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아닌가 봐요.

zjqaos2012.02.03
조회783

저는 충남에서 군복무 중인 의경입니다.

 

아시는 분은 알다시피 전·의경들은 두달에 한 번씩 3박4일 외박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외출도 있구요.

 

 

 

 

 

이 외박을 1월초에 친한 동기(같은 기수)와 맞추어 나가기로 했으나,

 

사람이 많아서 나눠서 가게 되었죠.

 

가까운 대전에서 고향친구 놈과 만나기위해 대전동부터미널을 갔습니다.

 

학교 다닐 때 새로 짓던 터미널이 완공이 되었더군요.

 

전에 알던 비교적 작고 아담하던 터미널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커졌습니다.

 

옆에 붙어있는 영풍문고는 정말 넓어서 끝이 안보일 정도였구요.

 

친구놈이 그곳 e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같이 다니며, 이곳 저곳 구경을 했습니다.

 

은행동 지하상가도 돌며 친구 옷사는 것도 같이 봐주고,

 

여차저차 날이 저물어 술도 한잔하고, 즐거운 하루를 마치고 친구 집에서 잔 후,

 

다음날 친구놈 출근길에 같이 나와 터미널로 향했죠.

 

친구와 헤어진 후, 덜 깬 술이라도 깨어볼까 버스표를 끊고, 2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위치한

 

청음샾에 들어갔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직원과 알바생이 많더라구요.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닥터드레 헤드폰을 들으려 했습니다.

 

바로 앞에 서 있던 알바녀에게 예의상 청음해 봐도 될까 말을 걸었어요.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몇 마디 더 나누어 보니,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두시간 남짓을 그 좁은 공간에서 눈치 좀 보며, 계속 노래만 듣다 귀가 했습니다.

 

솔직히 너무 오래 있던거 같아서 무안하기도 했지만, 취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였어요 -.-;

 

 

다음주에

 

군대에 와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회포도 풀고 반가운 마음에

 

다음 외출에 대전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이라 그런지 청음샾이 눈에 들어와 흘깃 바라봤더니

 

그녀가 보였습니다.

 

그 때 대세인 이승기의 신곡이 머리속을 명탐정 코X이 난해한 추리를 풀었을 상황처럼

 

흘러갔죠.

 

♬ ~

 

 

 

 

아. 조금 외롭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군인이 여자친구 만들기 어렵다는 거, 잘 알고

 

여러 선후임이 차례차례 깨지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노력하면 생기지 않겠습니까 ?

 

아닌가.. ㅜ

 

 

여튼 그렇게 1월 외출을 전부.

 

친구도 볼겸 대전 방문에 매진했습니다.

 

 

 

 

처음과 다르게 맨정신으로 조그만 청음샾 공간에 오래 있기가 너무 거북하여

 

눈치가 너무너무 보였지만, 얼굴에 철판 깔았습니다.

 

외출이 보통 주말에 떨어지기 때문에 그 사람 바글바글한 주말에,

 

2시간 동안 혼자 서 있는거 정말 힘들었습니다. -,-;;

 

중간 중간 말도 걸고, 최대한 평범하게 굴었죠.

 

대학생인듯 보여 이번 방학이 끝나기 전에,

 

마음을 전하기로 다짐하고,

 

위에 언급한 친한 동기와 대전을 가기로 약속을 했어요.

 

 

 

 

 

문제는 !!

 

그날이 오늘인대...

 

오늘은.. 바로 불타는 금요일이 아닙니까?...

 

고향친구 놈에게 혹시나 평일에 안나올 경우를 생각하여(1월 외출이 전부 주말이였습니다.)

 

카톡으로 연락해보니(깜자 아닙니다. 아이팟), 한답니다.   믿었죠.

 

기대를 한껏 품고, 대전에 도착했습니다.

 

친한 동기와 점심을 먹고, 터미널에 붙어있는 e마트를 한바퀴 돌고,

 

청음샾으로 향했죠.

 

 

어..?

 

저건..   문제의 알바녀가 안보입니다.

 

친구놈이 착각했나봅니다.

 

그곳 팀장님에게 들은 바로는 평일과 주말에 인원이 다르답니다.

 

 

그러더니, 그 애.. 찾아요?

 

이럽니다.

 

하긴.. 매주 2시간을 다들 그냥 호기심에 지나쳐가는 청음샾에

 

철판깔고 앉아있었으니, 눈치 챗나봅니다.

 

 

아.. 네

 

 

그 날씬한 애 맞죠?

 

 

 

 

그 아이 내일부터 은행동 문화의 거리 오픈점으로 출근해요.

 

!!?

 

 

 

 

 

 

 

 

어떻게 하나요..

 

3월에 열리는 G50 핵안보 정상 회의 때문에 다음 외출은 무기한 보류입니다.

 

아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