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이승기씨 하차가 배신??

오은지201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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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식에 많이 늦는 편이라 그제 이승기씨의 1박 2일 하차에 대한 것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언제까지 하는지, 하차한 뒤에는 뭘 할건지 하는 것들을 알아보던 중 이승기씨의 하차에 대해 비난을 하는 글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그중에 한 분께서 올린 글에

 

'솔직히 이승기가 노래를 그렇게 잘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요새 하는 k팝 스타를 봐라, 이승기보다 잘난 애들이 얼나마 많나. 이승기가 뜬 이유는 까놓고 말하면 비주얼때문 아닌가? 그런 비주얼로 밀고 나가는데 싫어할 여자들이 누가 있겠고, 훈남 스타일 이니까 남자들한테도 별로 욕 안 먹고, 좋은 얼굴이지. 솔직히 말해서 가수 활동 잘 못하는거 비주얼 괜찮아서 데려다가 1박 2일하고 강호동이 키워 놨더니 강호동이 탈센지 뭔지 때문에 하차하고 1박 2일이 어려워지고 해서 바로 나가면 속보이니까 조금 있다가 발빼는 것 봐라, 완전 배신이잖아. 배신. 비주얼로 반쯤 먹고 들어가는 가수들이 이래서 문제라니까'

 

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신 분의 닉네임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이 글을 쓰시 곳이 어딘지도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남의 글을 멋대로 들고와 올린 뒤 비판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 후 자삭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승기씨의 1박 2일 하차 후 일본진출을 반대하시는 분들이 전부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 것은 아닐거라고 믿습니다. 이승기씨의 일본진출을 반대하지 않는 제가 보기에도 타당한 이유들도 많았고 서운해 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위에 써 놓은 것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감히 주제넘게 한번 적어봅니다.

 

저의 글에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본명기재 합니다.

 

 

이승기 씨의 1박 2일 하차가 배신이라는 말은 뭔가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시기에 1박 2일을 하차한다고 하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시기라도 조목조목 따지고보면 그렇게 나쁜 시기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호동씨가 하차하고 나서 1박 2일의 진행(오프닝이나 클로징)은 이승기씨와 이수근씨, 엄태웅씨. 이 세분이 돌아가면서 맡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엄태웅씨가 mc대열에서 이탈하고 이승기씨와 이수근씨 둘이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오며 강호동씨가 빠진 자리를 잘 채우면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강호동씨가 프로그램을 하차하면서 kbs 자체에서나 인터넷 등에서 1박 2일의 존속 여부에 대해서 결정된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설레발을 칠때도 1박 2일은 꿋꿋이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군제대 이후 이상하게도 비난받고 있던 김종민씨와 말을 트고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1박 2일이 어색했던 엄태웅씨 등 안타깝게 자신들을 어필 할 수 없었던 두 분과 그런 두분을 제외한 다른 분들 역시 스스로의 매력과 능력을 보이며 절대적인 강자였던 강호동씨 없이도 1박 2일의 맴버 모두의 힘으로 강호동씨의 그 빈자리를 채우며 버티고 다시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강호동씨가 없어도 잘 하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잘 해주고 있는 1박 2일에서 이승기씨가 하차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배신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고정되 있고 안정된 인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1박 2일 이라는 프로그램을 나간다는 것은 이승기씨에게 있어선 도전이고 모험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가 흔들림을 잡고, 균형을 맞춰져서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일부러 하차 한뒤 일본진출이라는 일을 결심하겠습니까?

 

 

물론 강호동씨가 아니, 1박 2일이 이승기씨를 키워주셨다는 것은 틀린말은 아닙니다. 예능 새내기였던 이승기씨를 프로그램 안에 정착시키고, 입지를 만들고, 존재감이 흐리던 이승기씨를 어필해주시는 등, 강호동씨가 막내였던 이승기씨를 챙겨주시고 또 이끌어 주신 것도 맞지만 그건 어디 까지나 '예능'에서가 아닙니까? 물론 1박 2일과 가수 활동. 이 둘 사이에서 완전히 영향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거짓말이겠죠.

 

 

이승기 씨가 비주얼때문에 떳다?
노래요? 사람마다 듣는 관점이 다르니까 그렇게 잘 부르지는 못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얼굴이요? 잘 생기셨죠. 국민 남동생 이승기씨, 그래서 얼굴'만'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1박 2일 하차와 함께 엮어서 이승기씨의 가수로서의 실력과 프라이드를 모욕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박 2일의 영향.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수로서의 영향이 1박 2일에 없었다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애초에 1박 2일에서 이승기씨를 캐스팅 한 이유가 정말 얼굴'만' 이었을까요? 비주얼로 캐스팅 한 것이라면 이승기씨보다 (보편적으로 따져서)비주얼이 떨어지는 분들은 1박 2일에 캐스팅 못 받는다는 소리 인가요?

 

글을씨다가 보니 감정정으로 되는 것은 사과 드립니다.

하지만 이승기씨가 1박 2일을 하차한다고 해서 배신이고, 이승기씨가 가수로서 잘 뜬 이유가 노래 실력이 아닌 예능과 비주얼 때문이라는 말은 인신공격이 아닐까 합니다.
 
연예인 분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분들입니다. 보여지는 만큼 사랑받고 사랑받는 만큼 알려지고 알려지는 만큼 알게되고 알게되는 만큼 미움을 받습니다.
그런 연예인 분들, 본인이 싫으시다면 안 보면 됩니다. 이번 이승기씨의 1박 2일 하차가 배신이라고 생각하시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다 똑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으니까 말입니다(비판이 아닌 비난을 하는 것 때문에 이 글을 쓴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해서 그 연예인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누구나  볼수 있는 곳에 쓰는 것은 자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있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비판을 하는 것과 비난을 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비난하는 것이 아닌 비판으로 비판하는 사람이 '이런점은 이렇게 바뀌어 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행동해 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그저 무분별하게 이 행동이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비난을 하는 것은 잘못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