가려구요...

 

어차피 앱 깔린거 머지않아 발견될 것이고, 이미 이틀동안 일어났던 일들만 보더라도

마음 주고받는 사이인데, 두 애들 때문에 항상 뒤를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딱 어제가 기회인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여자 얼굴이 궁금했으니까요.

 

남편 직업상 공휴일이나 주말이 피크라 출근하는 일이 잦고, 그 외에 대신 쉬는 날이 있습니다.

근데 어제는 5시 정도에 일찍 퇴근했더군요.

그 여자와 회사와 좀 떨어진 곳에서 만나기로 한 모양입니다.

 

제가 6시쯤 퇴근 언제 하나고 카톡 했을때는 일이 바뻐서 많이 늦는다 했습니다.

그래서 저녁 거르지 말고 일하라 했더니 밥 먹고 일해야지! 라고 문자가 오더군요..

그러면서 내일 저녁 상가집 간다고 시댁갔을 때 입었던 정장 세탁소에 맡기지 말라더군요.

그래서 제가 바지가 구겨졌으니 다려놔야 겠네..?라고 하니

힘들게 뭘 다리냐고 그냥 입고갔다 온다고 까지 말했습니다.

 

상가집 간다는 그 말을 제가 이 상황에서 믿어야 할까요..? 하... 

 

문자 정황상 그 여자는 남편에게 아까 왜 전화 안받냐 이거였고

남편은 사람들이 많아서 전화를 못했다..언제 오느냐.. 라는 문자를 주고받은 후

4분정도 전화통화를 하였습니다.

 

이쯤에서 밝혀드리자면 남편과 저는 같은 회사 커플입니다.

저는 지금 육아휴직 중인 평사원이고, 남편은 어느정도 관리직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상대방 여자는 남편 밑에 있는 여자입니다.

저는 32살..남편은 42살.. 주변에서 결혼 한다 했을때 모두가 깜짝 놀랬으며,

장가 못가는 줄 알았는데, 늦으막에 XX 만나서 장가 잘간다 소리 할만큼 회사에서 유명한 커플입니다.

 

그러니 남편이 회사에서 대놓고 만날 수 있을까요? ㅎㅎ

전화라도 맘 놓고 할 수 있을까요? 보는 눈이 많고, 귀가 있고, 입이 있는데 말입니다.

007작전을 하며 만나겠지요.. 회사에 바로 출근 안하고 다른데 한두시간 머물다 출근..

퇴근 후에도 저에게 일끝나고 부하직원들과 술마신다 하며 회사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이곳저곳 다닐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러한 상황이 어제까지도 이어진 것이며, 흔한 기회가 아니기에 밤에 눈길을 뚫고 찾아간 것입니다.

 

찾아보니 어느 술집이기에 들어갔는데 제 맞은편에 그 여자가 보였고, 저는 남편 등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옆에 직장후배가 있길래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남편 자존심은 지켜주고 싶었나 봅니다.

여자 얼굴 본 시간이 찰나였지만,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였습니다.

 

일단 맘을 가다듬고 전화를 했더니 직장 후배랑 단둘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 없냐 했더니 없답니다..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무슨 맘인진 모르겠지만 발걸음은 이미 남편한테 향했고, 들어갔더니 놀란 눈치였습니다.

남편은 고주망태 되어 눈이 이미 풀려있었고, 나를 덩그러니 쳐다보더니 비소를 날려줬습니다.

 

직장 후배는 놀란 눈으로 쳐다 봤고, 정적이 흐르고.. 자리 비웠던 그 여자는 오지 않았습니다.

아마 제가 들어갔을 때 이미 저를 봤던지, 아님 가려고 했던건지.. 술값까지 계산 해주고

없어진 뒤였습니다. 그 여자가 피웠던 담배만 재떨이에 수북히 쌓여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조용히 자리에 앉았습니다.

직장 후배는 뭔가 낌새가 이상한 걸 눈치챘는지 죄송하다고, 퇴근하고 집에 있었는데 형님이

밖에 있다 그러셔서 제가 술마시자고 불렀다고 옹호를 합니다.

 

남편은 후배한테 우리가 뭐 죄졌어? 죄 지은거 없어 췌.. 또 한번의 비소를 날리며

인사불성이 되어 야 가자! 이럽니다.

 

정말 뻔뻔한 인간 다 봅니다.. 택시에서 내려서 집에 걸어갈때도 아주 멀찌감치 당당히도 걸어갑니다.

집으로 도착했을 때 동생은 뭔가 느낌이 이상하니까 조카들 돌보다가 저희집에서 나갔습니다.

 

동생 나가고 나니 한다는 소리가.. 가관입니다.

"왜 오버하고 지랄이냐??" 제가 다시한번 말해보라 했습니다.

"왜 오버하고 지랄이냐고.." 저더러 지랄을 했답니다.

 

내가 오버를 했냐 지랄을 했냐, 큰소리 한번 안내고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그딴 소리를 합니다.

 

그래서 애들한테 그렇게 떳떳하냐 했더니 자긴 빠X리는 안뗬다 합니다.

뭔가 자기도 거슬리는게 있는지, 묻지도 않은말에 별 미친 소리를 다 합니다.

"난 그래도 빠X리는 안뗬어, 니가 뭔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나 그런놈 아니거든? 이럽니다."

그러면서 저더러 자긴 당당하다며, 말 끝에 저더러 병신아 이러네요..

 

19개월 아이가 자다 깨서 아빠가 그러는 소리 다 듣고 있는데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릅니다.

 

저희 집안 거들먹거리며, 저희 엄마 거들먹 거리며 본인도 서운했던 거 얘기하며

되려 제 약점을 잡네요..

 

너무 서러워서 얼굴도 보기 싫어서 나가버렸습니다.

두시간..나갔다가 젖먹이 아이 배고파 할게 밟혀서 번호키 누르고 들어가니 걸쇠로 문을 잠가놨습니다.

 

그래 될대로 되라 하고 찜질방에 갔는데 남편한테서 '애가 이래서 배고파 죽는거구나'

이렇게 문자가 왔습니다.

 

아침 8시경 다시 집에 들어오니 걸쇠를 풀어놔서 들어와봤더니 애 운다고 방문을 닫아놓고

큰애랑 건너방에서 자고 있더군요.

둘째는 배고픔에 울다 지쳐 자다가 제가 앉아서 젖먹이자 마자 숨가프게 먹어댑니다.

먹고나니 배부르다고 배시시 웃습니다.

이런걸 보고 어떻게 눈물을 참나요.. 정말 내가 강해져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도

이런상황이 닥치면 주최할 수가 없네요.

 

남편이 명절끝나고 오늘부터 휴가라서 큰애 봐주겠지 라는 생각에 말 섞기도 싫어서

둘째 예방접종 하러 병원에 들리고, 다른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애를 오후 3시가 넘도록 밥도 안먹였더군요.

저는 집에와서 아무런 의욕이 없어서 누워만 있는데 애가 맘마 맘마..하며 서럽게 울어서 알았습니다.

애가 배고프다고 대성통곡하며 울자 그때서야 부랴부랴 밥을 줍니다.

 

부실하게 먹었기에 제가 저녁상 일찍 봐서 먹이고, 하루종일 돌보지 않고 눈도 안마주친 아이한테

엄마가 미안해라고 했더니, 계속 징징거리며 책 읽어달라고 보채던 아이가 일찍 잠이 들었네요.

 

이게 오늘까지의 정황입니다.

 

결혼 2년동안 애낳고, 육아하고, 살림하고, 남편 뒷바라지 한 결과가 이거네요.

시댁에 말씀드리고 싶어도 아직까지는 말씀드리기가 너무 섣불러 보입니다.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어서 다신 이런일 없도록 각서 받고 저도 모든걸 내려놓고 살던지

아님 이혼소송 가던지 둘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그 아줌마 여직원과는 업무적으로 계속 맞닥뜨릴 텐데 쉽게 정리될리는 만무하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한심하다, 불쌍하다, 기타 등등의 악플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지게 되네요.

그만큼 상처가 컸나 봅니다.

여자는 결혼하고 남편위해 아이들 위해서만 살다가 이렇게 헌식짝처럼 될 수도 있단걸

뼈져리게 느끼네요. 이기적인게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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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 엄마구요. 둘째가 지금 4개월 이네요..

 

요즘들어 부쩍 직원들하고 밥먹고 들어온다며 늦는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새벽두시..세시에 들어올때도 있었구요.

 

여자의 직감상 뭔가 촉이 선다고 할까요..

 

얼마전에 커플각서 앱을 몰래 깔았는데 위치이동경로를 보니 집에서 회사로 바로 가는게 아니라

꼭 한시간 혹은 두시간씩 어디 들렸다 가더라구요.

그리고 문자조회 단어를 '자기' 라고 설정해놨는데 아까 점심에 큰애 밥먹이고 있는데 문자왔다고 뜨네요.

'나 방금 밥먹었어요.. 자기배고프겠다..많이 바빠보여요..몇시에 퇴근할지 문자줘요~♥'

이렇게 문자가 왔네요.

 

애 밥먹이다가 피가 거꾸로 솟는 줄 알았습니다.

워낙 흥분을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 평정을 찾긴 했는데 더 두고봐야 할까봐요.

최대한 증거를 많이 찾아놓고 싶어서요.

 

며칠전에 밤에 애들 재우고 너무 피곤한 나머지 같이 잠들어버렸는데

새벽 3시쯤 일어나보니 안들어왔길래 전화해서 어디냐 했더니 직원들이랑 일끝나고

술마시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바람피냐 그랬더니 '바람이라도 펴봤으면 좋겠다' 이러길래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했더니 내가 말 안되는 소리 해서 자기도 말 안되는 소리 해봤다 하더군요.

그냥 펄쩍 뛰는것도 아니고 정색하는 것도 아니라 아닌가보다.. 했지만 뭔가 구린내가 난다 싶었는데

이런 문자가 오니 참..별 생각이 다 드네요.

 

회사 육아휴직 내고 연년생 두 아이 키우면서 여자로서의 매력도 잃고

그저 육아와 살림에 지쳐 사는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한심하고 불쌍하다고 느껴지니

눈물이 왈칵 나오게 되네요.

안그래도 우울증이 불쑥불쑥 찾아와서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야 아이들한테도 좋을 것 같아서

추스리고 사는데 정말 겉잡을 수 없게 혼란스러워 집니다.

 

글을 쓰다보니 결말을 맺기가 참.. 어렵네요.

암튼 애들을 보니 더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