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후기 올려봅니다^^(두근두근!!)

은율맘2012.02.01
조회16,120

 

 

안녕하세요 눈팅만 자주하는 32살 10개월 엄마에용^^

출산판에는 제왕절개하신 맘님들이 별로 없는거 같아서

용기내어 한 번 올려보아요~

제왕절개 앞두신 맘님들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용^^

 

판은 처음 써보는데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세요^^

다이어리에 써둔거라 반말은 이해해주세요^^

 

------------------------

2011.4.15일 오후 10시 55분

무통 ㅇ 제왕절개 ㅇ 3Kg

 

 

 

벌써 가진통만 한달이 넘게 지속되는데

오늘따라 수축이 심해지는거 같다

 

아가가 거꾸로 있어서 예정일은 30일이지만 22일로 수술날짜를 잡았다

첫 출산은 아가 늦게 나온다길래 그날도 느긋하게 회사출근했다가

야근까지 하고 퇴근하는중

오빠 만나서 집에 들어가다가 병원이 보이길래

날짜나 정확히 잡자며 들어갔더랬다.

 

그날 오후 내내 배에 통증이 지속되서 긴가민가 하면서도

참을만해서 계속 일했는데.. 설마 아니겠지?

 

의사가 태동검사나 해보잔다

그전에 가진통 때문에 몇번 해본적이 있어서 그려러니 하며 태동검사하는데

의사샘 얼굴이 심각하다.

 

 

아무래도 오늘 당장 수술해야할거 같다며..

헉,

아무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데?

출산가방은 커녕 아기용품도 느긋이 준비할 생각이어서

머릿속이 하얘졌다

게다가 회사일은 어쩌지?

 

 

샘한테 내일 오겠다고 했으나 그러다 큰일난다며..

아가 거꾸로 있어서 안그래도 조급하다며,

오빠와 내 얼굴은 사색이 됬다

아니 아직 맘의 준비가 안됐는데..

기쁨과 당혹감이 교차하는 묘한 기분..

오늘 아가를 만나는건가? 이렇게 아무준비 없이?

 

어쨋든 보호자 서명을 받고 오빤 집으로 출산가방을 싸러가고

난 병원에서 수술 준비를 하는데

내 팔에 꽃혀진건 바늘? 저건 링겔??

완전 혼란스러웠다ㅜ

제모를 해준다고 해서 누웠는데

굴욕이니 이런건 다 필요없고.

그저 이건 꿈인가.. 생시인건가..

화장도 못지우고 이대로 수술하러 들어가는건가!!

유일하게 화장하고 들어가는 산모가 되는건가?

만감이 교차했다.

 

그동안 숱하게 읽었던 제왕절개 후기따위는 이미 물건너가고

후기를 보면서 난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이런거

다 필요없고. ㅠㅠ

짐싸러 간 오빤 소식도 없고.

당장 수술해야하는데 오빠가 안와서 초긴장에 조급해졋다

1시간이나 지난 후에 슬슬 들어오는 오빠

한대 쳐주고 싶었다

혼자 샤워하고 오다니!!!!! 말끔해져서 편한복장으로 슬리퍼 끌고 들어오신다

자연분만만 머리채 잡는거 아니라더니

오빠 머리채 한번 잡아보고싶었다-_ㅠ

 

제모하고 관장해야한다며 언니가 들어왔는데

내똥꼬에 뭘 넣고는 정말 가고싶을때 가란다.

글로만 배운 출산이기에

정말 꾹꾹 참아야지 싶다가도

5분만에 기권 ㅠㅠ

 

화장실에 있는 내내 회사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출산하라고 한다며

뒷일 잘 부탁한다고 당부까지 한걸보면

그나마 정신이 남아있었던듯.

관장약 투여하고 배가 아프기보다는

똥꼬가 간질 거리며 당장이라도 뭔가 튀어나올거같은 느낌;

 

 

드디어 수술실 들어가고.

그와중에 어찌나 몸이 떨리는지

계속해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덜덜덜ㄷ러더더ㅓ더ㅓ더러-ㅁ-!

마취과 선생님이 새우등으로 올라가라길래

멍한상태에서 계속 꼼지락 꼼지락

마취가 됐는지 왼쪽 다리가 따끔했다.

 

아기 보고싶어서 하반신마취해달라고 했는데

마취과 선생님이 날 보더니..

이렇게 떠는 엄마 첨이라며

하반신마취에 수면마취를 하잖다

 

난 또 나름 엄마라며 아기보겟다고 했더니(격하게 떨면서;;)

선생님이 한숨쉬며 한숨자라고..

하반신 마취는 통증은 아니더라도 자르거나 꼬매는게 느껴진다며

나같이 겁많은 산모는 절대 안됀다고 했다.

 

 놀람->이런 표정으로 잠든거 같다.

마지막 기억은 내 입에 씌워진 마스크를 기점으로 가버린거 같다.

 

그다음 기억은 너무 추웠던것,

침대에 옮겨진거 같은데 너무 추워서 덜덜 떨었다.

옆에서 오빠가 간호사한테 산모 왜이러냐는 소리가 들리는데

약이 차가워서 그렇다며..

 

"오빠 다리가 너무 추워"

겨우 말한거 같다.

이불 잔뜩 뒤집어 쓰고 잔기억이 난다..

 

그다음날 아침은 그야말로 생지옥,

아 이래서 정말 지옥이구나.

내 다리는 아직 마취가 안풀려서 춥고 (하반신이 없는거 같앗음)

하도 누워있으니 등이 배기고 말소리도 안나오고.

오후가 되서야 겨우 말하고 물마시기 시작했는데

하필 그날 입원실을 옮겨야 하는 바람에

20m앞에 있는 일반실로 옮기려고 일어나는데

정말 헉 소리가 절로남.

난 나름 체력 좋앗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한발뗄떼마다 20분 걸린듯.

생각해보면 간호사들이 정말 신경많이 써줫구나.. ㅠ

근데 신기한건 정말 걸으면 걸을수록 몸이 좋아지는기분

어디서 읽었는데 제왕절개하고 부지런히 걸으면

몸이 더 빨리 회복된다는게 정말인거 같았다.

 

수술하고서는 한참 기억이 없었는데

오빠가 하는말이 내가 마취에서 깨자마자

아기를 찾고

아기를 보여주니 뽀뽀하고 기절했단다.

아... 기억이 안나는데 ㅠㅠ

 

갑자기 출산해버려서 멀리있던 엄마 아빠도 그담날 부리나케 달려오셨고

멀리계시던 시댁 어른들도 올라오셨다.

울엄마는 금방이라도 울거같고

아빠는 공주님인데 아들같다며 ㅋㅋㅋㅋㅋㅋㅋ

날 닮은거 같다고 덕담아닌 덕담을-_-;

 

 

처음엔 미음만 먹다가

그 다음날부터 밥을 먹기 시작했는데

먹을때마다 배가 너무 아파서

울면서 먹었다.

그래도 먹어야 건강하대서 정말 입에다 쑤셔 넣었듬;

힘들면 쉬다먹고 쉬다먹고

밥먹다가 아파서 괜히 막 울고 그랬듬,

 

 

그와중에 아기가 보고싶어 사진으로 찍어오라고 했는데

기특한 남편님 동영상으로 찍어오셨다.

아.. 니가 내 딸이니? 이상한 기분.. 울음소리도 우렁차고

참.... 고구마같다..

 

제일 싫었던건 하루에 두번씩 오던 배눌르는 간호사언니.

제왕절개 후기엔 그게 그렇게 아프다던데

올게 왓다는 생각으로 맞이했다.

정말.. 아프다.. 근데 이거 안하면 오로 안빠진다길래 정말

악쓰고 참았다.

결론적으로 칭찬도 들었다 ㅋㅋㅋ

 

자궁에 피가 빠지려면 가슴마사지를 해줘야한다길래

부지런히 틈날때마다 문질렀다.

간호사 언니들도 틈틈히 체크해주고 내일이면 젖이 돌거같다길래

죽을만큼 맛사지 했는데.

여기서 정말 주의할점은.. 꼭 손목보호대를 착용해야 할것....

안그럼 손목 나감. ㅠ

 

3일째부턴 아가를 보러갔다. 정말 고역이었다. 힘든몸끌고 가는게 어찌나..

한발한발 겨우겨우 내딛는데.

4일째부턴 모유수유하러 내려갔는데

가슴이 크고 젖도 잘 돌지만 유두가 가슴에 비해 작아 아가가 잘 못빨아서 속상했다.

그래서 수유하러 갈때마다 병원에서 주는 젖병으로 유축해서 아가 먹여달라고했다.

수유하러 갈때마다 아가는 잘잔다-_-

볼때마다 신기하다. 니가 내 뱃속에서 있었니?

 

젖못먹고 울때마다 어찌나 속상하던지..

울면서.. 내젖못먹이는게 어찌나 속상하고 우울하던지.

 

병원에서 제왕절개해서 6박7일 있었는데

퇴원날이 다가올수록 걱정만 앞섰다.

도저히 저 조그맣고 어린생명을 내가 낳았다는것도 그렇지만

아직 실감도 안나고

어떻게 봐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

 

 

갓 태어난 우리아기에요!

 

 

 

3키로로 태어나 정말 쪼만했어요.

입도 작아서 젖을 잘 못물더니

9개월 지나 지금은 쭈쭈없으면 아주 난리가 나요 ㅋㅋㅋㅋㅋ

우울증도 와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어느새 잊어버렸어요 ㅋㅋㅋ(단순함)

 

 

최근 우리 아기사진 투척하고 물러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