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독증.. 어디까지 겪어보셨나요?

일라이2012.01.27
조회2,324

 

글이 꽤 깁니다...

그래서 사실.. 모든 분들이 다 읽을꺼라곤 생각 하지 않습니다. 그냥 넋두리겸, 상담 받고 싶기도 하고.. 저랑 비슷한 분이 있으면 공감하고 뉘우치고 싶어서 쓰는 글입니다.

 

다 읽어주길 바라지 않지만, 혹여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이 있다면. 제가 많이 한심한건 알지만 좋은 조언 부탁드려요..

 

 

 

 

 

 

 

 

올해 20대 중반.

현재는 전공과 무관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무용과 출신의 그래도(화장하면...)나름 중상위권 외모는 된다고 생각하며. 20대 여자들이라면 다 비슷할, 날씬한 몸매를 꿈꾸며 스타일 죽는거 싫어하고 꾸미기 좋아하는 보통 여자입니다.

 

하지만 전 심각하게 겪고 있는 질환이 있습니다. 정신병이라고 까지 느껴지는 다이어트 중독증.

물어보고 싶습니다. 다이어트 중독증... 어디까지 겪어보셨나요?

그리고 어디까지가 다이어트 중독일까요......

 

 

 

 

늘 말랐었다가 중 3때부터 키가 크며 급격히 살이 찌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무용을 했었고, 예고 그리고 대학도 무용과까지 나온 저인데.

학창시절에 단 한 번도 날씬해 본적이 없습니다.

고 3때, 무용과를 지원했던 여성분들은 다 알꺼에요. 입시를 앞둔 무용과 학생들이 체중에 얼마나 집착하게 되는지. 하지만 전 그때도 통통했습니다. 수능 끝나고 실기시험만 앞둔 예고다니는 애 체중이 키 170에 56kg 였다면 말 다했죠...

 

의지 박약이었습니다. 네. 전 무엇을 하던 설렁설렁 했으니까요.

 

그러다 20대가 되고 21살쯤.. 정말 독하게 맘먹고 다이어트 시작했습니다.

그 때 대학 들어와서 주사요법이란걸 알게되었죠.. 카복시나 뭐 그런 주사요법..

그렇게 관리 받으며 독한 맘 먹고, 미친듯이 운동해서 한 두달만에 10kg정도 감량했던거 같아요. 뭐 그때 다이어트를 시작한 계기도 대학 들어와서 술먹고 그러니까 안그래도 살찌는 몸인데... 체중이 60kg 를 넘게 되니까 정말 제 자신을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였고, 무용과인데 이렇게 뚱뚱한 제 자신이 한심했는데... 거기다 살쪄서 공연 다 짤리고 그러다보니 독하게 맘먹고 뺀거였거든요.

살 빼고 나니 인생이 달라졌죠. 첫번째 다이어트를 했을 때, 키 170cm에 48.5kg 정도 였거든요..

살 빼고 나니까 여자들이 왜 살빼는지 알 정도로... 왜 여자들이 갑자기 예뻐지면 된장녀가 되는지도 알게될 정도로.. 주변의 대우와 시선이 너무 달라지니까......

 

그러다가 겨울이 되니까, 운동도 게을러지고.. 예뻐지니까 계속 또 나가서 놀고 술먹게되고, 결국 꾸준히 관리를 못해서 다시 체중은 원상복귀 되었습니다. 겨울이 정말 친구들이나 지인들 만나기 가장 좋은데 그때 원상복귀 되니까.... 사람들 만나기가 싫더라구요. 저 다시 요요 왔다고... 역시 너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생각할까봐요. 거의 대인기피에 시달리다시피 하고, 결국 학교도 휴학했습니다. 못나가겠더라구요...

 

시간이 좀 흘러 여름쯤이 되니까, 이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더라구요. 어차피 내 몸은 내가 만드는 거니까.. 실패도 해봤으니 더 잘 할 수 있을꺼라고 다독였죠.

 

 

 

 

 

 

 

근데 아시죠?

사람이란게 진짜 영악해서, 쉬운 길을 알아버리니까 어려운 길로는 절대 안 가려고 하는거.

결국 주사 요법은 물론이고 식이요법 한다고 허벌라이프 손대고, 최종적으로 식욕억제제까지 손댔네요.

식욕억제제 드셔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전 이게 너무 잘 맞아서 하루에 ABC 초콜렛 두개먹고 일해도 배고프지도 않고 너무 좋았습니다. 거기다 운동까지 하니까 살이 너무 잘 빠졌죠 ㅋㅋ.....

 

병신같이 왜 몰랐을까요. 운동을 하고 적게 먹어서 살이 빠진게 아니고, 운동까지 하면서 아예 먹질 않으니까 살이 빠지는 거라는걸요..

 

 

이 때(두번째 다이어트 했을 때). 170cm 에 47kg 유지하며 살았습니다.

50kg 위로 올라가는 것도 못봤죠. 거의 강박에 시달리다 시피 했습니다.....

 

식욕 억제제 5개월 정도 먹고 나니까, 이제 음식을 먹는 것 조차 죄처럼 느껴지고.

제일 중요한건 먹지를 않고 마시기만 하니까. 물만 먹어도 1분 내로 화장실이 계속 가고 싶어지니까 외출도 못하게 되고...... 가끔 외출해서 친구들과 무언갈 먹으면 정말 요실금 걸린 여자처럼 화장실을 못참고, 1시간동안 화장실 스무번은 넘게 가고... 멀리까지 나가야 되는 날엔 생리하지도 않는데 생리대 차고 외출한 적도 있어요.......

 

안먹는데 일하면서 운동까지 하니까..손떨림도 있고, 안면 근육도 막 떨리고...

 

정말 중요한건 기억력이 감퇴되는거.........

일할 때.. 무슨 말을 들었는데 기억 못하고 물어보고 또 묻고......

그저께 일인데 생각도 안납니다. 약의 부작용이 온거죠. 하루에 2번씩 5~6개월동안 쉬지않고 식욕억제제를 먹었는데, 부작용이 안 올리가 없었죠.

 

 

심각함에 몸부림치며 끊었습니다.

살이요? 다시 쪘죠. 지금 54kg 정도 나가는데....... 지금 제 몸이 너무 혐오스럽고 미칠꺼 같아요.

그 때 47kg 유지하고 다녔던 저.. 사람들이 저만 보면 "너무 말랐다. 살좀 쪄.", "너만 보면 부러질꺼같다." 등등 이런 말 들었을 때 행복하기도 하고 우월감에 젖어 다녔는데.... 지금 딱 보기 좋다고 주변에서 그러지만 솔직히 전 거울 볼때마다 거울 깨고싶습니다. 지금 제 몸을 보면 확 돌아버릴꺼같아요....

 

그래서 다시 병원 가고싶고, 다시 식욕억제제 먹고 싶어요 지금.....

 

 

 

 

부작용까지 다 경험하고, 나쁜거라는거 다 알면서 전 왜 정신을 못차릴까요?

이거 정신병인거 같은데.... 다이어트 중독이란것도 알꺼 같은데...

아 정말 미치겠어요. 체중에 너무 집착하고 다이어트에 빠져 사는 제가 너무 싫어서, 가볍게 맘 먹고 살고 싶어도, 학창시절부터 너무 마른 몸을 강요받고. 다이어트 성공 후에 부럽다는 시선들과 몸매 좋다는 말 계속 듣고 막 이러고 나니까...... 지금은 50kg가 넘는 제가 너무 혐오스럽고.....

 

휴 이거 어떡해야 할까요?

대체 어떻게 맘을 먹어야 다이어트 중독증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