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지루하고 긴 글일듯 하지만..이렇게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정말 돌아버릴거 같아 이렇게 적어봅니다..
뭣모르고 어른들 소개로 몇번 만났던 남자와 서둘러 결혼을 하다보니 서로 열심히 사랑하고 오랜기간 연애하다 결혼을 해도 싸울일 허다할텐데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싸웠더랬어요..
매일같이 싸우고 싸우고..그러다 첫째가 덜컥 생기고..
아이낳고 어어..하다보니 둘째 도 생기고..
하나둘 포기하면서 이래저래 살다보니 어느덧 4년이란 기간동안 살아왔네요..
첫아이 낳고 100살 되신 시할머님과 시부모님 밑으로 들어가 시댁살이 했습니다..
결혼할때 남편 이름으로 빌린 아파트 대출금 이자 갚기만도 버거워서..울며 겨자먹기로 시댁에 들어가기로 했죠..
들어갈때는 쉬워도 나오는건 어렵다고..그렇게 시할머님 밑에서 시부모님밑에서 또 얼마전 결혼한 시동생 밑에서..
그렇게 두아이들 키워나가고 살림하고..일을 하던 저였습니다..
간간히 살면서 시누이들과도 이런저런 마찰이 많았었더랬죠..
아이들 아빠가 4남매중 중간에 끼인 장남인데 도대체가 이건 말만 장남이지..아니 장남 맏며느리가 원래 그런위치인줄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집안 대소사 챙기는거야 그렇다 치지만 이건 ..하루가 멀다하고 드나드는 시누이들 때문에 하루도 맘 편히 지낼날 없는 저였습니다..
말이야 허울좋죠..
빨리 친해지고 싶고 빨리 자기네 식구 만들려고 한다지만..시집와서 얼마 안되었을때도 또..첫아이낳고 몸도 제대로 못 추스르는 사람한테 매일같이 놀러와서 밥먹고 가고 자고 가고 하면..
얼마나 부담되겠어요..물론 절 보러 오는게 아니라 당신들 부모님 뵈러 오는거지만 그렇다면 제가 없어도 큰 문제는 없어야 하는데 시누이들 방문하시는 날에 제가 꼭 없으면 난리가 나니 문제지요..
속된 말로 제 기를 꺾으려는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일같이 와서 시누이들 식구들 죄다 자고 가기 일쑤였고..그럴때마다 전 늘 부억에서 살다 시피 해야 했어요.한집당 아이가 셋이라 고만고만한 녀석들과 어른들 합치면 다섯..시누가 둘이니 두식구 모이면 열명..거기다 우리 식구..시할머니 시부모님 시동생..다합치면...
부엌에서 사는건 차라리 낫겠다 싶어요..그냥 불 앞에 서서 잔 신부름 하고 설겆이나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건..부억에 조금 오래 있는다 싶으면 넌 왜 우리랑 어울릴려고를 안하냐..그래서 또 함께 자리에 앉아있으면 넌 왜이렇게 눈치가 없냐고 하고..
이건 대체 어느장단에 맞춰야 하는지를 모르겠더라구요..
별것도 아닌 일에 자꾸만 태클아닌 태클이 들어오니 모든행동에 스스로 겁먹고 물러서게 되더라구요..
남들도 다 그렇게 들 산다..너만 힘든거 아니다..하는 주변 사람들 말에 그냥저냥 살기를 반복하다가..
작년 여름쯤에는 급기야 사건이 터졌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남편네 형제들이 달달이 돈을 모아 부모님 경조사에 쓰는 통장 관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장남인 남편이 관리를 해왔는데 가장 위 누나인 시누이가 못마땅했던거죠..
늘 몇살차이 안나는 저에게도 이래라 저래라 말이 많으셨던 분이었거든요..
저희 큰 애 돌잔치 끝내고도 제가 꺼이꺼이 울었더랬어요..그 큰 시누이땜에.
둘째 임신중에 첫애 돌잔치를 치렀는데..저희 시댁은 무슨 관습이 이런지..
남편 식구들 결혼안한 식구라곤 얼마전에 장가간 시동생 하나였지만..
시동생 장가갈때도 죄다 모여서는 한집에서 미리 잔치하고 먹고 놀고 자고..
그러고예식장에 다같이 함께 가는게 풍습이랍디다..
저희 친정아버지 말씀으로는 예전에 시골같은데서는 마을 잔치로 결혼식 있거나 하면 그러고들 밤새 축하해주고 그러기도 했다는데..
여기가 깡 시골도 아니고..
게다가 시동생 결혼때야 그렇다 치지만 저희 아이 돌잔치때는 왜 밤새워 놀아야 한답니까?
뭐 그래요...그것도 저희 시댁 전통이라 쳐요..
임신중에 돌잔치 치르고 많이 힘들었거든요..
남들 하는것처럼 뭣모르고 부페 예약해서 이것저것 하는데도 돈은 돈대로 들고..
돌잔치 진행하는 내내 저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는 시누 두분식구들이 계속 핀잔 하고 야유하는 바람에 함께 자리하셨던 친정 부모님 은 결국 식사만 하시고 서둘러 자릴 빠져나가셨어요..
너무 속상하다시며..네가 왜 금이야 옥이야 키운 자식이 왜 시댁에서 시누들이 그렇게 대하는지 모르겠다고 엄마가 울면서 전화하시더라구요..
하루는 본인집에 저녁 초대를 했기에 좋은 맘으로 들렀는데 한잔 두잔 (저희 부부는 술을 못해요) 드시더니만 시누남편이란 사람이 다짜고짜 제 남편 멱살을 잡고는 강아지라며 주먹을 날리는게 아니겠어요?
게다가 한술 더떠서 시누이는 제게 버럭버럭 소릴 지르며 개같으년..시발년 하며 욕을 해대더이다..
"개같은 년 하나가 집안에 잘못들어와 형제들끼리 사이 다 갈라놓고 저 신발년 하나때문에 엄마아빠 보고 싶어서 가는데도 눈치보고 가야 되고..형제들 모임때마다 지가 상전이라고 인상 벅벅쓰고 앉아있고..
무슨 일만 생기면 다들 나한테만 지랄해대고..난 억울해!억울하다고!!"하면서 엉엉 울대요..
우리 아이들 어른들끼리 고성방가 왔다갔다하고 주먹다짐 난무한곳에서 놀라 꺼이꺼이 우는데 그런 욕 듣고 정말 부들부들 떨면서 아이들 안고 참았어요..저..
더 화가 나는건 그때 시어머니란 분도 옆에 계셨지만 다 듣고만 계시고 되려 당신 딸.당신 사위 편 들더이다..
전 그게 더 화가 나고 억울해요..
전후 상황 모르시던 시아버님은 그래도 저희 부부가 동생이니 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라기에 제가 자초지정 다 설명드렸고 이해하시더라구요.
여러번 시누에게도 얘기하셨다는데 그때마다 번번히 당신들은 억울하고 분하다는 대답뿐이었구요..
어찌되었든 그 사건 이후로 당연히 저희 부부와 큰 시누 부부와는 사이가 소원해졌었죠..정말 일일히 상세히 적기에는 이야기가 한두개가 아니예요...
어쨌든 상식적인 면에서 생각해볼때 아무리 시누이 올케사이가 좋지 않다 하더라도 ..혹은 제가 정말 잘못한 것이 많더라 할지라도..이렇게 욕을 먹을 일은 아니다 싶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얼마전 저희 시할머님께서 세상을 뜨셨어요..
평소 저희 시어머니와 사이가 극도로 안좋으셨었는데..아버님께서도 중간에 끼어 마누라 편도 못들고..홀어머니 편도 못들고..어쩌다 당신 아내 를 나무라면 아버님이 자리 비우신 사이에 시어머니가 할머니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을 잘 알기에 답답해도 그냥 방관만 할수밖에 없는 처지셨죠..
처음 시집와서는 그런 집안 분위기가 너무나 이해가 안되서..제가 무슨 정의의 사도인양 나서서 해결도 해보려고 노력했지만..그럴때마다 번번히 시누이들한테 저만 지랄맞은 년 미친년 소리 듣기 일쑤였어요..
어찌되었던간에 한해 넘길때마다 나이만 먹고 이래저래 울적한 생각만 많은 할머니가 대체 무슨 이유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혹은 또 평소처럼 사이 안좋은 당신 며느리와 말다툼이라도 하신건지...
어느날 저는 평소처럼 할머님께 문안인사드리러 할머니 방을 열었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할머니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으셨기 때문에요...
나이가 100살 가까운 양반이 대체 얼마나 죽으려고 애를 썼는지... 허리도 못펴는 양반이...
앉은채로 목을 매셨어요...
어떻게 무슨 정신으로 무슨 힘으로 할머니를 끌러내리고 했는지 기억조차 희미합니다..
정신없이 119를 부르고 이미 소용없다는 대답을 듣고는 엉엉 운기억...
그다음 차례대로 연락받은 식구들이 자리에 도착했고..
제일먼저 발견한 제가 119 구급대원들과 경찰들에게(자살인 경우에 119 측에서 자동으로 경찰에게 연계된다고 해요...)사건 조서를 작성중이였는데 시어머니 왈..
저를 나무라시대요..
니가 봤느냐!노환으로 돌아가신건데 어디서 목을 맸다고 하냐..
하여간 요즘 젊은 것들은 뻑하면 119 쉽게들 전화한다고..
아마 갑자기 놀래서 신고 한거 같은데 별거 아니니까 그냥들 가시라고..
....
저 한테 다그치면서 소리지르는 시어머니한테 저 울면서 대답했어요
어머니 왜그러시냐고..진짜..
경찰들과 119 대원들도 하나같이 손주며느님이 백번 잘하신일이라고..
이게 무슨 타살 살인사건도 아니고..조서 작성하는 것 뿐인데 그렇게 쉬쉬 안하셔도 된다고..
자꾸 협조 안하시면 오히려 공무집행방해라고..
그때서야 시어머니 잠잠해지셨어요...
왜 할머니가 그렇게 세상을 등지셨는지는 하늘만 알겠지요..
이따금 시어머니와 할머니가 언성 높이며 제 아이들을 사이에 두고도 다투던 모습들이 기억이 납니다..
뭣도 모르고 어른들이 싸우는 소리에 놀란 제 아이들이 울던 말던 상관않고 다투던 그 모습이..정말 진저리치게 싫었거든요..
그때마다 분가하자고 남편을 설득했지만 능력이 없다..돈이 없다..지금당장 우리가 처한 현실이 힘들더라도 이겨내자 ,,라는 식의 답변뿐이었어요..
엉겁결에 시할머니 장례를 치르고 ..현재 저는 친정에 와 정신과 치료중입니다..
할머니 시신을 만졌던 그때의 감각이 수백번 손을 씻어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데다 ..그때 이후로 잠을 제대로 잘수가 없어요..
저는 자존심도 버리고..바로 어제 아침에도 남편에게 분가해서 살아보자고 말합니다..
더더군다나 내 집에서 할머니가 그렇게 떠난것을 목격한 이상 더..살고 싶지 않다구요..
마지못해 남편도 나가 살자고는 하지만 바로 오늘아침에도 서로 언성 높이고 다투었습니다..
시집온 이상..남편 집안에 순종하고 따라야하는데 제가그러지 못한다고요..
돈도 없고 살기 힘든데 분가를 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지도 막막하고...장남인 이상 나가 살더라도 할 도리는 다 해야 하는데 몇년 살아본 봐로는 제가 앞으로도 그닥 잘 할것 같지 않다면서...
남편말대로 시집와서 남편말에 순종하며 그 집안 가풍대로 형제들과 잘 지내는것도 맞는 말이지요..
그렇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분가해서까지 이래라 저래라 ..대놓고 저에게 종용하는 남편이 참 야속하고 밉습니다..
저요..
결혼해서 시댁에서 사는 동안 이래저래 군소리는 했어도 할일은 다 하는 며느리였습니다.
많이 벌지는 못해도 조금씩 형편 닿는대로 아버님 어머님꼐 용돈도 드렸구요..
그런데 이제와서 결혼당시 어머님 마음대로(?결혼할때 상가를 하나 분양받아 주시더이다..열심히 살아보라고..)그런데 딱 한달 지나니까 갚으라고 하시더라구요..
부모자식간에도 갚아야 되는 돈은 갚아야 되는거라면서..
시어머니다 친정엄마다 그런관계를 떠나서 제가 빌린거라면 갚아야 하는게 당연한 거겠지요..
그런데 사실 결혼전에도 일에 디어있던 저로서는 결혼하면서 그냥 아이들만 키우면서 살고 싶었는데..그런저에게 나는 일하는 며느리를 원한다면서 떡하니 상가를 분양받으신 시어머니였는데..
이제와서 그렇게 빌려준 개념의 돈이니 갚으라고 하시는건 대체 뭐랍니까?
게다가 남편마저도 지금에 와서는 알아서 하라는군요..
한술 더떠 왜 처가집에서는 돈 한푼 안빌려주냐고..내가 지금 당장 가서 장인장모한테 돈 달라고 할꺼라면서 소리를 냅다 지르대요..
울컥 눈물이 쏟아지더이다..
아..내가 뼈빠지게 시댁에서 몸바쳐 희생한 결과가 고작 이거구나..
다 이러고 살겠지..세상 모든 며느리들이 다 나처럼 사는거겠지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아무리 해봐도..
세상 어떤 며느리가 자기 집에서 시할머니 자살하는걸 목격하고 또 다른 식구들은 그걸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하겠어요?
처음 며칠은 그냥 정신없이 이렇게 저렇게 버텼는데..제가 이러다는 미칠거 같아서 밤마다 남편을 붙들고 울었건만..그럴때마다 잠에 취한 무딘 남편은 그냥 자보라고 합니다.
아이 낳고 산후 우울증땜에 처방받은 항우울제가 아직도 조금 남아있는데 그약이라도 먹고 자라면서요,,.
시어머니는 일이 이렇게까지 처해진 상황에서도 피도..눈물도 없나봅니다..
이상황에서..돈 갚으란 소리가 어찌 그리 자연스럽게 나오고.돌아가신 할머니꼐 죄스럽지도 않은지요..
시할머니의 자살을 목격했어요...
37개월 딸과 20개월 아들을 둔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다소 지루하고 긴 글일듯 하지만..이렇게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정말 돌아버릴거 같아 이렇게 적어봅니다..
뭣모르고 어른들 소개로 몇번 만났던 남자와 서둘러 결혼을 하다보니 서로 열심히 사랑하고 오랜기간 연애하다 결혼을 해도 싸울일 허다할텐데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싸웠더랬어요..
매일같이 싸우고 싸우고..그러다 첫째가 덜컥 생기고..
아이낳고 어어..하다보니 둘째 도 생기고..
하나둘 포기하면서 이래저래 살다보니 어느덧 4년이란 기간동안 살아왔네요..
첫아이 낳고 100살 되신 시할머님과 시부모님 밑으로 들어가 시댁살이 했습니다..
결혼할때 남편 이름으로 빌린 아파트 대출금 이자 갚기만도 버거워서..울며 겨자먹기로 시댁에 들어가기로 했죠..
들어갈때는 쉬워도 나오는건 어렵다고..그렇게 시할머님 밑에서 시부모님밑에서 또 얼마전 결혼한 시동생 밑에서..
그렇게 두아이들 키워나가고 살림하고..일을 하던 저였습니다..
간간히 살면서 시누이들과도 이런저런 마찰이 많았었더랬죠..
아이들 아빠가 4남매중 중간에 끼인 장남인데 도대체가 이건 말만 장남이지..아니 장남 맏며느리가 원래 그런위치인줄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집안 대소사 챙기는거야 그렇다 치지만 이건 ..하루가 멀다하고 드나드는 시누이들 때문에 하루도 맘 편히 지낼날 없는 저였습니다..
말이야 허울좋죠..
빨리 친해지고 싶고 빨리 자기네 식구 만들려고 한다지만..시집와서 얼마 안되었을때도 또..첫아이낳고 몸도 제대로 못 추스르는 사람한테 매일같이 놀러와서 밥먹고 가고 자고 가고 하면..
얼마나 부담되겠어요..물론 절 보러 오는게 아니라 당신들 부모님 뵈러 오는거지만 그렇다면 제가 없어도 큰 문제는 없어야 하는데 시누이들 방문하시는 날에 제가 꼭 없으면 난리가 나니 문제지요..
속된 말로 제 기를 꺾으려는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일같이 와서 시누이들 식구들 죄다 자고 가기 일쑤였고..그럴때마다 전 늘 부억에서 살다 시피 해야 했어요.한집당 아이가 셋이라 고만고만한 녀석들과 어른들 합치면 다섯..시누가 둘이니 두식구 모이면 열명..거기다 우리 식구..시할머니 시부모님 시동생..다합치면...
부엌에서 사는건 차라리 낫겠다 싶어요..그냥 불 앞에 서서 잔 신부름 하고 설겆이나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건..부억에 조금 오래 있는다 싶으면 넌 왜 우리랑 어울릴려고를 안하냐..그래서 또 함께 자리에 앉아있으면 넌 왜이렇게 눈치가 없냐고 하고..
이건 대체 어느장단에 맞춰야 하는지를 모르겠더라구요..
별것도 아닌 일에 자꾸만 태클아닌 태클이 들어오니 모든행동에 스스로 겁먹고 물러서게 되더라구요..
남들도 다 그렇게 들 산다..너만 힘든거 아니다..하는 주변 사람들 말에 그냥저냥 살기를 반복하다가..
작년 여름쯤에는 급기야 사건이 터졌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남편네 형제들이 달달이 돈을 모아 부모님 경조사에 쓰는 통장 관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장남인 남편이 관리를 해왔는데 가장 위 누나인 시누이가 못마땅했던거죠..
늘 몇살차이 안나는 저에게도 이래라 저래라 말이 많으셨던 분이었거든요..
저희 큰 애 돌잔치 끝내고도 제가 꺼이꺼이 울었더랬어요..그 큰 시누이땜에.
둘째 임신중에 첫애 돌잔치를 치렀는데..저희 시댁은 무슨 관습이 이런지..
남편 식구들 결혼안한 식구라곤 얼마전에 장가간 시동생 하나였지만..
시동생 장가갈때도 죄다 모여서는 한집에서 미리 잔치하고 먹고 놀고 자고..
그러고예식장에 다같이 함께 가는게 풍습이랍디다..
저희 친정아버지 말씀으로는 예전에 시골같은데서는 마을 잔치로 결혼식 있거나 하면 그러고들 밤새 축하해주고 그러기도 했다는데..
여기가 깡 시골도 아니고..
게다가 시동생 결혼때야 그렇다 치지만 저희 아이 돌잔치때는 왜 밤새워 놀아야 한답니까?
뭐 그래요...그것도 저희 시댁 전통이라 쳐요..
임신중에 돌잔치 치르고 많이 힘들었거든요..
남들 하는것처럼 뭣모르고 부페 예약해서 이것저것 하는데도 돈은 돈대로 들고..
돌잔치 진행하는 내내 저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는 시누 두분식구들이 계속 핀잔 하고 야유하는 바람에 함께 자리하셨던 친정 부모님 은 결국 식사만 하시고 서둘러 자릴 빠져나가셨어요..
너무 속상하다시며..네가 왜 금이야 옥이야 키운 자식이 왜 시댁에서 시누들이 그렇게 대하는지 모르겠다고 엄마가 울면서 전화하시더라구요..
어찌됐던 돌잔치 그리 치르고 집에 오는데 큰 시누이 가 그러더라구요
이제 2차는 너네 집에서 하자고..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그랬어요..
형님..오늘은 제가 너무 많이 피곤하니까 죄송하지만 다음에 해요 우리~^^
그랬더니 대뜸 인상 싹 변하면서..언제?항상 다음으로 미루잖아
하시더이다..
기어코 다들 쳐들어왔어요..
저...정말 큰맘먹고 방문 걸어잠그고 안나갔어요..
그날..새벽내내 술취한 시누 식구들..집에 갈때까지 소리 고레고레 지르면서 나오라고..나와서 인사하라고 ..
다음날 어찌되었던 아이 돌잔치때 봉투 받은게 있기에 전화드렸더니 대놓고 그러시대요..
너..내가 귀쌰대기 날릴려다 말았다고..
흐...
임신한 올케 돌잔치 치르고 집에 초대 안했다고 귀쌰대기 맞을일인가요?
여튼..이야기가 갑가지 엉뚱한곳으로 새었지만..
그 승질 대단한 큰 시누이와 일이 벌어졌습니다..작년 여름쯤에..
하루는 본인집에 저녁 초대를 했기에 좋은 맘으로 들렀는데 한잔 두잔 (저희 부부는 술을 못해요) 드시더니만 시누남편이란 사람이 다짜고짜 제 남편 멱살을 잡고는 강아지라며 주먹을 날리는게 아니겠어요?
게다가 한술 더떠서 시누이는 제게 버럭버럭 소릴 지르며 개같으년..시발년 하며 욕을 해대더이다..
"개같은 년 하나가 집안에 잘못들어와 형제들끼리 사이 다 갈라놓고 저 신발년 하나때문에 엄마아빠 보고 싶어서 가는데도 눈치보고 가야 되고..형제들 모임때마다 지가 상전이라고 인상 벅벅쓰고 앉아있고..
무슨 일만 생기면 다들 나한테만 지랄해대고..난 억울해!억울하다고!!"하면서 엉엉 울대요..
우리 아이들 어른들끼리 고성방가 왔다갔다하고 주먹다짐 난무한곳에서 놀라 꺼이꺼이 우는데 그런 욕 듣고 정말 부들부들 떨면서 아이들 안고 참았어요..저..
더 화가 나는건 그때 시어머니란 분도 옆에 계셨지만 다 듣고만 계시고 되려 당신 딸.당신 사위 편 들더이다..
전 그게 더 화가 나고 억울해요..
전후 상황 모르시던 시아버님은 그래도 저희 부부가 동생이니 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라기에 제가 자초지정 다 설명드렸고 이해하시더라구요.
여러번 시누에게도 얘기하셨다는데 그때마다 번번히 당신들은 억울하고 분하다는 대답뿐이었구요..
어찌되었든 그 사건 이후로 당연히 저희 부부와 큰 시누 부부와는 사이가 소원해졌었죠..정말 일일히 상세히 적기에는 이야기가 한두개가 아니예요...
어쨌든 상식적인 면에서 생각해볼때 아무리 시누이 올케사이가 좋지 않다 하더라도 ..혹은 제가 정말 잘못한 것이 많더라 할지라도..이렇게 욕을 먹을 일은 아니다 싶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얼마전 저희 시할머님께서 세상을 뜨셨어요..
평소 저희 시어머니와 사이가 극도로 안좋으셨었는데..아버님께서도 중간에 끼어 마누라 편도 못들고..홀어머니 편도 못들고..어쩌다 당신 아내 를 나무라면 아버님이 자리 비우신 사이에 시어머니가 할머니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을 잘 알기에 답답해도 그냥 방관만 할수밖에 없는 처지셨죠..
처음 시집와서는 그런 집안 분위기가 너무나 이해가 안되서..제가 무슨 정의의 사도인양 나서서 해결도 해보려고 노력했지만..그럴때마다 번번히 시누이들한테 저만 지랄맞은 년 미친년 소리 듣기 일쑤였어요..
어찌되었던간에 한해 넘길때마다 나이만 먹고 이래저래 울적한 생각만 많은 할머니가 대체 무슨 이유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혹은 또 평소처럼 사이 안좋은 당신 며느리와 말다툼이라도 하신건지...
어느날 저는 평소처럼 할머님께 문안인사드리러 할머니 방을 열었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할머니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으셨기 때문에요...
나이가 100살 가까운 양반이 대체 얼마나 죽으려고 애를 썼는지... 허리도 못펴는 양반이...
앉은채로 목을 매셨어요...
어떻게 무슨 정신으로 무슨 힘으로 할머니를 끌러내리고 했는지 기억조차 희미합니다..
정신없이 119를 부르고 이미 소용없다는 대답을 듣고는 엉엉 운기억...
그다음 차례대로 연락받은 식구들이 자리에 도착했고..
제일먼저 발견한 제가 119 구급대원들과 경찰들에게(자살인 경우에 119 측에서 자동으로 경찰에게 연계된다고 해요...)사건 조서를 작성중이였는데 시어머니 왈..
저를 나무라시대요..
니가 봤느냐!노환으로 돌아가신건데 어디서 목을 맸다고 하냐..
하여간 요즘 젊은 것들은 뻑하면 119 쉽게들 전화한다고..
아마 갑자기 놀래서 신고 한거 같은데 별거 아니니까 그냥들 가시라고..
....
저 한테 다그치면서 소리지르는 시어머니한테 저 울면서 대답했어요
어머니 왜그러시냐고..진짜..
경찰들과 119 대원들도 하나같이 손주며느님이 백번 잘하신일이라고..
이게 무슨 타살 살인사건도 아니고..조서 작성하는 것 뿐인데 그렇게 쉬쉬 안하셔도 된다고..
자꾸 협조 안하시면 오히려 공무집행방해라고..
그때서야 시어머니 잠잠해지셨어요...
왜 할머니가 그렇게 세상을 등지셨는지는 하늘만 알겠지요..
이따금 시어머니와 할머니가 언성 높이며 제 아이들을 사이에 두고도 다투던 모습들이 기억이 납니다..
뭣도 모르고 어른들이 싸우는 소리에 놀란 제 아이들이 울던 말던 상관않고 다투던 그 모습이..정말 진저리치게 싫었거든요..
그때마다 분가하자고 남편을 설득했지만 능력이 없다..돈이 없다..지금당장 우리가 처한 현실이 힘들더라도 이겨내자 ,,라는 식의 답변뿐이었어요..
엉겁결에 시할머니 장례를 치르고 ..현재 저는 친정에 와 정신과 치료중입니다..
할머니 시신을 만졌던 그때의 감각이 수백번 손을 씻어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데다 ..그때 이후로 잠을 제대로 잘수가 없어요..
저는 자존심도 버리고..바로 어제 아침에도 남편에게 분가해서 살아보자고 말합니다..
더더군다나 내 집에서 할머니가 그렇게 떠난것을 목격한 이상 더..살고 싶지 않다구요..
마지못해 남편도 나가 살자고는 하지만 바로 오늘아침에도 서로 언성 높이고 다투었습니다..
시집온 이상..남편 집안에 순종하고 따라야하는데 제가그러지 못한다고요..
돈도 없고 살기 힘든데 분가를 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지도 막막하고...장남인 이상 나가 살더라도 할 도리는 다 해야 하는데 몇년 살아본 봐로는 제가 앞으로도 그닥 잘 할것 같지 않다면서...
남편말대로 시집와서 남편말에 순종하며 그 집안 가풍대로 형제들과 잘 지내는것도 맞는 말이지요..
그렇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분가해서까지 이래라 저래라 ..대놓고 저에게 종용하는 남편이 참 야속하고 밉습니다..
저요..
결혼해서 시댁에서 사는 동안 이래저래 군소리는 했어도 할일은 다 하는 며느리였습니다.
많이 벌지는 못해도 조금씩 형편 닿는대로 아버님 어머님꼐 용돈도 드렸구요..
그런데 이제와서 결혼당시 어머님 마음대로(?결혼할때 상가를 하나 분양받아 주시더이다..열심히 살아보라고..)그런데 딱 한달 지나니까 갚으라고 하시더라구요..
부모자식간에도 갚아야 되는 돈은 갚아야 되는거라면서..
시어머니다 친정엄마다 그런관계를 떠나서 제가 빌린거라면 갚아야 하는게 당연한 거겠지요..
그런데 사실 결혼전에도 일에 디어있던 저로서는 결혼하면서 그냥 아이들만 키우면서 살고 싶었는데..그런저에게 나는 일하는 며느리를 원한다면서 떡하니 상가를 분양받으신 시어머니였는데..
이제와서 그렇게 빌려준 개념의 돈이니 갚으라고 하시는건 대체 뭐랍니까?
게다가 남편마저도 지금에 와서는 알아서 하라는군요..
한술 더떠 왜 처가집에서는 돈 한푼 안빌려주냐고..내가 지금 당장 가서 장인장모한테 돈 달라고 할꺼라면서 소리를 냅다 지르대요..
울컥 눈물이 쏟아지더이다..
아..내가 뼈빠지게 시댁에서 몸바쳐 희생한 결과가 고작 이거구나..
다 이러고 살겠지..세상 모든 며느리들이 다 나처럼 사는거겠지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아무리 해봐도..
세상 어떤 며느리가 자기 집에서 시할머니 자살하는걸 목격하고 또 다른 식구들은 그걸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하겠어요?
처음 며칠은 그냥 정신없이 이렇게 저렇게 버텼는데..제가 이러다는 미칠거 같아서 밤마다 남편을 붙들고 울었건만..그럴때마다 잠에 취한 무딘 남편은 그냥 자보라고 합니다.
아이 낳고 산후 우울증땜에 처방받은 항우울제가 아직도 조금 남아있는데 그약이라도 먹고 자라면서요,,.
시어머니는 일이 이렇게까지 처해진 상황에서도 피도..눈물도 없나봅니다..
이상황에서..돈 갚으란 소리가 어찌 그리 자연스럽게 나오고.돌아가신 할머니꼐 죄스럽지도 않은지요..
장례식장에서도 조문객들에게 내가는 수라상에 비싼 음료수 내가나 안내가나 주방한켠에서 팔꼬고 앉아서 지켜서계시던 시어머니입니다..
돌아가신 시할아버님 제사때에도 아랑곳없이 해외여행 순례를 마치고 오시는 그런 시어머니..
밤새도록 부족한 솜씨지만 제사 걱정에 아이 없고 전 부쳐서 무사히 시할아버님 제사준비를 했던 그런 저랍니다..
늘 시어머니 당신 딸들에게는 관대하게 불쌍한 내딸들 내딸들 ..하셨던 어머니..
저도..저희집에서는 예쁘고 귀한딸인데요..
저는 결혼생활 유지했던 기간내내 돈돈 하는 시어머니 밑에서 열심히 일했어도 늘 성에 차지않는 부족한 며느리였어요..
시누이들에게도 ..당신들 왔을때 네네 하는 고분고분한올케가 아니어서 번번히 미움받았던 올케구요..
뭐 그런 문제들이야 다 그렇게들 산다고 해도..
저처럼 가족구성원의 자살을 목격하기란 그리쉬운일도 아니고 빈번한 일도 아니잖아요..
게다가 그런 죽음을 목격하고나서 남겨진 제게 배려없이 ..
아직도 그 방에 들어가서 매일같이 아침저녁으로 제 아이들에게 절을 시키고 음식을 올리고 ..
물론 좋은 곳에 가시라고 명복을 빌어주는 좋은 의미로 생각할수 있지만...제게는 그런 모든 일이..힘든일이 아닐수 없어요.;.
그리고 그런 마음 드는 제가 힘들다고 표현했을때 남편이라는 자가 제게 한 행동은..
제 아이들이 다 보고 있는 곳에서 제 목을 한손으로 잡고 냅다 침대위로 내팽겨친 행동이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한테 잘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면서..그리고 이집 나가라면서..
하기는..
살면서...이집에서 나가라는 소린 수도 없이 여러번 들었습니다..
제가 몸담고 살면서도 늘 제집이 아닌것 같은..
누군가 그럽디다..
정말 이혼할라 치면 자식이고 뭐고 눈에 뵈는거 없다고..오로지 나 살길만을 생각하게 된다고..
그런데 아직은 제가 그 입장이 아닌건지..제 눈에 자꾸만 제 자식이 둘이나 밟히네요..
부모를선택할 권리 없이 태어난 죄없는 우리 아이들..
무책임하게 성격차이로 혹은 여타의 갈등으로 이혼하게 된다면 그 아이들에게 미안해서요..
그렇지만 제가 오랜기간에 걸쳐 치료를 받는다 해도..
전 자신이 없어요..
또다시 분가 문제로 남편과 다투자니..맥이 빠지고..힘이 듭니다..
결혼 4년동안 늘 다람쥐 쳇바퀴였거든요..
말하고 어긋나고 말하고 어긋나고..그래서 언제부턴가 제 자존감은 땅바닥을 기고...이제는 아예 마음의 문을 닫고 그냥 무엇이든 일찍 포기해 버리는 버릇이 생겼어요..
할머니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치료받는다고 해도 그 언제부턴지 모르게 생겨난 우울증때문에 ..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지만..자신이 없어요..
이혼이라는 단어를 조심스레 고민해 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볼때..우리 아이들을 어찌해야 할까..고민합니다..
오늘아침 상담치료를 받으면서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대요..
친정와서 아이들 둘을 다 데려왔었는데...도로 데려다 주라고요..
지금 당장은 아이가 보고 싶고 시어머니가 아이들을 제대로 보기나 할까..혹은 남편이 잘 볼까 하는 걱정이 들겠지만..지금 당장은 제가 먼저 살아야 한다구요..
이대로라면 ..정말 큰일난다면서..
그래서..저..아이들 보내려고 합니다.
영원한 이별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단은 제가 힘을 키워야 하니까요..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요..
아이들 없는 동안 현실적으로 구체적으로 앞으로의 대책방안을 강구해야 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지혜를 구합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