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ggholic.tystory.com/3670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폐병원으로 인도한 뜻밖의 사건, 그리고...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광주의 하늘은 유독 어두웠습니다. 곤지암 정신병원, 아니 신대리 남양신경정신병원을 다시 찾은 이날 왜 하필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조성되는 건지. 하늘을 원망하고 싶었지만, 제가 자초한 일이기에 차마 그럴 순 없었습니다. 사실 이날 방문은 지난 취재 때 담지 못했던 마을풍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절대 그곳에 들어가 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날씨도 최근 이상기후의 여파로 비가 거세게 몰아치다 그치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기 전에 사진 몇 컷 찍고 그곳을 떠야겠다는 마음뿐이었죠.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발걸음은 병원 쪽으로 향하게 되더군요. (뭔가 특별한 상황을 기대했던 분에겐 죄송합니다. 꾸벅) “기껏 마을까지 왔는데 병원 입구만이라도 잠시 들러보자!” 뚜벅뚜벅. 신기하게도 병원 입구에 당도하는 순간 하늘은 먹구름이 가시고 햇빛을 살짝 드러내 보였습니다. 해는 반가웠지만 마음 한구석은 착잡해졌는데요. 만약 비라도 쏟아졌다면 그냥 돌아갔을 것을. 자연스레 흘러가는 상황이 그저 속상했습니다. 마치 전투를 앞두고 어깨에 멘 소총을 양 손에 쥐듯 저는 우측 어깨에 메고 있던 카메라를 조심스럽게 왼손으로 옮겨왔습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병원 출입을 막고 있던 철제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죠. 그런데! 철제문이 열려 있는 게 아닙니까. 대체 이게 뭔 일일까 싶었습니다. 20년간 굳게 잠겨있던 폐병원이 왜 하필 지금 이 시간에 열려있던 걸까요. 그 광경은 마치 정신병원 안에서 기다리는 그 누군가가 저에게 “들어오세요.”라고 친절한 말투로 재촉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로부터 10분. 제 마음속에서는 천사와 악마가 다툼하듯 운명의 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 “들어가자” vs “돌아가자” 승자는 누구? 결국, 라인을 넘고 말았습니다. 두려움을 단칼에 베어버린 모험심은 그것을 빙자한 달콤한 유혹으로 제 몸을 그 안으로 이끌었습니다. 한 발짝, 두 발짝. 지뢰밭이라도 되는 것처럼 지레 겁먹고 매우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었는데요. 그 순간, “쿵!” (이건 제 심장 소리입니다.) 이때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놀라 심장이 그대로 멎는 줄 알았습니다. 머리는 잠시 패닉상태에 빠져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몸 또한 ‘그대로 멈춰라’ 상태였는데요. “뭐야 당신! 뭐냐고!” 큰 소리로 외치며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온 아저씨 한 분이 빠른 걸음으로 오고 있었던 겁니다. 안이 아닌 밖에서 말이죠. 이미 그 분은 분노게이지가 극에 달해 있던 상태인지라 안정시켜 드리는 게 가장 시급해 보였습니다. 일단 신분을 밝히고, 차분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마음의 불길은 잦아들었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 주셨는데요. 알고 보니 병원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연립주택 주인 이모(69.남)씨였습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병원 주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실질적인 관리자 역할을 했던 분으로 철제문 시건장치와 일부 철조망 설치를 직접 작업했다고 하네요. 병원입구의 열쇠를 소지하고 있는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이날 문을 열어 놓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가 덫이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오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이씨와의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뒤에서 다시 한 번 다뤄 보겠습니다. 여러 대화가 오고 간 뒤 그는 저에게 병원 건물을 한 번 살펴보라고 권유했는데요. 저는 굳이 안 들어가도 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적극적인 권유에 이끌려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급기야 이번 취재의 하이라이트인 흉가체험을 하게 된 겁니다. 이미 지난 취재를 통해 정신병원을 둘러싼 괴소문이 허위사실이라는 점을 알고 있긴 했지만, 막상 문제의 건물이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되찾아 왔는데요. 여러분도 함께, 가... 볼까요? 숲으로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저 멀리 옅게 낀 안개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병원 건물이 위치한 곳은 입구로부터 약 200m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요. 콘크리트에 낀 이끼가 20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더군요. 유독 안개가 많이 낀 묘한 구간을 지나자 왼쪽에는 나무 틈에서 숨어있는 1층 규모의 작은 건물 한 동이 보였습니다. 몇 발자국 더 올라가자 오른 쪽에 위치한 바로 그 병원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규모가 생각보다 꽤 컸습니다.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사진과 달리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완전히 봉쇄돼 있더군요. 건물 내부에 있던 집기들도 모두 정리가 이뤄져 깨끗이 비워진 듯했습니다. 더 이상 흉가체험은 어려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건물 외관 및 주변 분위기만으로도 그 포스가 대단했는데요. 설명은 이쯤 해두고 이곳 폐병원에서 촬영한 다량의 사진을 투하합니다. 최근 밖으로 꺼내 놓은 듯 보이는 물건 중에서 발견한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인상적인데요. 병원 주변을 둘러보는 내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듯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래 있어 좋을 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건물을 뒤로 하고 다시 입구 쪽으로 향했습니다. 어느새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는데요. 식은땀이 아닌 습도로 인한 땀이었습니다. 매우 습한 날씨에 조금만 움직여도 거짓말 조금 보태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더군요. 자, 밤은 아니지만 어쨌든 저도 정신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소문대로라면 몸에 이상이 오거나 불행한 일이 찾아와야 할 텐데요. 저는 지금 아주 멀쩡합니다. 밤샘 기사작성으로 잠을 얼마 못 자 몸이 피곤할 뿐, 어디가 아프거나 악몽을 꾸는 등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안 좋은 일도 현재까진 없네요.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괴소문은 어디까지나 낭설일 뿐입니다. 여러분, 그렇다고 “가도 문제 없다니 나도 가봐야지!” 이런 마음을 갖도록 의도한 건 절대 아닙니다. 혹시라도 그런 생각이 있다면 지금 당장 지우십시오. 큰 봉변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왜냐구요? ※. 생각보다 기사 내용이 길어져 최종 글인 '에필로그'에서 모든 걸 공개합니다. 에필로그는 반드시 읽어주세요 52
Part.3 '3대 흉가' 곤지암 정신병원의 미스터리 Part.3
출처 : http://ggholic.tystory.com/3670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폐병원으로 인도한 뜻밖의 사건, 그리고...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광주의 하늘은 유독 어두웠습니다. 곤지암 정신병원, 아니 신대리 남양신경정신병원을 다시 찾은 이날 왜 하필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조성되는 건지. 하늘을 원망하고 싶었지만, 제가 자초한 일이기에 차마 그럴 순 없었습니다.
사실 이날 방문은 지난 취재 때 담지 못했던 마을풍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절대 그곳에 들어가 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날씨도 최근 이상기후의 여파로 비가 거세게 몰아치다 그치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기 전에 사진 몇 컷 찍고 그곳을 떠야겠다는 마음뿐이었죠.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발걸음은 병원 쪽으로 향하게 되더군요. (뭔가 특별한 상황을 기대했던 분에겐 죄송합니다. 꾸벅)
“기껏 마을까지 왔는데 병원 입구만이라도 잠시 들러보자!”
뚜벅뚜벅. 신기하게도 병원 입구에 당도하는 순간 하늘은 먹구름이 가시고 햇빛을 살짝 드러내 보였습니다. 해는 반가웠지만 마음 한구석은 착잡해졌는데요. 만약 비라도 쏟아졌다면 그냥 돌아갔을 것을. 자연스레 흘러가는 상황이 그저 속상했습니다.
마치 전투를 앞두고 어깨에 멘 소총을 양 손에 쥐듯 저는 우측 어깨에 메고 있던 카메라를 조심스럽게 왼손으로 옮겨왔습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병원 출입을 막고 있던 철제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죠.
그런데!
철제문이 열려 있는 게 아닙니까. 대체 이게 뭔 일일까 싶었습니다. 20년간 굳게 잠겨있던 폐병원이 왜 하필 지금 이 시간에 열려있던 걸까요.
그 광경은 마치 정신병원 안에서 기다리는 그 누군가가 저에게 “들어오세요.”라고 친절한 말투로 재촉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로부터 10분.
제 마음속에서는 천사와 악마가 다툼하듯 운명의 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
“들어가자” vs “돌아가자”
승자는 누구?
결국, 라인을 넘고 말았습니다.
두려움을 단칼에 베어버린 모험심은 그것을 빙자한 달콤한 유혹으로 제 몸을 그 안으로 이끌었습니다. 한 발짝, 두 발짝. 지뢰밭이라도 되는 것처럼 지레 겁먹고 매우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었는데요.
그 순간,
“쿵!”
(이건 제 심장 소리입니다.)
이때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놀라 심장이 그대로 멎는 줄 알았습니다. 머리는 잠시 패닉상태에 빠져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몸 또한 ‘그대로 멈춰라’ 상태였는데요.
“뭐야 당신! 뭐냐고!”
큰 소리로 외치며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온 아저씨 한 분이 빠른 걸음으로 오고 있었던 겁니다. 안이 아닌 밖에서 말이죠. 이미 그 분은 분노게이지가 극에 달해 있던 상태인지라 안정시켜 드리는 게 가장 시급해 보였습니다.
일단 신분을 밝히고, 차분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마음의 불길은 잦아들었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 주셨는데요. 알고 보니 병원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연립주택 주인 이모(69.남)씨였습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병원 주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실질적인 관리자 역할을 했던 분으로 철제문 시건장치와 일부 철조망 설치를 직접 작업했다고 하네요. 병원입구의 열쇠를 소지하고 있는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이날 문을 열어 놓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가 덫이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오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이씨와의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뒤에서 다시 한 번 다뤄 보겠습니다.
여러 대화가 오고 간 뒤 그는 저에게 병원 건물을 한 번 살펴보라고 권유했는데요. 저는 굳이 안 들어가도 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적극적인 권유에 이끌려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급기야 이번 취재의 하이라이트인 흉가체험을 하게 된 겁니다.
이미 지난 취재를 통해 정신병원을 둘러싼 괴소문이 허위사실이라는 점을 알고 있긴 했지만, 막상 문제의 건물이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되찾아 왔는데요.
여러분도 함께, 가... 볼까요?
숲으로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저 멀리 옅게 낀 안개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병원 건물이 위치한 곳은 입구로부터 약 200m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요. 콘크리트에 낀 이끼가 20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더군요.
유독 안개가 많이 낀 묘한 구간을 지나자 왼쪽에는 나무 틈에서 숨어있는 1층 규모의 작은 건물 한 동이 보였습니다. 몇 발자국 더 올라가자 오른 쪽에 위치한 바로 그 병원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규모가 생각보다 꽤 컸습니다.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사진과 달리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완전히 봉쇄돼 있더군요. 건물 내부에 있던 집기들도 모두 정리가 이뤄져 깨끗이 비워진 듯했습니다. 더 이상 흉가체험은 어려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건물 외관 및 주변 분위기만으로도 그 포스가 대단했는데요. 설명은 이쯤 해두고 이곳 폐병원에서 촬영한 다량의 사진을 투하합니다.
최근 밖으로 꺼내 놓은 듯 보이는 물건 중에서 발견한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인상적인데요. 병원 주변을 둘러보는 내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듯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래 있어 좋을 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건물을 뒤로 하고 다시 입구 쪽으로 향했습니다. 어느새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는데요. 식은땀이 아닌 습도로 인한 땀이었습니다. 매우 습한 날씨에 조금만 움직여도 거짓말 조금 보태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더군요.
자, 밤은 아니지만 어쨌든 저도 정신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소문대로라면 몸에 이상이 오거나 불행한 일이 찾아와야 할 텐데요. 저는 지금 아주 멀쩡합니다.
밤샘 기사작성으로 잠을 얼마 못 자 몸이 피곤할 뿐, 어디가 아프거나 악몽을 꾸는 등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안 좋은 일도 현재까진 없네요.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괴소문은 어디까지나 낭설일 뿐입니다.
여러분, 그렇다고 “가도 문제 없다니 나도 가봐야지!” 이런 마음을 갖도록 의도한 건 절대 아닙니다. 혹시라도 그런 생각이 있다면 지금 당장 지우십시오. 큰 봉변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왜냐구요?
※. 생각보다 기사 내용이 길어져 최종 글인 '에필로그'에서 모든 걸 공개합니다. 에필로그는 반드시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