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有) 엄마의 마음만큼 닳아버린 일기장

2012.01.29
조회236,616

미니홈피는 너무 허름해서 공개하기 힘들고 블로그나마...톡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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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네이트판이나 보면서 낄낄거리고

  누워서 그저 웃기만하다가 네이트온 판을보면서

 11년전 그분의 담임선생님이 만들어주신 책을보고 제 일기장을 찾다가

 엄마의 일기장을 찾게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일기장은 제가 집에서 가장 오랜시간 앉아있는 컴퓨터 옆

  이 책꽂이에 몇년이고 먼지쌓인채로 있었던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쌓인 먼지만큼 전 엄마의 마음과 아픔을 외면하고 모른척하고싶었나봅니다.

 

 

 

 

 

 

 

 

 

제가 태어나서부터 써오신 일기장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듯 헤져버린 일기장입니다.

 

 

 

 

 

12월 15일

 

몹시도 차갑고 매서운 날씨였다 빨래를 하려니 손이 시렸다

 

석유가 없고 사오는게 엄두를 못내서 어제부터 걱정했었다

 

다행으론 아이가 울지않고 전날밤은 잘잤다 참으로 육신이 피곤하다

 

아빠가 입항했고 피곤하고 지친 모습으로 마주했지만 늘 그렇듯이 서먹 서먹 했다

 

무엇때문일까 세상 살이가 슬퍼진다 따스한 그의 마음속에 푹 안겨

 

슬프게 서럽게 못다나눈 이야기와 더불어 울고만싶어진다

 

요즘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 더 괴롭고 가정에 마음에 둘려고 노력중이다

 

가까이 가려는 마음과 멀리 도망가려는 마음과의 끈으로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뭔가가 서운한데 무엇에 어디에 비유를 해야 할지 알쏭달쏭

 

그이는 자기 이미지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사람이다 늦게 얻은 딸아이 때문일까

 

그이의 좁은 어깨가 오늘따라 더 좁고 쳐져 , 바라보는 내 마음이 안스러울 정도이다

 

추운곳에 다녀온 그이인데 따뜻하게 맞아 주질 못한 내가 죄책감이 든다

 

세상사에 한대 얻어맞은 멍한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니

 

생활자체가 짜임새가 없고 낭비가 심해졌다 그이가 돈을 쓰는것을 보면

 

모양새가 나는데 난 그렇지 못한것 같다 사랑스런 우리 공주를 위하여 자신을 갖자

 

아빠도 용기를 잃지 마시고 즐겁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갑시다 우리 세식구 손에 손잡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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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의 나무를 꺾어버렸다

 

아픔과 용서가 동반되어 괴롭다

 

영원히 마취에서 깨어나질 말았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힘겨운 자신의 싸움에서 난 지고 말았다

 

모른이는 나와 같은 운명을 타고났겠지만

 

왜이다지 마음이 아플까

 

욕심이 많아서일까

 

돈에대한 집착이 잘되지않는다

 

삼년안에 집장만 해야하는데

 

벌어온건 얼마없고 지출만 심해지니 미칠지경이다

 

아이는 자꾸만 보채고 낮이고 밤이고 보채고나면

 

지쳐버린다 열이 나면 몸이 편치 않으면 안스럽다고 달래도 보련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투정만 늘었다

 

모든게 내탓 이려오

 

늦게본 자식이 효도한다던데 효도는 못할망정

 

울지나 말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이가 자라면서 울면서 크지만 우리아이는 도가 지나 중에 이른다

 

미칠지경이다

 

내몸이 정상이 아닌것같다

 

그러나 아이를 위해서라면

 

 

 

 

 

 

 

참을수 없는 고통과 피로가 겹쳐 오는 날이다

 

천근만근 저려오는 육신을 잡고 씨름중이다

 

아이와 더불어 힘겨운 날이다

 

내가 왜 이럴까

 

내 현실에 일어난 일에 대해 누구와의 대화를 나누기 싫었지만

 

세상사는 이야기와 더불어서 흘러가버린 세월을 한탄하건만

 

오히려 아무말 않았으면 하는 후회만 갈수록 늘어만 간다

 

씁쓸한 기분 불쾌한 기분은 지워지질 않는다

 

30. 서른 세번째 생일이다

 

격식으로 하는거 생략하고 펜을든다

 

어제 큰댁으로 김장해주러 갔다 못마땅한 표정과 감정섞이 눈빛이 괴롭게 스쳐가는가 싶더니

 

평소와는 달리 아니 우리 딸아이 낳고부터 무엇인가 예전같은 따스한 분위기하곤 사뭇 다르다

 

감정이 격해 어색한 말투가 괴롭고 부모 자식간의 애정의 목소리는 예전에 메말라 버렸지만

 

내 아이한테 만큼은 그런 서운한 내색과 아예 관심밖이다 차별을 둔다 하는 느낌을 찾는다면

 

내가 죄를 받을 소리지만-

 

여러날 있을라고 가방챙겨 놨는데 아예 돌아왔다

 

내삶이 왜이럴까 가족의 형성이 다 이런거겠지

 

이해와 관용으로 대해야하는데

 

딸아이 백날도 이곳에서 해야겠다 어머님은 귀찮으신가보다

 

관심도 없으려니 당연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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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너무 못난딸이라 그리고 죄인같아서 엄마 발목을 잡아놓는 나쁜딸이라서 미안해

 

강원도에서 근처에 친인척이며 친구며 생판 모르는 낯선곳에 시집와서 나랑 동생 키우느라

 

매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생신때도 찾아뵙지도 못하고 추석이며 설날이며 챙기지도못하고

 

엄마도 엄마가 보고싶을텐데 그 생각 못하고 투정부려서 너무 미안해

 

나는 어릴때 기초생활수급자라는게 너무 부끄러웠어

 

왜 엄마는 매일 아프고 아빠는 매일 술마시고 돈도 못벌고

 

집은 왜이리 가난한지 우리집은 다른친구들 집에 비해서 왜이리 허름한지

 

너무 부끄러웠어 근데 엄마는 처음에 이곳에 시집왔을때 더 힘들었을거니까

 

내가 겪은 고작 19년의 서러움이나 부끄러움보다 엄마는 더 심장에 못박은것처럼 아파했을거니까

 

듬직한 오빠가 있음에도 어린 나에게 숨길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지난과거를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해 이복오빠라도 엄마가 배아파서 낳은 우리 오빠니까

 

더 살갑게 대할게 싸우지않고 정말 이젠 우리 가족이니까 엄마 마음 아프지않게 할게

 

엄마는 죄인이 아니니까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부에서 더이상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하지않고 생활비를 주지않아도

 

그건 엄마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잘못이 아니야

 

나랑 동생 살리겠다고 엄마랑 아빠랑 미워해서 이혼하는게 아닌

 

나랑 동생 살리려고 학교 다니게하려고 이혼하는거 이해는 해보겠는데

 

나는 이런 환경이 너무 밉다 엄마 , 엄마랑 떨어져서 살아야하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

 

엄마가 나쁜마음먹고 포기한다거나 그런건 안했으면 좋겠어

 

뒤늦게 철든만큼 정말 잘할게 미안해 엄마

 

늦게본 자식이 효도한다는말 늦게나마 지키도록 노력할게

 

사랑해 그리고 너무 미안해

 

그리고 나 어릴때 교통사고나서 생긴 큰 흉터는 엄마잘못이 아니야

 

내가 조심성없게 뒤에 차있는지도 모르고 동전줍던 내잘못이야

 

그러니까 엄마잘못 아니야 그러니까 죄책감가지지마

 

 

힘들어도 나만 보고 참고 함께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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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고 일어나니 톡됬네요

이 글을 쓰고나서 엄마에게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만 너무 지은죄가 많아서

무엇부터 시작하는게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먼저 눈마주치고 엄마이야기 들어주기 맞장구쳐주기

엄마가 하는일에 공감대형성하고 함께해주기등으로 소소하게 시작해보려합니다

 

어느 툰을 본적이 있는데 엄마 심장에 박힌 못은 빠질수는 있어도

그 자국은 사라지지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마음에 가득했던 냉기와 못부터 아프지않게 빼고나서

그 뚫린 자리 딸과 아들의 사랑으로 다시 채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적해주신점은 수정했습니다

 

http://pann.nate.com/talk/314528530 

- 판 돌아다니다가 봤던 꼭 톡이 되었으면하는 게시글입니다

시간나시면 한번 읽어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