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형외과를 찾는 방법 : part 2

비타민MD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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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형외과를 찾는 방법 : part 2


첫째, 요리사의 실력에 따라 같은 재료로도 낼 수 있는 맛의 차이가 큽니다.
요리사가 성형외과 의사라고 한다면 재료는 환자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유일 뿐이니 곧이곧 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재료의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하느냐는 요리사의 역량이라 하겠습니다. 
경험이 많고 수련을 제대로 받은 요리사가 요리의 결과에 가장 중요한 것이 당연합니다. 해놓은 요리를 보면 간단 해 보이고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쉽지 않지요, 그럭저럭 흉내는 낼 수도 있지만 좀처럼 깊은 맛은 나지 않습니다. 
성형외과 수술에서도 첫째로 중요한 것은 의사고, 둘째로 중요한 것도 의사입니다. 
분위기, 인테리어, 규모도 좋지만 그건 세 번째도 아니고 네번 째, 다섯 번째 정도에 놓으면 적당합니다. 
정식 수련 병원에서 4년간의 성형외과학 수련을 제대로 받았는지,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증은 있는지(유사 자격증이 많습니다), 경험은 충분한지 잘 알아보셔야 합니다(다만, 경력과 실력은 반드시 비례하지만은 않습니다). 잘못하면 먹고 맛이 없다 정도도 아니고, 자격없는 요리사가 잘못 조리한 복어 요리를 먹은 것처럼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물론 자격을 갖춘 조리사라고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복어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이 있어 제대로 조리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복어 요리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조리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같은 요리사라도 재료가 좋으면 더 좋은 요리가 만들어집니다. 그 반대도 역시 진실입니다.
재료가 없이는 요리를 만들 수도 없고, 좋은 재료라면 음식의 질을 어느 정도 자신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좋은 요리를 만들기 어려운 재료도 분명 있습니다. 재료를 마음대로 바꿀 수가 있다면 별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같은 수술이라도 환자분의 나이, 피부 상태, 골격 등 바꾸기 어 려운 기본적 조건은, 기대할 수 있는 수술의 결과에 상당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수술은 성형외과 의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흙을 가지고 빚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연예인 누구의 코처럼 만들어 준다‘, ’연예인 누구의 쌍꺼풀을‘... 광고도 참 많습니다. 준비되어 있는 재료를 보지도 않고 ‘어떤 재료를 갖다 줘도 나는 최고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 ‘고 호언하는 요리사가 있다면 요리를 선택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요? 밑져봐야 맛 없을 뿐이고 그래도 배는 부를 테니 한번 먹어나 볼까요? 하지만 자신의 얼굴 수술, 몸 수술에 도 그렇게 쿨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분은 별로 못 보았습니다. 
상담도 없이, 혹은 수술자가 아닌 상담인의 면담만으로 결과를 장담하거나, 상담도 하기 전부터 이 병원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큰소리치는 곳은 일단 제쳐놓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같은 요리라도 먹는 사람의 미각과 기대치에 따라 호, 불호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한 음식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맛이 없을 수가 있습니다. 백이면 백 입맛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두 번째가 의사라면 세 번째 중요한 부분은 바로 환자분 자신인데요, 다른 사람 백명의 수술이 마음에 들었어도 백한 번째 자기 수술은 마음에 덜 찰 수도 있습니다. 누구도 자기 스스로만큼은 완전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부분은 환자분이 어느 정도 자기 자신을 설득하여야 하는 부분입니다.
음식에 절대 미각이 없듯이 미용적 성형수술에도 절대적인 미의 기준은 없다는 것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마음 속에 자신만의, 혹은 미디어와 웹이 만들어낸 가상의 아름다움을 정해 놓고 그렇게 해준다는 성형외과를 찾아 헤매다가 어둠의 수렁에 빠지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낚시꾼이 고기를 낚은 것 이 아니라 물고기가 화려한 가짜 미끼를 스스로 찾아가 무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환상을 이루어주겠다고 호언하는 곳은 기본도 못하는 곳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환자분들이 성형수술의 특성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미가 아닌,  본인이 원하는 바를 어느 정도 머릿속 에 그릴 수 있어야 하고 또 성형외과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그 내용을 조율해야 합니다. 
넷째, 요리의 맛이 좋은 것과 건강에 좋은 것은 좀 별개입니다. 
인공첨가물, 인스턴트 재료를 써서 맛을 내면 당장은 맛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건강에 좋을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요리사의 자질이나 만들어지는 과정, 첨가되는 조미료가 어떤 것들인지 잘 알 수 없습니다. 건강은 멀고 맛은 가깝습니다. 실제로 요즘 음식점들은 오로지 맛과 비주얼로 평가받기 때문에 맛을 내기 위해 온갖 조미료를 사용하는 곳이 많습니다. 화학 조미료로 맛을 내고 때깔 좋은 양념을 쓰지 않으면 당장 손님들이 떨어지니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습니다. 
간단한 몇몇 수술을 제외하면 성형 수술은 일정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수술에 따라서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기간을 요할 수도 있습니다. 빨리 수술의 효과를 보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상정입니다만 주방에 너무 재촉하면 설익은 음식을 내올 수도 있습니다. 단축되다 못해 회복 기간이 필요없다는 광고, 수술의 결과와 큰 상관없는 재료나 기계의 홍보, 수술을 보조하는 용도 이상의 과도한 마취 등은 당장 손님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맛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일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유지되고 자신의 얼굴, 몸과 조화로운 결과를 내는 것은 좀 다를 수 있습니다. 
화려하거나 떠들썩하지 않아도 재료 자체의 특성을 잘 살려 건강에도 좋고 오랫동안 우러나는 맛을 내는 곳이 진짜 맛집이라면, 성형외과에도 거창한 수술 방법을 거론하지는 않더라도 개개 환자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유지될 수 있는 수술을 추구하는 의사들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다섯째, 가짜 맛집들이 많습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진짜 맛집은 생각만큼 많지 않고 눈에 금방 띄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최근 제작된 소위 맛집 음식점과 방송사 사이의 금전적 거래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돈을 내면 맛집으로 선정하여 방송의 공신력을 이용하여 홍보해 주는, 사실은 정보가 아닌 광고 방송입니다. 
성형외과는 엄연히 보건의료의 한 분야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방송을 통한 광고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 이외의 부분에서는 과장을 넘어 거짓을 넘나드는 광고 뿐 아니라 정보를 빙자한 광고가 넘쳐납니다. 저는 과장 광고는 차치하더라도 정보를 가장한 광고는 윤리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론을 이용한 광고는 아주 교묘하여 홍보 효과가 매우 큽니다. 아직까지는 언론의 공신력이 높고 그만큼 정보가 절실한 사람들을 호도하기도 쉽습니다. 
유일한 원인은 아닐지라도 이 다섯 번째 이유로 인해 환자분들과 성형외과 의사 사이의 기본적인 신뢰도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환자-의사간의 신뢰도가 낮으면 수술 전 상담도 어려워지고 수술 후 분쟁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의사들이 초래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이용하는 언론과 광고 매체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생각해 보면 다른 것들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재미삼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유명한 맛집일수록 서비스가 안좋다? 그런가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음식 맛에 대해서는 미맹에 가까운 것 같고, 분위기와 누구와 같이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요리와 성형수술이 똑같은 것은 물론 아닙니다. 다른 점이 더 많습니다.
배탈이 났다면 사정이 좀 다르겠습니다만, 먹고 맛이 없으면 다시는 안가고 다른 곳을 찾으면 됩니다. 
리셋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지요. 수술도 물론 다시 할 수는 있지만 비용도 비싸지고 결과 예측도도 처음보다 떨어집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재수술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동일 반복이 어렵습니다.  
비과학적이긴 하지만 의사와 환자 사이의 궁합이란 것도 약간은 있는 것 같습니다. 환자분에 따라 수술한 의사도 깜짝 놀랄만큼 잘 되는 경우가 있고, 특별한 문제가 없었는데도 희안하게 수술이 꼬이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이전 글에 성형외과 의사의 피그말리온 컴플렉스(Pygmalion complex)에 대해 쓴 글도 있지만, 의사도 어떤 수술에 대해 무한한 자신감이 생길 때가 간혹 있는데 오히려 그때가 좀 위험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성형외과가 아니더라도 저라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자신감에 가득찬 의사보다는 신중하게 이야기하는 의사를 선택합니다. 미국의 외과의사인 '아툴 가완디'의 책 Complications(국내 번역본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를 보면 의학의 '불확실성'과 '오류 가능성', 그리고 '불가사의'는 21세기 첨단 의학이라고 해서 정복된 것이 아님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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