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구하고자 올립니다.

사랑아2012.02.04
조회752

임신/출산/육아에 올려볼까 생각했지만 여성들만 쓸 수 있는 공간이더군요.

그래서 결혼한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올해 27살이 되는 4년제 대학에 다니고있는 학생입니다.

올해 드디어 졸업반이 되었네요.

군대갈 때 꼴에 이것저것 해보려하다가 결국 뒤늦게가서 이 나이되서도 대학생신분이네요.

 

현재 저에게는 어린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올해 고2가되는 제 여자친구지만 누구보다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워서 너무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적어도 22살정도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고등학생이라 얼마나 고민하고 또

괴로워했던지...괜히 어린 아이 붙들고서 제가 사랑한다하면 웃길 것 같기도하고... 근데 생각해보니

웃기던 뭐던 상관없이 제가 너무 빠져버려서...;;; 결국 고민끝에 만난지 2개월만에 고백해서

연인사이로 골인했습니다. (작년 8월에 만나서 10월달부터 연인사이가 되었습니다...

8월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만나고있네요..ㅎㅎ)

 

모두들 저보고 도둑놈이라고 나쁜놈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깊게 만나고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정말 결혼 할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고 고백하는거라고 여자친구에게도 이야기했었거든요.

여자친구 물론 자기도 나이많은 사람 붙들고서 연애만 할 생각이라면 고백을 받지않았을꺼다.

책임감은 남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비록 여자친구가 어려서 충동적으로 제 고백을 받았을꺼라고 다들 이야기하시겠지만,

저는 누구보다 제 여자친구를 믿습니다.

 

제 여자친구 같은경우에는 1남2녀로 장녀입니다.

2살차이나는 여동생과 8살차이나는 남동생을 둔지라 누구보다 따뜻하고 정이많은 사람이고...

부모님 두 분다 역시 정말로 좋으신 분들입니다. ( 저 또한 여자친구 아버님빼고 다 소개받았네요...)

여자친구가 마음이 예쁘기도하고 싹싹하기도하고 저희 집은 저와 남동생. 남자만 둘인지라

저희 어머니가 여자친구를 정말 많이 아끼고 사랑하십니다.

이미 사귀기 전부터 고민을 많이 했던터라 남동생과 어머니에게도 조언을 구하고 고민상담을 했었기에

여자친구는 이미 저희 가족에게 궁금증의 대상이였지요...

고백에 골인하자마자 여자친구의 동의를 구하고 가족들에게 제일 먼저 소개를 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서 제가 제일 친한친구들 역시 소개시켜줬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 여자친구가 아직 

18살이라는걸 숨기지않고 당당히 이야기했습니다. 사랑하는데 나이가 무슨 관련이 되는지...를 깨닳았죠.

노는걸 좋아하는 저를 잘 이해해주면서 또 아닐땐 아니라고도하며 제가보기엔 저를 잘 다룰 수 있는

제 여자라 생각하고 항상 고마워합니다.

이런 제 말에, 오빠가 날 사랑하고 따라주지 않는다면 나도 다 소용이없어. 오히려 내가 고맙지..라며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아... 이런 저런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다 뒤로두고 본론을 이야기하자면, 현재 여자친구가 임신 4주 째 이제 5주째로 접어듭니다.

워낙 예민한 아이인지라 임신 20일때 병원가서 확인을 했네요.

아직 너무 어린 여자친구를 생각해서도 그렇고,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고...

또한 제가 먹여살린다 쳐도 아직 저 또한 졸업하지않은 직장이없는 학생일뿐이고

자신감은 밑바닥 까지 하락하게되고... 너무 제가 하찮더라고요. 이 나이먹어서 뭐하는건가...

그래서 지우자고 권유를 했죠. 솔직히 자신이없다고...

(정말 생기기 전에는 생기면 낳아서 키워야지! 했던 제가 한심스럽더라구요...)

근데 제 말에 역시 여자친구가 엉엉 울더라구요. 어떻게 그러냐고...

저도 모르게 답답해서 조금 언성을 높히며 그럼 누가 먹여살리고 키울껀데? 아니 무엇보다

어디서 키울껀데? 낳는다쳐 그럼 그냥 낳으면 끝이야? 굶겨죽일꺼야? 라고 하니까

 

현실적여서 참 좋겠다. 그래 오빠는 이미 걸림돌이라 생각하고 지우라할꺼라 생각했었어요.

근데 그거 알아요? 아무리 미워하고 욕해도 이미 내뱃속에있는 내새끼고 내가 엄마에요.

지운다 쳐. 아가 낳아서 키울돈이랑 지울돈이랑 비교할 수없을 만큼 차이가 나는 건 아는데

애기 지울돈은 마련할 수 있고 키울돈은 못마련해요? 노력할 생각이라도 해봤어요?

돈을 100만원주고 빌고 빌어도 내 새끼 지우기 힘든데, 내가 돈을 주면서 내새끼를 지워야해요?

진짜 어떠한 살인자들 보다 우리가 제일 징그럽고 무서운 살인마들이다....

 

여자친구 말을 잊을 수가 없네요. 저를 더 비참하게 만들던 말이였죠...

그 후 머리가 터질 것 같고 여자친구는 하루종일 울고 저는 담배만 피게되는 날이 연속되었습니다.

4일정도 흘렀을 때 여자친구는 저를 어떻게든 웃게하려 애쓰고, 아가 이야기는 꺼내지 않더라구요.

미안하다고 이런 생각 이런 고민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웃는 모습이 항상 아른거립니다.

 

그러다가 주말 새벽에 여자친구에게 말을 하지않고 친구가 술사준다는 말에 나가서 밥먹고 술먹고...

너무너무 답답한지라...술이 너무 마시고 싶더라구요...

그걸 알고 여자친구는 정말 화가 많이나서 또 엉엉 울더라구요.

그리고 처음으로 헤어지자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미 나에게도 아기에게도 사랑이 없는 사람과는

가정을 꾸릴 수 없다는걸 자기는 안다며... 그리고 힘들게해서 미안하다며 노는거 좋아하는거 아는데

괜한 걸림돌이 되고싶지 않다고... 솔직히 아가는 모르겠지만, 여자친구는 여전히 사랑합니다.

그렇게 충격받아서 어떻게든 사과해보려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술먹은 모습이 아닌

정상적인 모습으로 찾아가보려고 애를 썻습니다.

 

근데 여자친구가 자기도 감정이 좀 진정되면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근데 가만히 있다가는 술김에 잠이 들 것 같아서 컴퓨터를 켜서 기사부터해서 이것저것 일부로 찾아

읽다가 최근에 저희집에 올때 마다 컴퓨터를 하는 횟수가 늘어난 여자친구가 기억나서

(여자친구 집에는 컴퓨터가 거실에 있어서 잘 사용할 수가 없어서 컴퓨터를 잘 안하거든요) 

열어본페이지 목록을 이것저것 뒤져보니... 중절수술에 대해서도 이것 저것 검색해봤지만

가장 눈이 가는건 보건소와 정부에서 임산부들을 지원해주는 여러 정보들 그리고 미혼모센터였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저는 단 한번도 이런걸 알아보려고도 하지않았는데... 미안하기도 했지만

모르는 척 하며 여자친구를 찾아가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렇게 여자친구의 마음을 조금 풀고나서,

여자친구가 아기가 생긴 뒤로 정말 복통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화가나기도 하고 ... 안쓰럽기도하고,

배를 만져주면서 아직 겨우 얼마안된 아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엄마아프게하지말라고...

아빠가 다 잘못했다고... 그랬더니 여자친구가 엉엉울더라구요...

 

그 후로 사랑이라고 부르자고,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항상 배를 만지면서 아가에게 말을겁니다.

솔직히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여자친구는 아가를 죽이면 나 그 죄책감 이겨내며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어렸을 때 우울증에 시달려 자살경험이 있는 여자친구라,

혹여나 다시 또 그럴까 저 또한 겁이나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자친구의 일기장을 보게되었습니다. 아기에게 쓰는 내용이더라구요...

너무 힘드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여자친구와의 만남과 관계를 후회하지않습니다.. 자꾸 저희 엄마께서는 태몽을 꾼다고 저에게 혹시 아가(제 여자친구) 임신한거 아니냐고...

엄마는 이미 며느리라 생각한다고 너희 둘이 아가 부모님께 허락받고 가정을 꾸리고 살꺼면 엄마는

너희 둘 인정하고 축복해줄거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던거 묵묵히 들을 수밖에 없더라구요...

 

배아파하고 벌써부터 입덧인지 계속 토하고 그나마 먹는게 과일뿐인 여자친구를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어떻게 해줘야할지 모르겠고... 아프고 힘든게 뻔하게 보이는데도

오빠 난 괜찮아요. 정말 행복해요... 사랑이한테 너무 고마워요. 너무 큰 영광이고 감사해요. 라는 소리를

하는데 진짜 미쳐버릴 것 같네요... 낳는다하면 제 여자친구랑 과연 후회없이 잘 키울 수 있을까요?

아니면 지우는게 좋을까요...