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틀 남은 새신부,

*2012.01.25
조회1,573

이제 내일 모레면 결혼하는 새신부 입니다.

 

불안도 하고 걱정이 많아서 그런가 첫사랑이 생각나네요,

 

스무살 씨씨로 만나서 4년을 풋풋하게 사귄 사람이었습니다.

 

그사람 부모님은 지방에서 자그마한 장사를 하십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밑에 여동생도 어려 군대도 미루면서 4년을 꼬박 다녔네요..

 

그렇게 졸업을 하고, 제가 늦둥이라 부모님께서 정년 전에 식올리자며 결혼얘기를 꺼내셨습니다.

 

남자친구 있지않냐고 하니 가볍게 만나는 사이 말고 결혼할 사람이 있냐 되물으시더라구요.

 

그렇게 부모님의 반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집밖으로 못나가게 하는건 당연하고

 

늦둥이라고 이뻐라이뻐라 하시던 분들이 저에게 손찌검까지 하시며 헤어지라 하시더라구요.

 

집안 망신이라면서, 아빠 체면도 생각하라고 장사하는 집안에 너보낼일 없다며 죽네사네하며 보냈습니다.

 

결국엔 그 남자도 힘든지 자기발로 떠나가더라구요. 군대도 가야 한다며 저를 그렇게 보냈습니다.

 

육개월을 울어가며 살다가 부모님 말씀듣기로 하고 지금의 신랑을 만났습니다.

 

참 바른 사람이더라구요. 시부모님들도 너무나 다정하시고 바르시고 결혼할 때에도

 

큰소리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저의 첫사랑처럼 풋풋하지는 않았지만 잔잔했어요 편안하고.

 

무엇보다 아빠가 너무 좋아하세요. 비슷한 집안,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그사람이 마음에 드시나봐요.

 

그렇게 결혼을 결심하고 이제 식이 코앞이네요.

 

헤어진 후로도 가끔 홈페이지를 통해 그사람 소식을 몰래 봤었습니다. 

 

군인인 그사람은 이제 상병을 단 것 같더라구요. 저도 이제 미련은 없습니다.

 

그리고 첫사랑을 다시만난다고 해도 행복하지만은 않을 거란 것을 잘 압니다. 그리고 그 역경을

 

다시 부딪힐 자신도 없구요.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버릇처럼 그사람 홈페이지를 들어가고 있더라구요.

 

얼마전 본 글에서 인연이면 어떻게든 만난다고 하는데, 저희는 인연이 아니었나봅니다.

 

헤어진 후로 연락한적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구요. 이제 내일 모레면 그냥 저혼자가 아닌

 

제 가정을 가지고 한 남자와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추억은 추억으로서가 가장 값진 것 같네요. 저도 이제 더이상 과거에 살면 안될 것 같아,

 

홈페이지도 탈퇴하고 그냥 그 남자를 기억속에만 두려고 합니다.

 

먼 미래에서도 가끔 그사람 생각은 나겠지만 그때에는 그랬었지..하며 웃을 수 있길 바래요.

 

결혼식을 목전에 두고 생각이 많아져 몇자 써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