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 평소에 들여다 보고, 배워가는 것도 많고, 댓글 다시는 분들 중에 현명하신 분들도 많은 것 같고 해서 고민 끝에 조언을 구합니다. 저는 올해 22살 되는 대학생입니다. 글이 깁니다. 이해해주세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제가 13살 때부터 별거하시고 다시 합치셨지만 제가 15살 때 이혼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온화한 성격은 아니시지만, 아버지께서는 어머니의 성격을, 어머니께서는 아버지의 경제력에 오랜 불만을 가져오셨습니다. 이후로 저는 어머니와 생활했고, 아버지께서는 쭉 혼자사시면서 저에게 늘 아낌없는 지원을 해오셨고, 저도 정서적인 부분에서는 아버지와 훨씬 많이 교류해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이듬해 재혼하셨고, 새아버지는 아버지와는 달리 까다롭지 않으시고, 생활력이 강하시고, 무엇보다 제 교육에 많은 지원을 해주십니다. 새아버지께서도 딸이 하나 있는데, 저에게 좋은 언니가 되어주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머니의 성격을 싫어하시는 이유는, 어머니께서 짜증이 잦으시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점을 찾지 못하는 부분에서 까지 지적을 하다는 것입니다.(예를 들면, 초대받은 친척집에서 잘 차려놓은 밥상을 다른 사람들은 맛있다며 먹고 있는데 뭐가 빠졌다면서 불평을 너무 하셔서 제가 다 민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와 어머니의 관계는 보편적인 모녀지간과는 다르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저는 어머니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재혼하시고 나서 저는 저 나름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섭식장애가 와서 16살 때의 여름과 가을을 무기력하게 보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머니의 유별난 성격과 신혼생활을 즐기는 어머니의 무관심에 저는 어머니에게서 심리적 거리감을 느꼈고, 그럴수록 친아버지와의 교류가 잦아졌습니다. 가끔 어머니께서 저에게 얘기 좀 하자며 저를 불러 앉힐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주제는 늘 돈이었습니다. 이혼하시기 전에는 항상 돈 얘기를 하셔도 이해할 만 했습니다. 저희 집 형편이 여유롭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재혼하시고 매년 해외여행을 하실 만큼 여유로운 생활을 하시면서 어머니께서는 제게 늘 돈 이야기만 하셨습니다. 친아버지쪽 친척들에게 받은 용돈을 캐묻거나 학원비가 너무 비싸다며 불평하시기도 했습니다. 배부른 말이기도 하지만 가끔 진학문제로 부모님과 다투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어머니께서는 제 진로에 대해 의논하시지도, 궁금해 하시지도 않았으니까요.
대학생이 된 저에게 전문대를 졸업해 직장 생활하는 또래 친구들을 보면서 너도 차라리 전문대를 가서 돈이나 벌지 왜 굳이 4년제를 갔냐고 하신적도 있습니다. 제가 서울대생은 아니지만, 서울 4년제 대학교 중 10순위 안에 드는 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돈에 대한 집착이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됐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얼마 전 취업했고, 첫 월급을 타서 제게 선물도 사줬습니다. 오늘 집에서 밥을 먹는데 대뜸 어머니께서 “월급 얼마 받았대?”하고 물으셨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그 사람이 왜 좋은지는 궁금해 하시지도 않더니 그 사람의 소득을 궁금해 하시더군요. 알고 있지만 물어보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뒤이어 하시는 말씀이 “00집 딸은 남자친구가 초봉이 400이래” 제 교육비로 부모님께 많은 부담 드렸고, 정말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직장생활 시작하면 많이는 못하더라도 조금씩 보탬이 되어 드리겠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자식도리는 당연한 거라 생각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자식의 혼사문제에서 계산기 두드리는 부모입니다. 이곳 결시친판에서 그런 사람들 이야기를 읽으면 참 추해보입니다. 그런데 순간 어머니에게서 그런 모습이 보이는 건 왜일까요. “내가 나중에 첫 월급 받았는데, 오빠 부모님께서 내 월급 궁금해 하시면 보기 좋을 거 같아?”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새아버지 앞이라 꾹 참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십니다. 원체 트집을 잡는 성격인 걸 감안해도, 가끔 왜이러시나 싶습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나 행동에 대해 어머니의 반응은 늘 “같잖다.” “네가 뭘 안다고”하는 식입니다. 물론 제가 아는 것도 많지 않고 아직 어립니다. 하지만 21년을 살면서 저런 말을 셀 수 없이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자꾸만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어렸을 때는 뚱뚱한 외모에 가정사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다보니 학교에서도 우울한 모습을 내비치며 혼자 지내서 못 느꼈지만, 지금은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학교생활도 잘 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저에게 저런 비하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저희 어머니밖에 없다는 점을 깨닫고 너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네가 뭘 할줄 안다고" "네가 해봤자지" "너 하는 짓이 뻔하지"라는 말이 익숙해질 정도로, 사람을 때리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아 왔습니다.
또, 제가 어릴 적부터 면역력이 약해서 이를 걱정하신 친아버지께서 수험생 시절에 홍삼즙을 해주셨고, 작년부터 다시 해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 제가 잘 챙기지 못해 조금씩 남으면 어머니께서 드시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냥 드시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말에 아버지께서는 약탕기로 만들지 않고, 가게에 주문하셨고, 낱개 포장 된 홍삼즙 두 상자가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 때, 어머니께서 저에게 당신도 건강이 염려되고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으면 아무리 아버지께서 해주신 거라도 어머니와 나눠 먹으려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제게 하신 말씀은 “한 박스 내놔”였습니다. 친아버지께서 당신에게는 늘 인색하시고 저에게는 아낌없이 지원해주시는 게 마음 아팠고, 그래서 아버지께서 해주신 모든 건 저에게 참 특별합니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선반을 가득 채운 건강식품을 챙겨 드시고, 홍삼즙도 얼마든지 주문해 드십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버지 생각도 너무나 많이 나고, 어머니께서 주문하신 것도 아닌데, 제 입에 들어가는 게 그리 아까운가 싶은 생각에 혼란스러워 눈물을 겨우 참았습니다.
지나가면서 정말 부러운 모습을 마주치는데, 바로 어머니와 딸이 손을 잡고 장을 보는 모습입니다. 언제부턴가 저에겐 꿈도 못 꿀 일이 되어버렸죠. 어머니의 잘못이 아니라 제가 어머니에게 마음의 문을 닫은 죄를 지었으니까요. 친아버지께도 말씀드리지 못했고, 절친한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입니다. 어머니와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저희 모녀관계를 도와주세요
결시친 평소에 들여다 보고, 배워가는 것도 많고, 댓글 다시는 분들 중에 현명하신 분들도 많은 것 같고 해서 고민 끝에 조언을 구합니다. 저는 올해 22살 되는 대학생입니다. 글이 깁니다. 이해해주세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제가 13살 때부터 별거하시고 다시 합치셨지만 제가 15살 때 이혼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온화한 성격은 아니시지만, 아버지께서는 어머니의 성격을, 어머니께서는 아버지의 경제력에 오랜 불만을 가져오셨습니다. 이후로 저는 어머니와 생활했고, 아버지께서는 쭉 혼자사시면서 저에게 늘 아낌없는 지원을 해오셨고, 저도 정서적인 부분에서는 아버지와 훨씬 많이 교류해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이듬해 재혼하셨고, 새아버지는 아버지와는 달리 까다롭지 않으시고, 생활력이 강하시고, 무엇보다 제 교육에 많은 지원을 해주십니다. 새아버지께서도 딸이 하나 있는데, 저에게 좋은 언니가 되어주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머니의 성격을 싫어하시는 이유는, 어머니께서 짜증이 잦으시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점을 찾지 못하는 부분에서 까지 지적을 하다는 것입니다.(예를 들면, 초대받은 친척집에서 잘 차려놓은 밥상을 다른 사람들은 맛있다며 먹고 있는데 뭐가 빠졌다면서 불평을 너무 하셔서 제가 다 민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와 어머니의 관계는 보편적인 모녀지간과는 다르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저는 어머니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재혼하시고 나서 저는 저 나름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섭식장애가 와서 16살 때의 여름과 가을을 무기력하게 보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머니의 유별난 성격과 신혼생활을 즐기는 어머니의 무관심에 저는 어머니에게서 심리적 거리감을 느꼈고, 그럴수록 친아버지와의 교류가 잦아졌습니다. 가끔 어머니께서 저에게 얘기 좀 하자며 저를 불러 앉힐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주제는 늘 돈이었습니다. 이혼하시기 전에는 항상 돈 얘기를 하셔도 이해할 만 했습니다. 저희 집 형편이 여유롭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재혼하시고 매년 해외여행을 하실 만큼 여유로운 생활을 하시면서 어머니께서는 제게 늘 돈 이야기만 하셨습니다. 친아버지쪽 친척들에게 받은 용돈을 캐묻거나 학원비가 너무 비싸다며 불평하시기도 했습니다. 배부른 말이기도 하지만 가끔 진학문제로 부모님과 다투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어머니께서는 제 진로에 대해 의논하시지도, 궁금해 하시지도 않았으니까요.
대학생이 된 저에게 전문대를 졸업해 직장 생활하는 또래 친구들을 보면서 너도 차라리 전문대를 가서 돈이나 벌지 왜 굳이 4년제를 갔냐고 하신적도 있습니다. 제가 서울대생은 아니지만, 서울 4년제 대학교 중 10순위 안에 드는 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돈에 대한 집착이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됐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얼마 전 취업했고, 첫 월급을 타서 제게 선물도 사줬습니다. 오늘 집에서 밥을 먹는데 대뜸 어머니께서 “월급 얼마 받았대?”하고 물으셨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그 사람이 왜 좋은지는 궁금해 하시지도 않더니 그 사람의 소득을 궁금해 하시더군요. 알고 있지만 물어보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뒤이어 하시는 말씀이 “00집 딸은 남자친구가 초봉이 400이래” 제 교육비로 부모님께 많은 부담 드렸고, 정말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직장생활 시작하면 많이는 못하더라도 조금씩 보탬이 되어 드리겠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자식도리는 당연한 거라 생각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자식의 혼사문제에서 계산기 두드리는 부모입니다. 이곳 결시친판에서 그런 사람들 이야기를 읽으면 참 추해보입니다. 그런데 순간 어머니에게서 그런 모습이 보이는 건 왜일까요. “내가 나중에 첫 월급 받았는데, 오빠 부모님께서 내 월급 궁금해 하시면 보기 좋을 거 같아?”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새아버지 앞이라 꾹 참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십니다. 원체 트집을 잡는 성격인 걸 감안해도, 가끔 왜이러시나 싶습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나 행동에 대해 어머니의 반응은 늘 “같잖다.” “네가 뭘 안다고”하는 식입니다. 물론 제가 아는 것도 많지 않고 아직 어립니다. 하지만 21년을 살면서 저런 말을 셀 수 없이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자꾸만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어렸을 때는 뚱뚱한 외모에 가정사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다보니 학교에서도 우울한 모습을 내비치며 혼자 지내서 못 느꼈지만, 지금은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학교생활도 잘 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저에게 저런 비하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저희 어머니밖에 없다는 점을 깨닫고 너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네가 뭘 할줄 안다고" "네가 해봤자지" "너 하는 짓이 뻔하지"라는 말이 익숙해질 정도로, 사람을 때리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아 왔습니다.
또, 제가 어릴 적부터 면역력이 약해서 이를 걱정하신 친아버지께서 수험생 시절에 홍삼즙을 해주셨고, 작년부터 다시 해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 제가 잘 챙기지 못해 조금씩 남으면 어머니께서 드시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냥 드시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말에 아버지께서는 약탕기로 만들지 않고, 가게에 주문하셨고, 낱개 포장 된 홍삼즙 두 상자가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 때, 어머니께서 저에게 당신도 건강이 염려되고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으면 아무리 아버지께서 해주신 거라도 어머니와 나눠 먹으려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제게 하신 말씀은 “한 박스 내놔”였습니다. 친아버지께서 당신에게는 늘 인색하시고 저에게는 아낌없이 지원해주시는 게 마음 아팠고, 그래서 아버지께서 해주신 모든 건 저에게 참 특별합니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선반을 가득 채운 건강식품을 챙겨 드시고, 홍삼즙도 얼마든지 주문해 드십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버지 생각도 너무나 많이 나고, 어머니께서 주문하신 것도 아닌데, 제 입에 들어가는 게 그리 아까운가 싶은 생각에 혼란스러워 눈물을 겨우 참았습니다.
지나가면서 정말 부러운 모습을 마주치는데, 바로 어머니와 딸이 손을 잡고 장을 보는 모습입니다. 언제부턴가 저에겐 꿈도 못 꿀 일이 되어버렸죠. 어머니의 잘못이 아니라 제가 어머니에게 마음의 문을 닫은 죄를 지었으니까요. 친아버지께도 말씀드리지 못했고, 절친한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입니다. 어머니와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