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새언니 찬물로 설거지 시켰어요 마지막이에요..

ㅜㅜㅜ2012.01.25
조회72,846
어제 언니를 만났어요..
만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 것같아서 바득바득 우겨서 만났어요...
어떤 분이 댓글로 서로 자기 입장만 내세우면 싸움은 끝이 없다고 하신 걸 보고..
제가 먼저 잘 못한 거고, 제가 아랫사람이니깐 사과하려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언니한테 진짜 오해라고 구구절절 다 얘기 햇습니다.

근데 제가 눈물이 좀 많은 편이여서 좀 쓸때없이 잘 울긴하는데
그 때는 지금까지 한 마음고생하고 막 복잡한 감정때문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러니깐 잘 듣고 있던 언니가 오빠한테 막 소리지르면서 

얘 보라면서 지한테 불리하니깐 바로 우는 척한다고 이래도 니 동생이 여우 아니냐면서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언니한테 진짜 미안해서 우는 거라고 오해하지 말라고 앞으로 언니랑 나 사이에 어떤 불편도 없을 거라고 말하니깐

코웃음 치면서 니년이 하는 말을 어떻게 믿어? 이러더라구요... 에효...

진짜 너무 화가 나서 그 말 듣고 정신이 좀 나갔는지
들고 있던 가방으로 언니 머리 후려치고
언니한테 막 욕을 쏟아 붓고 나와버렸어요
ㅠㅠㅠ 폭력은 잘 못된 거 알지만 친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지금까지 온갖 수모 겪으면서 다 참았는데
더 이상 굽히고 들어갈 수가 없더라구요... 
저렇게 자존심 상하게 말한 게 한 두번이 아니였어요..
문자로도 전화로도 막.. 내가 너같은 년을 왜 만나야돼? 등등 이런 비슷한 말을 엄청 많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집에 갔는데 오빠가 한 참있다가 오더라구요..

오빠가 말하기를 언니가 폭행죄로 고소할려고 했는데 이제 가족될 사람이니 참는다고.. 그리구 여동생은 그지같지만 오빠가 너무 좋으니깐 자긴 결혼 할꺼래요..

뭐... 오빠가 등신같다는 거... 그건 저희 집안 사정 때문에 그럴꺼예요..

제가 늦둥이라서 저 낳을 당시에 엄마가 노산이기도 하셨고 원래 몸이 안 좋으셔서 저 낳고 저를 키울만한 환경이 아니였어요..

그래서 제가 이모할머니 손에 컸어요..
학교 입학할 때 쯤에는 같이 살 수 있었는데 제 학교 문제도 있고 그냥 계속 이모 할머니 집에서 살고 주말에만 집에 갔는데
오빠는 주말에 놀러다니거나 더 큰 다음에는 공부한다고 만난 적도 몇번 없어요..

같이 살기 시작한지도 한 3년?정도이니.. 서로한테 나쁜 감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그런 사이에요.. 아직도 둘만 남으면 어색하고 그래요..


오빠 입장에서는 어색한 동생보다는 결혼할 여자친구가 더 중요하고 좋겠죠..

저야 원래 오빠 없는 셈 치고 살면돼요.. 언니랑 부딪힐 일 없이 그냥 아예 안 보고 살아도 되요..

그만큼 서로한테 애정이 없는 남매라서..

근데 언니는 자기가 남매사이 갈라 놓은 줄 알고 행복해 하고 있더라구요 ㅎㅎ
뭐.. 오빠랑 저랑 별로 안 친하다는 사실을 빼고도 오빠는 성격이 좀..  저랑 안 맞아요..

그래서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는데 ..
저희 남매가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각별한 사이인 줄 아나봐요..
아빠 돌아가시고 오빠가 저한테 책임감?같은 거 되게 많이 느끼고 그래서

겉으로는 저한테 엄청 잘 해주려고 하거든요.. 


무튼 일단은 언니가 엄청 엄마한테 잘 해줍니다.

전부 자기편으로 만들어서 저만 왕따시킬려는 느낌? 이 들어요..

목적이 어찌됐는 일단 엄마한테 잘 해주니 걱정은 좀 덜하네요..

나중에 엄마한테도 막대하면.. 그 땐 제가 나설 일이 있겠지만 그 전까지는
앞으로 얼굴 볼 일도 목소리 들을일도 없을 것 같네요...

새해소망이 오빠랑 더 친해지고 허물 없는 사이게 되는 거였는데.. 이제 다 소용없어졌네요..

아무리 애정없는 오빠여도 앞으로 안 보고 산다니깐 좀 섭섭하긴 하네요..

충고도 많이 해주시고..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다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 중요한 부분을 좀 빼먹었네요!!

엄마랑 오빠랑 저랑 셋이 얘기 했었어요..

나랑 그 언니 사이에서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 엄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렇게 물으니
엄마가 한 숨 쉬더니

오빠한테 묻더라구요. 이거 사실이냐고 정말 그런 사람이냐고

그러니까 오빠가 울면서

저 말이 전부 사실이긴 하지만 **이 원래 그런 얘가 아니다 결혼 앞두고 예민해진 거다.**이가 엄마한테 하는 거 보면 모르겠느냐내가 사이에서 잘 조정하겠다.

이러더라구요...
그리구 오빠 방에 들어가라고 하고 엄마가 제 손 잡으시면서
오빠가 어렸을 때 엄마가 제대로 사랑을 못 주고.. 혼자 자라게 해서 아직도 오빠한테 죄 짓고 사는 거 같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오빠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 반대하고 싶지가 않다..
그리고 나(엄마) 살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오빠 결혼해서 정착하는 모습 보고싶다고..
저만 괜찮으면 결혼 그대로 진행시켰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그냥 받아들인 거에요.. 엄마도 다 알고 계시고

만약에 언니가 엄마한테도 막 대하면

오빠라 언니 아예 안 보고 사실 각오 되있다고..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셔서..
그냥 저도 받아 들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