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마때문에 스트레스 장난아니에요..

에휴2012.01.26
조회3,505

 시댁과의 문제가 아니라 저만의 문제인건지.. 시댁생각하면 스트레스가 ㅠㅠ..

결혼전 신랑과 연애시절부터 시엄마 성격 보통 아닌거 알고 있었어요.

그때는 직접적으로 만나보거나 하진 않았지만 신랑이랑 전화통화 할때마다 매일 싸우고..

신랑도 시엄마랑 말을 길게하면 꼭 사단이 난다 할정도로요.

 

지난 구정이 결혼하고 맞는 첫 명절이었어요.

작년 추석은 제가 아가 낳고 얼마 안되어서 조리하고 있었구요..

그래서 시댁에는 신랑만 갔어요.

 

암튼 구정에 시댁내려가기 하루전, 아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감기에 걸렸죠..

콧물을 줄줄흘리고 코가막혀서 젖도 잘 못먹고 설사에 그렇게 잘먹던 이유식도 거부하더니 결국엔

토까지 하더라구요.. 하루종일 징징거리고 목에서 그렁거리고 기침도 너무 많이했구요..

너무 걱정이되서 가지말까.. 생각도 들더라구요.

신랑은 아기 상태보고 결정하자고 했고 출발은 아침 6시에 출발하기로 하구요..

아이가 기침하느라 밤에 잠을 거의 못자더라구요..

덩달아 저도 못자고.. 안되겠다 싶어 새벽 5시에 아이 들처업구 24시간 하는 소아과가서 약 다시 처방받고

시댁에 갔어요.. 결국엔..ㅠㅠ 시엄마가 하도 오라고 성화여서..

감기 걸린거 뻔히 알고 있는데도요..

친정은 진작에 아기가 너무 아파서 못간다 말해놨네요.

그래도 친정엄마는 애 아픈데 뭣하러 오냐며 그냥 오지말라고 하셨는데 말이죠..

 

갔더니 더 가관인건 시엄마도 심한 기침감기에 걸렸다는겁니다.

애 얼굴에대고 그렇게 기침을 해대는데 진짜 너무 짜증나죽을거 같더라구요.

이쁘다고 얼싸안고 어화둥둥 하루종일 손에서 놓지 못하는데 얼굴에다대고 계속 기침을..

신랑 그거보더니 너무 짜증이 났는지 소리를 버럭 지르대요.

애 얼굴에다 기침하느냐고 안그래도 아픈애얼굴에 대고 기침하냐며 뭐라뭐라~

아랑곳 않고 그럼 이렇게 예쁜데 어떻게 가만두냐며 끝까지 안고 있을거라 하시네요..

 

애는 저한테 오고 싶다고 그리 징징대는데 제가 안겠다고 했더니 됐다며

"우리 손자는 할머니 품이 더 좋지?" 이러시면서 주질 않으시네요.

 

신랑이 바닥이 냉골이라고 보일러도 안돌리고 애춥다며 보일러 올렸더니 기겁을 하시더이다.

가스비 많이 나온다고..

안고있으면 따뜻하니까 보일러 안돌려도 된다는데 남편 시엄마말 무시하고 보일러 팍팍 틀었네요.

 

목소리가 너무 크셔서 아기가 잠들려다가도 깜짝 놀라서 낮잠은 고사하고 밤잠도 설치고.. 

밤중에 기침을 어찌나 하시던지..새벽 4시에 일어나서 복닥복닥 거리는데 잠을 잘 잘리가 있나요..

보다못한 신랑이 한소리 했는데 그냥 무시~

 

결국엔 저는 시엄마한테 감기 옮기고 와서 지금 개고생중입니다..ㅠ

 

그날 시고모 식구들도 왔는데 시고모 딸한테는 14개월, 36개월된 아이가 있어요.

36개월된 아기가 식혜를 잘 먹더라구요.

너무 예뻐서 제가 밥알도 수저로 떠주며 잘먹었는데..

알고 보니 완전 설탕덩어리.. 그걸 알았음 시고모 딸도, 저도 안줬을거에요.

식혜를 다시 내오는데 시엄마 손바닥만한 그릇에 식혜를 담고 어른수저로 백설탕을 두수저씩 가득 넣더라구요.

그거보고 아 진짜.... 저걸 애들이 맛있다며 잘먹은걸 생각하니까ㅠㅠ

시엄마 시고모 애기한테 더 먹으라며 주는데 진짜 목구멍까지 먹지 말라고 말하려고 하는거 꾹 참았어요.

어린 애기들한테 쪽쪽 빨아먹으라며 각설탕 조각을 쥐어주고.. 그거 보던 시고모 딸은 뺏더라구요.

아기가 놀라면 기응환을 먹이라는둥, 울면 사탕을 쥐어주라는둥..그러시구요.. 7개월밖에 안된 아기한테요..

 

아.. 우리 친정엄마도 저희아들한테 어른먹는 미역국에 밥 말아줘도 된다고 했을때 기겁을 하면거

말그대로 지랄을 했는데 말이죠..

 

위생관념도 엉망이세요..

행주로 전을 부쳤던 팬을 닦고 다시 전부치고 그 행주로 바닥도 닦고..

어디서 가져오신지 출처 불분명한 물티슈를 주면서 아기한테 쓰라고 주시는데 참 그렇더라구요..ㅠㅠ;

다 낡아빠져서 곰팡이까지 낀 카시트를 주면서 쓰라고 주시질 않나..

다리까지 부러진아기 미끄럼틀을 주시지 않나..

다행이도 신랑 그거 보고 질색팔색을 해서 이걸 누구더러 쓰라는 거냐며 갖다 버리라라고 했네요.

 

집에 올라갈때도 바리바리 음식 싸주신거 다 놓고 왔어요..

그렇게 만드신 음식 먹고싶지 않아서요..

안갖고 간다고 뭐라고 하셨는데 남편이 차에 실을데가 없으니까 못가져간다고 했네요..

 

시엄마 독실한 크리스천이신데 성당 임원까지 하세요.. 

저와 애기아빠는 무교입니다.

애기 세례받자며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하시고 저나 신랑한테 들들볶네요..

저나 남편.. 그런거 되게 싫어하거든요..

 

애 감기 걸린거 뻔히 하는데 추운날 애 데리고 성당 다녀오겠다는거

남편이 미쳤냐고 이 추운날 어딜 데리고 나가냐고 뭐라해서 안나가셨어요. 

 

돌때까지만 아기 키우고 시엄마한테 맡기고 복직하려고 했는데 그걸 보고선 맘이 싹 바뀌었어요. 

신랑은 내심 제가 퇴직하고 아기를 제가 키우길 바랬는데

어젯 밤에 제가 내손으로 애 키우겠다고 하니 너무 고맙다며 앞으로 정말 잘해줄거라고 하네요.

어린이집이나 베이비시터도 생각해봤지만 시엄마가 알면 가만 안있을거 같아서 생각도 안했네요..

 

육아에 이래라 저래라 참견을 어찌나 하시는지..

그것도 다 옛날방식의 근거없는 육아방식들..

옛날 방식을 욕하는건 아니지만 말도 안되는것들 있잖아요..

젖꼭지는 꼬집어줘야 아기가 젖꼭지가 예뻐진다는 둥, 놀라면 기응환을 먹이라는둥 그런거요

 

시엄마 성격이 남의말 절대 듣지 않는 성격입니다.

목소리 크고 꼭 자기 뜻대로 해야하는 그런 성격..

저한테는 엄마같이 생각해라 어쩌라 하셔도 신랑한테는 제 욕을 꽤나 하는가봐요..

얼마전에 시증조할아버님 제사가 있었는데 시엄마가 신랑한테 전화했었네요.

저한테 전해주라고.. 그런데 신랑이 바빠서 저한테 말 못해줬어요.

당연히 저도 몰랐죠.

아기 재우고 있는데 시엄마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진동에 애가 깜짝 놀라길래 얼른 핸드폰을 껐죠..

일단 애 재우고 전화드릴 심산으로요.

근데 그사이 시엄마 눈뒤집혀서 신랑한테 전화와서는 제욕을 겁나게 했더라구요.

제사인데 챙기지도 않고 신경도 안쓰느냐고 게다가 자기 전화까지 안받는다며..

그것때문에 신랑이랑 시엄마랑 대판싸웠네요.

일단 저도 죄송하다고 자초지종을 말씀드렸구요..

그래도 말 끝까지 듣고 가만히 계시는분 아닙니다.

자기말 다하고 사시는 분이에요.

 

아기 백일만 하더라도 주말에 예약 다잡아놓은걸 시누가 월요일날만 시간이 되니까 월요일날 하라는둥,

그렇게 못한다고 하니까 그럼 자기 안가겠다는둥..;;

 

아가 낳고 시댁에 종종 갔거든요..ㅠㅠ 그러다 처음으로 저랑 아기랑 친청에 갔더니 시댁엔 안오고 친정간다고

뭐라고 하시고..

그것도 저한테 그런게 아니고 신랑한테 뭐라고 했더라구요.

걔는 친정 갈 정신은 있으면서 왜 시댁은 안오냐면서요..

 

자잘한 얘기들이 무척 많은데 글이 진짜 길어질것 같아서.. 에휴..

아무튼 구정때 식구들 다 있는데서 시아버지 돌아가시면 자기는 아들이랑 바로 같이 살거라고 선전포고까지 하셨네요.

시아버지 팔순이 넘으셨구요 시엄마 올해 65세입니다.

 

아버님 돌아가시면 시엄마 혼자남아 계시는건 안타깝지만 진짜 시엄마 성격.. 저 감당하고 살 자신없어요.

한성격하는 우리엄마랑도 같이 사는거 자신없는데 것보다 더한 시엄마라니.. 답답해요..

 

신랑이 자기 옆에 매미같이 딱 붙어있기만 하라고

애는 니가 키우는거고 시엄마가 그거에대해 왈가왈부하면 자기가 다 막아줄거고 너 하고싶은대로 다 하라고 했구요..

저랑 아기만을 위해서 살거라며 너 편한대로 하라고 해서 어찌나 고맙던지..ㅜㅜ

 

이제부터 시댁에 내려가야하는데 아기가 아프면 전 절대 못내려간다고.. 가려거든 신랑만 내려가라 했더니 OK했네요.

시엄마 말안통하는거 잘 알고 있기에 절 배려를 많이 해주네요..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ㅠㅠ

그런데..

다른건 다 제편이지만 시엄마 모시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남편도 고민을 많이 하는 거 같더라구요..

그래도 부모니까.. 저도 마음이 많이 쓰이지만 정말 자신이 없는걸 어찌해야하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