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생각없이 하는 아빠, 그리고 외할머니와의 갈등.

어떡하죠2012.02.03
조회878

 

안녕하세요.

올해 중3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제목대로 아빠가 말을 생각없이 하십니다.

 

일단 저희 집은 복층 구조인데요.

1층에 저희 가족 (부모님, 저)이 살고,

2층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사십니다.

 

외할머니께서는 수년째 저희 집의 집안일을 도와주십니다.

평일의 집안일은 모두 할머니 몫이죠.

아침에 저희가 먹은 그릇 설거지, 집안 청소, 저녁밥 짓기, 빨래 등.

하루에 적으면 12시간에서 15시간까지 저희 집에 계시면서

온갖 일을 하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빠가 이런 할머니를 너무 무시합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1. 얼마전에 양가 할머니들을 모시고 고깃집에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그 때 제가 외할머니를 급히 모시고 나온다고

   할머니께서 급한대로 평소에 신으시던 샌들을 신으시고 나오셨어요.

   그러자 아빠가 하는 말이, "모양새가 그게 뭡니까" 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리 할머니 옷차림이 눈에 걸리더라고해도, 장모님인데

   "모양새"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생각하세요?

 

2. 이것도 며칠 전이네요.

    주부님들이라면 이해하시겠지만, 저녁메뉴 정하기가 정말 골치아프실거에요.

    할머니도 마찬가지세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시래깃국을 끓이셨어요.

    조금 뒤 퇴근한 아빠는 그날따라 기분이 별로였는지 그냥 방에 들어가더니

    혼자서 중얼거리셨습니다.

    아빠가 퇴근하시자 할머니는 국을 다시 데우셨고, 밥상을 차리셨어요.

    갑자기 아빠가 국 한 숟갈을 뜨더니 "무슨 국을 주디(입) 델 만큼 데웠냐"고 하셨습니다.

    원래 뜨거운 걸 잘 못 드시는건 이미 알고 있었어요. 커피도 미지근해 질 때까지

    식혀 드시는 분이니까요. 그러면 본인 한 사람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도 식은 국을 먹으란 말인지요?

    게다가 더 웃긴 건, 가끔 할머니께서 쇠고깃국이나 돼지고기넣은 김치찌개를 끓여주실 때면

    방금까지 펄펄 끓던 것도 아무 말 않고 드시던데요, 뭘.

 

솔직히 너무 많아서 기억이 안 나 다 못쓰겠네요.

아빠는 친가는 정말 끔찍히 챙기십니다.

다달이 생활비도 10년 넘게 보태드리고 있고요.

친할머니께서 통화하시다 재채기라도 하시면

왜 병원에 안 갔냐, 아프면 입원을 하라며 재촉하시는 분입니다.

 

항상 그런 식이시니 외할머니도 아빠를 좋게 볼리가 있나요.

저와 아빠에 대한 대화를 하실 때면 항상 니 아빠 정말 마음에 안 든다며

아빠께서 하신 안 좋은 말씀들 하나하나 기억하시면서

대화할 때마다 했던 이야기 또 하시고, 또 하시니 제3자 입장에서도 여간 마음이 쓰이는게 아니네요.

엄마께서는 이미 포기하신 상태입니다. 결혼생활 내내 그런 말을 수시로 들어오셨으니

이미 마음을 비우시고 그러려니 하셔서 딱히 뭐라 말씀드릴 수도 없네요.

 

톡커님들, 주위에 이런 분들은 어떻게 해결하죠?

해결책 좀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